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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박동혁 약전 3부[완결] : 이루지 못한 꿈, 그럼에도 헛되지 않은 충남아산 말기[발롱도르~]

https://blog.naver.com/goldstar83_17/223279529856

이 글은 제 블로그에도 같이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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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충남아산FC(이하 충남아산) 팬들에겐 믿고 싶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팀 역사를 통틀어 유일한 감독이자 구단 역사에 큰 지분을 가진 박동혁 감독이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박동혁 감독은 충남아산의 창단 전부터 군경팀 아산 무궁화의 감독으로 팀을 이끌었고, 감독 첫 해부터 맞은 해체 위기에선 강한 의지를 갖고 팀을 우승시키고 적극적으로 창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하며 아산 축구의 단절을 막아냈다. 시민구단 전환 이후엔 K리그2 최하위권의 예산을 쓰는 구단으로 올해만 뺀 매년 순위가 두 계단씩 오르고 개인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저력 있는 팀을 꾸렸다. 박동혁 감독의 경쟁력이 곧 충남아산 구단의 경쟁력이라는 평가도 줄을 이었다. 그런 대체불가한, 절대적인 존재였던 박동혁 감독이 아산 축구와 쌓은 7년을 되돌아본다.

2022년 : '득점왕' 유강현 발굴, 본궤도에 오르는 충남아산

  아산 프로축구의 모든 순간을 지켜본 팬들에게 가장 좋았던 순간을 꼽으라면 10명 중 8명 정도는 '2018년 K리그2 우승'을 택할 것이다. 아산 무궁화와 충남아산이 정서적으로도 같은 팀이고 여러 요소를 실질적으로 계승했다고 전편에서 밝히기도 했지만, 그래도 충남아산 창단 이후로 한정한다면 역시 비슷한 비율로 꼽을 해가 있다. 시즌 6위라는 구단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고 '득점왕'이라는, 명백히 소속 리그의 메인스트림으로 진입한 팀만이 수상할 수 있는 큰 개인상을 얻어낸 2022년이다.

 

