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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본격 막 쓰는 블루윙즈 2024 프리뷰 (2) 겨울의 시장통

2024 시즌을 앞둔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겨울 이적시장을 논하려면 선수보다 프런트가 우선 논의되어야 한다. 대표이사와 단장이 모두 교체됐다. 실무를 책임지는 팀장급의 보직 교체, 전력강화실 등 조직 신설과 외부 인력 수급이 있었다는 설이 돌고 있다. 비록 이전 프런트의 만행이 이적시장에 일부라고만 하기에는 너무 뼈아픈 상처를 남겼지만, 그래도 새로운 프런트가 들어선 뒤 이적시장에서의 결정권은 대체로 박경훈 신임 단장에게 있었던 것 같다. 

 

프런트 교체가 늦어졌기 때문에 수원은 이적시장에서 느리게 걸었고, 이 글을 쓰는 2월 20일 현재까지도 완전히 이적시장이 닫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눈 같았던 FC서울의 제시 린가드 영입 이후에도 여전히 서울 이랜드의 이승우 영입설 같은 선 굵은 소문이 돌지만, 일단 겨울 이적시장에서 더 이상의 빅사이닝은 없을 것이고 특히 수원은 더욱 그럴 것으로 전망된다. 이쯤에서 이적시장 평가를 해도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방출] 안찬기(→제주), 고명석(→대구), 김주원(→성남), 김태환(→제주), 이규석(→화성), 고승범(→울산), 한석종(→성남), 정승원(→수원FC), 바사니(→부천), 강태원(→화성), 허동호(→김포), ■■■(→전북), 안병준(→부산), 웨릭 포포(→레드불 브라간치누), 불투이스(-), 윤서호(-), 진현태(-) 

[재계약] 박대원, 한호강, 카즈키, 서동한

[임대복귀] 민상기(←부산), 황명현(←전남), 박상혁(←성남), 김상준(←부산), 구민서(←시흥)

[영입] 조성훈(←포항), 최지묵(←부산), 조윤성(←충남아산), 정성민(←매탄고), 이건희(←매탄고), 손석용(←김포), 임지훈(←창녕고), 김현(←수원FC)

 

표류는 아니다

 

일단 새로 출범한 프런트의 구단 운영 전략을 더듬어볼 필요가 있다. 그러자면 수뇌부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우선 강우영 대표는 1994년 삼성물산 입사 이후 거의 30년 가까이 그곳에 소속되어 경영 업무를 담당했다. 삼성의 중추였던 미래전략실에서도 근무했는데, 미르·K스포츠재단 대상 삼성의 뇌물 제공 혐의에 대한 2017년 항소심 당시 증인으로 출석하여 특별검찰과 공방전을 벌인 전적이 있다. 2022년 12월에 부사장급인 제일기획 경영지원실장으로 옮겼고, 2024년 1월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장황하게 소개한 이유는 <무릎팍도사>나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찍기 위해서가 아니다. 아직도 정확히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구단 모기업의 의도를 충실하게 이행할 인물임이 이력에서 드러난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박경훈 단장을 굳이 자세히 소개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축구인답게 현장의 상황에 맞추어 선수단을 구성하고 구단을 운영하는 실무적 권한은 박 단장에게 주어졌지만, 그 권한은 어떤 정책 방향의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바로 이런 정책 방향은 (모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을 일단 논외로 하고) 강 대표가 결정했을 것이다.

 

삼성물산과 미래전략실을 다년간 경험한 경영통 대표가 보기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재정적 체질 개선이 아니었을까? 공개된 K리그 2023년 자료에 따르면 수원은 선수연봉으로 107억을 지출했다. 1부리그 12개 구단 중 6위에 해당한다. 물론 12개 구단 평균 선수연봉 총액은 115억에 이르지만, 이것은 해당 지표 1위 전북(198억)과 2위 울산(183억) 때문에 과장된 수치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간단하다. 수원은 돈을 적게 쓴 것이 아니다. 돈을 잘못 쓴 것이다.

