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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역사 [한국사 이야기] 3. 고조선의 흥망성쇠

* 타 커뮤니티에서 직접 작성한 글 수정없이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한국사 이야기] 3. 고조선의 흥망성쇠

 

<고조선의 건국>

 

안녕 오랜만이야지난 시간에 단군 신화를 살짝 언급하면서 

단군이 고조선을 세웠다는 것까지 얘기하고 끝낸 거 같은데 다들 기억하고 있지?

 

이번엔 고조선의 흥망성쇠에 과정과 고조선 사람들의 생활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해!

 

사실 고조선에 관련한 기록이 굉장히 적어서 언제 건국돼서정확하게 어떤 정책을 펼쳤고

어떠한 생활을 하였는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어.

 

특히 고조선의 기록이 기원전 4세기 정도부터나 존재하기 때문에

고조선의 건국과 관련된 내용은 정확하게 알기란 거의 불가능하지.

 

뭐 건국 시기에 대한 내용은 지난 시간에 얘기 했으니 넘어가고..

 

건국 과정에 대해서 보자면,

 

일단 우리나라 학계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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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삼국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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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운기같은 

역사책에 적힌 신화의 내용을 바탕으로 고조선의 건국을 추측하지.

 

책마다 실린 내용에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그래도 신화의 공통적인 부분만 따보면

고조선은 단군왕검이 건국했는데그 단군왕검은 하늘신 환인의 아들 환웅과 웅녀사이에서 태어났다는 내용이야.

 

이 정도는 다들 어렸을 때 전래동화 같은 책이나 교과서 같은데에서 여러번 봐서 다 알고 있을 거라고 믿어.

 

이제 이 신화를 해석해서 고조선의 건국과정과 이후 사회를 추측하는데

 

학자마다 해석은 다르지만 많이 알려져 있는 해석은

이게 하늘을 섬기는 부족과 곰을 섬기는 부족의 통합을 의미한다는 것이지.

 

현지에 정착하고 있던 부족과 외부에서 온 부족이 결합하여 형성된 국가라는 거야.

그 시작이 두 부족사이에서 태어난 단군왕검이고.

 

또 <삼국유사>를 보면 단군왕검은 천 년 간 고조선을 다스리다가 신선이 되었다고 나오는데

상식적으로 한 사람이 천 년 간 살아서 다스린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그래서 학자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돼.

 

단군왕검이 통치자를 부르는 말이 아닐까?”

 

단군왕검이 통치자라는 직책을 말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천 년 동안 단군왕검이 존재했다는 게 어느 정도 납득이 가지?

 

이 내용은 이쯤 해서 넘어 가고..

 

 

 

<고조선의 위치>

 

이제 고조선의 위치에 대해서 한번 알아볼까 해.

 

고조선의 위치에 관련해선 현재 세 가지의 설이 있어.

 

1. 요동에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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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고조선이 건국 후부터 멸망할 때까지 요동에만 있었다고 보는 설이야.

 

학계에서는 요동설이라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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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요동이란 지역은 이곳인데

그 뜻은 '요하의 동쪽'이라는 뜻이야.

그와 반대로 요하의 서쪽은 요서라고 불러.

 

고조선은 문헌상으로 기원전 4세기 쯤에 중국에 어느 정도 큰 영향을 준 나라로 나오는데

그러기 위해선 중국 옆에 붙어 있었을 것이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주장이 바로 요동설이야.

 

또 고고학적 연구결과 기원전 4세기쯤에 요동지역에는 

공통적으로 요령정가와자유적이라는 유적지에서 발굴된 양식의 유물들이 발견되는데,

 

이를 보면 그 지역은 동일한 나라이거나 동일한 문화권으로써 공통된 문화양식을 가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

 

이 점과 문헌의 기록을 합쳐서 생각해보면 요동 권역을 장악한 이 유물 양식을 가진 어떠한 집단은

중국에 영향을 충분히 줄만한 국가이고,

 

이것은 문헌상에 비슷한 시기로 기록된 고조선의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지.

