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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정보/칼럼 축구칼럼 주관적인 맨체스터 시티 2021/22 결산[발롱도르~]

등급 기준

S: 나따위가 감히 뭐라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A: 매우 좋았다.

B: 팀에 적잖은 도움이 되었다.

C: 그냥저냥.

D: 다른 길을 알아보는 게 좋겠다.

F: 애미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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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A

 

소속 선수의 끔찍한 범죄로 인해 찜찜하게 시작한 시즌. 비록 시작하자마자 누트넘에게 아다를 떼주는 사고가 있었으나 이후 대량득점으로 만나는 팀들을 두들겨패는 맨시티의 페이스를 되찾는 데는 성공했다. (맨시티로썬) 큰 의미가 없는 리그컵을 조기에 탈락했으나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는 비교적 순항했고, UCL 8강에서는 비록 올 시즌엔 부진을 했다고 하나 여간 껄끄러운 상대가 아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진땀승을 거두며 2년 연속으로 8강딱을 면하는 씨발놈의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8 다음에는 4라고 했던가, FA컵 4강전에서는 시즌 내내 맨시티의 순위싸움에 가공할 압박을 가해오던 리버풀에게 패배했고, UCL 4강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난타전 끝에 베르나베우의 애미없는 기적을 연출하는 모습을 보이며 맨시티의 숙원사업인 빅이어를 쟁취해내는 데는 또 다시 실패하고야 말았다. 그러나 끝끝내 승점 1점차를 유지하며, 그것도 마지막, 아스톤 빌라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기적과도 같은 역전승을 거두어내며 다시 한 번 리그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으니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겠다.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행보는 상당히 험난했다. 1억 파운드라는 거금을 주고 영입한 잭 그릴리쉬는 적응의 문제로 올 시즌 그다지 좋지 못한 시즌을 보내었다. 안 그래도 큰 도움이 안됬던 좌측 풀백 벵자맹 멘디는 연쇄 성폭행이라는 어이가 터지는 범죄를 저지르며 기록말살형에 처해졌으며, 후벵 디아스와 존 스톤스, 카일 워커가 부상으로 낙마하며 1군 선수 중에서 가용할 수 있는 수비수는 내구도 이슈가 있는 에므리크 라포르트, 나단 아케, 그리고 기복이 꽤 심한 편인 올렉산드르 진첸코, 그나마 믿을맨이었던 주앙 칸셀루 뿐이었고, 시즌 후반기는 존 스톤스 우측 풀백, 페르난지뉴 센터백과 같은 임시방편을 내세울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 후반기에 가브리에우 제주스가 가공할 활약을 (잠시동안) 보여준 것을 제외한다면 맨시티는 시즌 내내 1선 득점력의 부재에 시달려야했다. 백업 톱자원으로써 시티가 야심차게 키우고자 했던 20-21 PL2 득점왕 리암 델랍은 프리시즌 당시 큰 부상을 당하며 결국 시즌이 끝나도록 복귀할 수 없었고, 라힘 스털링과 리야드 마레즈는 훨씬 심해진 기복으로 팬들의 뒷목을 붙잡게 했다. 시즌 중반까지만해도 든든하게 골문을 지켜주었던 에데르송 모라에스 또한 컨디션 난조에 빠지며 최후방이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20-21 UCL 결승과 유로 2020의 부상을 떨쳐내고 팀내 최고 득점자이자 중심축으로써 맹활약한 케빈 데브라위너, 시즌 전 이적설을 뒤로하고 두 단계 스텝업 해 중원의 에너자이저 역할을 톡톡히 한 베르나르두 실바, 4-3-3 대형의 중앙 미드필더로써 포백 보호는 물론 과감한 전진성과 중거리슛을 통해 팀을 수 차례 위기에서 구해낸 로드리를 필두로 하는 강력한 미드필더진의 활약은 의심할 바 없이 베스트였고, 주앙 칸셀루는 팀의 사정에 따라 좌우를 가리지 않고 뛰며 측면과 중앙 어느 곳에서든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차세대 시티의 에이스 필 포든 또한 올 시즌은 다소 매너리즘에 빠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본인이 어째서 시티 최고의 슈퍼스타 중 하나인지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클러치 능력을 발휘해주며 힘을 실어주었다.

