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설정

축구칼럼 아스날은 어떻게 약팀이 되었나 - 전반기 수비 리뷰-[발롱도르~]

  • Ona1r
  • 169
  • 9
  • 21

왜 수비 리뷰인가?

아스날은 지금 공격, 미들, 수비 어느 하나 제대로 가동되는 곳이 없는 총체적 난국을 맞고있다.

하지만 그나마 11위를 유지하는데에는 오바메양의 클래스와 레노의 미친 듯한 선방이 큰 기여를 하고있고,

필자는 아스날의 현재 득점 루트를 '오직' 공격진의 개인기량으로 보고있기때문에 그닥 리뷰할 것이 없어보였다.

요약하면

 

오바메양 : 세상에서 제일 잘함. 이번 시즌까지만 힘내주고 잘 가. 잡지않을게.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사카 : 아스날의 새로운 희망

페페 : 실력도 할부로 진행 중

라카제트 : 부상 복귀 후 아쉬움

-----------------------------------

박싱데이를 코앞에 둔 지금 아스날의 순위는 무려 11위다.

에메리는 11위라는 중간고사 성적을 받게되었으며, 그 죄로 인해 모가지가 달아났다.

에메리가 불태운 처참하디 처참한 영토 위에 새로운 성을 지어야 할 아르테타는 어디로 나아가야할까?

 

이적시장

IN : 니콜라 페페, 키어런 티어니,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다비드 루이즈, 다니 세바요스(임대), 칼럼 체임버스(임대 복귀) 미켈 아르테타

OUT : 알렉스 이워비, 크리스티안 비엘릭, 로랑 코시엘니(씨발놈), 헨릭 미키타리안(조건부 완전 이적 임대), 윌리엄 살리바(이적 후 재 임대), 나초 몬레알, 우나이 에메리

 

아스날의 이적시장은 기대이상이었다.

적폐라고 불리던 이워비와 미키타리안을 처분하고, 기대주인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티어니, 세바요스 등을 영입하고 

할부였지만 1천억짜리 빅사이닝으로 페페를 데려오며 필요한 부분을 잘 보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막판 코시엘니의 갑작스런 이탈에도, 램파드 체제에서 경쟁을 원치않던 다비드 루이스를 데려오며 급한 불까지 끄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번 시즌은 정말 다르다는 느낌을 풍겼다. 

 

그렇다면 왜?

 

에메리의 아스날은 색깔이 없다는 지적을 매우 받아왔지만, 그런 와중에 에메리가 고집하던 것들이 몇가지 있다.

키워드를 꼽자면 후방 빌드업, 풀백의 전진, 전방 압박 높은 라인 이 네가지인데

 

후방부터 빌드업을 진행하며 풀백이 전진할 시간을 벌고 윙포워드가 박스로 좁히면 그 자리를 전진한 풀백이 담당한다.

그리고 풀백이 공을 받으면 포워드가 많이 위치한 박스로 공을 투입하거나 

뒤에서 침투하는 미들진에게 컷백을 넘기는 이지선다를 거는 것이 공격전술의 핵심이었다.

 

풀백이 전진한 상태에서 공을 빼앗기면 역습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라인을 끌어 올리고 전방부터 압박을 강하게 넣어서 공을 최대한 오래 소유해야한다.

 

하지만 에메리의 아스날은 리그 20위인 왓포드도 쉽게 벗겨낼 정도로 짜임새 없는 압박을 진행했고, 풀백들은 공격작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않으면서도 역습의 빌미를 끊임없이 제공했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자카는 신체적인 둔함과 더불어 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어서, 

높은 라인의 댓가는 순전히 센터백과 골리가 감당해야했다.

 

선수단 평가

 

GK 브랜든 레노 : A+

아스날의 최후 방어선이자 벼랑 끝까지 밀려난 아스날이 그나마 11위에 머물도록 지탱하고있는 축이다.

굳이 수치를 따져가며 평가할 필요없이, 아스날의 경기를 한번이라도 지켜본 사람이라면 오히려 왜 S가 아닐까 의문을 가질정도로 활약하는 선수다. 

(S를 주면 아스날에서 떠날 것같아 A+을 주었다.)

