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한프놈의 15일간 일본여행 - 5일차[발롱도르~]

 

오늘부터는 혼자서 여행한다.

숙소에 가기 전에 원래 묵던 숙소 근처에서 놀다가 이동하려고 여기저기 떠돌며 코인락커를 찾았다. 하지만 전부 자리가 없었다. 아,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구나.

 

 

그래서 그냥 숙소에 짐을 맡기고(처음부터 이럴 걸) 통천각에 갔다. 마침 코르크탄을 쏘는 게임이 있길래 바로 도전해봤다. 코르크탄을 장전하면서 나름 최전방에서 복무한 육군병장이라고 자랑을 그렇게 해댔지만,

 

 

전리품은 정체를 모를 콜라껌 하나뿐이었다. "이대로는 육군병장의 자존심이 허락 못해" 라면서 한 번 더 도전했지만,

 

 

음... 뭐... 부르봉 과자, 유명하잖아? 딱히 잘 팔리는 건 아닌 것 같다만.

 

누나 : 육군병장의 자존심은?

 

한프놈 : 미안, 사실 운전병이었어 ㅋ 총 100발도 안 쏴봤음 ㅋ

 

조금 머쓱해졌다.

 

 

아무튼 통천각에 왔다. 그보다 옆에 커다란 저 건물, 굉장히 방해된다.

 

 

아무튼 체크인을 마치고, 밀린 빨래를 처리했다.

 

 

밤에 다시 찍은 통천각. 낮에 찍은 곳과 반대편에서 찍으니 좀 봐줄만 하다.

 

 

"오늘은 왠지 텐동OR가츠동이 땡기는 날이야!" 라고 선언하며 구글맵으로 찾은 돈까스집. 가츠동이 정말 맛있었다.

 

이 집은 모녀가 하는 가게인데, 딸은 조금 틱틱대는 것 같았지만 어머니는 딸과 손님들에게 "마마"라고 불리는 붙임성이 좋은 분이었다. 가게의 모든 손님들이 서로 알고있는 사이인 걸 보면, 그런 성격의 손님들이 자주 찾는 것 같다. 근처 자리 아저씨가 "김치는 사진 안 찍어도 됨? ㅋㅋ" 라고 하길래 "아 ㅋㅋ 너무 당연한 거여서 찍을 생각을 못함 ㅋㅋ"라고 대답한 것을 시작으로 '마마'와 같이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눴다. 뒤쪽 테이블에 앉은 가족의 아이들이 "진짜 한국인인가봐" 라며 가족들끼리 나를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오늘처럼 기분이 들뜬 날에는 굉장히 좋아한다.

 

아, 사람들이 나더러 처음 가게에 들어섰을 때부터 한국인인 걸 알아봤다고 하더라.

 

한프놈 : 그렇게 티 나요? ㅎ...

 

다들 : ㅇㅇㅋㅋ

 

한참동안 츄하이와 생맥 여러잔을 비우고, 알딸딸한 상태로 "아베노하루카스"로 향했다.

 

 

친절한 싱가포르에서 온 부부 덕분에 사진도 찍었고, 술기운에 비틀거리며 전망대로 올라갔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가장 먼저 본 것은, 이런 날에도 풋살을 하는 사람들. 축구 정말 좋아하시는구나. 나도 본 받아야겠다.

 

 

저 멀리 작게 보이는 통천각. 여기에서 자그마하게 보이는 통천각은 굳이 안 올라가봐도...?

 

 

돌아가는 길 급하게 찍은 아베노하루카스. 내일 멀쩡할 때 다시 찍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