 

정리하자면, 맨시티가 가진 최대의 장점이었던 뎁스가 어느정도 무너진 다소 힘든 시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핵심 선수들의 빼어난 활약과 강력한 위닝 멘탈리티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티에게 가장 필요한 UCL 우승을 위해서라도, 여름 이적시장의 행보가 어느때보다도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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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1 에데르송 모라에스 : A-

 

최후방에서의 기행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치 안정감을 줘왔던 에데르송이었지만 올시즌은 적잖게 흔들렸다. 물론 그 부진의 책임을 모조리 에데르송에게 전가하는 것은 가혹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초토화된 수비진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했던 탓이거니와, 지난 시즌이 유독 에데르송의 선방능력이 좋았던 것일 뿐, 에데르송은 선방 능력에 엄청난 강점을 갖고 있는 골키퍼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회의 클린시트를 통해 PL 골든 글러브를 알리송과 공동수상하는 데 성공했기에 그를 마냥 평가절하할 수는 없는 법이다. 때때로 수비진이 붕괴된 상황에서도 가공할 선방능력을 보여주며 팀을 멱살잡고 캐리하는 골키퍼들 -기븐, 세자르 같은-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런 광경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골키퍼의 기본적인 능력에 있어서 더 노력해야만 하는 부분임은 분명하다. 후방이 안정스럽지 못하면 시티의 패스플레이와 포지셔닝도 무너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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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3 잭 스테픈: C

 

FA컵 4강에서의 임팩트가 치명적이었지만, 사실 시즌 전체로 봤을 때 잭 스테픈은 세컨 골리로써 분명히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분명하다. 스테픈의 가치는 그가 '에데르송을 보조할 수 있는 세컨 골리'라는 점에 있다. 모든 부분에서 에데르송에 비해 떨어지지만, 에데르송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스테픈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에데르송보다 잘 했으면 스테픈이 넘버원이었겠지.) FA컵 4강을 제외한다면 에데르송이 출장하지 못했던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경기력은 그럭저럭 준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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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3 스콧 카슨: D

 

원래 카슨은 경기에 뛸 일이 없는 선수다. 그는 어디까지나 스페어의 스페어였고, 시티에 합류한 것도 선수로써의 목적보다는 코치 연수로써의 목적이 더욱 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시즌 막바지에 우승 조기확정의 영향으로 시티에서의 데뷔전을 치룬 것도 모자라서, 올 시즌에는 UCL 본선무대까지 밟을 수 있었다. UCL 16강 스포르팅 CP와의 2차전에서 교체투입된 것. 심지어 그 경기에서 선방까지 한 차례 기록했으니 여러모로 본인에겐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그것 말고는 써드 골리로써 열심히 자리를 지켜준 게 전부다.

 

 

 

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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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 카일 워커: B+

 

경기력 측면에서 올 시즌 카일 워커는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시티 이적 이후 마땅한 백업 없이 개같이 굴러왔던 후유증이 나타난 것인 지, 올 시즌엔 자리를 비운 일이 많았다. 커리어 첫 UCL 무대 득점도 기록했지만 시즌 초중반부터 부상에, 카드 트러블에 시달렸고, 무엇보다도 지인의 안타까운 사망을 겪으며 정신적으로 몰린 일도 있었기 때문에 적잖은 기간을 자리를 비울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UCL 8강 2차전에서 당한 시즌아웃 부상은 차후 팀의 토너먼트 경쟁과 리그 경쟁에 치명타로 다가오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카일 워커가 여전히 맨시티 우측면에서 가장 위협적이고 강력한 공격력의 중핵이 된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 시즌이었다. 다음 시즌에는 내구성 이슈 없이 건강히 뛰어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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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 후벵 디아스: A

 

