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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충칭 여행 후기[발롱도르~]

충칭은 최근 마라 열풍으로 인해 이전에 비해 인지도가 높아졌지만, 한국에서 비교적 가기 쉬운 중국 동쪽의 대도시들과 달리, 내륙지역인 데다 산맥이 있어 비교적 한국인들에게 덜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충칭은 중국의 4대 직할시(베이징, 톈진, 상하이, 충칭) 중 하나에 속하는 중요한 도시이며,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도시 풍경을 가진 곳이다. 

 

(항저우->충칭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 항저우에서 비행기로 3시간 타고 가야 도착할 수 있는 내륙 깊숙한 곳에 있는 도시이다.)

 

충칭에 처음 도착해서 느낀 충칭의 큰 특징은 3가지이다.

  1. 습하고 덥다
  2. 초고층빌딩이 많다
  3. 마라냄새가 강하게 난다.

 

충칭은 장강(长江)과 쟈링강(嘉陵江)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도시이며, 사방에 산맥이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매우 습하고 더운 도시이다. 또한 충칭은 홍콩과 마찬가지로 평지가 매우 좁은 도시이기 때문에 홍콩과 비슷하게 초고층빌딩이 굉장히 많으며, 부산과 비슷하게 길이 좁고 복잡하다. 그래서 이런 습하고 더운 날씨를 이기기 위해 매운 것을 찾게 된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지하철도 일반 도시와 달리 지하철이란 표현 대신 궤도(轨道)라는 표현을 쓰며, 2정거장 전엔 8층 아파트 위에 역이 있었지만, 2정거장 뒤엔 지하역으로 들어가는 등 구릉지가 굉장히 많은 지역이다.

 

짐을 풀고 다음 날 가장 먼저 충칭에서 찾은 곳은 대한광복군 사령부 유적이다.

 

중일전쟁 당시 국민당 정부를 따라 충칭으로 이전한 한국광복군의 활동과 유물을 볼 수 있었다. 한국광복군은 중일전쟁 당시 주로 일본어와 조선어에 능숙하다는 장점을 살려 포로 심문, 대일심리전, 전보 번역 등에 참가하였으며, 임팔전선에서도 참전하여 주로 포로 심문, 대일심리전, 전보 번역 등의 활약을 하였다. 

 

물론 이러한 대일항쟁 역사를 어차피 미국이 해방시켰으니 의미없는 것 아닌가라고 평가절하하는 이가 있다. 그러나 미국은 처음에 일본의 전후처리를 1차대전 이전의 영토, 즉 한국을 일본 식민지로 남긴 채로 끝내려고 했다. 하지만 독립운동가의 활동에 영향을 받은 장제스가 한국의 독립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카이로회담 이후 전후 한국의 독립을 약속하게 되었다.

(사실 장제스가 한국을 독립시킨 다음 통일한 중화민국의 영향권으로 편입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긴 했다.) 즉 한국의 끊임없는 독립운동이 있었기 때문에 열강들이 한국을 전후 독립국으로 지정할 수 있었으며, 독립운동이 없었으면 일본의 패전 이후에도 독립하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한국인이라면 충칭에 방문했을 때 독립운동 관련 유적을 하나쯤은 방문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후 찾은 곳은 해방비보행가이다. 충칭은 중화민국의 중일전쟁 당시 임시수도로, 일본군은 충칭을 6년간 끊임없이 무차별 공습했다. 하지만 중국은 항복하지 않았고, 지연전을 벌여 일본군을 중국에 묶어둔 결과 1945년 일본의 미국에 대한 항복에 이어 9월 중국에게도 항복했다. 이러한 전승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비를 둘러싸고 충칭의 중심상권이 형성되었다.

 

해방비 상권의 특징은 평지가 부족한 충칭의 특징을 반영하여 초고층빌딩이 밀집했으며, 중화권 특유의 빨강-노랑 네온사인과 겹쳐 홍콩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충칭소면이라는 이지역 국수를 먹었다. 처음 먹었을 때 이전 상하이, 쑤저우, 항저우 등 강남지역에서 매운 음식을 거의 먹지 않다가 매운 음식을 오랜만에 접하니 혀가 적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적응을 끝내니 마라의 향과 고수의 향이 어우러져 충칭의 독특한 향을 풍겨냈다.

 

 

이후 찾아간 곳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충칭의 초역세권 아파트이다. 역의 이름은 리쯔바 역(李子坝站)이며, 1~6층은 상가 7~9층은 역 10층부터는 아파트인 구조이다. 모노레일로 건설되어 전차의 소음 자체는 크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 역시 관광지화돼서 중국 곳곳에서 온 사람들로 인해 인파가 형성되었다.


 

 

심지어 단체관광버스로 사람을 실어 날라 여기서 사진을 찍고 다시 가는 무리가 보일 정도로 관광지화되어 이지역 주민들은 상당한 불편함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건설방식이 전형적인 충칭의 부족한 평지문제를 반영한 결과로, 충칭에는 저렇게 고층빌딩을 세운 다음, 층별로 용도를 구분해서 다양한 성분의 기업이나 집이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청두로 이동하기 위해 들른 샤핑바역 또한 초고층빌딩으로, 저층부는 역사 건물이며 고층부는 다른 용도로 사용된다.

 

이후 해방비 거리로 돌아가 이른 시간에 저녁을 먹었다.

메뉴는 대표적인 충칭 음식인 마라훠궈로, 빨간 국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멀리서도 마라냄새가 진동할 정도로 마라의 향이 굉장히 강하다.

 

 


 

이후 찾은 곳은 충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홍애동(洪崖洞)이다. 이 동네 또한 예전 충칭의 난개발로 인해 절벽에 집을 지어 산 것에서 유래되었지만, 현재는 관광지로 재개발된 곳이다.

 

 

 

 

 

차도 옆에 보이는 것은 전부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인산인해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청두로 떠나기 전에 들른 곳은 즈치커우 마을(磁器口古镇)이다. 이곳은 예전에 도자기를 만들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였지만, 풍경이 좋아 최근 관광지로 개발되었으며, 지하철도 개통되어 매우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비교적 건물의 형태는 다른 지역에 비해 관광지화가 덜됐지만, 파는 물건의 경우 충칭 특유의 마라를 제외하면 다른 관광지에서 파는 것과 비슷해 그냥 풍경만 적당히 보고, 마라는 적당히 주전부리만 몇개 줏어먹다가 가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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