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Hidden Track] 2020 걸그룹 숨은 명곡

 

시작하기에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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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이어서 2020년 걸그룹 숨은 명곡을 찾아보기로 한다. 2020년 역시 2019년과 마찬가지로 연재 시작 시기인 2015년 당시 루키였던 걸그룹들이 6년차에 접어들고 이 걸그룹들의 동생 그룹들이 생겨나며 세대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자연스럽게 이 플레이리스트에도 그것이 반영되었다. 이번 플레이리스트 역시 그러한 흐름을 따라 2015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걸그룹들과 루키들의 곡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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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기준은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로 잘 알려지지 않은 수록곡 위주로 선정하였고 이외에도 팬 이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타이틀 역시 선정하였다. 또한 곡의 배열 순서는 곡의 순위가 아닌 앨범 발매일을 기준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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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펀치 - So Solo

미니 2집 <RED PUNCH> (2020.02.10.)

<작사 : 미성 작곡 : SPACE ONE, Anna Timgren 편곡 : SPACE ONE>

Watch me! 어디에도 없어

이런 리듬을 타는 스타일

결국 내게 빠져들 거야

기대해도 좋아

찾아봐도 없어 나처럼 매력적인 타입

난 혼자서도 못할 게 없는 솔로

 

2020년 첫번째 숨은 명곡은 2019년 데뷔 해 이번이 두번째 앨범인 로켓펀치의 <So Solo>이다. 타이틀<Bouncy> 활동 초반기에 이 곡 역시 커플곡으로 무대에서 소화한 적이 있기 때문에 평소 음악방송을 빠짐없이 봤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수도 있겠다. 이 앨범의 크레딧 작사와 작곡가에 의외로 반가운 사람들이 이름을 올렸는데 바로 써니힐의 멤버였던 미성과 장현(SPACE ONE 멤버)이다. 이외에도 오마이걸의 <DUN DUN DANCE>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였던 Anna Timgren도 작곡에 참여하여 곡의 퀄리티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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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후반기 데뷔 한 많은 걸그룹들의 노래들이 그렇듯이 이 곡 역시 도도하면서 홀로 해낼 수 있다고 자신하는 자부심 강한 여성상을 그려내고 있다. 가사를 살펴보면 '누구보다 내가 더 소중해', '찾아봐도 없어 나처럼 매력적인 타입', '난 혼자서도 못하는 게 없는 솔로', '그 손을 내밀지마 약해지긴 싫어' 등 곡 전체적으로 어떤 일이라도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낼 수 있음을 주제로 삼고 있다. 바로 이전 트랙인 타이틀 <BOUNCY>에서 들려준 메세지를 다시 확인하고 강조하면서 이를 로켓펀치의 컬러로 녹여낸 것이고, 또 그렇기 때문에 이 곡을 숨은 명곡 플레이리스트 첫 곡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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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 JACKPOT

미니 4집 <JACKPOT> (2020.02.26.)

<작사 : 이스란, earattack 작곡&편곡 : earattack, Moonshine, Cazzi Opeia, Ellen Berg>

절대로 본 적 없는 Style일 거야 난

고민할 필욘 없어 직진해 A-yo!

오늘밤 내가 만들 History

날 놓치기 싫다면 잘 따라 와 Flex ya

2018년 여름 걸그룹 숨은 명곡 이후로 오랜만에 엘리스가 다시 이름을 올렸다. 두번째 숨은 명곡은 엘리스의 미니 4집 타이틀 <JACKPOT>이다. 앨범 크레딧에 표기 된 작사가와 작곡가들의 이름도 낯설지가 않다. 현재 여러 아이돌 그룹의 앨범 작업에 참여하며 그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이스란이 작사가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2019 숨은 명곡 트와이스의 <Turn It Up> 작곡가인 이어어택 역시 작사와 작곡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스웨덴 출신 작곡팀 Moonshine과 역시 스웨덴 출신 뮤지션 Cazzi Opeia, Ellen Berg역시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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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걸맞게 노래 역시 사랑을 원하는 마음을 슬롯머신에서 잭팟을 터뜨리는 것으로 비유하고 있는데, 가사 속에서도 '돌려 Ring ring ring ring', '환호소리','박수소리' 등이 사용되었다. 잭팟이 터지기 직전의 두근거림이 마치 사랑이 이루어지기 전의 두근거림과도 닿아있는 것 같아서 이 비유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공원소녀 - BAZOOKA!

미니 4집 <the keys> (2020.04.28.)

<작사 : LLANO, peacedelicsu 작곡 : Nermin Harambasic, Anne Judith Stokke Wik, Ronny Svendsen, Fabian Torsson, Harry Sommerdahl

편곡 : Fabian Torsson, Harry Sommerdahl>

Play, BAZOOKA!

