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지방러입장에서 본사 이전

서울공화국이다보니 재무나 인사, 조직이나 연구 사무소가 수도권에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걸 인정함.

그리고 지방세도 생각보다는 크게 안주는 경우도 많다더라.  지방공장법인에서 다 쓰고 남은 순이익이 누적됐을 때, 그 잉여금을 배당함으로써 서울에 있는 본사가 돈을 벌고, 그게 서울 지방세로 가는 거라서.

근데 이거 말고 자잘하게 나가는 돈이 존내 많음.

예컨대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에 싣고 오는 철광석이랑 석회석이 존내 많은데, 지금까진 이걸 포항 내에서 해결했을거임. 근데 갑자기 서울에 있는 지주사 (주)포스코의 물류사업부에 돈을 내게 된다면?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서 만들 선박을 수주해왔다고 수수료를 서울 법인이 받아간다면?

기타 잡다구리한 비용이 갑자기 생기는데 이걸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쪼옵쪽쪽하고 최대한 빨아먹으면 이게 누적으로 쳤을 때 상당한 금액이 될 거임.

단적으로 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 내에 있는 엔진공장에서 현대중공업, 미포, 삼호에서 만드는 선박에 들어가는 엔진 다 만듬. 근데 이건 존나 웃기게 서울에 있는 한국조선해양 소속이었음. 공장이 울산인데 등기가 서울임.딱봐도 존내 비효율적이고, 욕 하도 먹어서 며칠 전에 다시 현대중공업을 넘겼음. 2000억 받고.

그라고 제일 위협감이 드는 건 불경기 왔을 때 고용안정성임. 지방에 본사가 있으믄 '마 그룹 고위 임직원 나와봐라 느그들부터 사표 써라', '임원 느그들 임금이나 까봐라' 이게 가능함.

그러나 본사가 서울로 간다면 '아...ㅋㅋㅋ 그 법인 일은 거기서 해결하세요'로 대응할 수 있음

분할 과정에서 지방회사에 부채를 몰아서 주고 분할하면 그걸 근거로 정리해고도 가능함. 현대중공업도 울산조선소에 부채 몰아줬음. 조선업은 수주산업이라 완전히 매물을 인도하기 전에는 선수금부채가 존내 쌓이는 시스템이라 그렇다고 말은 하는데, 돈 관련해서 말이 길면 뭐다?

본사 서울 이전이랑은 거리가 있는데 분할하면서 지주사 재무제표 예쁘게 만들기 분할의 끝판왕이 효성임

이게 효성 지주사 전환하고 1년 뒤 자료인데 지주사인 (주)효성과 나머지 자회사 부채비율 비교해보면 사이즈 나옴.

지금은 효성 대부분 계열사가 턴어라운드 했는데, 만약 저 상태에서 악화됐다면 효성이 부채 몰아준 자회사 매각해서 손절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울산 효성화학 아재들이나 창원 효성중공업 아재들은 분할하면서 부채 몰아준 덕에 정리해고 대상이 되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