 

그리고 <사기>나 <위략>같은 중국 고대 역사책에 조선이 언급될 때

요동이 함께 등장하는 것도 이 주장에 힘을 더하지.

 

그렇게 해서 나온 주장이 요동설이야.

 

 

2. 평양지역에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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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위에거랑은 다르게 고조선이 건국부터 멸망때까지 평양지역에만 있었다는 설이야.

 

학계에선 대동강변설이라고 불러.

 

근데 이건 지금 북한에서 주장하는 거고 여러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일단 대동강변설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고조선이 평양을 도읍으로 했다는 구절을 기초로 주장되고 있어.

 

북한에서는 이에 대한 물증으로 평양에서 발견된 단군릉을 근거로 들었는데,

 

단군릉의 유물이 대부분 고구려 것인데다가

 

북한의 기술이 부족해서 연대 측정이 제대로 되었는지도 의문이야.

 

그래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설이지.

 

 

3. 요동에서 평양으로 이동했다.

 

이 설은 현재 학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설이야.

 

일단 중국의 기록상 요동 주변에 있었다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평양에 있다는 주장보단 요동에 있었다는 주장이 근거가 더 많은 건 확실해.

 

근데 그렇다고 무작정 요동만으로 한정 지을 수는 없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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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탁자모양의 고인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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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비파형 동검이

 

요동에서부터 현재 평양부근까지의 권역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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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렇게 탁자모양의 고인돌과 비파형 동검이 발견되는 범위를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권역으로 생각할 수 있을 거고,

 

그렇게 되면 고조선 문화권의 범위는 요동~평양인 것으로 추측할 수 있겠지?

(위치가 아닌 문화권!!)

 

한마디로 평양 쪽에도 고조선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것.

 

이를 바탕으로

 

앞서 언급했듯이 4세기 중국에는 고조선이 요동 주변에 있는 국가라고

해석되는 기록이 많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당시 중심지는 요동이었으나,

 

점차 평양 쪽으로 중심지가 이동됐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동의 근거는 좀 이따가 설명해줄게!

 

물론 이 설에도 요즘은 여러 가지 반론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현재 한국 주도권 사학의 정설이기 때문에나도 이후 설명은 이 설을 중심으로 하고자 해.

 

 

 

<기자조선>

 

아까 앞에서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우고 천년동안 통치했다는 것에 대해서 얘기 했었지?

 

그러나 여러 기록에 따르면단군왕검이 천 년 간 통치했던 고조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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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자라는 사람이 등장하면서

통치자가 바뀌게 된다고 해.

 

<상서대전>에는 상나라 왕족인 기자가 

 

상나라 멸망 후 고조선으로 가서 고조선의 왕이 되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상서대전뿐만 아니라 <사기등 다양한 중국 역사서에서 비슷한 얘기들을 다루고 있어서

 

기자라는 인물이 오랫동안 조선의 왕이라고 믿어져왔지.

 

근데 현재 우리나라 사학계에선 관련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기자가 왕이었다던 기자조선을 부정하고 있어.

 

현재 우리나라 학계의 메인 의견에 따르면

기자 같은 중국계 사람들이 들어올 때는 

그쪽에서 사용했던 문물들을 가져오는게 상식적으로 맞는데,

 

기자가 살던 지역에서 썼을 만한 유물들이 고조선의 영역으로 추측되는 지역에서 발견되지 않는다고 해.

 

즉 유물만을 놓고 봤을 때 다른 문화의 급격한 유입의 흔적이 없다는 말이지.

 

또 한나라 이전의 기록에는 기자가 고조선의 왕이 됐다는 내용이 없기 때문에

 

한이 중화사상을 만들기 위해서 꾸며낸 이야기라는 해석도 나오고,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기자조선을 인정을 안하고 있지.

 

근데 사실 이 점은 실증하기가 굉장히 어렵고 

학계에서도 여러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나도 확답을 내려줄 수는 없을 것 같아.

