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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간 모 회원님의 요청으로 다시쓰는 돈 이야기 - 3. 화폐주조차익(시뇨리지)

지난편은 여기에 있읍니다.

모 회원님의 요청으로 다시쓰는 돈 이야기 - 1. 물물교환 : https://www.flayus.com/51579472

모 회원님의 요청으로 다시쓰는 돈 이야기 - 2. 금속화폐와 은행 : https://www.flayus.com/53074883

 

 

 

 

 

금본위제도

2편에서 금본위제의 근거까지 보았읍니다.

세공업자들에게 금을 맡기고 보증서(영수증)를 받아간 다음 그것으로 거래하는 방식.

영수증의 가치는 금을 기준으로 매겨졌기 때문에 Gold Standard. 금본위제도라고 함.

 

본위 기준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달랐음. 

중국에서는 은본위제를 사용하기도 했고, 중부유럽에서는 금/은을 혼합하여 금은복본위제를 사용했다.

물론 금동복본위제, 은동복본위제를 채택하는 국가도 있었고..

 

이런 본위제도는 한정자원인 금(or 금속)을 기반으로 한 통화체제이기에 안정적인 편이고 전세계가 고정환율제도로 강제된다.

하지만 어느나라가 금을 더 많이 갖느냐로 싸우게 되고 

고정환율제인만큼 어느 한 나라가 경제적으로 휘청~ 한다면 같은 본위제를 사용하는 나라들도 동시에 휘청~ 하게된다.

그리고 확보한 금의 양에 따라 통화를 생산해야하는 시스템이라 통화량을 임의로 조절할 수 없기에 통화정책을 사용할 수 없다.

 

 

 

 

 

화폐주조차익(시뇨리지)

암튼 그렇게 돈을 벌게 된 세공업자들은 은행으로 발전하고 화폐를 찍어내며 이익을 얻습니다.

은행에 100톤의 금이 있다면 100톤만큼의 돈을 발행할텐데 이걸로 어떻게 돈을 벌까? 상식적으로 말이 안됨

 

10000원짜리 지폐를 만드는데 300원의 비용이 들고, 10000원짜리 지폐의 수명은 평균 3년이라고 가정

그럼 10000원짜리 지폐의 연간제조비용은 100원 / 연간유통비용도 100원이다.

수명이 3년인 10000원 지폐를 만드는것만으로도 1년에 200원씩 소비된다.

하지만 이자가 5%라면 10000원짜리 1장을 발행했을때 1년에 500원씩 번다.

그럼 최종적으로 1만원권 발행시 얻는 총 수익은 연간 300원씩에 화폐의 기대수명 3년을 곱하여 900원이 된다.

이게 화폐주조차익이고 시뇨리지다. (원래는 저 산식보다 더 복잡하다.)

 

요즘 검색해보면 무슨 시뇨리지는 5만원짜리 지폐 만드는데 1000원드니까 49000원 이득! 이게 시뇨리지! 이러는데 좀.. 그렇더라

이자수익과 유통비용, 유통되는 통화량도 고려하지 않고 오직 제조비용만 적용한 시뇨리지가 왜 진리처럼 떠도는지 모르겠음

아무리 쉽게 설명하는거라 해도 그건 좀 아니지

 

암튼 정부는 민간세공업자놈들이 이렇게 지들만 시뇨리지를 처먹고 있는게 너무 배아팠다

그래서 민간의 화폐발행을 중단시키고 중앙은행을 만들어서 나라가 직접 찍어내는 시스템으로 바꿔버린다.

통화발행의 근본은 그대로 금이었음.

 

 

Bitcoin-price-news-1033605-9.jpg

비트코인이 절대 미래의 통합화폐가 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도 이거때문이다.

시뇨리지는 다수의 사람들이 공평하게 누려야하기에 국가가 통제하는 것인데 비트코인의 경우 정말 극소수의 사람만 시뇨리지를 얻게 된다.

 

투명성 역시 현금에 비해 월등하게 떨어진다. 추적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을 정도니까.

또 비트코인의 가치를 보장해 줄 원천이 전혀 없기때문에 변동성이 매우 크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 특성상 통화정책을 펼칠 수 없다.

