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마지막으로 제대로 인사남깁니다 횐님들[발롱도르~]

지난번 너무 감정적으로 그냥 츄르 뿌리고 탈퇴한 것 같아서
나름 애정을 가졌고 좋은 기억이던 곳이라 마지막으로 갤러들에게 제대로 인사하고싶어서 다시 가입해서 글 씀
탈퇴한다는 글이 불편하다는 갤러가 몇몇 있던데 미안하지만 한 번쯤 이해해주기 바람

그냥 구단 원클럽맨 김광석이 떠나간다는 사실 하나로 포항팬과 갤질을 접는 건 아님
이제 현생 좀 제대로 챙겨야 하기도 하고
더 이상 축구 보면서 행복하지가 않을 것 같아서라고 말하고 싶음

라이트 팬으로는 20년, 하드하게 9년 정도 응원한 것 같은데

2013년 더블도 겪었고
암울한 시기도 겪었지

하드하게 덕질한 9년 동안 행복한 기억도 많았고 암울한 기억도 많았지만
솔직히 전체적으로 보면 힘든 시즌이 더 많았음

그럼에도 이 팀을 사랑하고 응원할 수 있던건
빛바랬지만 아직 명문이라고 불릴 수 있다는 사실
보잘것없는 구단임에도 충성심 보여주며 남아주고 뛰어주는 선수들
그거 때문에 응원할 수 있었음

찬란한 미래? 우승?
어느 팬이라도 본인 응원팀 우승하기 바란다지만
솔직히 나는 우승 같은 건 바라지도 않았음
바라지 않는다기보단 확률 낮으니까 크게 바라지는 말자 정도?
그냥 우리의 축구 보여주고
종료 휘슬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랄 뿐

하지만 김광석이 떠남으로써 
이 구단은 미래도 포기했지만, 과거마저 포기하려는 구나 라는 생각뿐임
팬들이 매번 스틸야드에 거는 문구
'족보 없는 축구는 가라'
마치 잘 나가던 양반가에서 마지막 자존심이던 양반 족보를 팔아넘긴 망한 양반가 된 느낌이다.

김기동 전술을 믿고,  송민규, 강상우, 고영준, 이승모 등등
항상 사랑하고 응원할 선수들은 있지만, 궤가 좀 다름.

포항 팬들은 다들 이해하겠고
타팀 팬들도 몇 명은 이해 할 수도 있겠지만 

김광석은 더 큰 금액의 오퍼에도 포항에 남았고
언제나 포항만을 외친 선수니까
그런 선수가 떠나는 게 이 구단의 철학과 방향이 나와는 너무 다르구나
앞으로는 이 팀을 보면서 더 스트레스받을 일 뿐이겠구나 라는 생각뿐

구단 입장도 이해함
구단 레전드 다 챙기고 로망 같은 거 챙기며 운영할 여유는 없는 구단이란 것도
근데 자존심이 너무 상한다....
그 알량한 자존심 하나 때문에 응원했던 건데

뭐 이런 댓글도 보이더라고
2부 팀 팬들이 야 우리도 응원하는 데 참고 힘내자
근데 솔직히 힘 안남ㅋㅋㅋ
그냥 더이상 매 시즌마다 이런 거 받아들일 용기나 멘탈이 안되는 듯?

힘들다 힘들다 해도 포항은 포항이니까

김기동 감독이 잘 이끌 거고 남아있는 선수들과 화수분 같은 유스로 어떻게든 잘 해내 갈 거라고 믿는다.

그냥 이 팀을 계속 견딜 내 깜냥이 안될 뿐

그래도 뭐 갤 질은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축구 안 보면서 개축갤질하는 것도 웃기고
이적 소식에 일희일비 하면서 현생 챙기는 것도 힘들 것 같음
그리고 이제 현생에 몰두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고.

그동안 많이 약 올리고 노래까지 부르면서 놀렸던 울산 팬들에게 좀 미안하고
오늘 경기 잘해서 K리그가 여전히 아시아의 강자로써 살아있다는거 잘 보여줬으면 좋겠다.
밈 같은거 만들면서 노는데 잘 웃어주고 드립 잘 받아줬던 갤러들도 고마움
근데 솔직히 준아마리오 존나 잘 만들었다 ㅇㅈ? ㅇㅇㅈ
좆같은 사이트 운영하느라 고생인 천시련도 고맙고 관리자들도 고생많구

개축갤러 너네들같이 컨텐츠 만들고 응원하는 갤러들 덕분에
중계도 없이 문자 중계나 알싸에서 댓글로 해주는 중계에서

전경기중계에 여러 칼럼과 컨텐츠 쏟아지는 지금의 K리그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다시 한번 K리그 화이팅 그리고 펨네도 화이팅

현생에서 정말 좋은 소식 생기면 큰 이벤트와 함께 들릴게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길.
코로나 조심하고.
ㅃ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