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사 고민 끝에 작심하고 허용준 명단 제외 이유 밝힌 포항 김기동 감독

경기 당일에 포항 선수단은 클럽하우스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각자 컨디션 조절을 하라는 차원에서 아침식사는 각자 선택으로 먹고 오전에는 자유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갑자기 날벼락이 떨어졌다. 오전 11시 30분 쯤 허용준이 “목 부위에 담이 와 뛰지 못할 것 같다”라고 말한 것이었다. 몸 상태를 확인한 닥터도 심해서 뛰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 상황에 대해 김 감독은 “프로 선수라면 자기의 몸은 우리 팀의 몸이고 팬들의 몸이다”라면서 “물어봤더니 목에 담이 와서 밤새 잠도 자지 못했다고 하더라. 차라리 아침에 일찍 이야기했으면 나았을 것이다. 화가 났지만 아픈 선수를 억지로 데려가서 뭐하겠느냐는 생각에 명단에서 제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 감독은 “속상하다. 진짜 중요한 시점이었다”라면서 “팀에도 상당히 중요한 경기고 본인 또한 경기력이 좋아져서 이제 한창 치고 나갈 시점이었다. 갑자기 담이 올 수는 있다. 물론 본인이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황이니까 그렇게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책임감을 좀 더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서 김 감독은 “잘 써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는 “이게 사실 민감한 문제다. 나도 이야기를 하면서 고민이 많이 됐다. 허용준이 프로 선수의 마음가짐을 다시 잘 다잡았으면 좋겠다”라면서 “일단 허용준의 몸 상태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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