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역사 제1차 세계 대전 3) 독일의 전쟁 계획 슐리펜 계획[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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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독일의 군사 전략인 슐리펜 계획과

그 한계점에 대해 알아볼거야

 

유럽의 중앙에 위치한 독일이 가장 우려하던 것은

프랑스, 러시아와의 양면전쟁이었어

 

1891년 독일의 참모총장에 취임한 슐리펜은

양면전을 해결하기 위한 군사전략을 고안하게 되는데

 

병력의 7/8을 프랑스에, 1/8을 러시아에 배치해

프랑스를 최대한 빠르게 점령하여 서부전선을 제거하는 것이야

 

이 계획의 핵심은 시간

최대한 빠르게 프랑스를 점령하고

 철도를 이용한 수송을 통해 빠르게 서부에서 동부로 병력을 실어나르는 것이었지

 

그런데 아직 마지노선 요새는 없었지만

해당 지역의 방어가 중요하다는 것은 프랑스도 알고있었기 때문에

독일과의 접경지에 요새를 박아놓았고

시간이 관건이던 독일은 여기에 정면돌파할 시간이 없었어

 

그래서 수립된 계획이 바로 우회 침공 작전

접경지에는 방어를 위한 소수의 병력만 위치시킨 다음

본대는 군사력이 약한 룩셈부르크와 벨기에를 하이패스로 지나쳐서

적의 군대를 쌈싸먹기

토탈워를 하는 사람이면 질리도록 하게될 망치와 모루의 응용판

슐리펜 계획이야

 

(헬무트 요하네스 루트비히 폰 몰트케)

슐리펜은 퇴임하기 전인 1905년 자신의 계획을 문서로 남겨

후임 참모총장 몰트케에게 넘겼고

 

몰트케는 이후 독일의 상황에 맞춰 슐리펜 계획을 약간 수정

그리고 재임 기간에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독일의 군사 전략으로 채택되었지

 

그런데 이때 몰트케의 수정으로 인해 전쟁 초기 서부전선에서 큰 고전을 겪고

슐리펜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는데

이때문에 몰트케에겐 독일 패배의 원흉이라는 비판이 오랫동안 이어지게 돼

 

초기 슐리펜의 계획을 살펴보면

주변의 상황이 독일에 낙관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제하에 수립된

도박수에 가까운 전략이었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일들은 모두 독일에 이롭게 될것이라고 예상했고

독일의 병력을 초과한 규모의 계획이었지

 

때문에 슐리펜의 계획은 전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즉시 전략이 아니라

병력 증원을 요청하는 구상안이었다는 주장도 있어

 

어찌되었던 기존의 슐리펜 계획에도 문제점은 있었다는 얘기인데

몰트케는 신중하고 의심이 많던 성격으로

이러한 사소한 점도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넘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수정을 가했던 것이야

 

그리고 또한 몰트케가 수정을 가하였던 시점인 1911년의 독일과

슐리펜 계획을 전달받은 시점인 1905년의 독일은 주변 상황이 많이 달랐어

러시아의 군대가 많이 회복된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동부전선에 1/8만을 배치하는 것은 부족해 보였고

프랑스가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새로운 전망도 나타났기 때문에

 

우회하기로 했던 본대병력을 조금씩 빼내 프랑스 접경지로 보강했는데

기존의 7:1의 비율에서 3:1 정도까지 떨어졌고

서부전선의 병력 규모도 줄여서 동부전선으로 차출했어

때문에 빠르게 프랑스를 함락시켜야 할 본대가 약해졌지

 

또한 폐쇄적인 군부의 성격과 철도교통체계의 경직성도 문제가 되었는데

 

몰트케는 네덜란드가 독일에 협조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네덜란드를 통해 지나가는 것을 취소하고 벨기에만 침공하기로 했는데

당시 벨기에의 국경은 강력하게 요새화되어있었기 때문에 기습공격을 통해 빠르게 점령할 필요가 있었어

 

독일 총참모부는 벨기에 기습공격을 극도의 기밀로 취급했는데

심지어 독일의 황제와 재상도 이 계획이 실행되기까지 존재를 몰랐지

독일의 군사전략은 심지어 해군이나 육군의 다른 부서에도 알리지 않았는데

이러한 내부의 협의없는 독단은

 

외교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순수한 군사적인 내용만 고려되었기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를 낳게 되었어

 

 

그리고 당시 통신과 전산화가 잘 되지 않았기 때문에열차 운행 시간 등 계획을 미리 수립해놓아야 했어

그런데 이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지

 

독일은 러시아가 생각보다 강하다고 판단하고 오헝 제국에 SOS를 요청하는데

전편의 마지막에서 말했던 것처럼

프랑스, 러시아가 목표였던 독일과는 달리

오헝 제국의 목표는 세르비아 뿐이었고

자신들의 분쟁이 오스트리아 <=> 세르비아 사이에서만 끝나길 바랬어

때문에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확산되는 것을 꺼려했고 오히려 독일이 러시아를 압박해주길 바랬지

 

이러한 목표의 차이때문에 오헝 제국의 러시아 전선 파견이 늦게되었고

러시아가 전쟁에 참여하자 부랴부랴 세르비아로 가기로 했던 예비 부대를 러시아 쪽으로 보내기로 했는데

여기서 또다시 철도의 경직성이 문제로 떠올라

 

미리 세르비아로 파견되기로 계획이 짜여져 있었고

부대의 일부분이 세르비아에 이미 보내져있었기 때문에

러시아 전선으로 부대를 보내려면 나머지를 예정대로 세르비아로 보냈다가

합쳐서 다시 러시아로 보내야 했던 것이야

 

이러한 문제때문에 오헝 제국의 군대 파견이 늦어졌고

부대들도 지쳐 오헝 제국의 러시아 전선은 붕괴

독일의 동부 전선이 위험에 빠지게 되지

 

그런데 동부 전선이 위험에 빠지게 된 독일이지만 동부 전선을 살필 겨를이 없었어

그 이유는 바로 서부전선에서 온 또다른 비보

영국의 참전이었지

 

당초 영국은 프랑스-러시아와의 동맹에도 불구하고 중립을 지키고 있었는데

자신들이 독립을 보장하던 벨기에가 독일의 침공을 받게 된거야

 

독일은 프랑스를 빠르게 점령하고 동부로 병력을 집중하길 원했지만

결국 빠른 점령을 위한 슐리펜 계획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벨기에를 침공해야 했고

이는 또다른 강적인 영국을 적으로 돌리게 되어

서부 전선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이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