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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빛고을 광주' Football in City (17) - 광주 FC[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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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적인 스포츠는 지역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환경에 있다. 오프라인에서 경기를 하고, 수 천~수 만 명의 관중을 이 경기에 모객해야 한다. 아무리 주말이더라도 그 정도 인원을 채우려면 경기장 주변 지역에서 사람들을 끌어와야 하며, 당연히 그 지역에서 스포츠단은 효과적으로 자신을 어필해야 하고, 연고지에 동화되어야 한다. 구단은 그것을 잘하고 있는가. 이 글은 기사가 아니다. 이 글은 도시에 대한 기행문이자 자유인의 입장에서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담긴 것이다. 축구단의 연고지를 탐색하고 비슷하게나마 로컬 소비자나 손님의 시각으로 축구를 관람하면서 스포츠의 나아갈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야구는 광주의 자존심

 

 이 글은 광주 FC의 연고지 광주광역시에 대한 이야기다. 그렇기에 K리그를 다루지만, 광주를 논하면서 야구를 빼놓을 수 없다. 물론 야구에서 이른바 ‘구도(球都)’를 표방하는 도시가 많기 때문에 야구에서 광주로 이어 연상하지 않을 수 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부산 갈매기를 부르는 롯데 자이언츠 팬들을 잊을 수 없다. 야구가 들어온 인천을 상징적인 장소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야구의 역사에서 광주를 빼놓을 수 없다. 전설의 투수 선동렬이 나고 자란 도시이자 광주일고 출신 메이저리거 3인방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해태 타이거즈가 왕조를 세운 연고지이기도 하다.

 

 프로야구는 보편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스포츠였다. 적재적소에 나온 호재, 그리고 시대에 최적화된 마케팅으로 인기의 상승곡선을 계속 긋고 있다. 그럼에도 프로야구 흥행의 근간에 고교야구 등의 인기를 빼놓을 수 없다. 프로야구가 출범하기 이전에 고교야구는 애교심을 넘어 연고주의의 힘으로 관객을 모을 수 있었다. 그리고 프로야구가 생기기 전, 그리고 프로야구가 왕성하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때에도 고교야구는 곁에 있었다. 광주를 빛낸 고등학교 야구부가 많았다. 특히 광주제일고등학교, 흔히 광주일고라고 줄여말하는 학교는 한국사와 함께했다.

 

 광주일고의 선동렬 선수부터 시작하여 ‘광주일고 3인방’으로 같이 언급되는 메이저리거 서재응 선수, 최희섭 선수, 김병현 선수까지 야구로 광주를 빛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들은 광주의 상징이 되어 이들 중 대부분은 훗날 감독, 코치 등 스태프 역할을 광주 연고 구단인 기아 타이거즈에서 수행했다. 심지어 프로 팀 스태프 경력이 없는 김병현 전 선수 역시 광주에서 버거 가게를 운영하며 연고지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무등산의 정기를 받은 듯한 광주 야구는 고교 야구를 넘어서서 프로의 세계에서도 가장 위력 있는 야구단을 만들었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 같이 창단한 해태 타이거즈는 2001년 KIA 타이거즈로 모기업과 구단명을 바꾸기 전까지 총 9번의 우승을 만들었다. 20번의 시즌, 심지어 2001년 시즌 중에 역사 속으로 들어간 만큼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19번의 도전에서 9번의 헹가래를 볼 수 있었다. 해태의 역사에서 절반 가까이 정상에 올랐다. 특히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연속 우승은 쉽게 찾을 수 없는 기록이다. 압도적인 모습으로 해태 왕조라는 표현을 만들었고, 훗날 KBO 리그에서 다른 팀의 독주를 왕조에 빗대어 설명한 것은 많지만 해태의 위상에는 쉽게 따라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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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일고와 해태 타이거즈는 야구로 광주광역시를 빛나게 했지만, 단순히 그렇게 표현하기엔 너무 미약한 설명이다. 광주일고는 개교 이래 역사책에도 실릴 과업들의 시초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프로야구가 생기면서 광주일고와 해태 타이거즈는 광주시민들에게 통쾌함을 안겨주고, 광주라는 이름을 기어코 대한민국 사회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게 하였다. 다른 도시에서 야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 광주에서의 야구는 다른 의미로 각별한 입지를 가질 것이다.

