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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피지컬로 인한 퍼스트터치와 탈압박 능력 부재가 좌우한 승패

많이 추웠던 겨울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봄이 찾아오기 전에 서울과 광주의 경기가 시작됐다. 하지만 아직은 많이 추운 겨울인가보다(3월인데).

 

 

우선 서울은 선발로 김신진을 톱으로 조영욱, 팔로세비치, 강성진을 2선에, 3선으로는 기성용, 한승규, 수비진으로는 김진야, 김주성, 권완규, 박동진을 내세웠다.

 

 

아마 잔 부상이 있는 일류첸코를 배려하기 위해 김신진을, 류재문과 대체자인 이승모까지 부상인 상황이라 기성용 파트너로 한승규를 기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시작 전에는 해당 명단이 나쁘지 않게 느껴졌었다. 우선 조금 발이 느리더라도 오른쪽에서 공을 키핑하면서 상대에게 균열을 낼 수 있는 강성진과 스크린 플레이가 우수한 조영욱과, 전방압박이 가능할 거라 믿은 김신진이었기에.

아울러 중원 역시 기성용이 후방 빌드업을 주도하고, 파트너인 한승규가 볼키핑 능력을 바탕으로 1선, 2선 선수들에게 능숙히 공을 전달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반전, 기대한 그림 대신 무너지는 디스토피아가 펼쳐졌다. 서울의 압박이 기대보다는 조금 못한 압박이었지만 감안해도 광주는 서울의 압박을 간결한 패스와 정확한 포지셔닝으로 타파했다.

 

 

하프라인을 넘어오면 김기동이 내려오지 못하게 한 팔로세비치와, 한승규 사이 광활한 공간이 남아있었고, 해당 공간은 전부 광주가 차지했다.

 

 

단순히 차지하는 것에 만족해하지 않고, 그 공간을 기반 삼아 박스 내로 침투하려는 움직임을 수시로 가져갔으며, 이에 서울은 압박을 막아내는데에 급급했다.

 

 

하지만 압박은 막아내는 게 아니라 풀어내야 하는 것이었고, 그 결과 라인이 밀린 상태에서 광주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후반전에 들어와서 김기동 감독은 전방에 무게감을 주면서 광주가 수비라인에 신경쓰게 함으로 압박 속도를 늦추기 위해 일류첸코를 투입했다. 이는 분명 효과가 있었지만 조영욱의 부상 잇슈로 인한 김경민 교체는 그렇게 좋은 수가 아니었던 것 같다.

 

 

이는 지난 시즌 잠깐 보였던 김경민의 단점인 퍼스트 터치에서 비롯된 문제다. 김경민만 퍼스트 터치가 문제였다면 모를까, 김진야 역시 퍼스트 터치가 좋은 편이 아니었기에,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현 축구에서는 두 선수가 왼쪽의 족쇄가 되었다.

 

 

오른쪽 역시 마찬가지다. 전반 초반에는 분명 박동진이 밀고 나가는 지점이 있어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역시 터치가 좋지 못해 강성진과의 호흡이 매끄럽지 못했고, 강성진 역시 패스에 장점을 보이지 못했다.

 

 

측면이 이렇게 빠른 템포 속에서 하락한 퍼스트터치가 발목을 잡았다면, 중앙은 느린 발과 고정적인 팔로세비치의 플레이가 패착이 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성용은 김주성에게서는 불가능한 후방 빌드업 리딩을 수행했어야 했고, 이에 따라 한승규가 기성용이 내려간 만큼 중원에서 팔로세비치에게 공을 전달하는 게 가능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게 되지 못한 나머지 어려워진 게 전반전이었다.

 

 

이에 후반전에는 일류첸코 투입으로 인한 압박 강도 약화를 기성용이 이따금 전진하는 플레이로 활로를 뚫곤 했다.

 

 

하지만 공을 받은 팔로세비치는 볼키핑 이후 줄 선수를 찾지 못했고(일류첸코의 폼이 정상이 아니고, 좌우 측면은 앞서 말한 이유로 봉인됐으니), 결국 박스 내에서 뚜렷한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측면을 보강하기 위해 임상협, 린가드 등을 투입했지만, 린가드의 초반 번뜩이는 센스를 제외하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아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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