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오늘의 일기

오늘의 기관 심사가 있었다.

이쪽 분야와서 처음 하는 심사였고...

전임자들이 똥 싸놓은걸 나름 매꾸면서 나름 준비를 했었다.

기관에서 일정 전화가 왔을때 회의실에 컴퓨터 3대를 준비해 달라고 했어서, 이사한테 컴퓨터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어봤었다.

작년에 그냥 사무실 올라와서 했으니 오면 그렇게 말하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일정확인 전화가 와서도 그렇게 얘기하길래 또 이사한테 물었더니 작년에 사무실 컴퓨터로 그렇게 했는데 왜 자꾸 묻냐고 뭐라고 하길래 그렇구나 하고 그냥 있었다.

아침에 준비한거 다시 확인하고 돌아보는데 이사가 올라오더니 화를 냈다.

왜 컴퓨터 세대 안된다고 기관에 전화를 안 했냐고 화를 냈다.

안되면 안된다고 전화해서 다시 알려줬어야 되는데 왜 가만히 있었냐고 왜 자꾸 일처리를 그렇게 하냐고 했다.

자기한테 와서 딴 노트북 안가지고 왔는데 어떡하냐고 했는데 당황스러웠다고 화를 냈다.

나는 그냥 대꾸도 안하고 가만히 들으면서 7월 보너스는 받고 관둬야 되나 이 생각을 했다.

잠깐의 혼남의 시간이 지나간 후 회의실에서 간단하게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이사가 컴퓨터 얘기를 꺼냈는데 작년에 온 심사관이 작년엔 안된다고 해서 노트북을 가지고 왔었다고 했다.

이사가 틀렸다.

인사 이후 현장을 둘러보는데 이미 컴퓨터로 기분이 나빴던 기관 사람들은 가열차게 깔 꺼리를 찾았다.

이것저것 많이도 걸렸다.

작년에 분명히 지적했는데 그게 그대로 있다면 더욱 기분 나빠했다.

나는 인수인계 받기를 부적합공문을 받지 못해서 따로 필기한걸로 대체 했다고 들었다고 했더니 그래서 자긴 두번이나 보내줬고, 그래도 못 받았으면 당연히 다시 달라고 해야되는거 아니냐고 해서 말문이 막혔었다.

사실 심사를 받으면서 긴장했는지 목이 막혀 목소리가 제대로 안 나왔다. 숨도 좀 막히고...이전 회사에서 좀 독한 심사관 만났을때도 그랬는데 평소에는 괜찮고 이런 압박을 당할때 두번정도 발생한거라서 병원을 가긴 좀 그런거 같다. 나중에 오후엔 긴장이 좀 풀렸는지 괜찮아 졌다.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고 밥을 먹고 오후엔 나한테는 질문할게 별로 없어서 그냥 넘어갔다. 대신 밑에 애들이 좀 고생했다.

그리고 총평을 하는대 작년엔 뭐라고 안하던 걸 올해 지적하는등 엄청났다.

원래 부적합 줄려다가 검사원 셋 다 이쪽일이 처음이라고 하니 봐준다며 지적사항 개선 열심히 하고 많이 배우라고 했다.

그리고 이사한테 사람이 바껴도 이사님이 계신데 이렇게까지 준비 안될순 없다며 깔때 좀 통쾌했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서는 총평 내용중에 거슬린 내용이 있었는지 나한테 이사가 또 뭐라고 했다.

내가 오기 전부터 있던 내용인데 나보고 그게 왜 있냐고 하면 내가 뭐라고 해야될까?

스트레스가 심해서 술 마시면서 신세한탄이라도 하고 싶어 연락처를 보는데 연락할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집에 오는 길에 전기목살구이를 사서 집에서 캔맥을 마셨다.

그리고 인천경기를 봤는데 무고사가 헤트트릭 하고 송시우도 골을 넣고해서 4대1로 이겼다.

그래도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 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