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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시험을 망친 느낌은 언제나 개같다

  • Ham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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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망친 느낌은 언제 겪어도 참 개같다. 

 

 

오늘은 중간고사를 보다가 중요한 공식 하나가 갑자기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 공식은 뒷 문제를 풀 때도 계속 필요한 것이었다. 머리가 하얘져 총점의 반절 정도를 날려먹은 것 같다. 벌벌 떠는 손과 함께 시험이 끝나고, 허무한 감정과, 나에 대한 분노와, 좌절감에 사로잡혔다. 자취방에 들어가면 안 좋은 생각만 들 것 같았다. 중앙 분수대에서 한동안 사람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 위로를 받고, 2시간 정도 자고 일어난 후에야 마음이 풀렸다.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수백 번 넘게 시험을 봤을 텐데. 이 개같음은 전혀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좀 심한 편이라는 건 고등학교 때 느꼈다. 특히 모의고사를 치면서. 친구들은 교육청 모의고사, 사설 모의고사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망하면 망하는 대로~ 흘려보냈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기 일쑤였다. 내가 왜 이걸 못 풀었지? 내가 왜 이걸 기억 못 했지? 하면서 쉬는 시간 15분 내내 끊임없이 자신을 탓했다. 그래서 2교시 수학 영역이 끝나고 점심 급식을 기다리던 나의 모습은 항상 화가 나 있었다. 물론 내신은 이것보다 훨씬 심했다.

 

난 왜 이런 감정을 유독 심하게 느낄까, 한참을 생각해 봤다. 조금 더 노력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일까,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기울인 노력과 들인 시간이 쓸모 없어졌다고 느꼈기에 그럴까, 이 사태에 누군가를 탓할 수도 없고, 오직 나에게서 원인을 찾아야 하기에 그럴까, 매번 쉽지 않다. 이미 지나간 시험 결과는 빨리 털어내고 다음 날 볼 과목, 다음에 있을 시험을 준비하는 게 이상적으로 그리고 이성적으로 맞지만

 

 

 

 

정말 쉽지 않다.

댓글 5

킹쿤타랑블란쳇 2023.10.28. 05:23
아이고... 실수로 비추눌렀네요

훌훌 털어내고 담시험은 실력만큼 보시길!
댓글
리나군 2023.10.28. 07:02
비슷한 제 친구는 시험 전에 청심환 하나씩 먹더라구요..
댓글
비빔냉면 2023.10.28. 08:46
저도 매일 쓰던 간단한 공식이 갑자기 기억나지않아서 10분동안 패닉이었던 때가 생각나네요..

저같은 경우는 어떤 문제에 대해 계속 생각한다고 해서 상황(혹은 결과)를 바꿀 수 없다면 생각을 멈추자! 라고 되뇌며 컨트롤 했었어요
댓글
AntiFragile 2023.10.28. 13:02
수백번을 봤어도 싫은 그것 시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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