 

기억은 다양한 방식으로 전승된다

 

 단순히 야구에 대한 것을 논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는 광주에서 나고 자라, 광주의 학교를 다니며, 광주에서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좋았던 기억일 수도 있지만, 서로 아픈 기억을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이 광주에 계속 살 수도 있지만, 수도권에 상경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KBO 리그에서 기아 타이거즈의 홈 경기 평균 관중 순위는 1위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경기장, 특히 광주와 멀리 떨어진 수도권 경기장에 가면 기아 타이거즈 팬들의 위력을 알 수 있다. 이들은 기아 타이거즈를 잊지 않는다. 그리고 기아 타이거즈와 함께한 광주를 잊지 않을 것이다.

 

 시민들이 광주에서 가지고 있는 경험과 추억은 추상적일 수 있다. 사람들의 마음 밖으로 나오지 않은 것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개념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실체화되면 양상이 달라진다. 사람들은 그 실체화된 감정을 접하게 되고, 그 감정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 가령, 타이거즈를 좋아하는 마음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무등야구장에서 팬들이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를 함께 보면서 응원하는 것은 시각적으로 실체화된 경험이다. 공통의 실체화 경험 앞에서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

 

 그 감정을 현실로 만드는 표현은 천차만별이라고 할 수 있다. 타이거즈를 예로 들면, 단순히 경기를 보면서 서로 응원하고 연대하는 행위만으로도 그 자체가 ‘행위’이라고 할 수 있고 그것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게 되는 것이다. 단순히 우리가 글로 각자의 감정을 표현하고, 대화로 타이거즈의 팬심을 드러내는 것도 그 감정의 표시다. 특정 소재가 사람들의 이야기에 들어간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스몰 토크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 소재에 대해 익힐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대화에서 소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은 대화를 넘어 콘텐츠를 창작하기도 한다.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의 펭귄마을은 어느새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공간이 되었다.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이 관광지로 떠오른 이유는 레트로한 골목에서 펭귄이라는 상징을 접목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펭귄마을의 유래는 펭귄 때문에 나온 것이 아니다. 무릎이 불편하신 어르신이 펭귄처럼 뒤뚱뒤뚱 걷는 모습에서 펭귄마을이라는 네이밍이 나왔다. 어르신들이 걷는 방식은 사람마다 그 생각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사람들의 대화에서 발현됐고, 그것이 하나의 콘텐츠로 변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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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펭귄마을은 어르신들이 살았던 공간으로 어르신들이 활용했을 만한 물건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환경에 펭귄마을답게 펭귄 모양의 빵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발걸음은 추상적일 수 있다. 그것을 펭귄이라는 상징을 부여하여 사람들의 감정을 어떻게 보면 현실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것을 콘텐츠로 창작하고, 그것을 더 발전시켰다. 양림동은 하나의 관광지가 되었다. 적어도 양림동의 펭귄마을에서 어르신이 걷는 방식은 그것을 직접 본 사람들과 함께 관광객들도 알게 되었다. 이렇게 기억은 다양한 방식으로 파급력 있게 전승된다.

 

하나의 주제 아래 모인 콘텐츠

 

 펭귄마을 옆에서도 양림동은 광주에 온다면 가볼 수 있는 관광지가 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펭귄마을 옆에 있는 골목길, 그리고 그곳에 있는 양림역사문화마을은 구한말부터 어쩌면 1980년대까지의 역사를 담고 있다. 광주광역시와 함께했던 역사와 함께 미술관거리로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었다. ‘마을이 미술관이다’는 가치를 내세우는 양림골목비엔날레라는 콘텐츠로 이 장소는 하나의 문화로 모인다. 사람들은 이 마을의 콘텐츠를 체험하고, 의식하지 않더라도 광주의 문화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낸다.

 

 광주광역시는 ‘예향의 고장’을 내세운다. 다른 지자체들도 그 슬로건에 진심이지만, 광주는 예술과 문화에서 돋보이는 모습을 보인다. 야구를 비롯한 스포츠도 이에 해당할 수 있지만, 미술에서 상징적인 지역이기도 하다. 앞서도 양림골목비엔날레를 언급하였는데, 광주에서 비엔날레는 꽤 익숙한 용어이며 여러 행사에서 사용되는 단어다. 비엔날레라는 단어는 격년으로 진행되는 미술전을 뜻한다.누군가는 낯설게 생각할 수 있는 ‘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라는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

들이 인지했을 수도 있다.