 

2부리그의 선수연봉 총액을 살펴보면 해당 지표 상위 4개 팀만 50억대에 있다. 1위 부산이 59억, 2위 서울 이랜드가 55억, 3위 안양이 52억, 4위 전남이 50억을 기록했다. 그리고 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선수연봉 총액을 보면 김포는 11위, 부천은 7위, 경남은 5위였다. 그렇다면 결론은 간단하다. 문제는 돈을 적게 쓴 것이 아니다. 돈을 잘못 쓴 것이다.

 

수원은 재정적 고도비만 상태였다. 여기서 살을 빼더라도 체중은 2부리그에 비추어보면 획기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재정적 효율화 혹은 건전성 회복은 2부리그로 강등되지 않았어도 해야 할 일이었다. 고도비만의 최대 원인 제공자들은 악성재고처럼 취급되는지 시장에서 인기가 없어 잔류하고 말았지만, 결국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거나 어떻게든 정리되어야 한다. 최근 유튜브에 탑재되는 구단 공식 영상을 보면 일반 팬들이 악성재고처럼 여기고 있는 선수들 중 일부는 훈련에 정상적으로 임하고 있고, 다른 일부는 부상이나 전력외 분류 등의 이유로 훈련에 합류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단 운영의 기조가 이렇다면 "염기훈과 아이들"이라고 할 만한, 젊은 선수 중심의 팀 구성이 매우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젊은 선수는 어쨌든 포텐션 폭발 후의 계약에서 고평가를 받기 전까지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런 팀 구성의 이면에 또 다른 의도가 있는지는 모른다. 대행부터 정식까지 선임 과정에 줄줄이 의문이 이어지는 염기훈에 대한 부정적 여론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 억측까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러 문제를 논외로 하고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이번 이적시장에서의 행보가 재정적 효율화, 그리고 언젠가 해야 할 리빌딩 혹은 세대교체라는 숙제를 해내기 위함이었다는 점이다. 고연봉자 처분에 대체로 실패하여 획기적 재정 절감은 어렵겠지만, 젊은 선수 중심으로 판을 짜고 빅사이닝을 줄임으로써 더 이상의 낭비를 막았다는 정도의 의미는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빅사이닝을 기대하거나 조금이라도 더 확실한 경력을 지닌 선수를 찾는 것은 팬들의 자연스러운 심리이다. 그래도 빅사이닝에 관해 한 마디 하자면, 최근 몇 년 사이 외부 영입이든 재계약이든 수원의 빅사이닝은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일부는 명백한 실패작이었다. 일반 팬들이 악성재고처럼 여기고 있는 선수들 중 상당수가 그런 빅사이닝의 대상이었다. 그들이 빅사이닝을 받을 자격이 있었는지는 별개의 문제이다. 따라서 빅사이닝이 없는 것만으로 단정하는 것은 자칫 섣부를 수 있다. 필요한 선수, 유용한 선수가 얼마나 있는지를 따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난 자리는 어떨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방출은 극심한 고통을 유발했다. 가장 심각한 것은 고승범의 울산 이적이었다. 고승범 이적의 내막은 이적설의 최초 보도와 몇몇 기자들의 유튜브 방송 내용을 종합하면 충분히 재구성할 수 있다. 활동량 좋은 중앙 미드필더를 선호하는 김기동을 감독으로 선임한 FC서울이 고승범 영입에 진지하게 뛰어들었다. 중원 공백을 실감하고 있던 울산이 고승범 영입전에 뛰어들어 결국 승자가 됐다. 여기까지는 아주 공식적인 내용이다. 아직 퇴진하기 전의 구 프런트가 가보정에 외상빚이라도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팔리는 선수는 닥치는 대로 팔려고 들며 고승범의 서울 이적까지도 받아들일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이적료 7억은 수원 팬들이 석연치 않게 여길 정도의 헐값이었다.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추측임을 전제하고 말하자면, 고승범이 이적을 하는 것 자체는 확정된 상황에서 "리버스 데얀"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하여 대안을 찾아 타협한 결과가 울산행이 아니었을까 싶다.

