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지루하지만 한 컷 한 컷(27)

시텐노지를 들른 후 아베노하루카스를 가도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었지만 아베노하루카스는

전망대들 중 가장 높았기에 귀국 전날 가기로 마음먹고

통천각이 있는 에비스쵸로 이동을 했다.

에비스쵸역에서 통천각 그러니까 츠텐카쿠까지

가는 이 거리를 신세카이... 신세계라고 부르는데

메이지시대 이전까지는 황무지였으나

1903년 내국권업박람회를 개최로 이 곳에

루나파크와 같은 프랑스식 놀이동산이

세워지면서 신세계를 보는 것 같다 하여

신세카이라는 이름이 붙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이야 이 길과 상점가를 제외하고는

주택가가 들어서 있지만 예전에는

루나파크를 비롯해 놀이동산과 박람회장들이

들어섰었기 때문에 상당히 발전한 동네였으리라 생각한다.

루나파크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츠텐카쿠에서도 그렇지만 이 동네에서는

빌리켄이라는 수호신을 보게된다.

이 빌리켄이라는 캐릭터는 1908년

미국의 여성 예술가 플로렌스 프레츠가

꿈에 나타난 신비한 인물을 형상화하여

일본에서 수입한 것이라고 한다.

사실 일본에서는 윌리...를 빌리로 많이 읽는데

이 빌리켄의 모델이 되는 사람이

우리에겐 가츠라 테프트 밀약으로 유명한

당시 전쟁부 장관이자 미국의 전 대통령인

윌리엄 하워드 테프트라고 한다.

테프트가 워낙에 부한 체구와 몸매를 가지다 보니

그런면에서 형상화가 되었지 않나 싶다.

뭐... 대통령 재임기에는 175kg라고 하니...

여하튼 지금 이 동네는 추억을 찾으러 가는

그런 모습으로 변해 버린 곳이라 한다.

일본인들의 성격이 우리와는 다르게

고장나도 고쳐쓰고 고쳐쓰고 유지하고 유지하고

하는 식으로 살아오다보니 이 곳에는

덴덴타운과는 달리 스트리트파이터와

슈퍼마리오 1이 오락실에 아직도 존재하고

옛날 빠칭코기계가 아직도 존재하며

문구점에서 파는 옛날장난감들도 존재하는

그런 거리가 되었다.

뭐 아마 츠텐카쿠라는 현대로의 진입을

상징하는 탑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