 

어쨌든 현재 우리나라 학계의 주류 의견은 기자조선은 없었고,

기자조선으로 분류되던 내용은 단군조선의 범위로 분류하는 것인데

내가 오늘 설명에 참고할 사료에 기자가 등장을 여러번 등장을 하기 때문에 한번 얘기해봤어.

 

 

근데 단군조선이든 기자조선이든 간에 고조선에 관련한 건 상세한 기록이 없다고 했잖아.

 

그래서 고조선 왕의 족보나 모든 대외 관계를 다 알 수가 없어.

 

그래도 고조선의 대외관계가 전해지는 기록들이 듬성듬성 있긴 하는데,

 

그게 바로 <위략>이나 <사기등에 등장하는

연과의 대치 내용이야.

 

연과 고조선의 관계는 저 두 책에 나오는 내용을 가지고 한번 비교해보자.

 

일단 위략의 내용부터 볼까?

 

옛 기자의 후예인 조선후는 주나라가 쇠약해지자

연나라가 스스로 높여 왕이라 칭하고 동쪽으로 침략하려는 것을 보고

조선후도 역시 스스로 왕호를 칭하고 군사를 일으켜 연나라를 역격하여 주 왕실을 받들려 하였는데

그의 대부 예가 간하므로 중지하였다그리하여 예를 서쪽에 파견하여 연나라를 설득하게 하니

연나라도 전쟁을 멈추고 조선을 침공하지 않았다.”<위략>

 

나는 사료 원서를 찾을 때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제공하는 한국사데이터베이스에서 찾는데,

<위략원문을 못찾아서.. <삼국지 위서동이전>에 <위략>의 내용을 인용한 부분이 있길래 그걸 가져왔어.. ㅠㅠ

어차피 인용한 것이기 땜에 <위략원문 내용이랑 틀린 게 없으니 그냥 그렇게 쓸겡..

 

http://db.history.go.kr/item/level.do?itemId=jo&levelId=jo_004r_0010_0070_0030&types=r

링크는 여기야..

 

자 쨌든 저 내용을 보면 기자의 후예인 조선후가 연을 공격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는 걸 알지?

즉 고조선은 연과 싸울 계획을 세울 만큼 적어도 연과는 세력이 비슷했다라고 추측할 수 있겠지?

 

근데 연이 어디냐고?

 

연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나라인데연의 위치가 어떻게 되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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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바로 저 오른쪽 위에 있는 나라야.

 

이것만 봐선 모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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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건 교과서에 실리는 자료인데,

우리 입장에서 확실하게 알기 쉽게 한반도가 나온 지도길래 가져왔어.

 

자 아까 말했듯이 우리는 고조선 위치를 요동을 중심으로 있다가 평양으로 이동됐다고 보기로 했지?

 

그 관점에서 보면 연나라는 확실히 요동 주변에서 고조선이랑 맞닿아 있어.

 

그렇기 때문에 서로 간의 교류나 충돌이 충분히 있을 만도 하겠지?

 

근데 우리가 저 기록에서 알 수 있는 게 연과 대립했다는 내용 말고 몇 가지가 더 있어!

 

자 일단 '조선후도 역시 스스로 왕호를 칭하고~'라는 부분에서

우리는 이때부터 고조선의 통치자를 이라고 불렀음을 알 수 있어.

 

또 '그의 대부 예가 간하므로~'라는 부분에서 알 수 있는게 하나가 더 있어.

 

관등이 있었다는 거야.

 

대부가 바로 고조선의 관직 중 하나야.

 

사실 대부가 관등이라는 사실은 이것 하나로만 보곤 추측하기 힘들긴 해..

 

근데 이 외의 중국의 다른 사료에도 대부라는 말이 고조선과 관련해서 여러 번 등장하거든.

그걸 다 종합해 보고 관직의 명칭이라고 확정을 지은 것이지.

