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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축구 칼럼/프리뷰/리뷰 데이터로 보는 K리그1 12개팀 수비의 강점 및 약점 분석.[발롱도르~]

1. 데이터 개요

 

K리그1에서 출전 중인 각 팀의 일정 시간 이상 출전(200분 이상) 센터백들의 데이터를 모았습니다. 센터백을 겸업하는 선수들의 데이터도 포함되었습니다.

총 53명이었고, 이들을 각 팀으로 분류해 평균 수치를 계산했습니다.

데이터는 2021년 8월 19일자 누적분까지 적용하였습니다.

정렬은 공중경합 성공률 순입니다.

 

image.png.jpg

 

2. 각 팀 별 데이터 간략 요약 분석

 

(1) 대구 : 대구는 53명 센터백 중 공중경합 1위(김우석, 91.7%)와 2위(정태욱, 80.8%)를 모두 보유한 팀입니다. 다른 대구 센터백들도 대부분 전체 평균을 상회합니다. 대신 지상경합과 태클은 평균보다 많이 하는데 승률은 지상경합 11위, 태클 12위로 최하위권입니다. 공중으로 오는 볼은 센터백들이 잘 처리하지만 센터백과 포워드들이 그라운드 패스로 붙었을 때는 승률이 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그 빈도도 낮지 않습니다. 오히려 강점인 공중볼에 대한 빈도가 평균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대구로서는 상대가 공중으로 볼을 올리도록 유도하는 수비전술이 필요하며, 대구 상대팀 입장에서는 센터백에 민첩한 포워드를 붙이면 최종수비라인을 좀 더 용이하게 돌파할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센터백들의 태클 성공률이 떨어지는 점은 취약점입니다. 파울 소요시간(2위)도 짧은 것을 보면 1대1이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상경합과 공중경합 소요시간은 평균인데, 상대 공격을 걷어내는데 걸리는 시간이 가장 긴 것(1위)은 대구가 그만큼 후방에 많은 숫자를 두고 있다는 것이며 오버래핑 역습에 특화한 대구의 특성을 반영한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2) 포항 : 대구와 비슷한데, 대구보다는 좀 더 나은 상황입니다. 포항은 센터백들의 공중경합 승률이 2위면서도 공중경합 시도는 1위입니다. 자신의 강점을 잘 살리고 있다고 봐야겠죠. 문제는 태클의 빈도는 높은데(3위) 승률은 평균보다 낮습니다(8위). 지상경합 빈도도 평균 이하로 낮춰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감추는 전술을 짠 것으로 보입니다. 지상경합이 낮아지면 태클을 할 시간도 그만큼 줄어들테니까요. 센터백에서 경고가 많은 것도 고민일 것입니다. 반칙은 평균 이하(7위) 경고를 많이 받습니다(3위). 그만큼 강한 반칙을 영리하게 조절하지 못한다는 것인데, 경합과 태클이 많아질수록 경고가 급증할 것이고 이는 센터백에게 매우 큰 위험요소입니다. 이외에도 슛블락이 가장 적으면서 상대의 공을 가로채서 자기볼로 만드는 인터셉트가 2위인 것은 포항 센터백들의 수비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포항 상대팀들은 역시 대구와 마찬가지로 공중볼이나 지상으로 직접 붙이기보다 턴이나 사이드에서의 빠른 역습으로 측면에서 센터백과 드리블로 만나는 순간을 자주 유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태클 시도, 인터셉트, 차단, 루즈볼 획득 모두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미루어볼 때 센터백 포함 수비라인이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니 장면은 오히려 지키고 있는 팀보다 만들기 용이하다고 봅니다.