 

총평: 아스날의 에이스

 

CB 다비드 루이스, 소크라티스, 홀딩 : C-

현 아스날에서 제일 안타까운 포지션을 꼽자면 단연 센터백일 것이다. 홀딩은 지난 시즌 절정의 폼을 보내던 중 래쉬포드의 태클로 인한 부상 이후로 벵거를 보내버린 시절의 홀딩으로 돌아가버렸다.

소크라티스와 다비드 루이스는 에메리체제의 아스날의 가장 큰 피해자로 보인다. 위에도 서술했 듯 라인을 끌어올리고 압박을 세게걸지만 현 20위인 왓포드마저도 쉽게 벗겨낼 수준의 떼거지압박이기때문에 뒷공간을 내주는 일이 비일비재할 뿐더러, 양쪽 풀백은 올라가서 내려올 생각이 없는 듯 보이고, 옆 공간을 커버해야할 자카는 본인자리마저 지키지 못하고있으니 하프라인 아래를 지키는 것은 순전히 센터백의 몫이다. 심지어 소크라티스는 에메리의 후방 빌드업 고집때문에 여러차례 실수를 겪기도 했다. 

그들에 있어 안좋은 상황이 겹치고 겹쳐서 수비가 불안정하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폼 역시 좋다고는 할 수 없고 장기적으로 아스날은 발빠르고 단단한 수비라인을 구성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총평: 안타까운 선수들, 1년 반정도 고생해주었으면 하지만 길게 보긴 힘들 것.

 

FB 키어런 티어니, 콜라시냑, 헥토르 베예린, 나일스, 체임버스 : F

한 단어로 표현하면 낙제다.

 당초 주전으로 쓰여야 할 티어니는 탈장에 이어 어깨 탈골까지 겹치며 몇 경기 출장을 못하고 있는 상태고 역시 주전으로 평가받던 베예린은 장기부상을 겪고 복귀했지만 도저히 쓰일 수 없는 수준이다. 티어니는 출장하면 준수한 모습을 보였기때문에 기대치가 있다고는 하지만 베예린은 롱타임 어고 마르코스 알론소에게 축구력을 흡수당한 이후로 아직까지 빅클럽의 주전 풀백이라고는 전혀 볼 수 없는 폼을 보여주다 부상으로 이탈하는 모양만 반복하고 있다. 

 

 나일스와 콜라시냐츠 이 둘은 에메리가 만든 조커라고 표현하는게 좋아보인다.

이 둘은 윙포워드가 좁혀들어가며 만든 공간을 채우며 치명적인 크로스나 키패스를 날릴 공격적인 세밀함도 없고, 

전진후 수비 복귀를 할 체력적, 수비적 역량도 없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에메리가 그렇게 쓰고자 하니 그렇게 쓰였다.

극한 오버래핑 후 상대편에게 공을 헌납하는 크로스를 날리고 역습을 맞는 그림은 아스날의 전형적인 실점, 혹은 레노의 선방 패턴이다.

 

나일스는 멀티포지션의 안좋은 면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어느 포지션에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포텐을 포지션 뚫는데 다 써버린 모양새다.

주력은 준수하지만

온더볼에서는 주변 동료와 패스워크, 개인 드리블 등 공과 본인이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어느 움직임도 잘 수행하지 못한다.

오프더볼 움직임은 페페가 어그로를 끌면 나일스가 돌아들어가는 패턴이 주로 나오지만 그 후에도 개발 크로스로 공소유권을 상대에게 넘기때문에 단 1의 위협도 되지않는다.

 

콜라시냑은 너무 불안하다. 돌파는 좋지만 한결같은 낮은 크로스는 수비에게 막히기 십상이고 수비복귀도 전문 풀백이라고는 보기 힘들정도로 게으르다.

게다가 덩치에 비해 잔부상도 잦아서 한시즌을 믿고 맡길 선수는 절대 아니다. 

이런 선수가 고주급자인게 말이 안된다. 아르테타 체제에서 내년 여름 처분될 확률이 높아보인다.

 

벵거 막바지 쓰리백에서 활약했던 전적이 있지만 아스날은 쓰리백을 주로 쓰는 팀도 아니고, 아스날이 콜라시냑을 살리자고 쓰리백을 쓸 수는 없는 팀이다.

 

체임버스는 풀럼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베스트선수를 수상한 후 아스날로 복귀했지만 아직까진 풀백과 센터백으로 쓰이고있다.

