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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역사 의외로 덕장 기질도 충만했었던 인물

a.jpg 의외로 덕장 기질도 충만했었던 인물
 

 

 로마 최강의 헬창, 마르쿠스 클라우디우스 마르켈루스(Marcus Claudius Marcellus)는,

 그의 코그노멘인 마르켈루스의 뜻인 '군인다운 자'답게 뼛속부터 군인인 사람이었다.

 

 적장을 1대 1 단기결전으로 베고 그 적장의 갑옷을 취해야 얻을 수 있는 로마 최고의 훈장인 스폴리아 오피마의

 로마 역사상 유일한 수상자인 그는 제2차 포에니 전쟁 내내 많은 활약을 했다.

 천하의 한니발조차 "아이고 신이시여 저 새끼 어떡해야하나요." 라고 할 정도로.

 

 

 그런데 이렇게만 보면 무자비한 용장으로만 보이는 그는 그리스 문화를 사랑하는 교양인 면모도 있었고,

 시라쿠사 공방전 당시에는 전쟁 도중에도 술은 꼭 쳐마셔야겠다는 시라쿠사인들의 관습을 이용하여 야습 한번에 시라쿠사 공성전의 승기를 잡은 지장이기도 했다.

 

 그리고 의외겠지만 덕장의 면모도 있었다.
 

 

 b.png 의외로 덕장 기질도 충만했었던 인물
 

 

 

 때는 기원전 216년, 이탈리아 반도 캄파니아 지방의 놀라.

 

 칸나이 전투에서 승전하고 로마의 핵심 동맹국인 카푸아까지 끌어들인 한니발이 마르켈루스가 지키던 놀라를 공격할 때의 일이었다.

 

 놀라는 로마의 식민시가 아니라 그리스계 이주민에 뿌리를 둔 동맹이었고, 마르켈루스는 놀라의 동맹군과 힘을 합쳐 도시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놀라도 칸나이의 패전으로 큰 충격을 받은 건 마찬가지였고, 크게 동요하고 있었는데, 

 그 중 놀라의 동맹군 기병으로 복무 중인 루키우스 반티우스라는 인물이 있었다.

 

 

 c.jpg 의외로 덕장 기질도 충만했었던 인물
 

 

 로마군 기병 리인액터.

 

 

 

 

 루키우스 반티우스는 칸나이 전투에도 참전하였었는데, 큰 부상을 입고 빈사 상태에 빠져 포로로 잡혔다가

 로마와 로마 동맹을 갈라치기하려는 한니발이 그를 치료해주고 후대하면서 선물까지 들려보내준 바 있었다.

 

 그래서 그의 머릿속에는 자신을 후대해준 한니발에 대한 고마움과

 이미 전세는 카르타고에게 기울었으니 놀라를 한니발에게 바쳐서 사랑하는 놀라를 구해내야한다는 생각이 가득했고, 실제로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전장에서 매우 용맹한 기병이기도 했으니, 로마 동맹국 기병들 중 그를 능가하는 기사가 없었다고 한다.

 애초에 아무리 빈사 상태로 쓰러져 포로로 잡혔다지만 로마 기병들이 죄다 갈려나간 칸나이에서 살아서 발견된 생존왕이기도 했으니....

 

 

 

 그리고 이 모든 사실을 마르켈루스는 알고 있었고, 그는 이 동맹 기병을 반역죄로 처형하는 대신 불러내어 다음과 같이 타일렀다.

 

 

 "자네가 많은 동포에게 미움을 사고 있다는 사실은 쉽게 알 수 있었네.

 

 자네는 전장에서 많은 용맹을 보여줬지만, 이곳 놀라 사람들은 내게 그걸 일언반구도 얘기해주지 않았어.

 

 하지만 로마군에 복무한 사람이라면 자네의 놀라운 군인의 자질을 몰라보기란 불가능한 일이야.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을 테니.

 

 자네와 함께 복무한 많은 군인들이 내게 자네가 어떤 사람인지 자주 말해주었네.

 

 또 로마인의 목숨과 위엄을 지키려고 자네가 계속 위험을 마주해왔다는 것도 들었어.

 

 특히 칸나이에선, 시체, 죽은 말, 무기 등의 산더미에 깔려 숨이 다 빠져 나갔을 때도 싸우는 걸 멈추지 않았다지?

 

 자네의 용기에 행운이 따르기를! 내가 지휘하는 군단에 들어오는게 어떻겠나?

 

 그렇게 된다면 자네는 기회마다 승진할 것이고, 바라는 모든 보상을 받을 수 있을게야.

 

 나와 오래 함께할수록 자네는 더 많은 위엄과 이득을 챙길 수 있을 걸세."

 

 

 

 이 말과 함께 마르켈루스는 반티우스에게 군단에서 제일 훌륭한 명마와 500데나리우스를 즉시 지급했고,

 릭토르(파스케스를 들고 다니는 로마 고관의 경호원)들에게 반티우스가 원한다면 총사령관인 자신을 언제든 볼 수 있게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크게 감동한 반티우스는 한니발에게 투항하겠다는 마음을 접었고, 그 후 마르켈루스의 군단은 물론이고 로마의 동맹군 중 그보다 더 용맹하고 충실한 이는 없었다고 한다.

 

 

 

 d.jpg 의외로 덕장 기질도 충만했었던 인물
 

 

 이번엔 치료해주고 풀어주고 선물까지 줬는데 입 싹 닦인 한니발 장군니뮤ㅠ....

 

 비가 오면 당신의 하나밖에 없는 눈에서 흘러내린 걸로 알겠습니다.....

 

 

 

 

 참조 사료

 

 리비우스 로마사(티투스 리비우스 저/이종인 역)

 

 The Fall of Carthage: The Punic Wars 265-146BC (에이드리언 골즈워스 저)

 

 김치랜드에영광을 님의 글

(https://www.fmkorea.com/665865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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