지난 시즌 '3천억 수비진'의 방점을 찍으며 이적하자마자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디아스. 소포모어 시즌임에도 주장단에 합류했을 만큼 리더쉽을 인정받았고 역시나 지난 시즌 못잖은 훌륭한 활약으로 시티 수비진의 뒤를 든든히 지켰다. 다만 지난 시즌 빡빡한 원정을 거의 대부분 소화해낸 것에 대한 반동이 온 것인지 혹사의 여파는 디아스도 피해가지 못했고, 결국 FA컵 5라운드 피터보로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디아스가 부상으로 나가리된 시점부터 시티 수비진의 붕괴가 가속화되었고, 복귀한 이후에는 부상 이전만큼 좋은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UCL 4강 패배의 원흉 중 하나가 된 것은 덤이다.

 

물론 한 두 경기에서의 실패로 디아스의 전체 시즌을 깎아내리고자 하는 생각은 전혀 없다. 올시즌에도 충분히 훌륭한 활약을 해주었고, 다음 시즌에도 변함없이 시티의 최후방을 지키는 핵심 수비수로 자리할 것이 자명한 선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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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5 존 스톤스: B

 

지난 시즌 디아스와 함께 리그 최고 수준의 센터 수비를 형성했던 존 스톤스의 활약은 한 시즌 반짝이 아니었다. 유로2020 결승까지 치루고 온 터라 제대로 몸이 만들어져있지 않았던 탓에 시즌을 다소 늦게 시작하였기에 초반에는 자주 경기에 나오지 못했으나, 이내 다시금 주전경쟁에 돌입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스톤스 또한 시즌 내내 적잖은 잔부상에 시달리기는 했으나 일반적으로 팬들이 예상하는 스톤스의 내구성에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긴 했다.

 

물론 지난 시즌의 경탄이 나오는 '비브라늄' 수준의 활약을 보였던 것은 아니었다. 다소 기복이 심했다. 물론 몸을 제대로 만들어올 시간이 부족했던 스톤스에게도 변명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올시즌에는 라포르트와 디아스에 밀린 3순위 센터백, 때로는 우측 풀백의 땜빵으로 뛰며 나름대로 고군분투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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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6 네이선 아케: C

 

이적해온 이래 경쟁에서 밀리거나, 잔부상에 시달리며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던 아케였지만 올시즌은 확실히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케의 장점이라면 시티 수비수들 중에서 센터백과 풀백을 가장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는 유틸리티성일 것이고, 유달리 풀백 뎁스가 부실했던 올 시즌은 특히 아케가 적잖은 도움이 되었다. 물론 좋은 활약을 자주 보여줬냐 하면 그건 아니었다.

 

다르게 말하면, 아케는 센터백에서도, 풀백에서도 아낌없는 신뢰를 줄 수 있는 활약은 보이지 못한 '땜빵'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아케의 내구성 이슈는 올 시즌도 피해가지 못했으니. 그럼에도 순간순간 번뜩히는 활약을 보여줬고, 나름대로 고군분투하며 이전 시즌들에 비하면 어느정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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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1 올렉산드르 진첸코: S

 

진첸코가 올 시즌 'S'를 받을 정도로 훌륭한 활약을 했느냐면, 그건 아니다. 주전으로써 입지를 굳혔냐 하면 그건 더욱 아니다. 그러나 진첸코가 처해있는 상황, 조국이 침탈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피치 위에서 동요하지 않고 괜찮은 활약을 보여주었다는 점에 있어서 진첸코의 강한 정신력과 프로의식을 높이 평가하고 싶을 뿐이다. 왼쪽 풀백이 전멸한 상황에서, 비록 수비적으로 많은 약점을 노출하였으나 칸셀루의 부담을 아주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자원으로써 활약한 점에 있어서도 칭찬을 해줄 부분이 없는 것은 또 아니다. 