  2021년 계속된 풍파에도 불구하고 박동혁 감독은 2020년보다 6승을 더 거두고 두 계단을 올려 8위에 자리했다. 구단 역사상 첫 개인상을 창단 2년차에 얻는 성과도 있었다. 흔들리던 상황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재계약에도 성공했으니 탄탄대로가 열려야 했지만 '박동혁 아산 감독' 이란 자리에 부는 흐름이 항상 그랬듯 2022년의 전망도 순탄치는 않았다. 2021년 말 발표돼 감독 자리를 위협했던 구단 개혁안의 여파가 지속됐다. 감독 거취 문제야 박동혁 감독의 공채 지원 및 합격으로 해소됐지만, 다른 독소조항은 여전했다. 충남아산이 군경팀도 아닌데 외국인 선수를 한 명도 쓸 수 없었다. '공정한 기회를 위해 스쿼드 전원을 경기에 출전시켜야 한다'는, 프로축구 선수단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해괴한 조항도 들어있었다. 결정적으로 박동혁 감독이 2022시즌 감독 자리를 선정하는 공채에 붙었을 뿐, '감독을 1년마다 공채로 선임한다'는 프로축구단의 방향을 전혀 일관되게 가져갈 수 없는 개혁안의 내용은 그대로였다. 매해 그랬던 것처럼 충남아산은 시즌을 준비하면서도 바깥에 신경을 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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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뒤숭숭한 공기에도 새 시즌을 위한 준비는 이어졌다. 지난 두 해 동안 임대선수임에도 중원의 핵심이 돼 충남아산을 상징하는 선수 중 하나로 자리잡은 김강국을 마침내 완전영입했다.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를 같이 소화해 팀의 얇은 앞선 뎁스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최범경도 김강국과 함께 미즈노 유니폼을 새로 입었다. 구단 유스 출신 첫 번째 콜업 선수로 직전 해 고양시민축구단에서 뛰었던 정건우를 올리고 청소년 대표팀 출신 골키퍼 문현호를 자유선발해 장기적 유망주풀 증대에도 힘을 썼고, 김강국 최범경에 이어 김채운까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오며 당장의 U22 가용자원도 늘렸다. 바로 윗 나잇대에는 FC남동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공격수 강민규를 가져다놓으며 많이 뛰고 역동적인 팀을 만들기 위한 계산을 했다. 예산이 적고 하위권임에도 선수단의 젊은층을 효율적으로 늘린 박동혁 감독은 베테랑에는 더 신경썼다. 이전에 박세직, 김종국을 데려왔던 것처럼 아산 무궁화 출신 선수를 영입하며 검증된 기량과 함께 팀의 정통성을 불리기도 했다. 대전의 전설이었던 박주원 골키퍼를 영입한 것이다. 2018년, 박형순(개명 후 박배종) 전역 이후 여름의 주전으로 우승에 공헌했던 박주원은 입단과 함께 "FA가 된 후 선수와 감독의 신뢰를 떠올렸다"며 박동혁 감독이 이적 선택에 기여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K리그1 경험이 풍부하고 꾸준히 경기에 뛰는 공격수 송승민도 2022년을 앞두고 아산을 찾았다. 이외에도 이호인, 이재성(센터백) 등 수비강화까지 수행하면서 전방위적 보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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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아산의 2022년 겨울 이적시장엔 1부 경험자, 다른 팀에서 원클럽맨이자 레전드로 꼽혔던 선수, 이른바 '유스 성골' 등 익히 알려진 영입이 많아 외국인 선수가 없음에도 기대가 커질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소했던 이름 또한 많았는데, 그 중 하나는 다수의 국내구단 경험과 동유럽, 하부리그 등 다양한 환경을 경험했으나 아직 20대 중반이었던 공격수 유강현이었다. 공교롭게도 2021년 7월 충남아산과의 경기에서 전 소속팀 경남 데뷔전을 치렀던 이 선수는 당시만 해도 보여준 게 그리 많지 않았다. K리그 구단에서는 1군 출전 수 자체가 10경기도 되지 않았고 동유럽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도 못했다. 때문에 이 선수는 영입 당시에는 큰 파장을 일으키지 못했고, 필자는 되려 등번호 발표 날 '오랫동안 잘해온 박민서나 유스 첫 콜업인 정건우에게 10번을 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지금 생각해보면 축알못의 밑천이 다 드러나는 생각을 했더랬다. 하지만 이 선수의 입단은 충남아산의 2022년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지난해 꽤 많은 풍파가 지나가 지쳤을 법도 하지만, 박동혁 감독은 2022시즌을 의외로 야심을 갖고 의욕적으로 시작했다. 구단에 대한 서운함을 느낄 수도 있었던 공개채용에 대해선 "공개 채용을 거쳐 당당하게 재선임이 되고 나니 오히려 더 뿌듯했다"며 동기부여로 삼았고, "지난 두 해 동안 두 계단씩 올라갔으니 올해의 목표는 6위"라는 구체적 근거를 가진 목표를 설정하기도 했다. (여담으로 선수단은 '우리 구성이 좋다'며 감독의 판단보다 한 계단 더 높은 5위 준PO 진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해가 바뀌기 전 구단은 내내 시끄러웠고, 그러한 상황은 정상적으로 봉합되지 않아 차기 시즌 준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감독도, 선수들도 긍정적인 전망과 스스로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계속해서 내비쳤다.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말은 흉년이 들었을 때에도 자신이 가꾼 땅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태풍이 오고 가뭄이 들어도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믿는 자가 곧 진정한 농부라는 뜻이기도 하다. 2020년과 2021년의 충남아산 그리고 박동혁 감독이 전자였다면 2022년엔 후자가 되어 시즌을 준비했다. 3년이란 적은 시간 동안 '이길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팀스피릿이 충남아산에 자리한 것이다. 두 달씩 이기지 못하고 꼴찌를 하며 사건사고로 팀이 흔들려도 내내 선수들을 믿고 격려한 박동혁 감독의 선택이 마침내 단단한 팀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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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자신감과 할 수 있다는 믿음에는 근거가 있었다. 비록 시즌 초반 구장 리모델링으로 인해 개막 원정 6연전이라는 지옥 일정을 받았고 첫 번째 홀수팀 휴식기까지 이기지 못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생소했을 김포FC 원정을 4:0 승리로 마치면서 신나는 경기로 첫 승을 신고했다. 당시 김포가 K리그2 첫 시즌이라 전력이 안정되진 못했어도 손석용이라는 라이징 스타를 앞세워 개막 2연승으로 출발한 상승세를 보이던 팀이라는 걸 생각하면 중요한 승점 3점이었다. 이후 정체기를 다시 맞았음에도 "내가 부족해서 좋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언제나처럼 격려를 앞세운 박동혁 감독은 홈 개막전에서 K리그2에서 강팀으로 평가받는 부산 아이파크를 잡고 김포, FC안양 등 중위권팀을 내리 꺾으며 전 시즌보다 승점 쌓는 페이스를 올리면서 '약속의 4월'을 맞았다. 6위라는 목표와 외국인 선수가 없음에도 '선수단 구성이 좋다'는 예상을 꺼내든 자신감은 허언이 아니었던 것이다.