 

(3) 울산 : 출전시간 상 불투이스와 김기희의 데이터밖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울산과 전북의 위엄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지상경합 빈도는 둘 다 최하위권(10위, 11위)입니다. 상대가 그만큼 웅크리고 공격을 적게 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다른 수치들을 보면 서로의 강점이 어디고 약점이 어딘지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울산은 공중경합 빈도가 높고(5위) 전북은 낮습니다(11위). 그런데 울산은 경합 승률이 3위인데 전북은 5위죠. 울산은 센터백의 공중볼 강점을 잘 살리고 있는데 전북은 그 밸런스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태클과 엮어보면 재밌습니다. 전북은 울산과 태클 성공률이 비슷한데 태클 시도는 울산(11위)보다 거의 2배에 가깝습니다(5위). 서로 태클과 공중볼이 반대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지표를 보면 더 불리한 쪽은 전북입니다. 공중 경합의 이점은 살리지 못하고 벗겨질 위험이 큰 태클 시도가 울산의 2배라는 소리니까요. 그런데 성공률이 더 높지 못하다면 그만큼 위험한 찬스를 더 많이 내줄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셉트, 볼연결 차단, 슛블락도 울산이 더 많이 합니다. 울산은 같은 태클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효율적으로 움직이면서 위험을 줄이고 있다는 긍정적 뜻이겠죠. 클리어링 빈도의 차이(전북 3위, 울산 6위)도 이에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또한 전북보다 울산이 침착하게 볼연결을 이어나갔다는 뜻도 포함되겠죠. 지상경합 빈도는 비슷한데다 볼미스가 가장 적은 팀(1위)입니다.

물론 울산이 전북보다 파울은 많습니다(6위). 이는 태클과 비교해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센터백의 태클은 벗겨지면 제2동작이 늦을 경우가 많아 바로 최종 찬스지만 파울은 스탠딩 상태에서 제2동작이 더 쉬우니까요. 대신 파울은 PA 안에서 벌어진다면 바로 PK를 내주는 일이므로 태클보다 위험한 면도 있습니다.

 

(4) 수원 : 수원은 공중경합을 많이 하지 않고(10위) 지상경합이 많은(2위) 센터백들입니다. 태클 빈도가 적은 대신(9위) 파울도 많고(3위) 경고도 많죠(2위). 공중 경합보다는 태클의 승률이 높은 팀이죠. 거기다 볼미스가 울산 다음으로 적은 팀입니다(2위). 이 모든 지표는 박건하가 어떤 센터백을 선호하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봅니다. 공중경합보다는 스피드가 있는 선수들을 통해 적극적인 압박 수비를 지향하며, 태클 대신에 지연하는 플레이를 함으로서 지속적인 수비 숫자 우위를 유지하려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공중볼 경합에서 좋은 능력을 가진 최정원(3위, 77.6%)보다 박대원을 주전으로 내세우는지를 보여주지 않나 생각합니다. 박대원은 스피드도 있고 볼미스가 53명 중 가장 적은 센터백입니다(1위, 1,696분).

문제는 볼연결 차단으로 루즈볼을 만들어내는 것은 상위권인데(3위) 루즈볼을 획득하는 소요시간은 평균과 같거나 소유권으로 직접 인터셉트하는 시간은 하위권입니다(11위). 끊어내는 것은 적극적이지만 볼의 소유권을 가져오는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이럴 경우 상대가 볼을 강하게 붙여 센터백 근처로 떨궈 루즈볼 상황을 만든다면 그 볼은 상대팀이 가지게 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얘기입니다. 루즈볼을 잡기 위한 선수가 근처에 미리 대기 중이라면 치명적일 수 있겠죠.

 