Bass로 Get ya, get ya

우주를 깨울 My JAM

이번에 소개할 숨은 명곡은 공원소녀의 미니 4집 타이틀 <BAZOOKA!>이다. 걸그룹 숨은 명곡에서는 처음으로 소개하는 걸그룹인데 2018년 데뷔 이후 차후 케이팝을 이끌어갈 루키로 꼽히는 걸그룹으로 평가 받고 있고 이 곡 역시 그러한 평가에 맞게 좋은 곡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곡을 숨은 명곡에 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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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소개에 앞서 제목인 <BAZOOKA!>에 대해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듯 하다. 흔히 바주카라고 하면 무기인 바주카포를 연상하는데, 바주카포의 어원이 바로 미국의 코메디언 밥 번즈가 들고 다니던 소형 트럼펫의 변형인 '바주카'에서 온 것이다. 이 어원을 알아야 하는 것이 가사에서 운석을 깨부수는 바주카포와 함께 악기 바주카처럼 음악으로 공원소녀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노래가 굉장히 경쾌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곡을 플레이리스트에 올렸다.

 

우주소녀 - 불꽃놀이

미니 8집 <Neverland> (2020.06.09.)

<작사&편곡 : MAKECAKE36, 엑시 편곡 : MAKECAKE36>

너와 나 tra-la

춤을춰 tra-la

쏟아지는 별빛아래

지금이 starlight 눈부신 spotlight

이젠 두렵지 않아 저 하늘위로 던질거야

4번째로 소개할 걸그룹 숨은 명곡은 지난 2017~2019년에 이어 이번에도 역시 이름을 올린 우주소녀의 미니 8집 수록곡 불꽃놀이이다. 사실 아이돌 노래 중에서 불꽃놀이라는 주제, 제목은 정말 셀 수 없이 많이 존재한다. 잘 알려진 곡이라면 오마이걸의 <불꽃놀이>를 들 수 있겠고, 워너원 역시 같은 제목의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바로 지난 플레이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곡이 라붐의 <Firework>이고 앞서 소개한 로켓펀치의 미니 2집 수록곡 중에서도 <Fireworks>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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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각자 다른 세 걸그룹이 부른 <비밀정원>' 글 처럼 노래의 제목이 같고 주제가 같더라도 그 안에 간직하고 있는 디테일에는 조금씩의 차이를 두고 있는데 우주소녀 역시 불꽃놀이라는 같은 주제 안에서 우주소녀만의 팀 컬러를 표현하여 우주소녀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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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한 느낌의 트로피컬 하우스. 엑시가 직접 작사한 랩이 곡에 잘 녹아들어가 있고, 또 메인보컬인 다원과 연정의 보컬이 곡에 시원한 느낌을 더 강하게 배가시키며 우주소녀만의 불꽃놀이를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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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캐처 - Break The Wall

미니 5집 <Dystopia: Lose Myself> (2020.08.17.)

<작사 : LEEZ, Ollounder, 다미 작곡&편곡 : LEEZ, Ollounder>

Don’t back away from the wall

We together break the wall

더 높이 위로 Louder

모두에게 알려

We can change 함께면

자 벽을 넘어 외쳐

드림캐쳐의 미니 5집 수록곡. 드림캐쳐의 전담 작곡가인 LEEZ, Ollounder 조합에 드림캐쳐의 메인래퍼 다미가 작사가로 참여하였다. 드림캐쳐의 팀 컬러가 제대로 녹아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처음부터 들려오는 강한 락 사운드가 아이돌 팬은 물론이고 락밴드 팬들의 기호에도 맞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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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걸그룹 숨은 명곡에서 소개했던 드림캐쳐의 곡들에 비하면 곡의 분위기가 상당히 무거운데, 여기에 다미의 랩까지 더해지면서 그러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타이틀 <BOCA> 못지 않게 퀄리티가 좋기 때문에 락음악과 아이돌음악 팬들 모두의 기호를 맞출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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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즈 - 자각몽

미니 7집 <Unforgetable> (2020.09.01.)

