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사 [류청] 이런 ‘현대가 더비’라면, 매번 감사합니다[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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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지 말라는 조언이 많다.

받아들이는 데는 개인차가 있겠으나, 이런 조언이 나오는 이유는 안다. 가슴이 시켜서 좋아하던 무언가를 업으로 삼으면 그 가슴 떨림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삶의 빛이 그대로 삶이 되면 당연히 빛이 바래기 마련이다.

축구 기자도 축구를 보며 감탄하기 쉽지 않다. 무엇보다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고, 상대적으로 많은 경기를 보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전북현대와 울산현대가 펼친 ‘현대가 더비’를 기다리는 마음은 평온했다. 당시 <JTBC>에 출연해 프리뷰와 리뷰를 진행해야 했기에 더 그랬을 지도 모른다. 당연히 응원하는 팀은 없으나 중요한 경기일수록 가운데에 서 있는 게 중요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고, 가장 중요한 경기에 화끈한 플레이는 없다. 경험상 그렇다. 이기는 게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패하지 않는 것이다. 조심스럽게, 라고 쓰고는 소극적으로 경기하는 일이 잦다.

예상은 예상에 그쳤다. 현대가 더비는 정말 치열했다. K리그1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나와 가장 수준 높게 혈투를 벌였다.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결기, 동료를 독려하는 모습까지 모두 좋았다. 무엇보다 양팀 팬과 함께 만든 영화라 더욱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