(5) 전북 : 앞서 울산과 비교하면서 전북의 수치는 어느정도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전북은 센터백에서 홍정호의 수비적 역할이 크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홍정호의 공중경합 빈도에 비해(25위, 13.1분) 파트너로 자주 선택받고 있는 김민혁(46위, 22.8분), 최보경(49위, 27분)과 비교해 2배 수준입니다. 지상경합도 전북 센터백 중 가장 많이 시도하죠(31위, 24.4분). 구자룡이 지상 경합 승률은 좋지만(7위, 70.6%) 홍정호의 경합 빈도는 구자룡이 따라가지 못합니다(45위, 29.3분). K리그 팀 단위로 비교해보면 전북 센터백의 성공률은 전체적으로 순위 및 실점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리그 선두를 다투는 팀으로서 수비 상황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점도 감안해야겠으나 그래도 승률은 낮다고 봐야합니다. 인터셉트가 광주와 거의 비슷한데(11위) 볼연결 차단 빈도도 가장 낮은 팀(12위)입니다. 파울도 잘 하지 않으니 경고도 적은 편입니다. 센터백들이 전체적으로 타 팀 센터백들과 비교해 덤비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리를 지키고 클리어링을 많이 합니다(3위). 전북의 클리어링이 많은건 그만큼 수비숫자가 적어 투입된 볼을 걷어내는 것이 안전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 소요시간 관련 데이터 추세가 광주와 매우 유사합니다. 이런 전북을 공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홍정호를 끌어내는 것입니다. 홍정호를 유인하고 경합 승률이 낮은 다른 센터백을 상대한다면 공격수가 승리할 확률이 높아지죠. 특히, 지상 공략을 한다면 김민혁(49위, 45.9%)이 파트너로 나올 때, 공중 공략 시에는 최보경(37위, 54.8%)이나 구자룡(39위, 53.7%)이 나올 때 실시한다면 좀 더 승률이 높아질 겁니다.

능력에서 의심을 받고 있는 송범근은 데이터를 보고 충분히 좋은 키퍼라고 생각했던 것이, 경기당 실점이 적은 포항(1위), 전북(2위), 울산(3위)은 수원(4위)과 다르게 태클 성공률이 약 16%나 낮습니다. 그 중에서도 포항과 전북은 태클 빈도도 3위와 5위로 높은 편입니다. 센터백의 태클은 최종적인 수단으로 이에 대한 빈도가 높은만큼 팀이 위기에 빠진 것으로 해석함이 옳습니다. 센터백 태클 빈도가 높고 태클 성공률은 낮은데 경기당 실점은 가장 낮은 수준이라면 골키퍼의 능력이 좋은 팀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송범근과 강현무 둘 다 좋은 선방능력을 가진 키퍼라는 것을 증명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6) 수원FC : 입대한 박지수의 데이터는 제외하고 집계를 했습니다. 수원FC는 경기당 실점이 가장 많은 팀인데(12위) 여름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라클란 잭슨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실점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인데 시즌 마무리 후 경합 수치가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가 되는 팀입니다. 수원FC의 가장 큰 문제는 지상 경합 승률입니다(12위). 수치가 나머지 11팀에 비해 눈에 띄게 낮습니다. 잭슨은 현재까지 공중경합 승률은 매우 좋은 선수이고(4위, 75.0%)이는 박지수보다 좀 더 좋지만(74.2%) 지상 경합 승률은 잭슨(56.3%)이 박지수(76.4%)에 비해 낮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큰 문제인데, 지상경합 승률에서 윤영선(53위, 27.8%)과 김건웅(49위, 47.2%)의 아쉬운 모습이 크기 때문입니다. 조유민(31위, 60.9%)과 곽윤호(8위, 70.2%)가 분전하지만 잭슨이 확실한 구심점이 되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상 경합보다는 경쟁력이 있는 공중경합(6위)으로 유도하는 것도 방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잭슨의 경쟁력이 확인된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볼미스가 적은 것은 후방 빌드업이 그만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뜻인데, 이는 수원FC의 많은 득점(3위)에 일조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볼미스가 적은 울산(1위), 수원(2위), 수원FC(3위), 전북(4위)이 득점도 1~4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7) 인천 : 인천의 센터백들이 노련해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파울 발생 소요시간이 늘어났고(10위) 경고를 받기까지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린 팀(12위)입니다. 지상경합은 가장 하지 않으면서(12위) 볼연결 차단(1위)과 슛블락(1위)은 가장 많이 합니다. 그만큼 영리하게 수비를 한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다만, 경합 데이터는 왜 인천이 실점이 많은지를(11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인천의 센터백들은 지상 경합 승률에서 강점을 보이고(3위) 공중경합은 생각보다 낮은 편입니다(7위). 그런데 지상경합시도는 가장 적은데(12위) 공중경합 시도는 많습니다(3위). 강점을 감추고 약점을 드러내는 상황이니 실점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태클도 많은 시도에 비해(4위) 성공률은 좋지 않습니다(11위). 약점을 드러내 위기를 만들어내고, 최후 수단을 많이 쓰면서도 성공률이 좋지 못한게 많은 실점의 원인이 아닐까 싶네요.