 

어쨌든 기자조선은(기자를 부정한다면 단군조선은

 

왕이라는 칭호를 사용하였고,

연과 대립하였고,

대부 등의 관등이 정비돼 있던 나라였어.

 

근데 고조선이 연과 평생 대등한 관계를 유지했을까?

 

그건 앞서 언급한 부분의 이후 구절을 통해 살펴보자.

 

그 뒤에 자손이 점점 교만하고 포악해지자

연은 장군 진개를 파견하여 조선의 서쪽 지방을 침공하고

2천여리의 땅을 빼앗아 만번한에 이르는 지역을 경계로 삼았다

마침내 조선의 세력은 약화되었다.”<위략>

 

이 부분을 보면 연이 진개라는 장군을 보내서 

고조선의 서쪽을 쳐서 고조선의 땅을 뺏었고

 

이 때문에 고조선의 세력이 약해졌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가 있지.

 

이 부분은 <사기>에도 언급이 되는데,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435311&cid=49637&categoryId=56782

여기랑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435319&cid=49637&categoryId=56782

여기에 아주 좋은 <사기> 번역문이 있더라구 ㅎㅎ

그래서 가져왔어.

 

연나라의 명장 진개(秦開)가 ...(중략)...

군대를 이끌고 동호를 습격해 패주시켰다.

이때 동호는 1천여 리나 물러갔다. ...(중략)...

연나라 역시 조양에서 양평에 이르는 지역에 장성을 쌓고

상곡어양우북평요서요동 등에 군을 설치하여

북방 오랑캐를 방어했다.” <사기 흉노열전>

 

연은 전성기 때 진번과 조선을 공략하여 귀속시키고는 

관리를 두고 변방 요새를 쌓았다.” <사기 조선열전>

 

자 <위략>과 <사기>의 내용을 한번 종합해서 한번 이해해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조선은 한 때 연과 대등했었지만나중에는 연이 세력이 커지면서 위축됐던 거야.

 

일단 <사기흉노열전의 동호는 직역하면 동쪽 오랑캐라는 뜻인데,

이걸 고조선과는 다른 부족으로 보는 견해도 있고,

고조선을 칭하는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어.

 

동호가 누구를 칭하든 기록 그대로만 보면

 

연은 동호를 공격하여 1천리 땅을 따먹고,

고조선도 공격하여 2천리 땅을 따먹은건데..

 

한반도가 3천리라고 하는데 2천리면 ㅎㄷㄷ..

 

어마어마하게 따인거지..

 

글고 조선열전에선 연이 요동에 을 설치했다는데,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요동이 고조선의 강역이다고 본다고 했잖아.

 

근데 연이 그곳에 새로운 행정구역을 설치했다는 것은

그만큼 고조선이 연한테 밀렸다는 얘기가 되지.

 

글고 학자들이 저때 연이 얼마나 컸을까 하고 연구를 해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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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 화폐인 명도전(위 사진) 같은 연나라 유물들이 

청천강 이북에서만 출토되고 청천강 이남에서는 출토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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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전성기때 연나라는 청천강 북쪽 부근까지 세력을 넓혔고,

고조선은 청천강 이남으로 세력이 밀렸다.. 라고 추측할 수 있지 ㅠㅠ

 

이게 아까 위에서 말한 고조선의 위치가 요동에서 평양으로 밀렸다는 증거가 되는거야.

 

 

고조선이 연에 밀린 후반세기 동안 역사에 고조선에 대한 내용은 기록되지 않아..

 

그동안 고조선은 청천강 밑에서 조용히 지내면서

 

재기를 준비하고 있었을거야..

(쿵쾅이들이 말하는 그 재기 아님)

 

근데 그로부터 몇 십 년 뒤중국 역사상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엄청난 사건이 하나 터져.

 

바로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거야!

 

고조선이 마주하고 있던 연도 진에 흡수되고

 

결국 고조선은 진을 바로 위에 두게 된거야..