 

중원뿐 아니라 사실상 경기장 전체를 커버하다시피 하는 고승범을 즉시 승격이 목표인 상황에서 방출하는 것은 누가 봐도 이상한 일이었다. 놀랍게도 박경훈 단장은 그 상식적인 판단에 따라 이적을 취소하려 한 것만으로도 수원 팬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구 프런트가 사고를 쳐도 이미 크게 쳐놓았다. 문서까지 교환된 상황에서는 방법이 없었다. 고승범은 그렇게 울산으로 떠났다. 이 팀에서 데뷔하고 계속 활약하며 미운 오리에서 백조, 아니 거의 봉황이 되다시피 한 고승범과 작별하는 수원 팬들의 마음은 찢어질 대로 찢어졌다. 울산 팬들에게 "우리 승범이는요" 하면서 그를 소개하고 그에게 충분한 사랑과 응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하는 글이 쏟아졌다. 입단하면서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수원의 레전드로 상상했고, 빅버드 장내 아나운서에게 결혼식 사회를 맡겼으며, 프런트의 야박한 대우에도 불구하고 팀에 남아 헌신이 무엇인지 보여준 고승범의 마음도 꽤 쓰라렸던 모양이다. 수원의 중원을 바라보며 신세대의 고승범이 등장하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왕년에 "매탄소년단"으로 불렸던 김태환의 제주 이적, 수원에서 뛴 것은 반년뿐이지만 상대적으로 안정된 수비와 경합을 두려워하지 않는 투지를 보여준 김주원의 성남 이적도 아쉬움을 부르는 일이었다. 고승범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이들 두 선수는 결국 구단과의 연봉 협상에서 드러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 컸다. 중앙 김주원, 측면 김태환은 2023 시즌 내내 표류와 난파를 거듭하던 끝에 겨우 완성된 수원 수비진의 핵심이었다. 아쉬운 감정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의 공백이 대체 불가할 정도는 아닐 것이다.

 

김주원은 1991년생이다. 동년배에 대해 고연봉 혹은 장기 계약이 되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의 방출에 불만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선수에게 그런 계약을 남발하던 그동안의 행태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면 또한 어쩔 수 없다. 게다가 동갑인 민상기가 인기 매물이 아니었기 때문에, 재정적 효율화를 위해서라면 구매 희망자가 있는 지금이 어찌 보면 처분의 적기였다. 이제 관건은 난무하던 정치적 추측과 달리 김주원을 잡으려고 했던 염기훈이 어떻게 김주원 없이 수비의 틀을 잘 만들어낼지에 달려있다.

 

계약 만료된 김태환을 붙잡지 않은 것은 손호준의 성장세를 보고 내린 결정이 아닐까 싶다. 김태환은 대인 수비에 강력하지만 볼을 다루는 기술과 공격 상황의 활약에 과도한 기대를 하기 어려웠다. 손호준을 공격 부문의 장점이 더해진 김태환으로 생각한다면 크게 이상할 것은 없다.

 

나머지 방출 건에 대하여 큰 아쉬움은 없다. 굿바이라는 말 받을 자격이 전혀 없는 인간 하나 빼면 나머지는 굿바이였다. 다만 설왕설래가 있을 듯한 몇 명에 대한 논평은 필요하다. 

 

자주 기회를 못 받았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안찬기는 양형모를 대체하기 어려운 골키퍼인 것 같다. 킥 좋은 골키퍼는 수비에서 흔들리면 킥마저도 흔들리는 경우가 많은데, 안찬기의 몇 경기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았다. 

 

정승원은 스스로 인정하는 고질적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잘 쓰이기 어렵거니와 4백 진형의 우측 풀백으로는 활용하기 어렵다. 3백 명가 대구의 우측 윙백 출신으로서 스스로 넘어야 할 산을 아직 못 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중앙 미드필더로 쓰자니 인저리 프론을 유발하는 플레이 스타일이라서 역시 쉽지 않다. 한 마디로 계륵이다. 쓰고 싶은 장점과 매력은 있지만 막상 감독이 잘 쓰기도 선수 본인이 잘 쓰이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금 이별한 것은 정승원에게는 어떨지 모르지만 수원에게는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된다.