거기다 루즈볼을 만드는 볼연결 차단(1위)이나 상대의 소유권을 빼앗는 인터셉트(4위)는 잘하지만 루즈볼을 획득하는 시간은 울산, 대구와 함께 하위권을 형성(10위)하고 있습니다. 영리하게 볼을 차단하는 것은 리그에서도 상위권인데 민첩하지 못하거나 또는 후반 체력전에서 센터백들이 반응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8) 서울 : 서울은 경합 소요시간이 광주(1위, 119분) 다음으로 가장 적게 걸리는 팀(2위, 128분)입니다. 그만큼 센터백이 상대 공격을 맞닥뜨리는 순간이 가장 많은 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이 경합 순간이 많은 것 치고는 실점은 많지 않은 팀(5위)입니다. 경합 성공률 및 기타 데이터도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 서울 수비는 센터백들이 상대를 못 잡는 것보다 상대 공격진들이 센터백과 직접 만날 기회를 너무 많이 주어서 위험에 노출시킨다는게 서울 수비의 진짜 문제라고 봅니다. 여기서 센터백들의 한가지 문제를 꼽는다면 지상경합 승률은 높은데(2위) 문제는 공중경합 승률이 낮다는 점(8위)입니다. 센터백에게 공중볼이 적잖게 투입되는데(4위) 승률이 낮으면 이에 대한 위험을 많이 노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루즈볼 획득시간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봐선(5위) 직접적인 헤더 실점이 가장 우려가 되죠.

클리어링이 적다는 것(9위)을 뜻하는 바는 2가지라고 봅니다. 앞서 전북편에서도 얘기했지만 우선 수비숫자와 관련이 있습니다. 수비숫자가 많지 않으니 걷어내서 수비숫자를 확보하고 자리잡는 시간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거죠. 반대로 클리어링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수비숫자가 있고 주변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볼을 걷어내지 않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를 통해 후방에서 빌드업을 나가는데 주력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대구, 인천, 성남, 서울 모두 다 그런 측면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 클리어링 소요시간이 길게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말씀드리는 이유는 데이터로 볼 때 서울은 지금 11위에 머물 정도로 수비가 완전히 무너진 팀은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득점이 너무 적은 것이 현재 순위의 원인이 아닌가 합니다. 실점을 줄일 방안보다 득점을 늘릴 방안을 찾는 것이 더 낫지 않겠나 싶습니다.

 

(9) 제주 : 제주는 성남과 묶어서 볼 필요가 있는데, 두 팀의 수비전술이 유사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데이터이기 때문입니다. 인터셉트가 높고(1위), 루즈볼 획득도 많으며(2위), 파울도 많습니다(2위). 센터백이 볼 소유권을 직접 빼앗고, 루즈볼을 많이 잡는다는 것은 그만큼 센터백이 활동반경이 넓고 볼을 많이 만진다는 뜻일 겁니다. 루즈볼이 흐른다는 것은 주변에 선수가 있다는 것이고 이는 1대1 상황보다는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이 그만큼 압착됐다는 결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와 센터백 간 간격을 좁히기 위해 센터백이 그만큼 돌아다닌 결과에 대한 지표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이게 제주와 성남의 공통점이라고 봅니다. 리그에서 이게 가장 잘 되는 두 팀이라는 것을 증명해준다고 봅니다.

