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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역사 일본사 이야기 12 : 나라시대의 시작과 후지와라 사형제[발롱도르~]

임신의 난(壬申の乱)에서 승리한 텐무 천황(天武天皇; 천무천황)은 아스카(飛鳥)에서 즉위하면서 수도를 아스카로 천도하였지만, 이윽고 아스카 서북부의 후지와라쿄(藤原京; 등원경)로 재천도를 기획한다.

그러나 이 후지와라쿄 천도 사업은 텐무 천황이 사망하면서 잠시 중단되었다가, 그의 아내였던 우노노사라라(鸕野讚良)가 지토 천황(持統天皇; 지통천황)으로 즉위하면서 재개되어 마무리된다.

 

Fujiwara-kyo_Kashihara_Nara_pref_Japan01n.jpg

▲ 후지와라쿄 후지와라궁터 유적

 

후지와라쿄는 당나라의 장안을 본떠서 계획한 도시로, 겉으로 보기에는 체계적이고 멋드러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몇십년 간 수도로서의 역할이 점점 커지면서 빠르게 발전해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후지와라쿄에는 쓰레기나 오폐수 처리 시설의 설치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기에 거리에는 쓰레기와 배설물들의 악취가 가득했다.

거기에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이 문제가 더 심각해졌으며, 주택의 수급도 힘들어지게 되었다.

또한 이 시기에 역병이 돌아 전국적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더 좋은 터로 수도를 옮겨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데..

 

Model of Fujiwara Palace.jpg

▲ 장안을 본따 만든 후지와라쿄의 복원 모형

 

결국 708년 겐메이 천황(元明天皇; 원명천황)은 공식적으로 천도하라는 명을 내려 나라 지역에 새로운 궁을 조성하기 시작하였다.

2년에 걸친 궁전 정비 끝에 710년에 공식 천도하였고, 그곳을 헤이죠쿄(平城京; 평성경)로 부르기로 하였다.

그리고 이 헤이죠쿄를 수도로 하던 시기를 학계에서는 '나라시대'라고 부른다.

 

헤이죠쿄 또한 후지와라쿄처럼 당나라의 장안을 모방하여 중앙에 긴 주작대로(朱雀大路)- 궁의 남쪽으로 뻗은 문. 사신(四神) 중 남쪽의 수호신이 주작이라서 주작이라는 명칭이 붙음 - 를 두고 체계적으로 구축되었다.

또한 화장실과 쓰레기 처리 시설을 확보하여 후지와라쿄보다 깔끔한 도시 공간 확보가 가능하였다.

 

Heijokyo.jpg

▲ 헤이죠쿄의 평면도

 

이 헤이죠쿄의 조성과 천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사람은 을사의 변(乙巳の変)을 주도했던 후지와라노 카마타리(藤原鎌足)의 아들 후지와라노 후히토(藤原不比等)였다.

 

후지와라노 후히토는 조정에서 우대신으로 권력을 행사하던 인물이었는데,

그는 자신의 두 딸을 몬무 천황(文武天皇; 문무천황)과 오비토 황자(首皇子)에게 시집 보내어 천황가와 외척 관계도 형성하였기에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220px-Fujiwara-Fuhito.jpg ◀ 후지와라노 후히토

 

그러나 720년, 후히토는 급작스럽게 사망한다.

그가 사망한 후 후지와라노 후히토와 함께 국정을 운영하던 황족 출신 나가야 왕(長屋王)이 우대신의 직을 이어받아 정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후히토가 사망한지 4년 뒤, 오비토 황자가 쇼무 천황(聖武天皇; 성무천황)으로 황위에 올랐다.

 

300px-Emperor_Shomu.jpg ◀ 쇼무 천황

 

한편 후지와라노 후히토에게는 네 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들은 각자 나뉘어져 후지와라 씨에 네 개의 지류를 만들어 가문을 이어나갔는데, 이를 학계에서는 후지와라 4가(藤原四家)라고 부른다.

 

  • 후지와라 4가
  •  ① 후지와라 남가 (후지와라노 무치마로)
  •  ② 후지와라 북가 (후지와라노 후사사키)
  •  ③ 후지와라 식가 (후지와라노 우마카이)
  •  ④ 후지와라 경가 (후지와라노 마로)

 

이들은 쇼무 천황이 즉위하자 그의 누이이자 쇼무 천황의 부인인 코묘시(光明子)를 황후로 옹립하기 위해 뭉쳤다.

