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설정

국내축구 칼럼/프리뷰/리뷰 최신 트렌드와 밸런스를 더했다! 3백에서 4백으로 모든걸 갈아엎고 완전히 리뉴얼한 광주FC의 2023시즌 전술 시스템[발롱도르~]

 

이정효 감독은 여러 매체와의 프리시즌 인터뷰에서 팀에 새로운 전술을 입히고 있음을 거듭 밝혔습니다.

 

지난 시즌 리그를 전술로 씹어먹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미 상당한 퀄리티의 전술 플랜A를 보유했던 광주였기에 개인적으로 기존 틀에서 부분적인 수정이 이뤄지지 않았을까 예상했었습니다만, 개막전 경기를 열어보니 부분적인 수정 정도가 아니라 전체 전술 틀을 갈아엎고 나온 이정효 감독의 광주FC였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볼 수 있었던 광주FC의 새로운 전술 체계에 대해 적어보고자 합니다.

 

 

 

 

1. "3백 -> 4백" 통째로 바뀐 수비 시스템

 

지난 시즌 광주는 34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팀이었습니다.

343 포메이션을 베이스로 양쪽 윙백이 깊게 전진해있는 상태에서 볼을 잃는 즉시 압박을 가하여 5백화 되는 시간을 최소화 하려고 했고, 상대가 압박을 풀어나와 볼을 전진시키면 재빨리 541 형태의 지역방어로 2차 수비를 들어가는 것이 지난 시즌 광주의 수비 컨셉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 광주의 수비 체계는 포메이션부터 통째로 바뀌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광주의 수비 시스템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오늘 광주의 수비시 포메이션은 기본적으로 433이었습니다.

광주는 지역방어시 정석대로 4141 혹은 442 형태로 수비하지 않고 433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수비하였습니다.

위에 나타나는대로 수원의 풀백에 대한 마크를 광주의 윙어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가 하는 모습을 오늘 경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수비 시스템을 이렇게 가져갈 경우 윙어가 사이드 수비를 하러 내려오지않아 기본적으로 높은 위치를 유지할 수 있고, 따라서 깊숙한 지역에서 빌드업하는 상대에게 타이밍 빠른 압박을 거는데 유리합니다. 압박 높이가 높은 리버풀이 이런 컨셉으로 수비하는 대표적인 팀입니다.

 

 

 

광주 433 공간방어.png.jpg

 

그 외에도 광주는 위와같이 중앙 공간을 콤팩트하게 방어하려 했습니다.

수원의 안병준, 바사니, 아코스티같은 선수들이 광주의 라인과 라인 사이 공간에서 볼을 잡았을 때 위와같이 콤팩트하게 간격을 좁혀 볼을 탈취하려는 시도가 보였습니다.

이런 광주의 수비는 때로는 성공적이었고, 때로는 바사니나 아코스티의 개인 기량에 의해 탈압박되어 상대적으로 비어있는 사이드 공간으로 볼이 투입되는 위기를 초래하기도 하였습니다.

 

 

 

광주 442.png.jpg

 

후반 초반 광주는 수비 시스템을 442로 변경하였습니다.

좌우로 넓게 벌려 전환하며 상대의 폭을 벌려놓고 중앙 롱볼에 이은 세컨볼 공격 등 선굵은 공격을 앞세워 밀고 들어오는 수원의 공격 방식에 대항해 수비 밸런스를 갖추기 위한 전술 변화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2. '유럽축구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밸런스'를 더한 빌드업 시스템

 

처음에 서술했듯이, 지난 시즌 광주FC는 34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한 전술 체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빌드업시 343 포메이션의 양쪽 윙백이 깊숙히 전진해 사실상 윙어 역할을 하고, 3백의 양쪽 스토퍼가 풀백처럼 전진해 볼이 사이드로 나갈 때 항상 4인 이상의 숫자싸움을 가져가는 것이 지난 시즌 광주FC의 빌드업 컨셉이었습니다.

※ 2022시즌 광주 빌드업 시스템 : https://www.flayus.com/96899597

 

그러나 올 시즌 포메이션을 4백에 기반한 형태로 바꾼 광주는 빌드업 체계에 있어서도 새로운 방식을 도입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정효 감독은 유럽 빅리그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빌드업 체계를 들고 나왔습니다.