성남과 제주의 큰 차이는 2가지로, 우선 클리어링이 제주(4위)가 성남(11위)보다 많습니다. 이는 제주 센터백들에게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는 얘기도 되지만, 빌드업 안정성에 그만큼 손해인 수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성남은 확실히 잡아놓고 측면에서 만들어나가는 것이 눈에 띄는 팀입니다. 이에 반해 제주는 안정성을 생각해 걷어내는 것이겠지만 그만큼 빌드업 기회를 잃게 되죠. 그리고 제주는 지상경합 빈도가 성남보다 낮은 편(7위)으로, 이는 성남보다 수비 간격을 좁게 잘 유지하며 미드필더들의 압박 능력이 성남보다 우위이기 때문이 아닌가로 보고 있습니다. 대신 제주는 공중경합을 많이 내주는데(2위) 승률이 낮은 편입니다(9위). 아마 제주는 공중볼에서 비롯된 실점이 꽤 지분을 차지할 것 같네요. 반대로 공중볼에 대한 보완으로 성남처럼 공중경합 자체를 줄인다거나 공중볼에 강한 선수의 보강이 이뤄지고 미드필드와의 간격 및 압박이 잘 유지된다면 실점을 더 낮출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10) 성남 : 앞서 제주와의 비교를 한 것에 조금만 더 이어가겠습니다. 성남을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볼미스가 가장 많다는 것(1위)을 노려야할 것 같습니다. 센터백에 대한 전방압박을 통해 상대의 볼미스를 유도하는 전술이 가장 잘 먹힐 팀이란 뜻이죠. 성남도 권경원을 영입함으로서 보완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제주와 마찬가지로 지상경합, 인터셉트, 루즈볼 획득 빈도가 많다는 것은 성남의 센터백이 활동 반경이 넓다는 지표일 것입니다. 다만, 지상경합 빈도 1위와 함께 볼미스, 파울, 경고에 대한 소요시간이 모두 1위인 것은 센터백에 대한 부담이 매우 가중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제주에 비해 수비가 영리하지 못하다는 뜻도 있겠습니다. 거기다 센터백과 상대 공격이 지상에서 만나는 시간은 12팀 중 가장 많은데 승률이 9위라면 그만큼 실점률이 높아지겠죠.

 

(11) 광주 : 지상경합 승률은 1위인데 공중경합 승률은 11위인 팀입니다. 지상, 공중경합 빈도는 평균 이하인데 태클 빈도는 1위인 팀이기도 하죠. 그나마 공중경합 승률이 좋은 이한도(19위, 63.9%)의 빈도가 가장 높으나(9위, 10.6분) 나머지 선수들은 승률과 빈도가 모두 평균 이하입니다. 앞서 광주와 전북의 데이터 흐름이 유사하다고 말씀드렸는데 홍정호와 이한도의 공중 경합 비중이 큰 것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상경합에서는 모두 평균 이상의 활약을 보여줍니다. 대구가 공중경합 김우석과 정태욱으로 승률 1, 2위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면 광주는 이한샘(1위, 90.0%)과 한희훈(2위, 74.5%)으로 지상 경합 승률 1, 2위를 모두 보유하고 있습니다. 공략방법은 전북과 유사한데, 앞선의 김원식도 공중경합 승률이 좋지 않다는 것(47.1%)을 감안한다면 이한도만 잘 유인하고 공중경합이 강한 포워드와 미스매치시킨다면 광주에게 득점을 끌어낼 확률이 높아보입니다.

그런데 광주 센터백들이 인터셉트(12위)와 차단(9위) 모두 빈도가 낮죠. 지상경합에 대한 빈도가 높으면서 인터셉트와 차단에 대한 빈도가 낮다면 절제하는 것으로 이해하겠지만, 지상경합(9위)까지 모두 빈도가 낮다는 것은 광주에게 좀 우려스런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광주의 높은 지상 경합 승률과 낮은 공중 경합 승률을 볼 때 지상경합으로 수비를 유도하는 것이 맞아보이거든요.