 

그러나 당시 일본에서는 천황 사후에 황후가 천황이 되는 경우가 꽤 있었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서 황후는 황족의 혈통이 아니면 될 수가 없었다.

코묘시는 황족의 피가 일절 섞이지 않은 후지와라 씨 사람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황후가 될 수 없었다.

 

황족 출신의 나가야 왕은 당연히 코묘시의 황후 옹립을 저지하려 하였고, 이것이 후지와라 사형제와의 갈등의 시작이 되었다.

 

그렇게 몇년간 그들은 대립하였고

후지와라 사형제와 나가야 왕의 갈등이 완전히 깊어질 무렵..

 

누리베노 키미타리(漆部君足)와 나카토미노 미야토코로노 아즈마비토(中臣宮処東人)가 조정에 나가야 왕이 '몰래 사도를 배워 모반을 꾀하고 있다'는 밀고를 하게 된다.

 

이에 후지와라 사형제는 병사를 거느리고 나가야 왕의 거처를 찾아가 포위하였다.

나가야왕은 텐무 천황의 아들이자 당시 그와 함께 정권을 운영하던 토네리 친왕(舎人親王) 앞으로 끌려갔다.

 

토네리 친왕의 심문을 받은 이틀 뒤 나가야 왕은 결국 가족들고 함께 자살했는데..

토네리 친왕이 사형 대신에 자결을 하라고 했다고 보는 설이 있다.

 

나가야 왕이 모반을 꾀했다는 이유로 사망한 이 사건을 '나가야 왕의 변(長屋王の変)'이라고 한다.

 

tatu111.jpg

▲ 후지와라 사형제를 표현한 삽화

 

이렇게 코묘시는 황후에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황족 출신이 아닌 최초의 황후가 된 것이다.

이후로 황후는 황족 혈통만 될 수 있다는 전통은 폐지되었다.

 

코묘시가 황후가 되자 자연스레 그의 친족인 후지와라 사형제도 실권을 장악하였다.

 

그러나...

일본 열도에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했으니..

 

천연두1.jpg

 

바로 천연두가 유행한 것이다.. ㄷㄷ - 원래는 천연두 수포가 올라온 손 사진 올리려다가 혐오스러워서 사진 바꿈.. -

 

이 천연두는 일본 전체 인구의 4분의 1을 사망하게 만들었고...

후지와라 사형제도 모두 천연두에 걸려서 어이없게 죽어버린다...

 

당시 후지와라 사형제 뿐만 아니라 조정의 거의 모든 사람이 죽어버렸다고.. ㄷㄷ

 

--------------------

 

오늘은 밖에서 노트북 들고 급하게 써서

좀 어색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어요 ㅠㅠ 양해 부탁

나중에 어색한 부분 발견 시 바로 수정 할게여

 

 

 

이전 회차 모아 보기

http://www.flayus.com/mystery

 

11. 천황 동생과 천황 아들의 싸움, 임신의 난

https://www.flayus.com/29117430

 

댓글 8

best A.C.Milan 2018.08.20. 17:38
일본살때 사람이름 잘 까먹엇엇는데ㅋㅋㅋ
너무길어ㅅㅂ
best 집지기 2018.08.23. 12:06
교환학생 준비로 바빠서 한동안 못 왔는데 벌써 여기 까지 오다니 ㄱㅋㄱㅋㅋㅋ
best A.C.Milan 2018.08.20. 17:38
일본살때 사람이름 잘 까먹엇엇는데ㅋㅋㅋ
너무길어ㅅㅂ
댓글
국가대표나상호 작성자 2018.08.20. 23:45
 A.C.Milan
ㄹㅇ 이름이 8음절 이상인 사람들이 수두룩해서 외우기 힘듦여 ㅠㅠ
댓글
소레나 2018.08.21. 00:29
이냥반들 다음에 미나모토 시대인가여?
댓글
best 집지기 2018.08.23. 12:06
교환학생 준비로 바빠서 한동안 못 왔는데 벌써 여기 까지 오다니 ㄱㅋㄱ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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