  충남아산은 2022년에 전 해보다 월등히 나은 성적을 냈다. 전 시즌에 비해 승점 11점을 더 올렸고 순위 또한 '하위권'이라 단정지을 수 없는, 준PO 경쟁권인 6위로 마감했다. 다만 특이한 점이 있다면 긴 연승을 달리거나 이기는 경기를 월등히 많이 늘려서 성적을 올린 것은 아니었다. 이 시즌의 충남아산은 1년 전에는 했던 3연승을 한 적이 없고 승수는 지난해보다 2승을 더 한 것에 불과했다. 대신 김포의 참가로 4경기가 늘었음에도 직전 시즌에 비해 3패를 줄여 성적의 안정화를 꾀했다. 커다란 상승세를 타지 못하되, 치명적인 하락세도 잘 막았다. 기복이 줄어든 팀을 만들었기에 시즌 끝까지 K리그2 플레이오프의 막차 티켓을 놓고 경쟁했던 것이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의 이유를 들 수 있다. 먼저 2019년 이후 5백을 택하는 빈도가 늘어난 박동혁 감독의 의중에 맞게 수비진이 구성된 것이다. 2022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김채운, 이호인, 이학민, 이재성 등 새로운 수비수들은 모두 한 자리씩을 꿰차며 수비불안이 2019년 의경 마지막 멤버 전역 이후 내내 고질병이었던 아산 프로축구팀의 문제를 해결해나갔다. 특히 김채운은 시즌 초중반 U22 쿼터를 담당하며 유스 풀이 갖춰지기 전인 신생구단이 주전을 구성할 때 가장 큰 문제일 수 있는 부분을 커버해줬다. 이호인은 두꺼울 수 없는 2부 중하위권의 수비진 뎁스에서 센터백과 라이트백을 오가며 깊이의 문제를 줄였고, 이학민과 이재성은 베테랑 주전으로 역할을 다하며 고쳐진 적이 없던 수비불안을 최대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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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머지 하나의 이유는 유강현이다. 유강현은 충남아산에 입단하기 전까지만 해도 K리그에서 10경기도 뛰지 못했다. 자주 소속팀이 바뀌었고 기회가 잘 오지 않았으며 답을 찾을 때쯤 부상이 같이 찾아왔던, 비운의 과거를 가졌다. 박동혁 감독은 그런 유강현을 영입하고 "동계훈련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선수"라는 근거로 주전 톱으로 기용했다. 팀의 시즌 첫 승리인 김포전부터 두 골을 넣으며 기대에 부응한 유강현은 송승민, 강민규 등 피지컬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의 측면 지원을 받아 경합을 흩뜨리고 본인의 현란한 개인기술을 더해 19골을 기록했고, 경남FC에 있던 티아고와 함께 그해 득점왕에 올랐다. 팀 득점이 39골이었던 충남아산에서 절반의 골을 책임진데다 영양가 또한 높아 유강현이 득점을 하고 1점차로 승리한 경기만 네 번이었다. 박동혁 감독은 울산에서 스카우트 업무를 본 적이 있고, 충남아산 창단 초반 구단의 규모가 워낙 작아 영입을 타진할 신인을 직접 보고 다녔다고 한다. 이런 업무영역의 확장은 이적료가 없거나 임대가 가능한 선수를 알아보기 위해 신인이 아닌 선수에게도 적용됐고 그게 유강현을 영입하는 결정에 가닿은 것이다. 더구나 비슷할 때는 팀에서 오래 뛰었거나 더 어린 선수를 기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박동혁 감독은 일반적인 기용 판단을 내리기보단 훈련만 보고 판단했다. 이 판단이 유강현을 필드에 내보냈고 유강현은 그에 보답해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넘어 2022년의 충남아산을 승패의 기복이 적은 팀으로 만들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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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아산은 매 시즌 홈 마지막 경기마다 선수단 전원이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때 첫 번째 순서가 감독의 시즌 소회인데, 박동혁 감독은 2021년 홈 최종전이었던 서울E전에서 "순위가 너무 아쉬운 시즌"이라는 이야기를 남겼었다. 말 그대로 '순위가 낮아 아쉽다'기보다는 '잘 했는데 결과가 안 따라서 아쉽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2022년엔 최종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아쉽게 준PO 티켓을 놓쳤지만, 아쉽다는 말은 사라지고 "우리 선수들 정말 잘 했습니다. 칭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선수단은 목표였던 5위를 이루지 못했지만, 그해의 박동혁 감독은 6위라는 목표를 이뤘다. 목표를 당연한 자리나 이루기 쉬운 결과로 설정하진 않는다는 걸 생각하면 2022년은 성공한 시즌인 것이다. 박동혁 감독은 최종전 이후 이뤄진 인터뷰에서 "플레이오프에 못 올라갔어도 해피엔딩이라고 느꼈고, 절대 잊지 못할 시즌 같아 감정이 올라왔다"며 충남아산 감독이 된 이후 드물게 만족할 만한 시즌이었다는 자평을 내렸다.