 

아스날 이적설이 쫌 찐하게 나고 있던데... 가서는 더 잘했으면 좋겠고, 조국 우크라이나에도 평화가 찾아오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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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4 에므리크 라포르트: S

 

올 시즌 시티 수비진의 핵심은 그 누구보다도 라포르트다. 스페인 대표팀으로 적을 옮긴 후 기분이 좋아진 덕분인가, 올 시즌 시티 수비진들 중 칸셀루와 함께 가장 꾸준하게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가 라포르트였다. 다만 굳이 흠을 잡자면 이따끔씩 치는 초대형사고들이 문제였는 데, 10라운드 크리스탈팰리스 전의 레드카드, 19라운드 레스터전의 호러쇼(이후 추가골로 만회했다), 21라운드 아스날전의 자책골미수, FA컵 8강 사우스햄튼전 자책골, UCL 4강 레알마드리드 1차전의 PK헌납 등이 그것이다. 확실히 안정성이 마냥 뛰어난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즌에서 라포르트가 수비적으로 보여준 활약은 분명 훌륭했고, 무엇보다 남들이 다 쓰러지는데 적어도 본인만큼은 굳건하게 제 자리를 지켜줬다는 점에서 라포르트의 공을 깎아내릴 수는 없는 것이다. 그만큼 올 시즌 건강한 라포르트는 시티 우승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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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7 주앙 칸셀루: SSS

 

지난 시즌 좌측 풀백으로의 출전이 잦아지며 뭔가 낌새가 보이더니, 올시즌은 그야말로 리그 최강의 측면수비수로 발돋움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직선적인 공격도, 중원에서의 숫적가담도, 본연의 임무인 수비도 모두 최고 수준의 옵션을 자랑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를 보좌해줄 백업이 사실상 전무했다는 것. 칸셀루는 올 시즌 시티에서 가장 심한 혹사를 당한 선수였다. 심지어는 강도에게 폭행을 당하고 이틀 뒤인 아스날전에도 출전을 강행해야 했을 정도. 거기에 카일 워커의 부상으로 인해 본래 자리인 우측 풀백도 오가는 등 상당히 고생을 많이 했다.

 

그 혹사 여파가 시즌 후반기에 결국 터져 전반기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더 보여줄 순 없었지만, 그럼에도 큰 부상 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폼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그는 칭송받아야 마땅하다. 올시즌 시티 우승의 일등공신 중 하나였다.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칸셀루가 두 명이 아니었단 점이다. 다음 시즌엔 분신술이라도 익혀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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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8 일카이 귄도안: C+

 

지난 시즌 '미들라이커'로써 엄청난 활약을 보였고, 펩빡이의 이해할 수 없는 원볼란치 기용으로 완벽했던 시즌에 찬물을 끼얹게 된 귄도안. 그 여파였을까? 올시즌에는 좀처럼 좋은 활약을 보이지도 못했고,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일도 잦았다. 그래도 간간히 나올때마다 공격스탯을 창출해내는 등 마냥 나쁘지는 않았고, 결정적으로 시즌 최종전,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는 교체투입되어 경기를 뒤집어버리는 정신나간 퍼포먼스를 선보여주며 93:20 못지않는 감동을 연출해냈으니, 결과적으로 그의 시즌 자체는 썩 괜찮은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갓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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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0 잭 그릴리쉬: C-

 

1억 파운드라는 정신나간 몸값에 이적한 그릴리쉬는 분명 그 몸값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그에게 지나치게 박한 평가를 하고 싶지는 않다. 본인이 핵심으로써 경기를 펼쳐나갔던 아스톤 빌라와, 본인이 팀을 움직이는 톱니바퀴 1로 내려와야하는 시티의 시스템의 차이는 분명 크기 때문이다. 그릴리쉬에게는 분명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고, 시즌 초중반의 최악의 퍼포먼스를 뒤로한 채 점점 폼을 끌어올리기 시작하였고 분명 후반기에는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1억 파운드나 되는 거금을 투자한 것에 대한 댓가는 그릴리쉬가 UCL 우승을 일궈내야만 하는 일원으로써, 그에 응당 걸맞는 경기력을 항상 보여주는 것이다. 다음 시즌, 그가 1억 파운드의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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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6 로드리: SSS+