 

<위략>의 내용을 봐볼까?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한 뒤몽염을 시켜서 장성을 쌓게 하여 요동에까지 이르렀다

이때에 조선왕 부가 왕이 되었는데진나라의 습격을 두려워한 나머지 정략상 진나라에 복속은 하였으나 

조회에는 나가지 않았다부가 죽고 그 아들 준이 즉위하였다.”<위략>

 

진이 통일 후에 요동까지 장성을 쌓았다고 되어있지?

 

그게 바로 만리장성이야.

 

물론 그때 만리장성은 지금보단 높이도 낮고 내구성도 약했어.

 

그렇지만 이 커다란 장성을 세움으로써 

그걸 지켜보는 주변 국가들은 무언의 압박을 받지 않았을까?

 

더군다나 고조선은 안그래도 이미 졸라 약해져 있었으니 얼마나 무서웠겠어..

 

그래서 고조선의 대응을 보면 고조선의 부왕이 

 

진의 습격이 두려워 진에 복속을 했다고 나와 있지?

 

즉 전략상 존나 쎄보이는 진한테 일단 굽히고 들어간거야.

 

근데 조회는 나가지 않았다고 돼있지?

 

조회는 황제를 뵈러 모이는 건데이걸 나가지 않았으니

 

완전한 복속이 아닌 표면적’ 복속이었던 것 같아.

 

그리고 저 구절을 통해서 알 수 있는 또 한 가지는 

바로 왕위의 부자 상속이 이루어졌다는 거야.

 

부왕이 죽고 아들 준왕에게 왕위를 세습해줬다는 것은 

왕이라는 최고 통치자의 자리를 한 혈연적 세력이 독점한다는 의미가 되고

 

그만큼 왕의 권력은 강화되겠지?

 

왕의 권력을 강화시킴으로써 그 힘을 바탕으로 국력을 증강시키려고 했던 것 같아.

 

 

한편 부왕이 굽히고 들어갔던 진나라는

큰 나라였지만여러 가지 문제점을 극복 못하고

 

결국 20여년 만에 망하게 돼.

 

그 뒤 20여년이 지나 중국에서 진승과 항우가 기병하여 천하가 어지러워지자

··조의 백성들이 괴로움을 견디다 못해 차츰 차츰 준에게 망명하므로

준은 이들을 서부 지역에 거주하게 하였다.”<위략>

 

이걸 보면 진나라는 진승과 항우의 봉기로 혼란을 겪게 되었고

 

이것 땜에 고조선으로 망명한 난민들이 꽤나 있었던 것 같지?

 

준왕은 이 시기에 난민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정책을 취하면서

인구와 노동력도 늘리고중국 문물도 받아들이고 해서 국력을 조금씩 더 키워나가게 돼.

 

이후 진은 점점 쇠퇴멸망하고

 

우리가 익히 들어본 초한지의 배경이 된 초한전에서

한의 유방이 항우를 이기고 중국을 재통일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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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에서는 진이 멸망하고 한으로 중국이 재통일되기까지의 시기를 진한교체기라고 부르지.

 

 

 

<위만조선>

 

이렇게 한나라가 세워졌어.

 

근데 유방은 한을 통치할 때 군국제라는 제도를 도입해.

 

군국제가 뭔지 쉽게 설명하자면

한의 수도인 장안과 중심 도시에 이라는 행정구역을 설치해서 이 지역은 황제가 관리를 직접 파견해서 다스리고

그 외 지역은 이라는 행정구역을 설치해서 그곳에 자신의 측근을 이라는 이름으로 파견해서 따로 다스리게 한 제도야.

 

자 근데 <위략>에 이 군국제가 고조선과 연관이 되는 부분이 나와.

 

한나라 때에 이르러 노관으로 연왕을 삼으니조선과 연은 패수를 경계로 하게 되었다.”<위략>

 

자 첨 이걸 보면 다들 띠용?’ 할거야.

 

연은 분명 망했다고 했는데또 등장하니까 말이야..

 

자 여기에 군국제의 개념을 적용하면 돼.