  더구나 이해의 성공은 필드 위에서만의 일로 그치지 않았다. 충남아산은 시즌 전 감독 1년 주기 공채, 외국인 선수 영입 금지, 전 선수의 최소경기 출전 보장 등 프로축구단 운영에 있어선 비상식적인 내규를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박동혁 감독의 '2년 재계약'이 발표됐다. 1년 주기로 공채를 진행해 감독을 뽑겠다던 팀이 공채 절차 없이 2년 재계약을 발표한 건 해당 내규가 사실상 파기됐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해 6월 이후 구단주가 바뀌었고, 이에 따라 시민구단의 특성상 운영기조가 바뀔 거라는 건 예상할 수 있는 문제였지만 방향이 변수였다. 박동혁 감독은 그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시기에 구단 역대 최고 성적과 득점왕 타이틀 등 굵직한 성과를 냈고 이는 구단 운영 정상화로 이어졌다. 구단주와 구단 사무국이 서로 상반된 입장을 발표하며 갈등하고 창단에 공이 있던 고위직이 사임하는 등 2021년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2022년 후반기의 충남아산에는 없었다. 대신 "시장님, 구단 수뇌부와 다함께 면담을 했고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갔으며 요구사항을 그 자리에서 들어주기도 했다"는 훈훈한 분위기의 운영진이 남았다. 저예산 구단이 이룩하기 힘든 '눈에 보이는 성과'를 박동혁 감독은 가져왔고, 그게 바뀐 상황과 맞물려 최고의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바로 지난해 정치적 외풍을 넘어 태풍을 맞았던 박동혁 감독이었지만, 2022년 말 그는 "충남아산엔 정치적 외풍이 전혀 없다"는 말을 남겼다.

열악한 환경 앞에 놓일 때, 그 앞에서 포기하는 건 하수고 적응해나가는 건 중수다. 고수는 환경을 바꾼다. 2022년은 박동혁 감독이 중수에서 고수로 진화해가는 한 해였다.