 

과감해졌고, 강력해졌다. 올시즌 시티 중원의 밸런스의 핵은 로드리였다. 공격적인 성향의 데브라위너, 실바를 보조하며 수비적인 롤을 맡아줘야하는 로드리는 그 역할을 120%, 130%, 아니 그 이상으로 수행해줬다. 중원에서의 지배력을 가져오는 데는 역시 중원 전체를 뛰어다니며 줄기 자체를 끊어버리고, 본인이 패스 줄기의 허브가 되어주는 로드리의 공이 가장 컸다. 거기에 데브라위너 못지않은 전진성까지도 장착하며 이따금 터지는 위협적인 중거리슛은 승점까지도 적잖게 벌어다주었다.

 

로드리는 올 시즌 시티는 물론,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였다. 다만 다음부터는 쓸데없이 아스날 팬들을 자극하는 일은 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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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7 케빈 데브라위너: SSS+

 

봉준호와 선미가 사랑하는 남자, 케빈 데브라위너. 지난 시즌 UCL 결승에서 안토니오 뤼디거의 만근추에 의해 당한 안면 부상과, 마재앙이 국대에서 개같이 굴려댄 탓에 터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은 분명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런데 시즌 초반에 잠깐 부진했던 건 원기옥이었는 지, 제 폼을 찾기 시작하자마자 정신나간 활약으로 시티 공격의 핵심으로, 우리가 알던 덕배로 돌아왔다. 15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였던 건 덤이다.

 

굳이 무슨 말이 필요할까? 데브라위너는 올시즌 최고였고, 시티의 리더로써 제 몫 그 이상을 해주었다. 덕배에게 남은 것은 다음 시즌 자신의 패스를 꿀떡꿀떡 받아먹어줘야만 하는 홀란과 쟁취해내야할 UCL 우승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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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0 베르나르두 실바: S

 

시즌 전, 토트넘으로의 이적설로 시끌시끌했지만 어찌저찌 잔류한 실바. 그 울분을 토해내기라도 하듯, 전반기 시티 최고의 선수는 칸셀루와 실바였다. 출전시간 문제로 시티에서 언해피했다고 꾸시렁거린 것에 대한 댓가를 치룬 건지 실바는 진짜 개같이 굴려졌다. 매 경기 무지막지하게 뛰어다니며 공수 전반에 걸쳐 큰 기여를 하는 실바는 시티의 지배적인 운영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윤활유와 같았다.

 

물론 본인이 원하던대로 개같이 굴려진 댓가로 후반기 퍼포먼스는 전반기에 비해선 별로였다. 그러나 별로였다일뿐이지 매경기 10km 이상 뛰어다니는 데 지치지 않는 놈이 이상한 놈이다. 그래도 UCL 4강에선 1, 2차전 통틀어 시티에서 가장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였기에 마냥 별로였던 것도 아니다. 다만 아직 본인 힘으로 큰 경기의 운명을 결정짓는 경지에 까진 도달하지 못했다고 봐야하겠다. 

 

아무튼, 본인에 대해 오가는 여러 말들을 뒤로한 채 매우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고 할 수 있겠다. 다음 시즌엔 더 잘해서 리그탑도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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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5 페르난지뉴: SSSSSSSSSSS

 

이렇게 2010년대 시티를 수놓은 또 하나의 레전드가 팀을 떠난다. 올시즌 지뉴는 그 어느때보다도 노쇠화의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부분의 경기에선 벤치에서 자리를 지켰고, 적어도 미드필더 자리에서 나올때는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으나 이전에 비해 많이 둔해진 기동력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고, 본인의 포지션이 아니긴 하지만 땜빵으로 나온 센터백과 풀백 자리에선 각각 데미첼리스, 그 범죄자의 호러쇼가 생각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당장 지난 시즌 UCL 4강에서 PSG를 엉망진창 메챠쿠챠로 만들어버린 능수능란한 모습과 비교하면 더더욱 참담한 퍼포먼스였다.

