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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역사 제1차 세계 대전 2) 사라예보부터 선전포고까지[발롱도르~]

1화) https://www.flayus.com/45667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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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예보.jpg

지난 시간에 황태자 부부가 암살된 사라예보 사건까지에 대해 알아봤어

이번에는 사라예보 사건부터 선전포고까지의 재밌는 과정들에 대해 알아볼거야

 

황태자 부부가 암살당한 오헝 제국은 사건의 책임국으로 지목된 세르비아에 강경한 대응을 하기로 결정해

세르비아와 전쟁을 벌일 시 러시아와의 대립까지 생각해야 했기 때문에, 독일의 협조를 구해야했고

7월 4일, 독일에 대한 협조 요청이 담긴 친서를 독일에 전달해

 

빌헬름 2세.jpg

딱봐도 맹하게 생김

친서를 확인한 빌헬름 2세는 처음에는 협조를 망설였지만

금새 태도를 바꾸고 그날 오후 장관들과 군사 고문들을 모아 오스트리아를 지원하겠다고 통보했고

관료들도 모두 동의했지

빌헬름 황제와 독일의 관료들은 어떤 생각으로 지원을 약속했을까?

독일은 처음부터 세계대전까지 내다보고 있었던 것일까?

여기엔 다양한 분석과 주장이 있어서 정답이라고 말해주기 어려워

 

우선 독일이 처음부터 세계대전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있어

독일의 군사 전략이 애초에 세계대전을 목표로 짜여진 전략이며

오스트리아를 지원하는 것으로 적절한 기회에 야심을 드러내 세계대전까지 이끌려고 했다는 것이야

이를 통해 세계대전의 책임에서 독일의 지분이 크다는 주장이지

 

반면 처음부터 독일이 세계대전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어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의 여러 정황들을 살펴봤을때

독일이 기대한 것은 자신들이 러시아를 압박하고 파트너인 오헝제국이 세르비아를 꿀꺽

깔끔하게 오헝제국의 확장으로 끝맺고 싶었다는 것이지

 

이 주장에 의하면 2차 세계대전은 처음부터 특정 국가가 정복을 목표로 일으킨 의도적인 전쟁 계획이지만

1차 세계대전은 어느 한 국가가 주도한 것이 아닌 위기관리의 실패라는 것이야

 

우선 이 연재에서는 각 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위기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에 전쟁이 발발했다는 관점으로 서술하게 될거야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오헝제국을 지원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기 전

빌헬름 2세는 이미 사라예보 사건을 보고받아 파악하고 있었어

빌헬름 2세는 당시 보고서를 받고 이렇게 적었다고해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

이 문구에서 독일의 조급함을 느낄 수가 있어

 

당시 독일의 상황은

영국-프랑스-러시아의 삼국 협상으로 인해 성장이 억제되어 있었고

전쟁이 일어난다면 프랑스-러시아와 양면전쟁을 펼쳐야 했어

또한 해군 증강 대결에서도 영국에게 밀렸기 때문에

독일은 유럽에서의 입지를 더욱 다지고 우월한 지위를 확보하고자 하였지

 

이런 상황에서 사라예보 사건이 일어나자 독일은 이를 전환점 삼을 수 있는 한 가지 기회라고 여긴 것이야

독일의 최근 정책들은 군사력을 과시해 상대를 압박하여 타협을 얻어내는 것이었는데

이를 통해 실제 전쟁 없이도 정치적 이득을 얻어낸 경우가 꽤 있었어

빌헬름 2세는 사라예보 사건에서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해서

군사력을 드러낼 시 운이 좋으면 세르비아를 꽁으로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단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독일은 조급함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오헝 제국의 확고한 태도를 요구했어

 

요트.jpg

 

빌헬름 2세는 오헝 제국에게 협조를 약속하고

예정대로 3주간 요트 휴가를 떠났어

 

확고한 태도를 요청받은 오헝 제국은

세르비아에 취할 강경책을 빠르게 수립했는데

기습 공격은 비판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명분도 잡기 위해 세르비아에 최후통첩을 보내는 것이야

 

세르비아와 전쟁을 목표로 하고 있었던 오헝 제국은

세르비아가 타협안을 받아들일 수 없도록 무리한 요구를 담아 최후통첩을 준비했지

 