 

 세계적으로 많은 비엔날레가 운영되고, 국내에서도 비엔날레를 개최하는 도시들이 여럿 있지만, 광주비엔날레는 국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봐도 유명하다는 입지를 가지고 있는 이벤트다. 광주비엔날레를 하나의 미술 전시회라고 생각할 수 있다. 특정 주제나 슬로건을 내세우고 전시장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에 맞게 구성할 수 있다. 저 작품이 저기 있는 것은 그 이유가 있다. 그림이나 비디오, 그리고 참여형 콘텐츠까지 현대미술이라는 소재로 그저 고객들은 그 주제와 연관된 작품을 경험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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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들은 특정 주제로 저마다의 표현으로 작품을 만들었을 것이다. 작가의 작품 창작 스타일에 따라, 그 작품을 창작한 도구에 따라, 그리고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작가들이 그 주제에 몰입한 세계에 따라 결과물은 분명 다르다. 하지만 제각기 이질적으로 보였던 작품이 하나의 주제 아래 구성된 지형에 따라 관객은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 설령 그 느낀 점이 다를 수 있고 그게 정말 다양할 수 있지만, 비엔날레가 내세우는 슬로건과 설명은 사람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다. 그리고 같이 간 사람들의 대화로도 이루어질 수 있다.

 

 펭귄마을도 그냥 나오지 않았을 것이고 비엔날레도 쉽게 이만큼의 업적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야구를 언급해도 1900년대 초가 되어서야 대한민국의 첫 야구단이 탄생하였다. 하지만 우리는 이들의 성공을 목도할 수 있다. 광주광역시라는 도시는 야구가 우세하고, 축구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상황을 만들기 어려울 수 있지만, 광주 FC도 이렇게 될 수도 있다. 물론 광주 야구가 만든 아성은 대단하고, 앞으로도 광주시민들의 일상을 앞으로도 함께할 것이다. 광주 FC도 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One & Only 이정효

 

 물론 광주 FC를 주목할 수 있게 만드는 사람이 그동안 충분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스타는 사람들의 주목을 이끌기에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그 존재 자체도 찾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2023년의 광주는 자가발전한 스타가 등장하는 반전을 맞이하였다. 2023년의 광주를 설명하는 키워드를 단 한 명으로 표현할 수 있다. 광주 FC의 이정효 감독은 K리그의 세상으로 혜성처럼 날아온 인물이다. K리그에서 전술적으로 매우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산이 한정된 광주 FC가 다른 팀보다 결코 우월하다고 볼 수 없는 스쿼드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성적이라는 절대적 수치로 입증할 수 있는 이유로 선수와 스태프, 더 나아가 광주 FC를 만드는 사람들의 헌신이라고 적을 수 있지만, 이정효 감독이 없었다면 그 문장은 완성되지 않는다.

 

 감독의 전술적 역량과 실제 성과가 있었기에 이 모든 것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지만, 한편으로 이정효 감독이 2023년의 K리그에서 시선을 한아름 받는 이유는 그 퍼포먼스 때문만이라고 하기 어렵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그 입지에 오르려면 뭔가 더 필요하다. 특히 광주 FC라는 구단이 그동안 리그를 상징하는 팀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광주 FC는 2022년 K리그2에서 우승하고 다시 승격해서 이제 2023년에 K리그1 복귀 시즌을 치르는 팀이다. 이정효 감독은 마치 아스팔트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와 같은 존재다.

 

 중계에서도 가끔 확인할 수 있지만, 축구장에 가서 이정효 감독이 경기를 지휘하는 모습을 보면 이 논리에 납득할 수 있다. 이정효 감독의 반응을 보는 것이 콘텐츠다. 리액션에는 짜증이 가득하지만, 저렇게 그의 분노가 찰질 수 없다. 그런데 심지어 이기고 있을 때에도 볼 수 있다. 마치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는 것처럼 이겨도 만족하지 않고 더 공격적인 광주 FC를 보여주려고 한다. 어쩌면 그 스타가 너무 빛나서 다른 요인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광주 FC의 홈 경기장인 광주축구전용구장도 있을 게 다 있지만, 광주 FC 팬이 아니라면 경기장을 가야하는 이유를 축구장이 보여주는 하드웨어보다 그 속에서 사람이 만들어내는 소프트웨어에서 찾을 수 있다.

 

 감독은 스타가 되었고, 광주라는 지역 특색을 제하고 생각하면 이제 광주 FC만이 독창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그 뒤에 가서 이정효 감독의 모든 것을 눈으로 담아야 광주 FC 경기를 최대한 짜릿하게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직관’의 방식이 아니더라도 카메라 렌즈를 통해 시청자들은 이정효 감독의 매력을 확인하고 있다. 호성적을 만든 이정효 감독의 광주는 이제 신드롬에 가깝다. 이정효 감독이 K리그 스타의 반열로 올라가고 있다. 광주 FC에서 많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지만, 광주 FC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의 상당수는 이정효 감독이 책임지고 있다. 그는 독보적이다.

