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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후기/자랑 갑자기 쓰고 싶어 쓰는 2022 정준일 소극장 콘서트 '겨울' 후기[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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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정준일 콘서트를 다녀왔다. 딱 하루, 그것도 24시간 전체로 보면 겨우 2~3시간을 들이는 일이었지만 가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내 기준에서 꽤 큰 지출(122,000원)인데다, 당시 코로나 시국이 조금씩 풀려가도 안심하기는 어렵던 상황으로 기억한다.

아마 그 시점의 나는 반복되는 일상에 새로움이 필요했던 것 같다. 아니면 잠시라도 머리를 비울 시간이 절실했던 걸까. 그건 아직 잘 모르겠다.

이걸 가는게 맞나 여러 차례 고민하다 안 해보고 후회하지 말자며 가기로 했다. 그렇게 티켓팅을 열심히 했던 건 살면서 처음이었을 거다.

 

공연보다 1시간 먼저 도착하고 주변을 둘러보다 공연장에 들어갔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아늑하게 느껴졌다.

자신의 음악에 잘 어울리는 분위기, 감성에 맞는 공간을 잘 찾았구나 생각이 들었고, 잠시 기다리니 공연이 시작했다.

이날은 '바램', '고요', '안아줘', '첫눈'처럼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을 들려주기도 했는데,

특히 '난 너를 사랑해'에서는 '난 너를 사랑해'를 반복하는 후렴구를 온 힘을 쏟아 부르던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소득도 있었다. '그랬을까'는 3분도 채 안되는 짧은 곡이지만 잔잔한 멜로디와 함께 지난 순간을 담담히 돌아보는 가사가 인상 깊었다.

그날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이 곡을 반복재생하며 듣던 기억도 난다.

 

사실 '혹시 오늘 불러주지 않을까?' 기대한 곡은 '잘 했어요'였다. 좋아하는 두 가수(윤종신, 정준일)가 7년 만에 합작해서 낸 곡이었으니까.

'잘 했어요'는 끝내 듣지 못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다른 날 이 노래를 부른 걸 알게 돼 많이 아쉬웠다.

다음에도 공연을 가게 된다면 그날 이 곡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토크도 좋았다. 달변가는 아닌데 간혹 엉뚱한 주제를 꺼내서 관객들을 웃기곤 했다. 한편으로 본인의 이야기, 고민들을 말했는데

그중 몇몇은 나도 일상에서 생각하던 것들과 닮아서 조금 놀랐다. '와 저 사람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구나'는 마음이 들기도 했고.

재밌으면서도 혹시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놓쳤던 것, 그때 간과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돌이켜 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이날은 공연의 시작과 끝, 이어진 앵콜에서는 웃으며 소통하고 장난도 치며 노래 부르던 모습까지 모든 순간이 좋았다.

 

공연장을 나설 때 생긴 바람이 하나 있다.

올해도 공연이 열린다면 거기서 내 1년의 끝을 마무리하거나, 새로운 해의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날에 가진 바람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본다.

 

후기 끝.

댓글 2

리나군 2022.05.28. 06:30
희귀했던 올해 초의 콘서트구나.. 좋으셨나 보네요. 부럽다.
댓글
고랭지동태 작성자 2022.05.28. 09:47
 리나군
후 돈 모아서 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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