 

저 구절에서 연은 한나라의 행정구역인 ’ 중 하나이고,

노관이 연왕이 됐다는 것은 유방이 노관이라는 사람을 연이라는 국의 왕으로 파견했다는 거야.

 

이해 됐지?

 

추가로 설명해주자면 저기 나오는 연은 옛 연나라가 있던 지역의 행정구역이야

 

그리고 또 하나 살펴볼만한게 패수라는 부분인데

 

조선과 연이 패수를 경계로 했다는 건 한과 조선의 경계를 확실히 해주는 말이잖아?

 

근데 저 패수의 해석이 총 세가지가 있어.

 

바로 청천강압록강요하인데

 

사실상 요동과 요서를 가르는 요하는 세력이 약해진 고조선이 다시 차지하기엔 힘들어 보이고,

 

청천강 아니면 압록강일거라고 생각돼.

 

근데 이게 확실하게 밝혀진 게 없다보니까,

 

청천강이라 해석하면 기존의 경계와 같다고 보면 되는 거고

압록강이라고 해석하면 어느정도 국력을 다져서 북진했다고 보면 되는거라서..

 

나도 뭐가 맞는 내용이라고 딱 말해줄 수는 없겠다.

 

그리고 이때쯤 해서 고조선 역사에 또 아주 중요한 인물이 한명이 더 등장하게 돼.

 

바로 위만이라는 사람이야.

(아쉽게도 사진은 아무리 뒤져도 안나와서 못가져 왔어 ㅠㅠ)

 

위만에 관한 기록도 <위략>이랑 <사기>를 보면 나와있어.

 

두 역사책의 기록부터 한 번 봐보자.

 

관이 한을 배반하고 흉노로 도망간 뒤연나라 사람 위만도 망명하여 

오랑캐의 복장을 하고 동쪽으로 패수를 건너 준에게 항복하였다.”<위략>

 

연왕 노관이 배반하여 흉노로 들어가자 위만은 망명하여 무리 천여 명을 모아 

상투를 틀고오랑캐의 옷을 입고는 동쪽 요새를 나와 패수를 건너 

진의 옛 비어 있는 지역을 점거하고~”<사기 조선열전>

 

자 두 자료를 비교해 봤을 때 공통적으로 알 수 있는 건

연의 왕이었던 노관이 배신때리고 흉노로 갔고,

연의 사람이었던 위만이 고조선으로 망명했다는 것이지.

 

즉 위만은 일단 연나라 사람인데고조선으로 새롭게 유입된 세력인 거야.

 

근데 그 중간에 오랑캐 복장이라는 말이 있지?

 

저 오랑캐 복장은 고조선식 복색을 말한다고 주로 해석을 하는데,

 

그 때문에 한 때는 위만이 연나라 사람이 아니라 첨부터 고조선 사람이거나

고조선계 연나라 사람이었다라는 주장도 있었어.

 

근데 그냥 복장만으론 고조선인인지 고조선계인지 

고조선과 전혀 상관없던 연의 인물이었는지에 관한 건 알 수는 없다고 봐.

 

학계에서도 요즘은 걍 연나라 사람이라는 얘기를 더 맞다고 보는 추세야.

 

근데 어차피 국경의 개념이 근대에 와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이걸 논의하는게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아.

 

연과 고조선은 붙어 있기도 했었고서로 교류도 있었고,

요동이라는 특정 지역을 서로 차지하기도 했으니까

서로의 문화가 공존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위만이 고조선으로의 망명을 작정하고 고조선 스타일로 패션을 하고 망명했을 수도 있으니 말야.

 

또 <사기>의 내용에선 위만이 망명할 때 천여명을 이끌고 왔다고 나와있지?

 

근데 생각해보면 천명이나 이끌고 왔다는 건 그만큼 원래 힘이 좀 있던 사람이라는 거 아닐까?

 

어쨌든 천명을 이끌고 온 위만은 고조선에 무사히 정착을 하는데 그 내용을 한번 봐보자.