2023년 : 검증과 계산의 실패, 끝내 이루지 못한 꿈

  2021년과 2022년 충남아산의 특성은 시즌 구상 단계에선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던 변수가 팀을 예상보다 위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2021년엔 K리그 경력이 없던 알렉산드로와 2년차 김인균이 16골을 합작해 최하위 탈출을 이뤘고, 2022년엔 데뷔 6년 동안 K리그 5경기 출전에 그쳤던 유강현이 혼자 19골을 몰아넣으며 K리그2 득점왕에 오른 것을 발판으로 준PO 경쟁권에 뛰어들었다. 때문에 매 해 시즌 전의 예상보다 발전할 수 있었고 그것이 곧 팀의 저력으로 인식됐다. 다만 팀 전력의 상수가 없다는 것은 한계였다. 알렉산드로는 자유계약으로, 김인균과 유강현은 모두 이적료를 지급한 대전으로 떠났다. 때문에 2021년과 2022년 팀을 성장시켰던 필드 안의 결정적 요소는 2022년과 2023년 그 팀에 없었다. 2022년엔 2021년의 공백을 유강현으로 초과회수했기에 순위를 올렸지만, 2023년엔 다시 새로운 변수가 필요했다. 충남아산의 지난해 총 득점에서 유강현의 19골을 빼면 고작 20골이 남았다. 다시 누군가를 발굴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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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두 시즌 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를 선택해 수상자로 성장시키며 육성을 통한 팀 성장의 엑셀을 밟았던 박동혁 감독은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했다. 나름의 검증이 된 공격수를 여럿 데려와 득점 루트 창출과 함께 뎁스 확보로 팀 전력의 안정화까지 노린 것이다. 먼저 외국인 영입 제한의 폐지를 기회로 삼아 광주, 서울E, 안산 등 여러 팀에서 뛰며 좋은 기록을 작성한 두아르테를 영입했다. 직전 시즌 공격포인트 11개, 더구나 도움 7개를 만들었기 때문에 안산보다 높은 순위에 있던 충남아산 입장에선 기대할 여지가 충분했다. 이어서 K4리그에서 직전 두 해 동안 득점왕을 차지한 이창훈과 박대훈을 데려오며 확률 높은 선택 및 공격 지역에서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박대훈이 드리블과 위치선정 등으로 자신의 슈팅 기회를 창출하는 선수라면, 이창훈은 센터백을 같이 봤던 경력과 188cm의 큰 키를 앞세워 타겟맨 역할을 수행해 연계도 기대할 수 있었다. 이어서 2019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아산 무궁화 출신의 다른 공격수까지 계약을 완료했다.

  2023년의 박동혁 감독은 팀의 절반이었던 유강현이 빠진 자리를 보여준 게 있는 선수로, 다양한 루트로, 많은 가짓수의 옵션으로 극복하려는 행보를 가져갔다. 선수의 프로필보다는 직접 본 것과 훈련에서의 모습을 중시했던 지난 두 시즌과는 달랐고, 이는 유강현이 가졌던 비중과 통상적인 다른 구단의 이적시장 영입 기조를 생각할 때 설득력 있는 선택이었다. "목표는 PO고 조직력이나 팀워크는 자신있다"는 박동혁 감독의 호언은 기실 '어느 때보다 좋은 선수를 많이 데려왔다'는 근거에서 나오는 말이었다. 그러한 결정은 두아르테가 K리그2의 절대강자인 김천 상무와의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뽑아내며 성공으로 이어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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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김천전에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는데도 이상민-조영욱 등 'FC서울 듀오'에게 후반 두 골을 얻어맞으며 역전패했고, 이후 걱정스러운 경기가 이어졌다. 목표인 PO권을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안산에게 무득점 패배를 기록한데다 안양 원정에서 0:3 완패를 당해 초반 5경기에서 3패를 찍었다. 그 와중에도 박동혁 감독이 직접 "천안은 라이벌이 아니다, 우리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며 자존심 싸움을 걸었던 첫 번째 '아산천안 더비'를 1:0 승리로 마치며 시즌 첫 승을 거둔 건 수확이었지만, 많이 불안한 초반을 치렀던 건 사실이었다. 4월 서울E-충북청주전에서 도합 6골을 터뜨리며 2연승에 성공할 때만 해도 시작만 흔들렸을 뿐 여느 때처럼 팀이 목표대로 갈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겪으리라 생각지 못한 부진이 팀을 흔들었다. 충북청주전 직후인 경남전까진 강팀을 상대로 2:2 무승부를 거둬 선전했지만, 이후 전남-부천-김포에게 휴식라운드를 낀 채 3연패를 당하며 제동이 크게 걸렸다. 2020년과 2021년에 이런 상황을 겪었다면 신생팀이자 약팀의 어쩔 수 없는 시행착오였겠지만, 성공적인 시즌을 치르고 전력을 보강한 2023년에 3연패를 당한 건 부정적인 신호였다.