 

 

 

광주 빌드업 체계.png.jpg

 

위 빌드업 구조를 풀어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라이트백 두현석은 깊숙히 전진하여 윙어의 역할을 하고, 반대편 레프트백 이민기는 수비라인에 머물며 전체 수비 라인이 3백을 형성

- 왼쪽 터치라인은 윙어 엄지성이, 오른쪽 터치라인은 풀백 두현석이 점유

- 왼쪽 하프스페이스 공간은 433의 왼쪽 중앙 미드필더 이희균이, 오른쪽 하프스페이스 공간은 윙어 토마스가 좁혀들어와 점유

- 산드로의 적극적인 중앙 숫자싸움 및 빌드업 가담으로 2부리그 시절과 마찬가지로 중앙 숫자싸움(4~5인)에 중점

 

위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광주의 빌드업 구조는 유럽 빅리그의 최신 빌드업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좌우 풀백을 반드시 모두 올리지 않고 팀 밸런스와 선수 개인의 스타일에 따라 좌우 풀백을 비대칭으로 운용하기도 하는 것이 최근 유럽의 빌드업 트렌드인데 이것이 오늘 광주의 빌드업 구조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또한 광주는 3백을 쓰면서 좌우 스토퍼를 풀백처럼 전진시켜 공격적으로 운용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오늘 경기에서는 좀 더 밸런스 있게 수비라인을 운용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후방라인 3명의 선수가 전진하는 일이 적었고, 그럼에도 때때로 중앙이나 사이드로 전진하여 숫자싸움에 가담한 이민기와 다르게 반대편의 티모는 일절 전진하는 일 없이 후방 수비라인에 머물렀습니다.

아마도 선수비 후역습의 실리적인 축구를 하는 팀이 많고 상대 역습의 퀄리티가 2부리그보다 좋은 1부리그에서 수비 밸런스에 좀 더 신경을 쓰기 위한 이정효 감독의 고민이 반영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또 하나 광주가 작년과 달라진 부분은 변칙적인 롱볼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는 점입니다.

광주는 지난 시즌 단 4번의 패배를 기록했는데(부천x2, 경남, 김포), 그 경기들 모두 상대가 매우 강한 전방압박을 들고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패하진 않았지만 다소 고전했던 이장관 감독 부임 직후 전남과의 경기도 마찬가지)

 

1부리그로 올라온 이정효 감독은 이를 개선하고자 빌드업 전술에 실리적인 롱볼 옵션을 추가하였습니다.

 

오늘 경기에서의 광주의 롱볼 패턴을 이미지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광주는 위와같이 수원이 깊숙히 전진해 압박할 때 벌어지는 수비라인과 미드필드라인 사이 공간을 롱볼로 공략하는 패턴을 여러번 보였습니다.

 

이는 특히 티모가 위치한 오른쪽에서 자주 보였는데, 벌어진 수원의 라인과 라인 사이 공간에 산드로가 포지셔닝하고 킥이 좋은 티모가 그 곳으로 롱볼을 올려 세컨볼로부터 공격을 시작하려는 형태를 여러번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티모의 킥이나 산드로의 위치선정이 미세하게 어긋나는 등 기술적인 세밀함에서 아쉬움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광주는 이와같이 지난 시즌의 영광을 모두 내려놓고 1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실리를 더한 새로운 전술 시스템으로 1부리그에 당당히 자신들의 복귀를 알렸습니다.

 

또한 전술 체계는 완전히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숫자싸움"과 "하프스페이스와 사이공간 공략"이라는 기존의 본질적인 강점을 유지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경기 막판 결승골 장면은 광주가 2부리그에서 상대 수비를 썰어내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한편 광주 선수들은 아직은 1부리그 적응 단계에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정효 감독의 인터뷰대로 공격지역에서 다소 자신감 없는 플레이로 확실히 마무리짓지 못하거나 후방 빌드업시 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후반 초반에는 수원의 세컨볼 싸움과 전환 템포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으며, 몇몇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침이라는 문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광주는 분명 전술의 힘으로 승리하였습니다. 그리고 1부리그에 적응해가며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해나갈수록 광주는 더욱더 전술적인 힘을 발휘하며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리그내 강팀이 될 것입니다.