 

위만이 서쪽 변방에 거주하도록 해 주면 중국의 망명자를 거두어

조선의 번병(병풍)이 되겠다고 준을 설득하였다

준은 그를 믿고 사랑하여 박사에 임명하고 규를 하사하며

백리의 땅을 봉해 주어 서쪽 변경을 지키게 하였다.”<위략>

 

자 위만이 굉장히 말빨이 졸라 좋았나봐 ㄷㄷ

 

망명한 난민인데도 불구하고 그 나라 왕을 설득시켜서 땅을 얻다니..

 

근데 준왕은 뭘 믿고 첨 보는 망명자한테

박사라는 직위도 주고, ‘라는 옥도 주고땅도 주고 다 퍼줬을까?

 

나였으면 첨보는 새끼라 ㅈ도 못믿고 꺼지라 했을 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결국 이 건 준왕의 큰 실수가 되어버려.

 

위만이 중국의 망명자들을 유인하여 그 무리가 점점 많아지자

사람을 준에게 파견하여 속여서 말하기를

한나라의 군대가 열 군데로 쳐들어오니왕궁에 들어가 숙위하기를 청합니다.’

하고는 드디어 되돌아서서 준을 공격하였다.

준은 위만과 싸웠으나 상대가 되지 못하였다.”<위략>

 

“(위만은변방을 오가며 점차 진번과 조선의 오랑캐와 옛 연과 제의 망명자들을 복속시켜 

그들의 왕이 되어 왕검을 도읍으로 삼았다.”<사기 – 조선열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

 

결국 준왕이 위만한테 통수 맞은거야 ㅠㅠ

 

이렇게 준왕이 위만을 너무 믿고 퍼준거 때문에

결국 위만한테 쫓겨나고 위만이 고조선의 왕이 돼.. ㅠㅠ

 

근데 위만은 고조선을 따먹고도 나라 이름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가.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고조선의 계보를 이어갔으니

고조선을 계승한 것이겠지?

 

학계에서는 위만이 준왕의 왕위를 찬탈한 이때부터를 위만조선이라고 불러.

 

같은 고조선인데왕위에 큰 변화가 생겼기 때문에

시대구분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지.

 

위만이 왕이 된 이후부터 고조선은 다시 어느 정도 힘을 찾게 돼.

 

그 이유 중 하나는 한나라와의 외교야.

 

천하가 비로소 안정을 찾자 요동 태수는 곧 위만을 외신으로 삼고 

요새 밖의 오랑캐를 보호하고 변경을 침범하지 말게 하며,

오랑캐의 군장이 중국에 들어와 천자를 만나고자 할 때 금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를 보고하니 주상이 허락했다.”<사기 – 조선열전>

 

이 외교의 주된 내용은 또 다른 오랑캐들이 중국의 천자와 만나는 것을 막지 않는다는 거야.

 

또한 요동태수는 요동을 지키던 일종의 중국의 관직인데,

 

위만이 그의 외신(外臣), 즉 바깥 신하가 된 것은

한의 신하국을 자처하여 세력이 센 한과 우호적 관계를 맺기 위했던 것으로 보여.

 

이렇게 위만은 한을 등에 업고 난 뒤 정복활동을 시작했는데,

그게 성공하면서 고조선의 세력은 크게 확장되지.

 

이 내용도 <사기>에 기록돼 있어.

 

위만은 군대의 위세와 재물을 얻어 가까운 작은 읍들을 침략하여 항복시키니 

진번과 임둔이 모두 와서 복속하여 그 땅이 사방 수천 리에 이르렀다.”<사기 – 조선열전>

 

진번이랑 임둔은 고조선 근방에 있던 독립국가였던거 같은데

사실 이들의 위치가 어디인지 나온 사료를 내가 못찾아서 위치를 설명해주기가 그러네 ㅠㅠ

 

물론 학계에서 얘기 되는 설이 있긴 하지만이것도 확실하지 않아서..

