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도서/음악 잡담 나의 사랑은.3

 "춥죠?"

 "네,조금요."

사실 많이 추웠다. 영하 13도였으니까.

양파를 까는 작업실은 사실상 밖이나 다름 없었다.

비닐로 대충 만들어놓은 가벽 사이로 칼바람이 쉼 없이 들이쳤다.

 "괜찮겠어요?"

그제서야 그녀도 약간 고민을 하는 듯 보였다.

하긴 추워도 너무 추웠으니까.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피식. 헛웃음이 나왔다.

그런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눈이.

예뻤다.

 "네, 해볼게요. 뭐 하면 돼요?"

 "그럼 일단... 여기 앉아봐요."

나는 난로 옆에 그녀를 앉혀놓고 시범을 보였다.

 "여기에 양파를 다 쏟아놓고, 칼로 위 아래를 치면 돼요. 내가 하는 거 봐요."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됐다. 

평소엔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찐따라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