나일스보단 안정감있지만 공격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주력이 그렇게 빠르지않아서 우측에 민첩한 윙어가 오면 자주 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총평: 에메리 아래에서 팀의 핵심 역할을 맡았지만 전혀 무언가 보여주지 못했다. 현대 축구 강팀중에 풀백이 약한 팀은 한 팀도 없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베예린에게 시간이 주어진다고 다시 15/16시즌의 폼이 올라올 수 있을지 의문

 

DM : 자카 F- 구제불능 씹새끼

드디어 이별할 시간이 왔다.

이제는 벵거와 에메리의 목을 쳐낸 EPL의 다크나이트처럼 보인다. 좋은 킥 실력과 신체적인 우위를 갖춘 것은 알겠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라면 수비를 잘해야하지않겠나. 조르지뉴는 한시즌만에 수비적인 적응을 끝내고 같은 위치에서 EPL 최고의 레지스타로 거듭나는 중인데 반해 자카는 3시즌정도 같은 위치에서 뛰면서도 아직 수비가 무엇인지 이해조차 못하고있다. 역삼각형 433에서 풀백이 전진했다가 돌아오지 못하면 그 옆공간은 당연히 수비형 미드필더가 채워주어야 한다.

그렇지만 자카는 본인 위치에서 멀어지면 죽는 희귀병을 앓고 있어서 그렇게 재빠른 커버는 불가능하다.

 

 게다가 공간커버에만 취약한 것이 아니고 상대의 압박에도 취약해서 상대가 들이대면 뇌정지가 오는 듯 동료에게 대충 공을 넘겨주고 책임을 전가해버린다.

장점이라는 킥도 그 약점들을 상쇄할만큼 월등하게 좋지도 않을 뿐더러 이 선수를 케어하기위해 귀엥두지는 본인의 공격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고있다.

벵거는 이미 이 선수를 박스 투 박스, 프리 롤, 홀딩 등 중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할로 사용했지만 어느 하나 잘 한 적이 없었다. 

더 이상 갱생의 여지가 없어보인다.

아르테타가 이 선수를 안고 잔여시즌과 향후 아스날을 이끌어간다면 정말 스스로 폭탄을 안고 가는 꼴이다.

 

총평: 아스날의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는 이새끼 하나이기때문에 총평 할 것이 없다. 나가라.

 

MF : 토레이라, 귀엥두지, 세바요스, 윌록 : C

 

토레이라와 귀엥두지는 필자가 너무 안타까워하는 선수들이다.

토레이라는 흔히들 마당개나 쓰레받이라고 부르는 역할, 즉 플레이메이커 옆에서 상대 중원을 넓게 쓸어주는 역할로 하얀 캉테소리까지 들으며 활약했던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 에메리가 역삼각형 433을 사용하면서 박스 투 박스의 움직임을 가져가기 시작했지만, 토레이라는 신체적으로나 지능적으로나 공격과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다. 결국 토레이라는 위 아래로 넓게 움직이는 역할에 적응하지 못했고 저점의 폼을 보여주고있다.

 

이와 정확히 대비되는 선수가 귀엥두지다.

귀엥두지는 올시즌 초반 공격적인 움직임을 잘 가져가며 아스날 중원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심지어 나일스가 퇴장당하며 자카가 교체아웃되었던 아스톤 빌라전에서 억제기를 제거한듯 혼자 상대 수비진을 휘저으며 1pk유도 1어시를 기록하며 하드캐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수많은 아스날 팬들은 토레이라가 쓸어주고 귀엥두지가 공을 앞으로 끌고가는 아스날 중원의 미래를 상상했을 것이다.

 실상은 자카의 좁은 수비범위를 커버하는 지난 시즌 토레이라의 역할을 맡고있다. 자카와 풀백들의 공간을 커버하기위해 상하좌우로 굉장히 많이 뛰며 벌써부터 체력문제로 기량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세바요스는 데뷔전이었던 번리전에서 굉장히 월등한 레알클래스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상대가 강한 압박을 펼치는 경기에서 쉽게 지워지는 모습도 보여주며 구너들이 그리워하던 스페인 테크니션인 카솔라의 공백은 아직까지 메워지지 않는 듯 싶다. 하지만 대가리가 깨져도 측면으로 전개하던 에메리 체제에서는 전술적으로 중원이 강한 영향력을 갖지 않았기때문에 아르테타 체제에서 어떻게 활약할지 기대되는 선수 중 한명이다.