 

바사니는 2023 시즌을 앞둘 당시 부천이 노리던 선수였는데 수원이 데려왔다. 그 과정에서 단가가 올라갔다. 시즌 막판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보여주던 우측 인버티드 윙으로서의 모습은 나쁘지 않았지만, 고질적 탐욕과 수비 시의 불안한 위치 선정을 극복할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또한 어쨌든 원래 시장에서 인정받던 가치보다 높은 단가를 감수할 만한 선수인지도 의문이다. 이제 적으로 만나야 하니 불의의 일격을 조심해야 한다.

 

안병준은 1990년생이다. 부상과 부진에 자주 시달렸고 이미 고점을 지나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피니셔 역할을 해야 되는데 피니시가 안 되면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4-4-2나 4-2-3-1에서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쓰자니 그 자리에서 더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 카즈키가 있다. 2부리그에서 훌륭한 선수를 왜 보내느냐고 물을지도 모르지만, 그마저도 고점에서 기대할 수 있었던 활약이라고 판단한다면 지금 방출하는 것이 타당하다.

 

상무라는 변수

 

겨울 이적시장에서 더 이상의 방출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즌 중에 약간의 방출이 있을 수도 있다. 바로 김천 상무 입단을 통한 군복무 때문이다. 여러 커뮤니티에 상무 지원자 명단이 돌았고 그에 따른 추측도 함께 돌았다. 여기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원 선수는 박대원, 김상준, 김주찬, 박희준이다. 이렇게 추정되는 명단을 사실로 전제하고 쓴다. 만약 상무 입단이 결정됐을 때 수원에게 가장 뼈아플 것은 김주찬이고, 그에 버금가는 타격이 있다면 박대원이다.

 

2023 시즌 김주찬의 활약이 없었다면 다이렉트 강등이 38라운드보다 훨씬 이전에 결정됐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대단했다. 올해 김주찬에게 기대되는 활약도 그런 수준일 것이다. 현재 김주찬의 상무 합격 가능성은 반반 정도가 아닐까 싶다. 탈락이 점쳐지는 이유는 연령별 대표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합격이 점쳐지는 이유는 22세 이하 선수 중 병역특례를 받지 못했는데 다소 프로 경력이 있는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만약 김주찬이 상무에 합격한다면 "비상!!!!"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박대원은 작년 9월부터 주장단에 들어가있다. 그만큼 어느 정도의 중용이 예상되는데, 상황에 따라 중앙과 좌측 수비수 자리를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자리이건 수비진은 주전급의 뎁스가 얇기 때문에 한 사람만 빠져도 치명적일 수 있다. 2023 시즌을 거치면서 박대원은 확실히 성장하여, 비록 재능과 체격에서 오는 모호성이 있지만 수원 최후방에서 없으면 곤란한 존재가 된 상태이다. 젊다 못해 어리기까지 한 선수들의 기강과 케미스트리를 다지는 데에 박대원의 역할이 큰 것으로 추측된다. 그의 시즌 중도 이탈은 수비진을 채우는 면뿐만 아니라 그런 팀의 기반을 다지는 면에서도 손실이다.

 

김상준과 박희준이 상무에 입단하는 경우를 가정한다면 어떨까? 임대로 부산에서 뛰던 두 시즌 동안 김상준은 많은 기회를 받아 2부리그 경험이 비교적 풍부한 어린 선수라는 점에서는 지금 수원에 유용한 존재이다. 하지만 본인의 주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아직 심하다. 일단 부주장 이종성이 거의 붙박이처럼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준은 이종성의 파트너 혹은 로테이션 자리를 놓고 최성근, 유제호와 경쟁해야 하는데, 작년 부산에서의 활약을 보면 합을 겨룰 만은 하지만 장담하기는 어렵다. 다만 부산에서 중앙 수비수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믿을 만한 주전의 뎁스가 떨어지는 최후방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김상준의 시즌 중 상무 입단이 수원에게 얼마나 마이너스가 될지 단언하기가 어렵다.

