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나쓰메 소세키 '마음'

이 글은 5년 전, 자유갤러리에 썼던 글을 이벤트를 위해 옮겨왔습니다.

 

 

 

 

나쓰메 소세키라는 작가는 위의 책 표지의 문구처럼 소위 "일본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리워지는 듯 하다.

 

또한 이 작가는 얼마전 방영하였던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달이 참 아름답네요"라는 대사로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다.

 

 

 

위의 "달이 참 아름답네요"라는 말과 관련된 일화로는, 

 

이 사람이 교사(혹은 교수)이던 시절, 강의를 하던 중, "어떻게 사랑한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내뱉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을 하였고,

 

"그럼 어떻게 이를 표현하나요?"라는 제자의 질문에 

 

"달이 참 아름답네요." 라는 말이면 된다는 식의 답을 했다고 전해진다.

 

위의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가의 문체는 너무나도 유려해서, 굳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데 무슨 뜻인지 다 알아들을 수 있고, 

 

모든 표현들이 제대로 몸에 박혀서 감정을 돋궈준다.

 

 

 

이 작가는 메이지 유신을 온 몸으로 받아낸 사람이며, 당시 영문학 전공자로서 서양의 문학을 일본화시키는데 큰 공헌을 한 사람...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위의 그 어떤 설명들보다도, 차라리 나는 이 사람에게 붙여진 "일본의 셰익스피어"라는 문구가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이렇게 부드럽고 재미있게 소설을 쓰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당시로 치면 현대 문학의 범주라, 지금 읽으면 유치할 법도 한데 말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사실 간단했다.

 

이전에 읽었던 동 작가의 도련님이라는 책이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에, 

 

또다른 대표작이라는 "마음"을 읽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약간의 청소년소설(?)같은 느낌의 "도련님"과는 완전히 다르게도, 

 

이 "마음" 은 진심으로 나의 마음을 헤집어 놓는다.

 

 

 

이 책은 나라는 젊은 청년이 진심으로 어느 "선생님"을 대하게 되고,

 

그 "선생님"은 자신이 겪어왔던 "인간의 마음"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형식이다.

 

 

이 책의 주요한 핵심은 "마음"을 어떻게 먹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삶이 어떻게 변하는가이다.

 

또한 이 "마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이며, "타인의 마음"과 "나의 마음"은 일순간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선생님"은, 가족들에게 재산 사기를 당한다.

 

그리하여 남을 믿지 않게된 그는 사랑 앞에서 친구에게 상처를 준다.

 

현실에서의 나는, 남들이 나에게 거칠게 대했던 것을 기억하며, 그들을 나쁜 사람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그들과 같이, 나의 이익 앞에선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그들 역시 나를 나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입은 마음의 상처만 큰 것이 아니라, 나로 인해 할퀴어진 타인의 상처 역시 크므로, 

 

함부로 마음을 써선 안되며, 또한 함부로 이를 재단해서도 안될 것이다.

 

 

 

(참으로 책 내용을 말하지 않고 글을 쓰려니 힘드네요. -_- )

 

 

 

이 책을 읽은 후, 

 

오래간만에 회사에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게 말을 함부로 내뱉지 않고 참게 되었고,

 

또한 그 사람을 이해하려 애를 써보았다. (물론 잘 안된다.)

 

 

그만큼 이 책은 내 자신이 남을 향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마음을 쓰느냐에 대해 그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며,

 

또한 그동안 함부로 지내왔던 내 "마음 놀림"을 들여다 보며, 앞으로의 인생에 주의를 주려 한다.

 

 

 

이 책은 나에게 조금은 마음을 가다듬고, 올바른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다시금  가지게 (잠깐이라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