 

윌록은...개인적으로 이 선수가 중원에 쓰이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장점이라고는 빠른 발 뿐이지만 측면에서는 뛰지못한다.

그렇다고 중원에서 측면으로 벌리는 움직임이나 번뜩이는 드리블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왜 벤치에 있는지조차 잘 모르겠지만 융베리는 무언가 보았을 것이니 믿어보려고한다.

 

MF 총평 : 에메리 체제에서 맞지않는 옷을 입고 고생했던 선수들이고 전술 자체도 중원에서 무언가 기대하기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보다 클래스 있는 모습을 몇 차례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다들(윌록을 제외하고) 한 차례씩 고점을 보여줬던 선수들이기때문에 아르테타 체제에서 제일 기대되는 자원들이다.

 특히 아직 채울 포텐이 많이 남아있는 귀엥두지는 아르테타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거라 믿고있다.

 

댓글 9

colatak 2019.12.24. 12:03
제목과 본문에서 한결같이 느껴지는 글쓴이의 분노...
댓글
Ona1r 작성자 2019.12.24. 13:17
 colatak
어쩌다 이 팀이 이렇게 되어버린건지..
댓글
노예너굴 2019.12.24. 13:09
아스날 결산이 젤 궁금했습니다.
아르테타를 안고 후반기엔 반전이 있기를..
댓글
Ona1r 작성자 2019.12.24. 13:18
 노예너굴
중간 결산 써보려고 아스날이 어땠나 생각해보니까 한숨만
공격은 오바메양 빨이라 리뷰할 것도 없어보였음
댓글
노예너굴 2019.12.24. 13:30
 Ona1r
오바메양도 나가고 싶어한다는 기사 본것같은데 헣허;
댓글
Ona1r 작성자 2019.12.24. 13:51
 노예너굴
오바나 라카 둘중 하나 둘다 나가는 것은 거의 확정인 것 같은데
아스날은 억지로 잡는 것보다는 최대한 비싸게 팔고 잘 사올 생각 하는게 나아보이네요ㅋㅋㅋ
댓글
천사시체 2019.12.24. 14:01
코시엘니 씨발롬 한시즌만 더 뛰고 보강할 충분한 시간좀 주지 개샛ㄱ기
댓글
아아앙리 2019.12.24. 14:02
 천사시체
유니폼 벗는거 아직도 생생하네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3/24 시즌 결산 이벤트 정산] 리무루 486 4
공지 [2024년 신년인사 겸 첫 공지] 9 리무루 776 4
공지 국내기사 전문 혹은 대부분을 긁어오는 행위를 엄격히 금하는 이유 1 김수윤 4536 14
공지 축구정보/칼럼 갤러리에서 글 쓰실 때 제발 공지사항을 꼭 읽어주세요 김수윤 3926 17
공지 FMNATION 축구정보/칼럼 갤러리 공지사항(2020. 9. 13~) Giallorossi 3972 51
공지 축구정보/칼럼 갤러리 연재 시리즈(2019. 10. 16~) 6 Giallorossi 5370 17
국내기사
기본
낭화묘 154 8
국내기사
이미지
히꼬작가 214 9
국내기사
이미지
Sso! 212 13
오피셜
이미지
간지붐송 548 9
오피셜
이미지
시너 272 15
축구칼럼
이미지
정진솔 125 8
번역기사
이미지
Noel갤러거 350 10
번역기사
이미지
Noel갤러거 264 6
번역기사
이미지
Noel갤러거 148 4
오피셜
이미지
Aritz 180 13
번역기사
이미지
Noel갤러거 418 11
오피셜
이미지
강미나 175 8
번역기사
이미지
Noel갤러거 388 7
번역기사
이미지
Noel갤러거 427 16
번역기사
이미지
Noel갤러거 405 15
번역기사
이미지
rowletter 959 28
번역기사
이미지
rowletter 482 20
축구칼럼
이미지
varclub 400 9
번역기사
이미지
Noel갤러거 367 8
번역기사
이미지
Noel갤러거 24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