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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괴담/공포 [혐오주의]여동생의 죽음

* 이 글은 일부 이용자에게 매우 불쾌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열람에 주의 바랍니다.

 

- 극단적 선택, 이상성욕, 시체

 

* 본 글은 완전한 창작입니다.

 

 

 

 

 

 

 

그가 무료하고 무의미한 회사 잡무를 끝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 그의 여동생은 이미 죽어있었다.

그는 의외로 침착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녀는 심한 우울증에 빠져있었다.

그동안 즐겨 했던 독서도, 영화감상도 하지 않았었다. 그 흔한 산책같은 것도, 병원에 가는 것도 거부했다.

그저 방안에서 그가 주는 음식만을 먹으며 살았다. 그는 그녀가 방 안에서 무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이제는 그도 그녀에 대한 애정이 없어진 참이었다.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적도 있었다.' 라기 보다는 요즘은 항상 그런 생각으로 가득했다.

오히려 살해해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섬짓한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자살했으니까.

 

그는 개운한 듯 소파에 앉아 기지개를 폈다. 그러다 문득 머리에 무언가가 스쳤다.

그녀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그녀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그는 머리를 쥐고 고민했다.

평범한 장례는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았다.

일단 돈이 없었고, 와줄 사람들도 없었다.

 

또한 최근 XX시에서는 홀로 가정을 먹여살리는 저임금 가장들을 위한 현금지원정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녀가 그의 부양가족으로 잡혀 꽤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그녀를 사망처리한다면 이제 받을 수 없다.

그러나 그녀를 살아있게 둔다면 그는 2배의 이득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죽었지만 살아있어야 했다.

그렇기에 버리는 건 위험부담이 컸다. 집에서 처리하는 것도 사실 위험한 것이고..

먼 곳에서 처리한다고 하면 그것이 더 위험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해야 안전하게 그녀를 처리할 수 있을까.

그는 문득 대문에 붙어있던 전단을 다시 꺼냈다.

언젠가 쓸 일이 있을 것 같아 쟁여두었지만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쓸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니.. 그는 전화를 걸었다.

 

남자는 바로 와 주었다.

전단에는 '불가피한 시체 처리 / 비밀 절대보장' 이라는 문구가 들어있었다.

안경을 쓴 키 큰 남자가 무료한 얼굴을 하고 그를 마주보았다.

 

"시체는요?"

그는 그녀의 방쪽을 가리켰다.

남자는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

문을 잠그는 소리와 함께 옅은 헐떡임이 들렸다.

 

30분쯤 지나 남자는 땀을 흘리며 나왔다.

만족한 듯한 남자는 나름 웃는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목구멍이 좋네요"

그가 어떤 말을 할지 고민하는 동안 남자는 계속 말을 이었다.

"요즘은 목구멍 열린 게 드물거든요"

그는 대답하기를 그만두기로 했다.

남자는 계속 말했다.

"솔직히 놀랐어요. 이렇게 상등품일 줄은 몰랐거든요.. 오래 쓸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정도면 될까요?"

 

남자는 5만원짜리 다발을 그에게 내밀었다.

족히 수천만원은 되어보였으므로 그는 살짝 놀란 눈치였다.

그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좋네요!"

남자는 돈다발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자신이 가져온 마대자루에 그녀를 넣기 위해 방으로 갔다.

그는 남자가 내려놓은 돈다발에서 하나를 꺼내 위로 들어보였다.

위조지폐같지는 않았다.

대가를 받을 생각은 없었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내심 기분이 좋았다.

 

남자는 그녀를 다 담아서 나갈 채비를 마쳤다.

그는 남자를 무시한 채 계속해서 돈을 형광등에 비추었다.

남자는 나가기 직전 물었다.

"죽인 건 아니죠? 그런 건 조금 불편해서요.."

그는 문득 남자를 보았다.

"저기.."

그는 남자에게 무언가 말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네! 말씀하세요. 후에 일 생기는 건 저도 싫으니까요"

 

"손가락 하나만 주실 수 있나요?"

남자는 잠시 당황한 듯 서 있다가 주머니에서 무언가 꺼내 그에게 쥐어주었다.

"마침 담다가 잘린 게 있네요. 다행이에요"

 

남자가 준 것이 그녀의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그는 그것을 받았다.

남자는 말 없이 나갔고 그는 창문으로 남자를 쫓았다.

남자는 트렁크에 마대를 싣고 시내 쪽으로 갔다.

숨거나 그런 것 없이 대로를 달렸다.

 

그는 문득 자신이 받은 손가락 하나를 자신의 볼에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는 입에 넣어보았다.

그리고는 귀에 넣어보았다.

그리고는 코에 넣어보았다.

그리고는 가슴에 비벼보았다.

그리고는 성기에 비벼보았다.

 

그는 그녀와 함께 한 나날이 떠올랐다.

최악이었지만..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죽는 건..

그녀와 함께 하고 싶었다.

 

그는 나지막히 혼잣말을 뱉었다.

"같이 죽고 싶었지"

 

남자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뒤에는 시가보다 몇배나 싸게 산 그녀를 태우고.

그리고 남자는 전화를 거는 것이다.

여자 동료에게.

그가 알려준 주소를 가르쳐주며.

"지금쯤 가면 꼭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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