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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도서/음악 뮤직 난 사카모토 류이치를 너무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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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왔을 때, 그를 다룬 다큐멘터리 코다 GV와 전시회. 다녀와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19살인가 처음 들을 때 부터, 정말 단 하루도 그의 음악을 안 들은 날이 없었다. YMO부터 최근의 앨범까지, 최첨단의 전자음악을 자랑스럽게 선보이던 치기어린 뮤지션의 모습도, 세상은 소리로 가득차 있다면서 비 오는 날 플라스틱 통을 뒤집어 쓰고 빗 소리를 듣던 노년의 그까지, 정말 너무 좋아했다. 

 

 세상과 불화하던 어린 시절 그의 흔적도, 소리를 쫓는 구도자로서의 그의 모습도 정말이지 너무 멋졌고, 단 하나도 버릴 구석이 없었다고 생각한다.(코넬리우스를 옹호하던 건 좀 그랬지만.) 그리고 그 끝에서 내놓았던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너무 좋았다. 좋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없는 내 표현력이 미워질 만큼 좋았다.

 

 일전에 사카모토 류이치가 코무로 테츠야보고 테츠야군은 일본인의 귀를 교육시켰다 했었나, 그 말을 조금 비틀어보자면, 그는 내 귀를 교육시켰다. 아니, 나라는 인간을 교육시켰던 것 같다. 무엇이 좋은 음악인지를 알려주는 것에서 더 나아가 내가 어떻게 순간을 살아가고 또 늙어가야 할지, 미리 가르쳐 준 교육자와 같았다고 생각한다. 

 

 너무 많은 것을 빚 졌다고 혼자 생각하는 사람이라 지금 너무 황망하고 슬프다. 누가 죽었다는 소식에 이렇게 슬퍼본 적도 처음인거 같고. 그가 더 이상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지 않는다는 사실은 너무 슬프지만, 앞으로 그의 음악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 같다. 죽는 날까지도. 당장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의 첫 데뷔 앨범의 한 트랙을 듣고 있다. 

 

 그 동안 너무 고마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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