<작사 : danke 작곡&편곡 : 제이윤>

이 밤 너로만 가득한 꿈

이대로 깨긴 싫어

꿈 속의 꿈으로 날 데려가 줘

내 맘 안에서 태어난 꿈

널 다시 잃긴 싫어

꿈 속의 꿈으로 날 데려가 줘

앨범 수록곡들마다 타이틀 못지 않게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러블리즈가 돌아왔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러블리즈의 최근 앨범인 미니 7집 수록곡 <자각몽>이다. 원래 이 노래는 故 제이윤 작곡가가 2006년 즈음에 만들어둔 곡이었는데 시간이 지나 2020년이 되어서야 러블리즈를 통해 빛을 보게 된 곡이다. 2002년에 나온 엠씨더맥스 1집 수록곡이자 마찬가지로 제이윤이 작곡한 <Insanity>와 곡의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안에서 들려주는 멜로디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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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anity>가 정신분열증에 걸린 화자를 표현하며 제정신이 아닌 화자의 모습을 묘사하다가 끝부분에 이 모든 것이 꿈이었다고 안심하지만 사실 꿈이 아니었다는 반전 메세지가 들어간 곡이라면, 이 곡에서는 그와는 다르게 이별을 부정하며 꿈에서만큼은 상대방을 잃지 않기 때문에 꿈에서 더 깊은 꿈으로 빠져들어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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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숨은 명곡 당시 드림캐쳐의 <Mayday>를 소개하면서 가위에 눌렸던 일화를 언급했었는데 정보에 따르면 가위에 눌리는 것에 익숙해지면 거기서 더 나아가서 자각몽에 진입할 수 있다고 한다. 꿈에서 깨어난 줄 알았는데 또 다른 꿈이었던 것처럼 이 곡에서는 상대방과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꿈에 점점 더 깊이 파고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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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보면 이별을 부정하며 꿈 속의 환상에서 깨기 싫어하는 <놀이공원>과 메세지 측면에서 일정부분 닿아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는 곡이다. 여기에 꿈 속에서 깨어나기 싫어한다는 점에서 레드벨벳의 <Kingdom Come>역시 연상되는 곡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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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사족을 붙이자면 <Insanity>와 비슷한 분위기의 곡이라고 하였는데, <Insanity>가 3옥타브 레까지 치솟으며 고음을 자랑하는 노래라면 이 노래 역시 러블리즈 메인보컬 4인방 중 2명, 베이비소울과 류수정의 7단 고음이 이 곡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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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미키 - Cool

미니 4집 <NEW RULES> (2020.10.08.)

<작사 : 이지은(Music cube, lnc), 미성(Music cube, lnc), 이스란, 이혜윰(Jam Factory), 달리(Music cube, lnc), ZNEE(Music cube, lnc) 작곡 : Jake K(ARTiffect), Ylva Dimberg, jere Sarkka

편곡 : Jake K(ARTiffect)>

새롭게 바뀐 모습이

진짜를 찾게 된 기분이

누구도 말릴 수 없지

You know what’s up

2018년과 2019년, 그리고 2019년 여름에 이름을 올린 위키미키가 다시 이름을 올렸다. 미니 4집 타이틀곡 <Cool>이다. 사실 이 곡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정 받는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무슨 말이냐면 미국 빌보드에서는 최고의 케이팝 20곡을 선정하는데 이 곡이 2020년 최고의 케이팝 20곡 가운데 5위를 차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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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곡에 대해 소개를 하자면 그동안 소개했던 위키미키의 곡들과는 결이 다른 곡인데 꽤 공을 들인 흔적이 남아있어서 들으면 들을 수록 중독성이 강한 곡이다.먼저 로켓펀치의 <So Solo> 작사가였던 써니힐 멤버 미성이 이 곡에서도 작사에 참여하였다. 여기에 아이돌 음악 팬들이라면 많이들 들어봤을 Jake K, Ylva Dimberg(레드벨벳 <Kingdom Come>, 태연<Up&Down>등 작곡)가 작곡에 참여하였고 여기에 핀란드 출신 작곡가인 Jere Sarkka가 제이크 케이가 속한 아티펙트 뮤직과 인연이 닿으면서 이 곡에 참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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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코멘트를 남겼듯이 이전에 소개했던 곡들과는 곡의 결이 상당히 다르다. 무엇보다 귀를 사로잡는 것은 상당히 그루비한 베이스 라인. 거기에 이전에 보여주었던 곡들이 틴크러쉬를 표방하며 도도하고 당찬 10대의 이미지지만 여기서는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와인처럼 좀 더 성숙한 느낌이 든다. 이 성숙한 모습이 기존의 위키미키에만 익숙하다면 조금은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 거부감이 알 수 없는 묘한 중독성으로 이어진다. 위키미키의 좀 더 발전한 모습이 드러나는 곡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곡을 2020년의 7번째 숨은 명곡으로 결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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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 Zig Zag

미니 2집 <We can>(2020.10.13.)