 

박희준은 김현, 뮬리치, 손석용, 구민서가 있는 스트라이커 자리에서라면 구민서와 더불어 교체나 로테이션 이상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손석용이 윙으로 빠진다고 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아보인다. 상무에 입단한다면 지금이 적기일 수 있지만, 합격을 결정하는 것은 정정용을 위시한 상무 코치진이다.

 

남은 자와 돌아온 자

 

선수 잔류가 긍정적 의미의 충격을 주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 어려운 일을 카즈키가 해냈다. 1부리그 팀들이 탐낸다는 소문이 무성했기에 더욱 그랬다. 그리고 고승범의 이적이 공식 발표된 그날, 카즈키는 뒷일을 맡겨달라는 말로 친구와 작별하고 그 자리를 메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카즈키가 전술상 어떤 위치와 역할을 부여받을지는 수원을 상대하는 팀들이 촉각을 곤두세울 만한 일이다. 2선과 3선에서 두루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거의 윙에 가까운 플레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1차 동계훈련 당시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뒤 2차 동계훈련 영상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우려를 자아내고 있었는데, 따끈따끈하게 들어온 한 기자의 유튜브 방송 내용에 따르면 부상으로 일본에서 회복중이라고 한다. 카즈키가 염기훈 체제의 새로운 전술에 얼마나 녹아들지도 관건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카즈키가 들어오면 카즈키 중심으로 경기가 운영될 수밖에 없는데, 그 흐름을 동료들이 얼마나 잘 따라가며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1년 옵션으로 한호강이 잔류한 것도 긍정적이라 할 만하다. 필드 위에서 아쉬울 때가 종종 있지만 팀 스피릿을 위해서나, 중앙 수비수 로테이션을 위해서나 필요한 자원이다. 2022 시즌 전남에서 뛰었기에 2부리그 경험의 전수가 가능한 선수라는 점도 플러스가 되는 요소이다.

 

남은 자들 모두가 좋은 기분을 들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고연봉 또는 고연령에 해당하는데 제 값 못한다는 평가가 절로 나오는 선수들의 처분은 요원하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런 선수들을 악성재고로 부른다. 프런트가 적극적으로 방출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돌았던 선수들 대부분은 잔류했다. 이런 선수들에 비하면 지난 시즌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정도의 활약을 한 뒤 팀을 떠난 선수들의 연봉은 상대적으로 헐값이었으니, 그들의 방출을 통한 재정 절감의 효과도 약하다. 작년 몫의 밥값까지 올해 한다면 평가가 조금이나마 개선되겠지만 과연 어떨지는 지켜볼 일이다.

 

임대에서 돌아온 자들 중 민상기와 김상준은 부산에서, 박상혁은 성남에서 2부리그 경험을 쌓았다. 1부리그와 2부리그는 수준을 떠나서 종류가 다른 축구를 한다는 평이 많은 만큼, 2부리그 경험이 풍부하고 수원 팀 내에 원래부터 기반이 있는 선수들의 경기 내·외적 활약이 수원 입장에서는 절실하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부산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민상기와 김상준이다. 둘에게 변수가 있다면 민상기는 얼마나 노쇠화에서 버틸지와 중요한 경기에서 실수하지 않을 것인지, 김상준은 박진섭을 떠나 염기훈 밑에서 잘 적응하며 한 자리를 만들지와 시즌 중 상무에 입단할지이다.

 

신 프런트는 김상준과 박상혁의 가치를 높게 보는 것으로 보인다. 구 프런트가 추진하여 거의 성사될 뻔하던 두 선수의 광주 이적이 무산되었기 때문이다. 선수 키워 쓰는 데에 혈안이 되어있는 이정효의 안목이었으니, 2023 시즌 2부리그 선수였던 둘의 플레이에서 무엇을 본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일반적 추측이다. 그리고 승격 운운하면서 고승범을 방출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한 것을 보면 선수 보는 안목이 매우 상식적이라고 할 만한 박경훈 단장의 판단 또한 그랬다. 2부리그에서 상위권에 올라 1부리그로 승격하려면 일단 2부리그에서의 승리에 최적화된 선수단 구성과 전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다면, 두 선수의 이적을 막은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황명현은 전남으로, 구민서는 시흥으로 임대되어 한 시즌을 보내고 돌아왔다. 다만 이들은 말 그대로 한 시즌을 보내기만 하다시피 했다. 출장 경기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22세 이하 규정의 적용을 받을 시효가 다한 황명현, 그 기회를 누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구민서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질지는 의문이다. 현재 수원은 빅사이닝만 하지 않았을 뿐 "윈 나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훈련에 성실히 임하며 얼마 없는 기회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뉴비, 웰컴 투 빅버드

