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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역사 문명/역사 그거 아세요? -얼음의 왕-[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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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드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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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류가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얼음을 부담없이 퍼먹을 수 있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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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겨울에 하천이 얼면 그걸 썰어다 삼국시대부터 석빙고에 모셔두고 중요한 일이 있거나 할 때마다 조금조금씩 꺼내썼고, 조선시대에는 법전이던 경국대전에도 얼음 다루는 법에 대하여 나와있을 정도였으니 말 다 했죠?

 

그만큼 얼음이 진귀했다는 이야깁니다.
그리고 이는 심지어 산업혁명을 이끌면서 기술, 군사, 경제의 황금기를 맞이하였던 식민제국 영국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영국이 전세계에 널리 퍼진 식민지를 경영하면서 거기서도 현지인들과 영국에서 식민지로 파견된 고위관리들의 사치품 수요가 늘었고, 자연스럽게 얼음의 수요 역시 늘어난 것은 자명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영국은 이를 모두 충족할 수가 없었습니다.

영국이 얻어낸 식민지들은 죄다 얼음이라곤 만년설 말고는 통 나지를 않는 곳들뿐이었기 때문이죠.

 

 

물론 영국 본토에서도 겨울에 얼음이 나긴 났고, 이미 영국에 점령당하기 전부터 인근 국가에 히말라야에서 캐낸 얼음을 파는 산업이 있었던 인도도 있었지만 그만큼의 양으로 방대한 영국의 강역을 커버하기엔 다소 무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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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때, 미국이 영국에게서 독립을 쟁취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에 보스턴에서 얼음의 역사를 바꾼 사람이 탄생합니다.

바다를 건너고 대륙을 넘어 얼음을 사고 팔게 된 최초의 이름은 바로 프레데릭 튜더입니다.

 

 

그는 본디 보스턴에서도 내로라하는 명문가의 아들로, 어렸을 적 어느 여름날 카리브해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푹푹 찌는 더위에 혀를 내두릅니다.

당시 휴가철마다 해외여행을 할 정도면 그의 재력을 알만합니다.

 

아무튼 어린 시절의 그는 더위 속에사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아 여기도 얼음이 있었으면... 나도 언젠간 얼음을 강에서 썰어가지고 여기다 내다팔아봐야지...' 

여기까지만 해도 평범한 잼민이의 큰 포부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프레데릭 튜더는 그 큰 포부를 장성할 때까지 잊지 않고 실행에 옮기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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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 튜더는 커서 자기 동네 강이 겨울때마다 엄청 두껍게 얼어붙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썰어서 배에 태우고, 톱밥 등의 단열재를 붙여서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섬에 얼음을 팔고자 했습니다...만

 

그들은 이게 시원한 건 알겠는데 도대체 뭐에 써야 하는지 감조차 잡지 못할 정도로 얼음이 뭔지 몰라 그의 첫 시도는 쪽박을 찼습니다.

사람들이 이게 뭔지 알아야 팔아먹든지 말지 하죠.


그러나 이 첫 항해의 대실패에서 튜더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당시 미국과 서인도제도를 오가는 상선들은 주로 작물수입을 했다는 점입니다.


카리브에서 작물을 꽉꽉 채운 배는 미국에다 모든 작물을 내려놓고 다시금 빈 배인 채로 다시 서인도제도로 내려간다는 것입니다.

고로 보스턴에서 카리브해까지의 운임은 거저였다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두번째, 첫 항해라서 상당히 모든 것이 서툴고 엉성했는데도... 보스턴에서 싣고온 얼음이 그래도 절반 이하정도는 남아있었다는 점입니다.

 

얼음은 대체불가능한 물건이기에 튜더는 잘만 하면 이만큼으로도 엄청나게 이윤을 남겨먹을 수 있다는 확신에 가득차서 실패를 뒤로하고 다시 얼음을 싣으러 보스턴으로 떠났습니다.

 

왜냐하면 얼음은 그냥 겨울철에 강에서 마음껏 톱으로 썰어다가 싣으면 무료였으니까요. 

 

게다가 단열재로 쓰던 톱밥은 목재생산공장에서 공짜로 털어와도 아무 말 안하는데다 상술했듯이 운임까지 거저먹는 수준이었으니 잘만 하면 진짜로 인건비 빼고 다 남는 장사였기 때문에 그의 기대는 컸습니다.

 

하지만 처음 몇년간은 그리 순탄하지 못했죠.
각 섬의 총독들과 얼음 거래로 면면을 트고 했지만 현지에 얼음을 놔두고 팔아야 하는데 그런 섬들마다 얼음 저장고가 따로 없어서 도저히 얼음이 팔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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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때에는 원시적인 냉동고 및 냉장고가 만들어지기 전으로 미국에서도 차가운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꽤나 사치스러운 행위였음에 틀림없습니다.

 

호텔들이나 클럽처럼 상류층을 대상으로 한 업장은 저마다 얼음을 따로 보관하는 얼음창고를 두어야만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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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얼음 매니아로 유명했던 미국의 제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은 여름마다 아이스크림을 쟁여두면서 먹을 정도였는데, 자기 저택에 얼음창고만 2채나 있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금수저도 이런 금수저가 없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은 그의 사저였던 몬티첼로에 있는 얼음저장고입니다.

집에 얼음창고가 있는지가 19세기 미국에서는 부의 척도였나 보죠?


아무튼 그의 얼음장사는 쿠바에 얼음저장고를 지으면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합니다.

 

쿠바 현지에서 얼음을 보관해둘 장소가 생기니 호텔들이 얼음을 사가기 시작했고 써먹기 시작하여 드디어 하나의 유통망을 구성케 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튜더가 아바나에 얼음창고를 만들고 나서부터 그의 회사에서 수출하던 얼음 3000톤 중 대부분인 2000톤은 쿠바에 내다 팔았으니 그 중요성을 짐작할 만 하죠.

 

그리고 그의 얼음장사는 승승장구하여 유럽에도, 남아메리카에도, 심지어는 영국령 인도에도 내다팔 정도로 날개돋친 듯 판매되며 그의 재산은 떡상합니다.

 

심지어 석유왕 록펠러, 철강왕 카네기 이전 세계 최대의 부자였다는 얘기가 있어 프레데릭 튜더는 얼음왕이란 칭호가 붙었으니까요.

돈 쌓이는 기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증명하는 일화가 있습니다.

 

튜더가 다른 장사도 해보겠다고 얼음을 팔아치우고 남은 빈 배에다 커피원두와 열대과일을 잔뜩 싣어서 미국에 팔겠다고 마음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원시고대 아마존의 꿈을 안고 종합유통망 구축에 뛰어든 튜더는 기껏 열대과일들을 사재기했더니 장사는 대폭망하고 과일들은 썩어서 튜더는 이 실패로 인해 오늘날 돈으로 수억 불에 달하는 막대한 빚을 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몇달만에 그 빚은 햇빛에 눈녹듯이 깨끗이 사라졌습니다!

그만큼 얼음장사는 오늘날 커피장사만큼이나 마진이 엄청났다는 소리죠.

 

댓글 2

무니아인 2022.07.14. 20:48
얼음은 분자 구조 덕에 녹을때 겉에 있는 층이 한층 한층 녹기 때문에 생각보다 녹는데 시간이 ㅈㄴ 오래 걸려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봐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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