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사 포항 고영준 “후반전 백헤더, 슬쩍 보고 줬는데 파란 선수가 받더라”

이날 가장 기묘한 장면은 후반 17분이었다. 측면에서 임상협의 크로스가 올라온 이후 공 경합을 거쳐 홀로 자유롭게 있던 고영준에게 향했다. 슈팅을 날리기에도 제법 괜찮은 장면이었다. 그런데 고영준의 선택은 백헤더였다. 이 공은 곧바로 수원 선수에게 연결됐다. 아리송했다.

고영준에게 백헤더 장면은 어떤 의도였는지 물었다. 워낙 정신없이 90분을 뛰었던 탓에 고영준은 그 장면을 쉽게 기억하지 못했다. 그래서 고영준에게 인터넷 커뮤니티에 돌고 있는 ‘짤’을 보여줬다. 그러자 고영준은 “아…”라고 하더니 “이거 좀 나도 당황했다”라고 웃었다.

고영준은 그 때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크로스가 올라올 때 뒤에 누가 있는 줄 알았다. 솔직히 슬쩍 보니 (이)승모 형인 줄 알았다”라면서 “그래서 백헤더로 공을 건넸다. 그런데 보니까 파란 색깔(유니폼) 선수가 받더라. ‘그냥 빨리 내려가서 수비해야겠다’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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