하지만 이 최후통첩은 곧바로 보내진 것이 아니었는데

최후통첩이 최초로 논의된 날은

1914년 7월 7일이었지만

2주가 넘는 시간인 7월 23일에 세르비아에 통보되었어

사라예보 사건이 발생한 6월 28일에서 거의 한달이 소요된 상황이었지

 

이렇게 최후통첩까지 오래 걸리게 된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먼저 오헝 제국 중 헝가리의 총리가 처음에 최후통첩을 반대했어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총리도 최후통첩을 찬성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지

 

추수.jpg

가장 큰 문제는 오스트리아의 군대에 있었는데

당시 오스트리아의 군대는 여름철 추수기를 맞아 추수 휴가를 보내고 있었고

7월 25일 즈음에 귀대가 예정되어 있었어

 

군사를 서둘러 동원시킬시

추수도 망치고 철도교통체계에도 혼동을 줄 수 있었기 때문에

무리하게 동원을 재촉할 수 없었어

 

프랑스 러시아.jpg

다른 이유로는 프랑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이 잡혀있었던 것도 있는데

당시 프랑스의 순방 일정에 러시아도 잡혀있었는데

순방 이전에 사건이 터질 시 프랑스와 러시아가 만나 대책을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에

 

프랑스가 순방을 마치고 러시아를 떠나는 날짜인 23일에 맞춰

세르비아에 최후통첩을 전달한 것이지

 

최후통첩이 전달된 시간은 23일 오후 6시였고

48시간 내에 답변할 것으로 제한했기 때문에

세르비아는 25일 오후 6시까지 답변을 해야했어

 

요구에는 세르비아 내 반오스트리아 행위 금지, 반오스트리아 관리 해임과 처벌

오스트리아 대표가 세르비아 내 반오스트리아 활동 처벌 가능

오스트리아 관리가 세르비아의 사법 절차에 참여 등 주권을 심히 침해하는 내용들이 담겨있었어

 

그러나 최후통첩이 세르비아에 도착했을 때 세르비아 수상은 지방 여행 중이어서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복귀까지 48시간 중 하루를 날려먹어

 

거기다 외교적 조언을 해줄 열강의 외교관들 또한 우연히 자리에 없었어

러시아 공사는 사망, 프랑스 공사는 병으로 후임자를 대기중이던 공석이었으며

영국 공사도 마찬가지로 병환

 

때문에 열강들의 권고는 상당히 늦게 세르비아에 전달되었는데

영국과 프랑스 모두 세르비아에 책임이 있으니 수용하라는 태도였지

따라서 안그래도 비관적이던 세르비아는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는데

 

다만 주권을 침해하는 것만은 받아들이기 힘들었기 때문에

오스트리아 관리가 세르비아의 사법 절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조항은

열강이 관여할 수 있다는 유보책으로 타협하기로 했어

 

세르비아의 파시치 수상은 다른 사람이 아무도 나서지 않아서

직접 오스트리아 대사에 찾아가 문서를 전달했는데

세르비아가 답변을 건넨 시간은 25일 5시 55분으로 기한까지 5분 전이었어

 

오스트리아 대사는 답변서가 모든 조항의 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니란 것을 확인한 후

미리 준비해 두었던 서신을 수상에게 전달했는데

서신의 내용은 세르비아와 오스트리아의 외교를 단절한다는 내용이었지

 

세르비아가 요구안을 거절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던 오스트리아 대사는

이미 세르비아를 떠날 준비를 마치고 있었고

6시 30분, 오스트리아 행 기차에 올라 10분 뒤 오헝제국에 도착했지

 

대포.jpg

원하는대로 세르비아가 최후통첩을 거절하게 만든 오헝 제국은

7월 28일 세르비아에 선전포고를 선언해

 

그런데 오스트리아의 전쟁 계획에는 중대한 결함이 있었는데

세르비아에 대한 증오만 있었을뿐

막상 세르비아를 어떻게 점령할 것이고, 점령한 후에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이 없었던 것이야

 

뿐만 아니라 동맹국이었던 독일과의 관계에도 문제가 있었는데

양 국간의 전쟁에 대한 군사 전략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고

 

오스트리아 => 세르비아, 독일 => 프랑스, 러시아

이처럼 전쟁을 통한 궁극적 목표가 달랐기 때문에

개별된 군사 전략으로 전쟁을 수행해 훗날 전선에서의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지게 되지

댓글 3

노예너굴 2020.01.02. 13:51
ㅋㅋ ㄹㅇ 멍청이들 동맹 아닌 동맹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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