 

 물론 스타라고 해서 마냥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의 과감한 인터뷰를 보고 특정 팀의 관계자나 팬은 이에 노여워했다. 이정효 감독이 미끄러졌을 때, 그 낙차를 통쾌하게 느낀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즌이 지나서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그는 상대를 무너뜨리며 생존하고 있다. 모든 이의 사랑을 받기 참 힘들다. 스타라는 것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는 만큼 반기를 드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성적이 내려가면 이 주목은 산산조각이 날 수 있지만, 적어도 그는 2023 시즌의 K리그에서 아주 잘하고 있고, 그 퍼포먼스 위에서 보이는 스타 기질은 그를 더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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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는 사람이 만든다

 

 광주에 별이 빛나고, 사람들이 그 빛을 향한다. 하지만 단순히 저 별이 지금 빛난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 별을 계속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별의 운명과 무관하게 단 하나의 별을 두고 사람들은 계속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더 많은 별이 주위에 있고, 그 별들을 이어 별자리라고 정해야 사람들은 그것을 더 명확하게 기억한다. 그 결과로 가려면 밤하늘에 더 많은 별이 존재해야 하고 사람들이 별자리의 이름을 붙인 다음에 많은 이들이 그 별자리를 인지하고 시각적으로 실체화된 모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광주에는 더 많은 별이 필요하다. 스타나 이벤트로 사람들을 이끌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굳이 광주 FC라는 구단을 탐구하지 않아도 어느 구단이든 반짝 빛나는 별을 쉽게 창조할 수 없다. 인공 눈으로 스키장을 운영한다는 시대지만 그 역시 자원이 많이 드는 것처럼, 정상적인 축구단이라면 당연히 많이 노력하겠으나 여전히 많은 구단은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구단의 특성을 감안하면 참신한 기획이더라도 구단이 하기 난해한 영역에 있는 것도 있다. 고객들이 만족할 정도로 충분한 수의 별을 구단이 만들기 어려울 수 있다.

 

 그 별은 역으로 소비자들이 채울 수도 있다. 물론 구단이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것을 지양해야 하지만, 소비자는 팀의 팬일 수 있지만 팀에는 소속되지 않는 자유인의 신분으로 구단의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 타이거즈가 그랬던 것처럼, 광주시민이 그랬던 것처럼, 관중석에 가서 목청껏 응원하는 것도 고객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어딘가에 글을 쓰고 ‘덕질’하며, 사람들에게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홍보하는 것도 그 활동에 포함된다. 광주비엔날레에서 열린 장처럼 구단을 주제 삼아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 활동 중에서 충분한 별들이 나온다면, 그 별들을 이어 별자리라고 칭할 수 있다. 별이라고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내세우고, 그게 진짜 별이 될 수 있도록 고객들은 서로 교감을 나눠야 할 것이다. 유의미한 실적이 될 수 있고, 오감으로 실체화된 것일 수도 있다. 그 대중적으로 인식된 별들을 잇어 광주 FC라는 공통점을 연결할 수 있다. 별들을 상징적인 모형으로 이은 별자리처럼, 사람들이 저마다에 주목하는 포인트를 이어 광주 FC로 모을 수도 있다. 저마다 다른 별을 봤지만 점점 다른 별을 보게 되고 결국 별자리로 인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빛나는 별은 어쩌면 그 밝기를 상실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별이 충분하게 있고 그 별들을 별자리로 이을 수 있다면 광주 FC라는 결과물은 계속 공고할 것이다. 처음의 별, 그리고 몇 개의 별은 광주 FC라는 팀의 역량으로 빛날 수 있지만, 결국 별자리를 별자리라고 부르는 이들도, 저 좌석을 가득 메우는 이들도, 광주 FC를 주목하는 이들도 지금 이 순간 광주 FC를 지켜보는 보통 사람들일 것이다. 혼자 하면 미약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호응하면 현실에 저항하여 새로운 미래에 도전할 수 있다. 이 도시 광주는 빛고을, 빛이 가득한 고을이다.

 

- 다녀온 경기

 

2023.05.13

@ 광주축구전용구장

광주 FC vs 대구 FC

0 : 2 / 광주 FC 패

관중 수 : 3,616명

 

20230513_162830.jpg

 

NEXT - (18) 벽산 플레이어스 FC

 

칼럼 'Football in City' 인덱스

https://www.flayus.com/108510837

 

 

댓글 6

수원인생 2023.09.09. 19:38
이정효 선수의 반응을 보는 것이 컨텐츠다

이정효 감독 겸 선수네 ㄷㄷ
댓글
COSMO 작성자 2023.09.09. 19:39
 수원인생
오타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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