통화정책을 활용할 수 없는 경우 발생하는 문제로는 10년 전 그리스를 보면 된다. (나중에 써보겠음)

국가가 이런 수많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비트코인으로 전환 할 이유가 없다.

이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비트코인은 신뢰성을 얻을 수 없으며 공동체의 통화로 받아들여 질 가능성이 없다.

 

뭐 저런 이유 없어도 비트코인은 가치를 보장해 줄 원천이 전혀 없기에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거 하나만으로 결격사유이긴 함

중앙관료주의 탈피와 자유주의, 미래주의적 화폐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개뿔 씹소리라고 봄

 

 

 

 

 

인생 막살다가 망한나라

아무튼 이 시뇨리지를 열심히 땡기다가 망한 나라로 짐바브웨가 있다.

뭐 짐바브웨 경제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산업구조에 있지만 이걸 극복하기 위해 고정환율제로 바꿔버렸는데 물가통제실패.

물가를 통제하지 못하니까 세금수입이 딸리고 부족한 세수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시뇨리지를 선택했다. 미친놈들

시뇨리지 먹으려고 열심히 화폐제조 -> 물가통제더실패 -> 세수또딸림 -> 화폐제조 -> 통제더더더실패 -> 세수더더더딸림 -> 화폐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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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계란 3개살라면 1000억을 내야하는 나라가 되었다.

 

 

뭐 이건 다들 알거고 북한얘기를 좀 해볼까 한다.

 

북한은 "외국의 것은 우리를 갉아먹는 악마같은 것" 이라며 외국의 화폐 유입을 금지시키고 있다.

근데 자본, 원자재, 에너지, 기술 모두가 부족하기 때문에 북한에서 돌고있는 상품의 대부분은 수입산임.

저 미친 논리에 의해서 상품이 시장으로 곧바로 들어오지 못하며, 중요한 자원은 일단 정부에서 먼저 다 가져가고 남은걸 시장에 보낸다.

이런 시스템이다보니 생필품들이 북한의 민간 시장으로 가면 가격이 치솟는다.

그래서 북한에는 불법적으로 물건을 떼와서 파는 암시장이 있는거다.

 

또한 북한의 은행은 "예금은 마음대로지만 인출은 니 마음이 아니란다"라는 충격과 공포의 논리로 운영중이다 ㅋㅋㅋㅋㅋㅋㅋ

예금이자율이 존재는 하지만 사실상 은행에 저금하면 그냥 그대로 나라에 돈을 뺏긴다고 보면 됨.

은행까지 이지랄이다보니 북한 주민들은 민간 사금융을 이용하는 편이다.

근데 올해 초부터 법으로 인당 보유 현금을 제한하고 은행에 강제로 저금하라고 시켰다는 뉴스를 봤다 병신나라답다.

 

 

234jn23.jpg

북한에도 카드라는게 있긴 있다.

 

아무튼 국민들이 은행을 믿지 못하니까 + 돈이 돌더라도 암시장에서만 돌게되니까 은행에서 찍어놓은 돈은 절대 은행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중앙정부에서는 은행으로 돈이 돌아오지 않아서 돈이 부족하니 또 화폐를 발행하게 되고,

화폐량이 많아지니까 또 인플레이션이 발생해서 주민들은 뒤질거같고 저축은 더더욱 안하고.. 암시장 더가고..

뫼비우스의 병신 루프...

 

그 결과 2009년 화폐개혁이후 쌀 10kg에 200원 이었던게 2019년 기준 10kg에 7000원이 되었다 ㅋㅋㅋㅋ

미달러대비 환율은 2009년 달러당 990원 -> 2020년 현재 약 10000원 까지 올라왔다.

딱 10년만에 물가는 3500% 상승, 환율은 1000% 상승했다.

 

돈을 막 찍어내면 저렇게 된다.

 

 

 

 

분량조절 실패 다음에 더씀 ㅅㄱ

 

 

댓글 6

김택용 2020.05.05. 00:17
자 이제 기축통화에서 양적완화까지 가나요
댓글
안유진 2020.05.05. 02:29
 안유진
연재글 3편 작성 보상 5000포인데 가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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