<작사 : 이스란, danke 작곡 : Moon Kim(153/Joombas), STAINBOYS, 김정우 편곡 : STAINBOYS>

Oops! 툭하면 심술 나고

삐뚤어져 나답지 않아

심각해 좀 심각해 나

Oh my god! 꿈이었음 좋겠어

에이핑크의 동생 그룹으로 독창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데뷔하였으며, 역시 차후 케이팝을 이끌어갈 루키 걸그룹 위클리가 걸그룹 숨은 명곡 플레이리스트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위클리의 미니 2집 타이틀 곡인 <Zigzag>는 앞서 이 플레이리스트에 포함된 엘리스의 <JACKPOT> 작사가인 이스란과 러블리즈 <자각몽> 작사가인 danke가 작사를 맡았고 위키미키의 <OOPSY> 작곡가인 문 킴과 스테인보이즈, 그리고 볼빨간사춘기 <Love Letter>, 여자친구 <Labyrinth> 작곡가이기도 한 김정우가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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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을 들어보면 기타 소리가 강조되는 도입부 이후 기타와 함께 드럼 소리가 이어지다가 보컬로 연결된다. 하이틴 드라마 사운드트랙으로 나와도 손색 없을만큼 경쾌하면서 밝은데 여기에 어디로 뒬지 모르겠다고 하는 10대들이 공감 할 수 있는 가사가 들어가면서 곡을 완성한다. 아직 10대~20대 초반인 멤버들이 만들어낸 10대들을 위한 하이틴 컨셉의 이정표가 될 수 있는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20대 이상 청취자들에게는 10대였을 때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곡이지 않을까 싶어 이 노래를 선곡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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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 SAY SOMETHING

정규 2집 <Eyes wide open> (2020.10.26.)

<작사&작곡&편곡 : 정호현(e.one), 이기>

느린 시간 속 심장은 빨라지고

이 도시의 빛이 꺼질 때쯤

아스라히 감은 눈을 뜨면

내 이름이 들려오는 이 순간에

 

지난 2019년 걸그룹 숨은 명곡에 이어 이번에도 트와이스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소개할 노래는 앞서 소개했던 <Turn It Up>과 다른 분위기의 곡이다. 트와이스의 2번째 정규 앨범 수록곡 <Say Something>이다. 이 곡은 걸그룹 숨은 명곡에 자주 소개된 바 있는 작곡가 e.one과 이기가 합심하여 만들어낸 곡으로 2010년대 후반부터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시티팝 풍의 세련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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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도입부부터 자동차 엔진소리를 연상시키는 소리가 짧게 들리다가 바로 이어서 시티팝 특유의 도시적인 느낌을 주는 멜로디가 이어진다. 거기에 힘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내리는 듯한 멤버들의 보컬이 되려 세련되어 보이는 것은 물론 곡과 잘 버무려지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트와이스 정규 2집에서 최고의 한 곡을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이 곡이라고 말하고 싶다.

 

여자친구 - 앞면의 뒷면의 뒷면

정규 3집 <回:Walpurgis Night> (2020.11.09.)

<작사&작곡 : 황현 (MonoTree), Mayu Wakisaka 편곡 : 황현 (MonoTree)>

One way 너와 난 나눠 있지 않아

This way 우리가 그린 이 궤도를 봐

해와 달의 시간 겨울과 봄처럼

시작과 끝은 정해진 게 아니야

One way 우리는 크게 원을 그리자

2020 걸그룹 숨은 명곡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노래는 바로 여자친구의 마지막 앨범인 정규 3집 마지막 트랙 <앞면의 뒷면의 뒷면>이다.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 레드벨벳이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2015년 시작부터 2020년까지 모든 플레이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걸그룹인데 아쉽게도 이 곡을 마지막으로 2021년으로 이어지는 차후 연재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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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아쉬운 마음을 이 곡이 달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자친구의 많은 명곡들 가운데 이 곡을 2020년 걸그룹 숨은 명곡의 마지막 곡으로 선택하였다. 끝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이 곡의 가사에서도 언급 되지만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달이 지면 또 다른 태양이 뜬다. 이처럼 여자친구의 여정은 이 곡으로 마지막이지만, 이것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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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의 노래들이 으레 그렇듯이 이 노래 역시 좋은 가사를 담고 있다. 앞에서 이미 남겼던 내용이지만 인생이라는 것은 무언가 하나가 끝난다고 해서 그대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다. 앞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그것이 두렵지만 마음의 나침반을 믿고 멈춰서지 말자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멜로디가 화려하지 않고 절제된 느낌이지만 오히려 그러한 절제된 모습이 점점 확장되면서 마치 실개천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강을 이뤄내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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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걸그룹 숨은 명곡에도 소개된 바 있는 러블리즈의 <Rewind>와 함께 무언가 두려운 미래에 맞닿았을 때 용기를 줄 수 있는 곡이기 때문에 이 곡을 2020년의 마지막 걸그룹 숨은 명곡으로 선정하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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