 

그러나 이 말년의 아주 잠깐의, 그리고 본인 자리도 아닌 곳에서의 퍼포먼스로 이 선수를 어찌 감히 재단하랴? 묵묵히 팀을 이끌고, 헌신해왔던 음지의 영웅, 패르난지뉴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낼 뿐이다.

 

아쉬운 것은 또 다시 시티의 레전드에게 빅이어를 선물해주지 못하고 떠나보내게 되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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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7 라힘 스털링: F

 

시즌 전체 활약상만을 놓고 보면 F는 조금 가혹할 수도 있지만, 이 씹련이 조진 거 몇개만 넣었어도 이 팀의 운명이 바뀌었을 것이다. 항상 그렇듯 스털링의 가장 큰 문제는 기복, 그리고 세탁이다. 시즌 기록만 놓고보면 두 자릿 수 득점으로, 측면 공격수인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시티의 돌격대장으로써, 아이솔 상황에서 상대방 문전까지 돌진해 들어가는 것만큼은 좋은 데 그 다음이 문제다. 그 다음... 굳이 말 하지 않아도 다들 알겠지만.

 

아무튼, 경기 영향력은 쥐좆만큼인 주제에 그래놓고 씨발-련이 주급은 덕배만큼 받고 싶어한다니. 그럴꺼면 그냥 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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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9 가브리에우 제주스: C+

 

날려쳐먹는거야 윗놈이랑 제주스랑 뭐 대단한 차이가 있느냐 싶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팀에 기여하는 바에서 차이가 크다. 제주스는 공격수 중에서 이만큼 수비에 헌신적이고, 잘하는 선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많이 뛰고, 성실하게 뛰는 선수다. 근본적으로 지랄맞은 득점력은 어쩔 수가 없겠지만 그거야 본인에게 걸맞는 옷이 중앙 공격수보단 측면 공격수, 그것도 우측 날개 공격수라는 점에서 어느정도 이해는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올 시즌 후반기, 시티가 뎁스 문제와 UCL 탈락의 충격에서 허우적댈때 팀을 수렁에서 건져낸 것 또한 제주스의 '나 아스날 가고싶어요' 쇼케이스였다. 분명 좆털링보다는 팀에 기여한 부분이 컸다. 거기에 분명 팀에, 펩에게 불만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을터인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성실하게 뛰어준 점도 플러스 요소였다.

 

아무튼 아스날을 가건 어딜 가건 잘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시티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고, 유일하게 유니폼까지 갖고 있는 선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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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6 리야드 마레즈: C

 

전반기 퍼포먼스는 꽤나 좋았다. 지난 시즌 영웅적인 활약의 기세를 이어간건 진 모르겠지만. 그런데 이 씹련이 후반기에 갑자기 맛탱이가 가기 시작하더니 지랄맞은 경기력으로 일관하기 시작했다. 물론 여전히 리야드 마레즈가 보여주는 공격력, 훌륭한 킥력은 시티에서 무시못할 옵션이다. 그러나 PL의 다른 측면 공격수들과 비교하자면 짜치는 부분이 없잖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이새끼의 비교대상을 손흥민, 마네, 보웬 같은 선수들과 두자면 말이다. 가혹하지 않냐고? 비슷한 규모의 클럽들의 측면공격수랑 비교해야 공정하지, 그럼 뭐 라시차, 카노스, 생막시맹 같은 리그내 중위권, 하위권팀 선수들이랑 비교하랴?