 

이번 이적시장 외부 영입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적료가 발생하는 영입의 최소화이다. 이적료가 발생한 외부 영입은 최지묵, 조윤성 둘뿐이다. 조윤성 영입에 투입된 이적료는 김주원 방출을 통해 발생한 이적료로 메꾸고 남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김포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손석용의 영입도 허동호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이루어졌다. 하지만 주로 자유계약으로 긁는 것은 "거지 선언"을 하던 시절에도 똑같지 않았느냐고 할지 모르니 또 다른 특징들도 살펴보자. 

 

둘째, 고교 졸업자와의 계약을 제외하고 20대 중반을 중심으로 진행된 외부 영입이다. 2023 시즌을 앞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외부에서 영입된 선수는 김보경(1989년생), 아코스티(1991년생), 김경중(1991년생), 한호강(1993년생), 뮬리치(1994년생), 바사니(1997년생)였다. 2024 시즌을 앞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외부에서 영입된 선수는 어떨까? 김현이 1993년생, 조성훈, 최지묵, 손석용이 1998년생, 조윤성이 1999년생이다. 어쩔 수 없이 경험 있는 선수가 절실한 스트라이커 자리를 제외하면 아직 포텐셜이 만개할 날이 남아있는 연령대의 선수들이 영입된 셈이다.

 

셋째, 고연봉 선수보다 적정가 선수의 영입을 선호하는 경향이다. 당장 2023 시즌과 비교하면 어떨까? 전북에서 연봉 보조까지 받은 김보경, 직전 시즌 안양에서 2부리그 도움 1위를 기록한 아코스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연봉 5억으로 알려진 김경중, 직전 시즌 성남의 스트라이커였던 뮬리치. 정확한 비용은 알 수 없겠지만 이들 4명의 연봉만 합쳐도 거의 30억에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더 충격적인 사실, 이들은 모두 팀에 잔류하고 있다. 이들을 영입한 2023 시즌 수원의 선수연봉 총액은 다시 한 번 언급하자면 107억이다. 한호강, 바사니의 연봉까지 더하면 선수연봉 총액의 30% 이상의 지출이 2023 시즌을 앞둔 겨울 이적시장의 영입 때문에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에 비하면 젊은 선수들로 가득한 2024 시즌을 앞둔 겨울 이적시장의 영입은 어떤가? 방만한 재정 운영을 피하려는 신 프런트의 정책 방향이 여기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물론 이렇게 짚은 이번 외부 영입의 특징들은 결과론적이다. 박경훈 단장도 빅사이닝을 추진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바이다. 가장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발디비아 영입설이었다. 박 단장이 상당한 의지를 드러내고 예산까지 당겨왔다는 설까지 나왔지만, 일단 또 한 번의 물거품으로 끝나고 말았다. 발디비아 영입설이 처음 터진 시기와 엇비슷하게 이승우 영입설도 등장했다. 하지만 이승우 영입전에서 수원은 뉴발란스마저 동원한 서울 이랜드의 공세에 먼저 발을 뺐다. 시즌에 들어가고 받아들 결과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지만, K리그 안에서 검증된 선수들이라고 하더라도 지금 거명된 두 선수를 영입하는 데에 10억 이상의 이적료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승우의 경우는 서울 이랜드가 이적료, 연봉, 광고 모델비를 합치면 사실상 30억에 가까운 돈을 투입할 것이라는 설까지 나왔다. 수원에 그만 한 영입 자금도 없겠지만 그만 한 효용이 있는지도 따져야 한다. 팬들이 원하는 빅사이닝을 한다고 해서 꼭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빅네임보다 중요한 것은 필요한 선수와 유용한 선수의 영입이다. 후자만 갖고 결과를 논해도 충분하다.