  충남아산은 시즌 중반기로 들어서는 6월 천안과 성남을 잡으며 반등을 노렸다. 그러나 이긴 경기 다음마다 패배가 따라오면서 동력을 얻기 어려웠다. 더구나 기대를 갖고 영입한 공격수 4명이 부상과 적응 실패 등 저마다의 이유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이는 득점 공백 해결 실패로 이어지면서 하위권 탈출을 요원하게 만들었다. 박동혁 감독은 결국 여름 이적시장에서 야심차게 데려왔던 네 공격수 중 2명을 보내며 두아르테와 박대훈만 남겼다. 계획이 통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한 결정이었다. 대신 그동안의 구단 행보를 생각하면 이례적으로 당장 주전으로 쓸 수 있는 선수를 대거 영입하면서 반전을 노렸다. 2선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하파엘과 높이를 옵션으로 쓸 만한 아폰자를 데려와 외국인 선수 영입이 가능해진 것을 최대한으로 활용했다. 국내 선수로는 체력왕으로 꼽히는 2선 공격수 지언학을 데려왔고, 지난 시즌 활약하다가 수원 FC로 이적했던 수비수 이재성을 복귀시켜 수비불안 해소를 노렸다. 하지만 여름이적시장 이후에도 전남을 상대로 3골을 리드하다가 동점까지 얻어맞고 경기를 마친 뒤 안양-김천에게 연패를 기록하는 등 팀은 좀체 나아지지 않았다. 이적하자마자 3경기 연속골을 넣었던 지언학이 아니었다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도 있었다. 흔들리던 팀이 잡히지 못한 채 시간은 계속 흘러 8월, 다시 만난 김천에게 4실점하고 경남을 상대로도 져 또다시 연패를 기록했을 때 박동혁 감독은 여전히 화를 내지 않았다. 이때쯤 시즌 목표였던 플레이오프권이 사실상 좌절됐지만 "선수들을 위해서 헌신하고 잘할 수 있게끔 지도하겠다. 정신 차리겠다"며 한 해가 실패로 돌아가는 것을 아쉬워하기보단 앞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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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끝까지 성적이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그런 마음은 대신 몇 차례의 명경기를 남기며 선수단만큼 PO를 기대했을 팬들을 위로했다. 경남전 이후 펼쳐진 부천전까지 패해 3연패를 기록한 뒤 치러진 안양전에서 박성우의 90m에 육박하는 초장거리골을 앞세워 4:3 '재재재역전승'을 거둔 경기가 대표적이다. 혹자는 사실상 클리어링을 하다가 들어간 골을 보고 운이라고 이야기했지만, 그때까지 팀이 워낙 힘들었음에도 선수단이 강팀을 맞아 홈에서 꼭 이겨보자는 의지로 공이 튀지도 않는 구장에서 억지로 앞으로 나가는 선수들을 본 팬들은 구단 SNS에 그런 댓글을 남겼다. '이기려는 마음이 간절하니 하늘이 도왔다'고. 충남아산은 시즌 결과와 관계없이 긴장을 놓지 않을 이유를 마련했고, 상위권팀으로 평가받던 안양은 이날부터 5경기 무승이라는 충격적 흐름을 보이며 3년만의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결과를 맞았다. 순위가 목표의 두 배라도 저력은 있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한 달을 건너 치러진 충북청주와의 경기도 손에 꼽을 만한 내용이었다. 80분이 넘어 역전당한 경기를 16분만에 다시 뒤집으며 아산시 후원 입장으로 모인 많은 관중 앞에서 드라마를 썼다. 충남아산은 '이기는 팀', '성과를 올리는 팀'에선 조금 멀어졌지만, 대신 '져도 무기력하게 안 지는 팀', '드라마를 쓰는 팀'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K리그2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한다고 해도 K3리그로 강등되진 않는다. 그래서 플레이오프권에서 멀어진 팀들은 끝 모를 부진에 빠지며 남은 팬들마저 실망시키곤 한다. 하지만 감독이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연승을 해서 우리가 어려운 팀이란 걸 보여줘야 한다", "남은 경기 모두 이기고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팬들도 내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순위와 관계없이 선수들에게 목표를 제시한 충남아산은 홈 최종 3연전 2승 1패(1패도 2위팀 부산에게 기록했다), 충청더비 6전 5승 등 나름의 기대치를 제시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Farewell : 갑작스럽고 아쉬웠던, 그러나 가치있었던 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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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쌓은 인연은 때로 허망하게 끝난다. 3년 동안 만난 애인이 어느 날 갑자기 카카오톡 한 줄로 그만 만나자는 이야기를 꺼낼 수도 있고, 평생 본 가족을 작별인사조차 하지 못한 채 보내야 할 수도 있다. 축구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사람들이 만든 인연 아래서 하는 일이다.