 

물론 스탯 생산력 자체는 준수했다만, 마레즈에게 필요한 것은 스탯 생산력이 아닌 팀에 끼치는 영향력이다. 현재로써 이새끼가 팀에 끼치는 영향력보다 트위터를 폭격하는 알제리 사이버지하드전사들의 키워질의 파급력이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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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7 필 포든: B

 

PL 으린이들 중 단연 가장 훌륭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인 것은 분명하나, 지난 시즌에 비해 발전된 모습이 보이질 않는 건 분명 아쉬울 따름이다. 심지어 지난시즌이랑 출전횟수도, 스탯도 똑같다.(28경기 9골 5어시, PL 기준) 단순히 스탯뿐만이 아니라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도 여전히 측면에서의 돌파 후 슈팅. 측면에서의 돌파 후 컷백 투패턴이 거의 대부분일 정도로 그다지 큰 발전을 보이지 못한 점은 분명 아쉽다. 뻥글 선배 그릴리쉬랑 같이 술쳐먹으러 다니는 것도 문제고.

 

물론 그렇다고 해서 포든의 활약이 별로였던건 아니다. 지난 시즌에 비해 발전된 모습을 보이질 않았다고는 하지만 지난 시즌의 활약이 꽤 괜찮았으니까, 올 시즌도 나쁘지 않았다. 이따금 중요한 골도 넣어주고, 위협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 진영을 파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경기에도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한 단계 스텝업을 할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 그게 뭐든 간에 말이다. 사생활 말고.

 

 

ETC

 

좆좆좆 좆좆: FFFF - 개씨발범죄자새끼들은 평생 깜빵에서 썩어야 하는데 애미

No.37 카이키 샤가스: 카이키가 빨리 성장해야 좆같은 스털링과 마레즈를 안본다.

No.48 리암 델랍: 엉덩이 부상만 아니었어도 톱에서 기회를 분명 받았을 것.

No.56 콘라드 이건라일리: 향후 몇 년 안에 센터백 3순위까지 노려볼 수 있을 듯 하다.

No.79 루크 음베테: 이건라일리와 마찬가지.

No.80 콜 파머: 부상만 아니었으면 조금 더 자주 볼 수 있었을 텐데.

No.87 제임스 매카티: 재계약해줘서 고마워..

No.90 로메오 라비아: 중원 굳이 추가영입하지말고 얘나 올려 써봐라.

No.99 후안 라리오스: 얘가 빨리 커야 좌풀백 뎁스를 해결한다.

No.9(진) 엘링 홀란: SSSSSSSSS - 어차피 분데스는 일찍 끝난거 미리 와서 뛰어주지 그랬냐. 

 

 

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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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 A

 

이번 시즌은 명장병이고 지랄이고, 그냥 정해진 포지션에 선수를 우겨넣는 수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올 시즌 시작 전 프리뷰에서 '시티의 강점은 뎁스가 될 것'이라고 쓴 적이 있었는데, 개같이 뎁스가 멸망해버렸으니 말이다. 아마 펩빡이 본인도 몰랐을 것이다. 다만 그 반동인지 올시즌은 되려 소극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그래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다가 패배하는 일이 종종 생겨버렸다.

 

또 다시 대권 도전에 실패한 것에 대해 큰 부담감을 느낀 것인지, UCL 4강 탈락 이후에는 상당히 예민해졌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결국엔 우승을 거머쥐었으니 그의 시즌을 '실패'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잘 운영해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불만스러운 부분도 많았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역시나 '씨발 뎁스 씹창났으면 유스라도 쓰던가'다. 어쨌든 서브명단에 유스선수들은 꾸역꾸역 채워넣는 데 도통 제대로 쓸 생각은 하지 않으니. 팬들이 바라는 건 중요한 경기에서의 과감한 유스 기용같은 씹지랄이 아니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경기에서 한 자리 쯤은 어린 선수들을 실험해볼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뭐, 아예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리버풀이 계속 턱밑까지 쫓아오는 상황에서... 그러나 승점 차이가 어느정도 여유가 있던 중반기쯤에는 주전들의 부담을 줄여줄 필요도 분명히 있었다. 

 

쨌든, 결과적으로 극적인 리그 우승을 거두었으니 마냥 탓만 할 수는 없고, 다음 시즌엔 제발 챔스에서 잘 좀 하자... 씨발련아..

 

 

 

댓글 5

이지금 2022.05.28. 03:46
확실한 골잡이 스트라이커 없이 리그 1위라는게 참 신기한 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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