임둔은 강원도로 보는 사람도 있고 요서지방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진번은 고조선의 남쪽이라는 사람도 있고 북쪽이라는 사람도 있고 하거든.

 

어쨌든 위만이 남쪽이든 북쪽이든 어디든지 간에 정복활동을 통해서 영토를 넓혔다는 건 확실해.

 

위만은 고조선의 세력을 키우고 향후 왕위를 아들에게 물려줘.

 

근데 그 아들의 이름은 기록에 전해지지 않아.

 

<사기>에서도 아들에게 왕위가 전해졌고 라는 단 한마디만 언급이 되지.

 

<사기>에서는 위만의 아들보다 위만의 손자가 더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데

그 내용을 한번 봐보자.

 

손자 우거에 이르러 유인해 낸 한의 망명자들이 점점 많아졌고

또 중국에 들어와 천자를 만나지도 않았다.

뿐만 아니라 진번 주변의 여러 나라들이 글을 올려 천자를 만나려고 하니

또 막아서 통하지 못했다.”<사기 – 조선열전>

 

위만의 손자 우거는 중국 천자를 만나러 가지도 않고,

다른 나라에서 천자를 만나려고 하는 것도 막아버렸어.

 

이건 명백히 앞서 말했던 위만과 한의 약속을 깨버리는 게 됐지.

 

이 때문에 고조선과 한이 충돌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결국 한 무제는 대규모 군대를 동원해서 고조선을 공격해.

고조선은 이에 맞써서 1년 가량 저항하면서 버티지만..

 

결국 한에게 멸망해버리고 말아.

 

 

 

ㅠㅠ 고조선은 너무 자료가 부족하고 견해가 많아서 설명하기가 굉장히 힘들다..

 

나도 제대로 이해 못한 부분이 많아서 횡설수설 한 것 같은데..

급하게 마무리 지은 감도 있고..

내 설명이 제대로 이해 됐으련지는 모르겠다..

 

이 콘텐츠는 원래 한국사를 쉽게 접근해보자는 취지로 만든 거라

무조건 간단하고 쉬운 부분만 다루려고 했는데

 

너무 깊게 들어가 버린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이번 편에서도 일부러 설명이 복잡해 질 것 같은 부분이나 

자연스러운 흐름에서 어긋날 것 같은 부분은 빼긴 뺏는데 그래도 많이 복잡해져서

 

앞으로는 그럴거 같은 부분은 아예 다루질 않으려고 해.

 

내가 처음 글을 쓰기로 한 취지에 어긋난 것 같아서 말야.

 

그런 부분들은 나보다 더 잘 아는 분들이 덧글로 추가 설명해줄 거라고 생각이 들고,

더 자세한 부분에 관심이 있다면 그런 덧글들을 참고해도 충분할 걸로 보여.

아니면 따로 질문을 해도 괜찮고 말야.

 

그리고 이번 편 작성하면서 느낀게..

 

광범위한 주제를 한 편에 전부 다루려다 보니까시간도 오래걸리고

업로드 텀도 길어지는데다가

나도 힘들고여러분들이 읽기에도 버거울 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담부터는 주제를 좀 더 세분화 하거나

한 주제를 (1), (2), (3) 이런식으로 나눠서 짧게 짧게 여러번 올리려고 해.

 

그게 나한테도 편하고 여러분들이 가볍게 읽고 즐기면서 배워가기에

훨씬 좋을 것 같다

 

모두 읽어줘서 고마워!

 

다음 편에서 보자!

 

1편 선사시대 https://www.flayus.com/37313410

2편 청동기와 고조선의 건국 https://www.flayus.com/37313889

댓글 5

나상호 작성자 2019.03.24. 16:08
 갓용수조신

원래 계획해놓은건 64화인가였는데 3편에서 포기함여.. ㅋㅋ

그래서 이게 끝

댓글
나상호 작성자 2019.03.25. 02:04
 울산현대FC
이 편은 사료 찾는데만 일주일 걸린듯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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