  박동혁 감독은 팀의 2023시즌이 끝난 후 계약을 해지했다. 2023시즌부터 적용된 2년 계약이 있어 잔여 기간이 있었기에 예상하기 어려운 선택이었다. 더구나 충남아산이 마지막 라운드 휴식팀이 돼 시즌을 마쳤을 뿐 다른 팀들이 아직 1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발표는 급하게 이뤄졌다. 아산 프로축구팀의 감독으로 있던 6년 동안 팬들은 박동혁 감독을 팀의 상징이자 가장 강한 전력으로 생각해왔다. 그래서 당황하는 아산 팬이 적지 않았다. 잔여 계약기간이나 다른 팀들의 시즌이 종료되지 않은 시점을 생각할 때 어쩌면 서운함을 느낄 수도 있던 형국이었다. 그러나 박동혁 감독과의 결별을 발표한 충남아산의 SNS엔 "항상 감사했습니다", "함께했었던 시간들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 팀을 위한 노력 잊지 않겠습니다" 등 감사와 함께 다른 팀에서의 행보에 대한 응원을 표하는 반응뿐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능력은 물론 팀과 팬을 생각하는 마음까지도 뛰어났기에 갑작스러운 헤어짐에도 긍정적인 이야기만을 남겨놓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물론 박동혁 감독의 충남아산에 대한 마음도 헤어지는 시점까지 그대로였다. "아쉬운 시즌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갈 때가 왔다"며 결정의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지만, "밖에서 인정받고 오래 감독 생활을 한 건 충남아산이 믿어줬기 때문이다, 정말 감사한 팀"이라며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구단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충남아산을 상대로 만나고 싶지 않다"며, 마음이 사라져서 팀을 등지는 게 아니라는 점도 밝혔다. 몇 차례의 해체 위기와 구단 외적인 부분에서의 갈등이 있었지만 박동혁 감독은 고맙다고 했다. 구단이 믿어줬기에 자신이 인정받을 수 있다고 했다. 끝난 사이라면 좋기 어렵지만 개중 그나마 가장 나은 사이는 서로가 잊기 힘든 사이일 것이다. 떠나는 사람은 그간 믿어줘 감사하다고 했고, 남은 구단 직원들은 “감독실에, 훈련장에 박동혁 감독님이 없다는 건 상상이 안 간다. 마음이 이상하다”는 말을 남겼다. 비록 한 배를 타고 갈 수 있는 곳과 선장의 목표가 많이 달랐기에 갈라서긴 했지만, 그렇게 충남아산을 만들고 일군 박동혁 감독과 지도자 박동혁을 다른 이들이 탐내는 감독으로 성장시킨 충남아산은 서로를 잊을 수 없을 기억으로 남겼다.

  박동혁 감독은 아쉽게도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지난 두 시즌 동안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지켜지지 못한 약속을 놔둔 채 떠난 것은 아니다. 2022시즌 전, 전지훈련지였던 경남 남해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박동혁 감독은 이런 말을 남겼다.

  "언젠가는 이별할 날이 올 텐데, 그 전에 꼭 이뤄야 하는 게 있다."

  "그게 뭡니까?"

  "충남아산FC가 경쟁력 있는 팀이란 걸 인정받는 것이다."