 

(12) 강원 : 수원과 여러 면에서 유사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높은 지상경합 빈도(3위), 적은 공중경합 빈도(12위)를 보입니다. 게다가 태클 빈도가 적습니다(10위). 강원 역시 스피드를 중시하고 전방압박에 적극적이면서 숫적 우위 우세를 지향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차이점은 우선 경합 승률이 수원보다 크게 뒤진다는 점입니다. 3개 부분 모두 열세인데 특히 태클은 약 20%나 차이가 납니다. 지상, 공중 모두 열세인데 마지막 수단인 센터백들의 태클 승률이 이렇게 낮은 것은 분명 치명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목할만한 것은 강원과 수원의 인터셉트와 볼연결 차단이 서로 순위가 바뀌어 있다는 점입니다. 강원은 인터셉트를 더 많이 하고(5위), 차단을 적게하는(8위) 반면, 수원은 인터셉트를 적게하고(10위) 차단을 많이 하죠(3위). 인터셉트는 볼 소유권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고, 차단은 루즈볼을 만든다는 것에 차이가 있습니다. 앞서 수원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볼획득 빈도가 높지 않다면 인터셉트가 더 안전한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볼미스 부분은 생각보다 강원이 높습니다(7위). 오히려 수원이 낮죠(11위). 강원이 좀 더 안정적인 후방빌드업을 위해서는 센터백들이 자신의 실수로 볼 소유권을 넘기는 장면이 적은게 좋겠죠. 그런면에서 수원의 많은 득점(4위)에 이 후방에서의 안정성이 기여했을 거라고 봅니다. 강원도 이 점을 보완해 볼미스 소요시간을 늘리는 것도 신경써야하겠습니다.

 

 

 

각 팀에 많은 팬분들이 계시기에 보시고 각자 의견이 다르실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배우고자 장을 마련했습니다.

 

12개팀 모두를 다루는 것이 더 많은 의견을 들을 기회가 되겠다 싶어 좀 많이 긴 글이 되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8

잼아저씨 2021.08.20. 22:04
북패는 저래서 여름을 데려왔는데 샌터백이 존나 쳐맞는 거 보면 안 바뀐 샌터백이 문제라고밖에 안 보임
댓글
waco 2021.08.20. 22:04
글쓰는 팁을 하나 주자면 이런건 한방에 쓰지말고 나눠서 쓰는게 더 도움이 될거 같음 ㅋㅋ
댓글
바티골 작성자 2021.08.20. 22:11
 waco
어떻게 나누는게 좋을까요? 한 팀씩? 아니면 절반?
댓글
띵똥 2021.08.20. 22:15
 바티골
현재 순위별로 나누면 편하실거 같아요 아님 ㄱㄴㄷ 순이나
댓글
waco 2021.08.20. 22:17
 바티골
지금 분량이면 1-2팀씩 나눠도 충분할거 같에요
댓글
바티골 작성자 2021.08.20. 22:41
 waco
두 분 다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번 글 작성할 때 참고하겠습니다.
댓글
SPohang 2021.08.20. 22:37
포항 수비는 미드필더 감성이라서
댓글
권창훈 2021.08.20. 22:49
칼럼텝으로 옮기는건어떨지 쌉고퀄글인데 자유텝에 두기는 아깝다 ㄹㅇ
댓글
바티골 작성자 2021.08.20. 22:50
 권창훈
탭을 칼럼으로만 수정하면 될까요?
댓글
권창훈 2021.08.20. 22:55
 바티골
제가 제목에 볼드랑 색은 넣었어여 텝만 바꿔주세요
댓글
바티골 작성자 2021.08.20. 22:58
 권창훈
네 수정했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깐풍기 2021.08.20. 23:14
성남은 확실히 남기일이 짠 수비전술을 잘 이어받았네요

그리고 제 생각보다 더 수비에서 실수가 많았네요 그걸 수미 이종성으로 어느정도 커버하려는 생각이었던것 같은데 이런 자료를 볼수록 수비수들과의 이별이 가까워졌음을 느낍니다...
댓글
헛소리잘함 2021.08.20. 23:18
3~4부작으로 나눠서 올려도 될 정보글이 한 방에 올라오네요. 종합선물세트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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