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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레스피기 - 로마의 소나무

340px-Respighi.jpg

오토리노 레스피기의 교향시 "로마" 3부작

 

1. 로마의 분수 - https://www.flayus.com/113509530

 

2. 로마의 소나무 - https://www.flayus.com/113514327

 

3. 로마의 축제 - https://www.flayus.com/113514827

 

 

(작곡가에 대한 소개와 로마 3부작에 대한 소개는 전작 로마의 분수 참조)

 

 

360px-Ottorino_Respighi_(1936)_-_Archivio_Storico_Ricordi_FOTO002727.jpg

 

레스피기는 로마 3부작의 첫번째 "로마의 분수"의 성공이후 6년이 지난 1924년에 새로운 후속작을 작곡하게 된다.

이번에는 "로마의 소나무"로, 로마에서 뿌리박은 오래된 소나무들을 보면서 느낀 감상을 보여준다.

정확하게는 딸랑 소나무만 묘사한 음악이 아니고, 이 오래된 소나무들 주변의 풍경과 

이 소나무가 지켜봤을지도 모르는 로마의 긴 역사에 대한 향수와 찬양을 표현하고 있다.

 

초연은 완성과 같은 해 12월에 이루어졌으며, 처음에 실패했던 분수와는 달리 시작부터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로마의 분수의 히트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라는 이탈리아 스타급 지휘자는

이 곡이 무척 마음에 들어 평생동안 자신의 레퍼토리로 삼았으며 심지어 그의 마지막 고별 연주회마저도 이 곡이었다.

워낙 스타였던 그 덕분에 이 곡은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소문이 퍼지게 되었고, 

결국 레스피기가 직접 몸을 이끌고 미국까지 와서 이 곡을 지휘하기도 하였다.

이후 이 곡은 레스피기를 대표하는 최대의 히트작이 되었다.

지금에 와서도 로마 3부작중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곡이며, 수많은 매체에서 인용되고 있다.

특히 디즈니의 "판타지아 2000"에서 한 장면에 마지막 부분이 사용된 것으로 인지도가 높다.

 

이 곡은 관현악법에 자신감을 얻었는지 전작 분수에 비해 훨씬 더 편성이 커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나 가장 눈에 띄이는 점은 바로 "축음기"이다. 

이 축음기에는 나이팅게일 소리와 바람소리, 물소리가 울려퍼지는 자연의 소리가 녹음이 되어있어야 하며

3악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재생하도록 하고 있다.

현대에 와서는 이젠 축음기가 아니라 현대적인 녹음기로 깔끔한 음질로 재생하고 있다.

밑에 음반에서도 그대로 등장하고 있으니 3악장의 마지막 부분에 귀를 기울여보자.

레스피기 이후 이탈리아의 현대음악이 전자음악쪽으로 발전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곡이 최초의 선례일 것이다.

 

그외에 눈에 띄이는 점은 바로 "부치나"가 편성에 들어가는 점이다.

부치나란 오래전 중세 시대에 군악대에 사용되던 오래된 금관악기인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못지않은 악기 발굴가인 레스피기 답게 이 곡에서 요구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작곡 당시에서나 지금 현대에서나 이미 없어진지 오래된 악기다보니

비슷한 음색의(사실 비슷한 음색인지는 모르겠지만)"플루겔호른"이라는 악기로 대체해서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418px-Buccina_1.png

(부치나의 모습)

640px-Flugel-lhside-large.jpg

(플루겔호른의 모습)

 

정확한 편성은 다음과 같다

 

목관악기 - 플루트 3대(1대는 피콜로도 겸함), 오보에 2대, 잉글리시 호른, 클라리넷 2대, 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2대, 콘트라바순

금관악기 - 호른 4대, 트럼펫 3대, 트럼본 3대, 튜바, 부치나 6대 (소프라노, 알토, 베이스 2대씩), 오프 스테이지 트럼펫 1대

타악기 - 팀파니, 큰 북, 작은 북, 트라이앵글, 심벌즈, 작은 심벌즈 2개, 라쳇, 탬버린, 탐탐, 글로켄슈필

특수악기 - 피아노, 첼레스타, 오르간, 축음기

현악기 - 하프 1대, 현악 5부

 

음악은 앞의 분수때와 마찬가지로 로마 각지의 4개의 소나무를 묘사하고 4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모두 이어져있는 구조이다.

앞에 로마의 분수가 인상주의적인 색체가 강했었다면

이번 곡은 살짝 인상주의적인 색체가 줄어들고 민족주의적인 요소가 더 강화가 되어있다.

그리고 당대의 현대음악적인 요소도 다수 도입되고 있어서 독창적인 하모니들이 많이 등장한다.

 

전체를 이어서 감상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재생목록

 

1. I pini di Villa Borghese (빌라 보르게세의 소나무)

 

첫 악장은 빌라 보르게세 정원에 있는 소나무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

로마에 있는 빌라 보르게세 정원은 수많은 건물, 박물관, 유적지가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곡에 대해 레스피기는 소나무 옆에서 군인 흉내를 내면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고 했다.