 

신입생 중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김현이라고 생각한다. 2023 시즌 수원의 스트라이커 자리에 심각한 중대재해가 있었던 것을 대부분 기억하리라. 안병준과 뮬리치의 득점 기록은 결코 그들의 이름값이나 연봉에 부합하지 않았다. 이제 갓 데뷔한 만 19세의 윙 김주찬이 리그 5득점으로 팬들에게 파랑새가 될 정도였다. 득점도 충분히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경기에 대한 그들의 기여도이다. 사실 이른바 "현대축구"에서 스트라이커가 꼭 골 넣는 기계일 필요는 없다. 중원 수싸움의 우위로 볼 소유에 기여해도 좋고, 공격력 좋은 2선과 잘 연계해도 좋다. 둘 다 못할 것이라면 골이라도 많이 넣어야 할 뿐이다. 유감스럽게도 안병준과 뮬리치는 이 세 가지 모두에서 결코 만족스럽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출장을 하지 못할 때가 많았으니 그야말로 두통이 저절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 자리의 해결사는 김현이 되어야 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김현이 전방으로 침투하는 2선과의 연계가 좋은 선수라는 것, 페널티 박스 안의 힘겨루기나 공중볼 싸움에서 직전의 수원 스트라이커들보다는 강한 선수라는 것이다.

 

손석용을 스트라이커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김포 시절의 몇 경기를 본 바로는 아마 수원에서 우측 윙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다. 이 자리도 은근히 수원에게 골치였다. 2023 시즌의 수원은 이 자리에 붙박이로 둘 만한 선수를 끝내 하나도 찾지 못했다. 오죽 답답했으면 변형 3-4-3으로 카즈키를 우측 윙 또는 메짤라로 쓰는 시도까지 나왔겠는가? 바사니도 마지막 두세 경기로 이미지를 세탁했지만 사실 그 자리에 나왔을 때 탄식 나오게 만드는 경기가 많았다. 이제 이 자리에 누구를 배치할지가 관건이다. 이상민을 역발 윙으로 쓸 가능성이 있지만 그의 제1포지션은 현재 미지수이다. 2023 시즌 김포에서 손석용은 우측에서 뛰면서 상당한 활동량과 중앙 진출 성향을 보였다. 골치 아픈 우측 전방을 손석용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수원 신 프런트와 코치진의 기대가 아닐까 짐작해본다.

 

최지묵이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은 확실하다. 전문 좌측 풀백으로 믿을 만한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소문의 진위는 알 수 없지만 이기제가 염기훈에게 제1의 옵션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 자리를 최지묵이 박대원과 번갈아가며 맡거나, 아예 주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대원이 좌측 풀백으로 섰을 때 수비는 나쁘지 않지만 아무래도 공격 시의 상황을 생각하면 결국 돌파와 크로스에 강점이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조윤성도 충분한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3 시즌 충남아산에서 조윤성은 31경기에 출장했다. 단기간에 주전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4백을 가정한다면 중앙 수비수의 한 자리는 베테랑, 다른 한 자리는 젊은 선수가 맡는 그림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후자에 조윤성이 들어갈 자리가 충분히 있다. 젊은 선수 중 피지컬과 전문 중앙 수비수로서의 경험, 그리고 2부리그에서의 강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조윤성은 제1의 옵션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판단된다.