  비록 그 방식이 순위는 아니었지만, 박동혁 감독 밑의 충남아산은 소속된 리그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걸 인정받았다. 패배로 끝난 2023년 마지막 부산전 이후 부산의 한 선수는 "충남아산이 리그에서 제일 까다로워서 힘든 경기를 예상했다"는 평가를 남겼고, 충남아산의 감독이 커리어 전부인 박동혁 감독은 오래전부터 1부리그 팀이나 해외팀에게도 관심을 받으며 바깥의 평가를 입증했다. 박동혁 감독이 '아산 감독' 자리를 맡은 후 해체가 유일한 미래인 줄 알았던 구단은 생존을 담보받았고, 순위가 어떻든 경쟁자들이 쉽다는 인상을 갖지 못하는 팀이 갖춰졌다. 충남아산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팀이 됐고 박동혁 감독은 약속을 지킨 후 떠났다. 이제 서로를 많이 좋아했던 감독과 팀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둘이 손을 잡고 위태로웠던 시간을 넘어 이제는 모두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그것으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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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

 

 

참고 자료

 

<'레전드' 박주원이 대전을 떠난 이유, "더 사랑하는 쪽이 아쉬운 법"> -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https://www.footballi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3516

<[2022년 6월호] 아산의 레전드 박동혁, 백년지대계를 꿈꾸다> - SPORTS KU 김관형 기자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3990217&memberNo=2355737

<[현장목소리] 박동혁 감독, "무실점 좋지만...득점이 나와야 이길 수 있다"> - 스포탈코리아 곽힘찬 기자

https://www.starnewskorea.com/stview.php?no=2022061920302585380

<[현장목소리] 박동혁 감독, "선수들 분위기 추스르는 게 급선무"> - 스포탈코리아 곽힘찬 기자

https://www.starnewskorea.com/stview.php?no=2022041822101070217

<‘체코 리그’ 출신 골잡이 유강현 “몸싸움이 유럽에선 가장 중요했다” [이근승의 킥앤러시]> - 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https://www.spocho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235

<다재다능한 멀티형 지도자 박동혁 감독 “스트레스 받은 만큼 성장한 느낌”> -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https://sporki.com/kfootball/news/267105

<[Inter뷰] 대표팀 감독이 꿈인 박동혁이 남은 이유는?..."충남아산을 위해서" (1편)> -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https://star.ytn.co.kr/_sn/1402_202211141851021278

<[Inter뷰] 박동혁의 단언..."충남아산은 정치적 외풍 없다! 예산 부족은 핑계" (2편)> -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https://star.ytn.co.kr/_sn/1402_202211162100031279

<K리그2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 "올해는 한 단계 더 높이"> - 연합뉴스

https://m.mk.co.kr/star/view/2023/73913/

<[현장목소리] 박동혁 감독의 메시지, "반등 기회 올 거야, 내가 더 잘할 것"> -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https://sports.news.nate.com/view/20230829n37206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 "연승 통해 우리가 어려운 팀이라는 걸 인식시켜야"> - 아산신문 최영민 기자

http://www.assinmun.kr/news/view.php?no=11828

<'홈 최종전'서 충남더비 치르는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 "승리 선물하고파"> -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https://www.footballi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4836

<[Inter뷰] '충남아산 본체' 7년 동행 끝...박동혁 감독 "더 큰 꿈 위해 떠나, 잘 맞는 팀 가고 싶다"> -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https://interfootball.heraldcorp.com/news/articleView.html?idxno=618744

<박동혁 “연령별 대표팀 감독 후보 거론, 감사한 마음이었다” [SPOCHOO in 남해]> - 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https://www.spocho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0958​

댓글 4

best 고독한아길이 2023.11.30. 23:49
제목을 '약전'이 아니라 '열전'으로 써도 될 것 같은 글. 잘 봤습니다. 연재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best 럭키금성황소 작성자 2023.12.01. 00:24
기나긴 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best 고독한아길이 2023.11.30. 23:49
제목을 '약전'이 아니라 '열전'으로 써도 될 것 같은 글. 잘 봤습니다. 연재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댓글
best 럭키금성황소 작성자 2023.12.01. 00:24
 고독한아길이
기나긴 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봄날의미래 2023.12.01. 00:53
약전 수준이 아닌거 같은데요 연재 수고 많으셨습니다
댓글
FM_Korea 2023.12.01. 03:49
언제나 말하지만, 우리는 박동혁이 2부 8위로 시즌을 마쳤을때 감독상 후보였다는 사실을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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