그걸 표현하듯이 음악은 이탈리아의 "Ring a Ring o' Roses" 동요를 인용하고 있는 요란하면서 익살스러운 음악이다.

아이들이 장난치고 막 꺄르르 웃고 소리지르는 모습을 굉장히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현란한 레스피기의 관현악법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마지막에는 점점 음악이 빨라지고 사이렌같은 금관악기가 빵빵 울리면서 

정신없이 휘몰아치다가 뚝 끊어지고 다음 여정으로 향한다.

 

640px-Piazza_di_Siena.jpg

(빌라 보르게세 정원의 모습, 소나무가 보인다)

 

2. Pini presso una catacomba (카타콤의 소나무)

 

다음으로 향하는 곳은 바로 이 카타콤의 소나무이다.

로마 교외에 위치한 카타콤은 역대 교황들이 묻혀져 있기도 한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앞의 악장이 뚝 끊어지더니만 갑작스럽게 어두운 장송행진곡이 나타난다.

카타콤에 묻힌 사람들을 엄숙히 지켜보는듯한 성가풍의 어둡고 엄중한 장송행진곡이 진행되고 있다. 

음산한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저음 악기들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음악학자이기도 했던 레스피기답게 이 곡에서는 잊혀져있던 오래된 성가들을 인용해오고도 있다.

음악이 흘러갈수록 점차 음향이 커져가다가 장대한 클라이맥스를 맞이하면서 

카타콤에 묻힌 위대한 인물들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음산한 카타콤을 멀리 떠나보내듯 여러지고 자연스럽게 다음 소나무를 향해 나아간다.

 

640px-Rom,_Calixtus-Katakombe,_Eingangstor_zum_Park_der_Katakombe.jpg

(카타콤의 모습)

 

3. I pini del Gianicolo (자니콜로의 소나무)

 

자니콜로는 테베레강을 내려다보고 있는 이탈리아에 위치해있는 한 언덕의 이름이다.

빌라 보르게세와 마찬가지로 인근에는 다양한 역사적인 유적지와 유물들이 존재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정확하게 이 곡은 자니콜로 근처의 야누스를 모시는 사원에 있는 소나무를 묘사하고 있다.

 

빌라 보르게세와 카타콤을 거쳤더니 어느덧 여정이 밤이 되었다.

이 곡은 이 자니콜로의 밤을 묘사하고 있는 곡이다.

야상곡풍의 곡으로 드뷔시와 라벨, 스크리아빈의 향취가 느껴지는 무척 매혹적이고 로맨틱한 밤의 음악이다.

반짝반짝 거리는 별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피아노의 음형과 함께 시작되며

이후 클라리넷의 쓸쓸하면서도 몽환적인 선율을 연주한다.

클라리넷의 선율이 지나가면 이를 현악기가 이어받으면서 음악을 전개해 나간다.

그리고 점차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면서 처음의 피아노 음형과 함께 아름다운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이것이 끝나면 처음의 선율을 클라리넷이 조용히 재현하고,

이제 밤이 끝나고 아침이 찾아왔다는 나이팅게일의 소리(바로 앞에서 말한 축음기 부분이다!)가 짹짹 울리면서 음악을 아름답게 끝맺는다.

 

640px-Janiculum.jpg

(자니콜로의 모습)

 

4. I Pini della Via Appia (아피아 가도의 소나무)

 

마지막 소나무가 위치한 아피아 가도는 고대 로마의 중요한 항구였던 "브룬디시움"을 연결하는 도로의 이름이다.

중요성덕분에 여전히 고대 로마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장소이며, 고고학자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고 한다.

 

이제 로마의 소나무도 막바지 여정에 다가왔다.

마지막 악장은 아피아 가도에 행군하고 있는 로마 제국의 강력한 군대의 모습을 그리는 곡이다.

처음에는 아직 군대의 모습이 희미한듯 2악장과 비슷하게 음산한 행진곡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군대가 가까이 다가오듯 장대하게 확장된다.

군대의 걸음으로 인한 진동을 표현하기 위하여 레스피기는 오르간의 저음을 계속 누르라고 지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군대가 완전히 다가오자 이 곡에 있는 모든 악기들이 빵빵 터지면서 엄청난 파워의 음악이 화려하게 터져나오며

이 곡의 가장 장대한 클라이맥스를 선보인다.

모든 악기를 다 쓰고 있다보니 정말 음향적인 쾌감이 엄청난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찬란한 개선 행진속에 로마의 소나무를 매우 성대하게 끝맺는다.

 

640px-Appian_Way.jpg

아피아 가도의 모습

 

이렇게 두번째 레스피기의 로마 여정은 끝났다.

이제는 대망의 마지막 여행인 로마의 축제로 음악은 나아가게 된다.

 

음반 정보

지휘자 : Riccardo Muti

관현악단 : Philadelphia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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