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사 [펌] 응원가 알고 부르기 - 승리하라 대구FC

청정수 대거 유입으로 떡상하고 있는 대구 응원석을 위한 컨텐츠 <응원가 알고 부르기> 그 세번째 순서. 이번에는 특별히 일본에서 전해드리..리고 했지만 늦어졌네요..ㅋㅋ

이번 순서는  현재 대구 응원석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 중 하나, <승리하라 대구FC>를 소개합니다.

본 곡은 J리그 소속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서포터 노자키 하루유키씨가 직접 만든 자작곡, <FRONTALE 20000>이 원곡입니다. <FRONTALE 20000>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오리지널 음원으로서, <FRONTALE 2000>, <FRONTALE RABBIT> 과 함께 가와사키 지역 전차의 발차 멜로디로도 사용될 만큼 가와사키 프론탈레 서포터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곡입니다. 가와사키 서포터즈의 자작곡임에도 불구하고 멜로디가 워낙에 좋아서인지 저희 뿐만 아니라 FC서울 등 국내 구단을 비롯해 태국에서도 이 노래를 사용하는 팀이 꽤나 있다고 합니다.

※ 가와사키 지역 전차의  발차멜로디에 쓰인 사례. J리그의 선진적인 마케팅 요소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작사/작곡 표기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 서포터"라는 텍스트를 볼 수 있다.

대구FC가 창단된 후 응원판에 처음 <FRONTALE 20000>이 수입(?)되었을 당시, <FRONTALE 2000>과 <Love Me Tender> 라는 곡도 함께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인 <Love Me Tender>를 제외한 <FRONTALE 2000>이라는 곡 역시 동일한 분의 자작곡이라고 하는군요. 당시 응원가를 제안하셨던 분께서 어떤 의도로 가사를 쓰셨는지 알 수 없지만 “프론타레” 라는 단어까지 들어있는걸로 보면 대구FC를 응원곡 가사를 쓰심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자작곡을 만든 분의 개인 홈페이지(링크)에도 이러한 에피소드가 언급되어 있는데요. 해당 본문에 “대구FC에서 본 곡을 ‘베껴’갔다(韓国Ｋリーグの大邱（テグ）ＦＣのサポーターにもパクられるほどである。)"라고 적혀있는걸로 봐선 당사자 역시 대구FC의 사용 여부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ㅎㅎ

리그에서는 대구에서 처음 차용(창단 시즌부터 사용)되었습니다. 이 곡의 태생 탓에 (※가와사키 서포터의 자작곡이며, 지지클럽에 헌정된 곡. 대구의 <출정가>나 수원의 <Little Baby>와 같은 맥락임.) 응원가 사용에 대해 당시에서도 내부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던 곡입니다. 그 때문인지 2008년부터는 아예 사장 되었다가, 2016 시즌을 시작으로 해당 곡 사용을 원했던 그룹이 다시 현장 리딩을 이끌게 되면서 이 노래가 함께 부활한 이력이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재밌는 이야기로, 과거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했던 지역 락 밴드 “제임스”가 대구FC 응원가를 편곡해서 경기장에 틀어주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당시 노래 중 <FRONTALE 20000> 역시 편곡해서 틀었던 적이 있는데요. 향후 음원을 통해 수익사업까지 진행했다면 가와사키 프론탈레 또는 그 서포터즈에게 저작권료를 지급하는 일이 벌어졌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워낙에 멜로디가 좋고 신나는 노래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인기가 많은 점은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대팍을 찾는 일반 시민들에게 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지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도 없죠. 성남FC 서포터의 경우 이 곡을 자신들의 응원가로 사용하려 했지만 가와사키 팀의 헌정곡이라는 사실에 사용을 철회하기도 했고, 다른 케이스이지만 구름에서는 인천과 가사가 유사한 이유로 <SUN CITY>라는 곡의 사용을 철회하기도 했으니까요. FC서울 서포터들이 <FRONTALE 20000>을 가지고 우리가 먼저니 니네가 먼저니 하면서 원조 싸움을 걸어 오는데.. 저는 웃음이 납니다. 허허.

축구 리그라는 세계는 하나의 공동체 집단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각 클럽끼리 경쟁을 멈출 수 없는 배타적 구도에 속해있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렇기에 응원곡에서도 각 클럽의 오리지널이나 시그니처를 건드는 것은 상당히 민감한 문제이기도 하죠. 일례로 현재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 가와사키 역시 진출해있는 상황에서 저희 대구와 가와사키 간의 매치업이 성사된다면 우리는 이 노래를 마냥 즐겁게 부를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