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역사 몽촌토성이 한강 속으로 사라질 뻔 했던 이야기

 

 

저희 잠실 매립해서 개발하려는데요 ㅎㅎ

 

 

 

 

 

 

응 안돼 돌아가

 

 

 

 

개발 업뭅니다. 찍으십쇼

 

 

 

 

 

 

응 안돼. 

 

잠실 매립하면 한강이 그만큼 좁아지겠지? 강이 좁아지면 장마철 수해 피해가 더 심해지겠지?

 

돌아가

 

 

 

 

…

 

 

 

 

 

그러나 결국 건설부(중앙부처)는 서울시의 잠실 매립안을 승인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

 

 

 

 

공사를 하다보니 한강을 메우려면 토사가 더 필요할 거 같은데요

 

마침 저기에 있는 언덕에 흙이 많던데 가져다 써도 될까요?

 

 

 

라고 요청해왔는데요.

 

마침 땅 주인분들도 동의하시고 계시네요.

 

승인해도 문제 없겠네요. 이의 있으신 분?

 

 

 

 

 

제가 생각해봤는데요...

 

저거 그냥 언덕이 아닌 거 같습니다.

 

혹시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토성 같은거면 나중에 누가 책임지나요..

 

 

 

그럼 우린 뭘로 공사하나요ㅠㅠ

 

 

 

쓰레기를 대신 쓰시면 될 거 같은데요.

 

마침 요즘은 쓰레기의 대부분이 연탄재라서 큰 문제 없겠네요

 

 

 

이렇게 해서 몽촌토성은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당시 몽촌토성이 화를 피한 것은 학계의 노력이었다는 의견과 서울시의 한 과장급 공무원의 혜안이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당시 서울시 기획관리관의 회고를 따라 후자의 설을 소개했습니다.

 

물론 두 설은 완전히 상반되는 것은 아니며, 학계의 의견을 들은 공무원이 보존 의견을 낸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 참고 자료 -

 

손정목,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 제5권 (파주: 한울,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