 

댓글 21

best 꾸르바수드 2023.02.25. 22:27
작년에도 느낀 거지만 두현석이 알짜 오브 알짜인 듯. 김한길이 선발로 들어가면 엄지성이 볼 운반 부담을 덜고 좀 더 박스 타격에 집중할 수 있을테고. 아 그리고 이건 중요하진 않지만 대전은 작년에 광주한테 이긴 적이 읎습니다 ㅋㅋ
best 고랭지동태 2023.02.25. 22:11
매주 하나씩 칼럼 써오세요
best Harang 2023.02.25. 22:32
4패 중 1패는 대전 아니고 김포입니다.
best 꾸르바수드 2023.02.25. 22:27
작년에도 느낀 거지만 두현석이 알짜 오브 알짜인 듯. 김한길이 선발로 들어가면 엄지성이 볼 운반 부담을 덜고 좀 더 박스 타격에 집중할 수 있을테고. 아 그리고 이건 중요하진 않지만 대전은 작년에 광주한테 이긴 적이 읎습니다 ㅋㅋ
댓글
축구물리학자 작성자 2023.02.25. 22:33
 꾸르바수드
아 그 여름쯤에 1:1로 비긴 경기 생각나서 헷갈림 ㅜㅋㅋ
전반에 대전이 지역방어하다가 한골 먹고
후반에 대전이 게겐프레싱 조지고 + 체력 우위로 동점골 넣은다음 거의 역전할뻔 했던 그경기...
댓글
best Harang 2023.02.25. 22:32
4패 중 1패는 대전 아니고 김포입니다.
댓글
염기훈 2023.02.25. 22:39
개랑 병신들 무전술로 하다간 진짜 강등 당할 듯
댓글
푸파 2023.02.25. 22:47
와 글 정독했어요

이정효 감독 미쳤다..
댓글
나스닥6000 2023.02.26. 01:26
광주 경기보는데
압박이나 전개 전술이 눈에 보이더라
오젔움 ㅋㅋ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자유 2024년 국내 축구 일정(K리그1~K4리그) 10 미늘요리 3689 36
에펨/로스터 국내축구갤러리 FOOTBALL MANAGER 로스터 공지 (7월 7일 베타업데이트) 116 권창훈 20033 57
가이드북 K리그1 가이드북 링크 모음집 13 [도르~] 천사시체 10755 39
자유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프로 플스인! 개축갤 뉴비들을 위한 필독서 모음❗ 30 뚜따전 35434 45
자유 국내축구갤러리 2024 가이드 7 권창훈 23875 27
정보/기사 2024 시즌 K리그1-K리그2 유니폼 통합정보 뚜따전 4 0
인기 김상식에 최원권...? 이거이거 조만간 베트남 못가겠는데 4 [도르~] 롤페스 264 28
인기 탕비실 과자 비싼거만 사라지네 13 [도르~] 득점왕김현 276 25
인기 호남지역 ㅈ망한 기업구단 팀 감독 루머 9 Formicidae 430 18
자유
기본
축구물리학자 575 39
자유
이미지
고광민 108 13
자유
기본
퍼런늑대 269 19
자유
이미지
해줘축구병버지 135 12
사진/움짤/영상
이미지
뚜따전 335 22
자유
기본
축구물리학자 921 57
자유
기본
전남승격하면닉변 404 18
자유
이미지
오리지널스 233 1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축구물리학자 1132 63
자유
이미지
기성용 282 19
자유
기본
이바다 269 14
자유
기본
ChenchoGyeltshen 299 16
자유
이미지
깔바도스 334 18
사진/움짤/영상
파일
히꼬작가 622 23
자유
이미지
기성용 233 16
정보/기사
이미지
오리지널스 229 17
정보/기사
이미지
히꼬작가 299 22
자유
이미지
바스템 1078 89
자유
이미지
이해란 83 9
자유
기본
미호노부르봉 9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