 

최근 자주 올라오는 구단 공식 영상에서 키만큼 웅장한 조성훈의 목소리가 자주 잡힌다. 조성훈이 골키퍼로서 얼마나 실전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양형모가 몇 년째 주전을 차지했거니와 심지어 주장 완장까지 찼기 때문에 골키퍼 제1의 옵션은 아마도 양형모일 것이다. 그러나 양형모의 약점인 불안한 킥이 신 전술에서도 문제가 된다면, 그리고 조성훈이 골키퍼로서 기본 덕목인 수비에서 양형모보다 크게 밀리는 것이 아니라면, 조성훈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이번 외부 영입의 변수가 있다면 두 가지이다. 하나는 병역 문제이다. 대부분의 K리그 팀들에 5년 이상의 장기적 안목을 기대하기가 어렵고 2, 3년 보면 길게 본 수준이니 모두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하나는 더 본질적인 것, 그리고 많은 팬들이 우려하는 것, 복권의 당첨 여부이다. 그런데 포텐셜 복권을 따진다면 "왜 이리 안 터지냐" 하는 말이 나올 쪽은 기존 선수 중에 더 많다. 이번의 외부 영입은 프로에서 주전 혹은 준주전으로 몇 년의 경험을 갖고 있는 선수들, 특히 2부리그에서의 활약으로 기대를 모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2024 시즌을 앞둔 겨울 이적시장에서 구매한 복권들은 당첨 확률이 낮지 않다고 판단된다. 수원이 해야 하는 게임이 1부리그였다면 철저히 도박이라고 평할 수 있지만, 올해의 게임이 2부리그라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아무 생각 없이 구매한 복권은 아니다. 

 

과연 몸이 잘 빚어졌을지

 

고도비만을 방치하고 더욱 방만한 생활을 일삼던 수원은 마침내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제 수원은 건강해야만 참여할 수 있는 게임에 다시 뛰어들기 위해 다이어트를 선택했다.

 

사람의 다이어트 대부분이 그렇듯 선수단 다이어트도 쉽지 않다. 가장 몸에 부담을 주는 살은 빼내기가 쉽지 않다. 악성재고라는 평을 심심찮게 듣는 선수들은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그래도 젊은 선수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며, 패닉바이도 오버페이도 아닌 적정가를 매기며 선수단을 구성하는 해본 적 없는 습관을 들이려고 나름의 노력은 하고 있다. "거지 선언" 같은 거짓말을 하고 방만한 구단 운영을 일삼는 편보다는 지금의 방향이 더 건전하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할 때 아무리 식사량을 줄이더라도 반드시 먹어야 할 것은 또 챙겨야 한다. 아직 외국인 선수 정원은 남아있다. 유리몸인 아코스티와 뮬리치를 시즌 내내 믿고 갈 수는 없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경기를 순간적으로 흔들 수 있는 크랙, 그런 유형의 선수를 외국인 공격수에서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한 달은 고사하고 1, 2주만 빨리 움직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외국인 영입전의 속도이다. 호주 리그에서 뛰고 있던 앙헬 토레스는 영입이 추진되는 사이 대활약을 하며 사실상 판매불가가 되어버렸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리그 개막까지 2주 남은 촉박한 상황에서 영입이 완료된다 하더라도 개막 이후 역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모기업의 결정부터 모든 과정이 다소 느리게 진행된 결과가 벌써부터 팬들 사이에 탄식과 원성의 공기가 만들어지는 이유이다.

 

그래도 다이어트를 지휘하는 신 프런트의 방향은 당장의 괴로움이 있을지언정 맞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문제는 적정한 체중과 근육량을 갖춘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다. 몸을 만드는 일은 염기훈 감독을 위시한 코치진의 몫이다. 과연 염기훈과 그의 코치진은 어떤 "염기훈과 아이들"을 선보일 것인가? 다음 칼럼에서 그에 대한 예측과 전망을 제시한다.

 

* 청백적에 올린 글과 동일합니다.

** 프리뷰 1부는 여기로. https://www.flayus.com/115008895

댓글 3

62-1번 2024.02.20. 21:29
김주원에 대한 명확한 대안도 없이 보낸 게 좀 그래 ㅠㅠ
댓글
고독한아길이 작성자 2024.02.20. 21:31
 62-1번
김주원 좋아하고 방출에 기분 나쁘지만 대체 불가할 정도의 손실은 아니다 싶어
조윤성이라면 2부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능력이 된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댓글
62-1번 2024.02.20. 21:33
 고독한아길이
박재환이 왔더라면 이런 걱정도 안했을 것 같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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