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사람잡는 단유약 후기.txt (구구절절 장문)

여러분 안녕?

애기 잘때마다 기회를 노리는 나는야 하이에나 애엄마!

지금은 신랑도 꿀잠 든 시간이라 오늘도 정보글같은 정보글아닌 정보글을 두들겨봄 ㅋㅋ

 

사람들은 모유수유에 매우 집착함

이건 특히 양가 어머님들이 끝판왕인데

분유도 '젖'으로 부르는 분들이 매우 많아서 사람 미치고 팔딱 뛰게 한다고 함

물론 나는 다른말 같은뜻이니 크게 신경쓰지않고 넘김 ㅋㅋ

저런거 아니라도 힘든거 많은 세상인데 일일이 화내면 쉽지않음

 

아무튼, 모유수유가 충분히 가능한 엄마들이 있는 반면

분유없던 시절이면 진심 젖동냥이라도 다녀야 할 정도로 모유수유가 불가능한 사람들도 있음

이 글 쓰는 나는 당연히 후자임 ㅜㅋㅋ

 

울애기는 한번에 90~100ml로 하루에 분유를 총 800~850ml 정도 먹음

모유수유를 하면 대체로 몇 ml를 먹는지 알기가 쉽지않지만

울애기랑 비슷한 아가라면 대개 한번에 100ml 이상은 수유를 한다고 보면 됨

근데 나는 ㅋㅋㅋㅋㅋ 영혼까지 끌어모아도 15ml가 한계였고

당연히 울애기는 먹을것도 없는 모유수유를 강하게 거부했음

나같아도 계륵은 안먹고 버릴꺼임 ㅡ.,ㅡ

 

아무튼 이런 상황이더라도 생성된 모유를 빼주지 않으면 젖몸살 및 유선염이라는게 옴

젖몸살이란 뭐냐? 말그대로 젖 때문에 몸살이 오는건데

모유가 찬 가슴을 방치하면 가슴에서부터 열이 나기 시작해 가슴이 돌덩이처럼 딱딱해지고

온 몸에 열이 나면서 (나는 38.5도까지 올라가서 ㄹㅇ 죽는줄 알았음) 타이레놀같은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안떨어지면서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춥고 아무튼 거지같은 게 있음 ㅠ

유선염은 생성된 모유가 유선에 고인 상태로 계속 새 모유가 생성되면서 유선에 무리를 주다가 염증이 생기는

뭐 그런것임... 이것도 드럽게 아프고 가려움

 

나는 생성량도 후진 주제에 심심하면 유선염 증상을 일으키는 몹쓸 가슴의 소유자였고

내가 안아프려면 최대 3시간마다 유축(유축기라는 기계로 젖소처럼 모유를 수확?함)을 해야하는데

애기보면서 유축하면서 집안일도 하면서 밥먹고 휴식까지 하려니 ㄹㅇ 사람이 미치고 팔딱 뛸거같았음

그래서 이깟거 그냥 끊어버리자! 하고 식혜를 하루에 0.5리터씩 마셔제꼈으나 단유에 처참히 실패했음 ㅋㅋㅋㅋㅋ

아참 엿기름에 모유양을 팍 줄이는 성분이 있어서 보통 단유할 때 식혜룰 많이 마심 

 

결국 현대의학의 도움을 빌고자 동네병원에서 단유약을 처방받았는데

의사 왈 "단유약 부작용으로 속이 메스껍고 약한 두통이 올 수 있어요" 라고 함

많이 힘들면 약을 반틈 쪼개서 먹고, 2주간 먹어도 모유가 나오면 약을 더 먹으라는거임

ㅇㅇ 감사여 하고 집에와서 저녁에 약을 먹음

 

그리고 부작용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 미친 부작용이었음 ㄷㄷㄷㄷㄷ

하루만에 극심한 두통 오한 구토(물만 마셔도 토함) 발열 관절통증 어지럼증 메스꺼움 갈증 등등이 동시에 찾아옴

그래서 반틈 쪼개서 먹어보니 적당한 두통과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이 찾아옴

이러다 단유고 나발이고 내가 죽을거같아서 결국 대학병원에 찾아감 ㅋㅋ

 

교수님이 애기 잘낳고 가더니 어디가 아파서 왔냐길래 단유약 이야기를 하고 부작용 이야기도 함

듣자마자 혹시 xxx정 처방받았냐 하심

네 그거 맞아요 하니 교수님 정색하시며 본인은 식혜 마시라 할 지언정 그 약은 처방 안한다 하시는거임

왜요? 하고 여쭈어보니 그 약 부작용이 단순 두통이 아니라

뇌출혈이 부작용이라고 오늘부턴 먹지말고 자연적으로 단유되도록 시간을 보내라고 하심

 

뇌출혈 소리들으니 소름이 짝 돋았는데.... 진짜 부작용으로 찾아온 두통이 좀 비정상적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긴했음

머리가 아프긴 한데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얼만큼 아프다 설명하기 힘든 느낌이었었음

그냥 잠도 못자게 아팠다는게 다임 ㅠ

 

아무튼 그래서 약 안먹고 있는데 컨디션 제대로 회복하는데 거의 사나흘 걸린거같음 ㅠ ㅠ

지금은 다행히 괜찮아졌음 ㅋㅋ

 

지옥의 단유약 후기는 여기까지임

애기는 분유먹고도 잘자고 잘먹고 잘싸고 잘크는중임 ㅋㅋㅋㅋ

귀여워죽겠음 >_<

 

그럼 나도 쪽잠자러 이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