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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꿈을 만드는 도시' Football in City (30) - 안산 그리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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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적인 스포츠는 지역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환경에 있다. 오프라인에서 경기를 하고, 수 천~수 만 명의 관중을 이 경기에 모객해야 한다. 아무리 주말이더라도 그 정도 인원을 채우려면 경기장 주변 지역에서 사람들을 끌어와야 하며, 당연히 그 지역에서 스포츠단은 효과적으로 자신을 어필해야 하고, 연고지에 동화되어야 한다. 구단은 그것을 잘하고 있는가. 이 글은 기사가 아니다. 이 글은 도시에 대한 기행문이자 자유인의 입장에서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담긴 것이다. 축구단의 연고지를 탐색하고 비슷하게나마 로컬 소비자나 손님의 시각으로 축구를 관람하면서 스포츠의 나아갈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폭우와 낙뢰

 

 축구 경기가 순연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물론 게임에서도 그렇고 현실에서도 침수 등의 이유로 경기가 진행되지 않은 경우는 더러 있다. 가끔 일정 시간 지나서 겨우 개최되는 상황도 볼 수 있었지만, 대체로 미리 취소되는 사례가 아니면 경기는 원래 하기로 했던 그날 당일에 한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그 전제는 크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공을 찼는데 브레이크를 밟은 듯이 멈추는 상황에서도, 물웅덩이가 육안으로 보여도 경기는 계속된다. 축구가 보여줄 수 있는 차별점 중 하나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경기는 예외가 되기도 한다. 그 경기 15분 전까진 당연히 한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양 팀 선수는 경기 진행을 위해 라커룸을 벗어나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심지어 상대 구단 선수, 그리고 심판과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고 팬들에게도 인사를 나눴는데, 그 직후 경기는 순연되었다. 비가 오기 시작했고, 또 비가 너무 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낙뢰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 악천후는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경기장 주변에 낙뢰가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진귀한 경험이었지만, 그날은 축구를 할 수 있는 날이 아니었다.

 

 그날은 축구에 ‘미친’ 이들을 볼 수 있었다. 양 팀 서포터즈는 쏟아지는 폭우에도 응원의 의지를 다졌다. 특히 안산으로 찾아온 청주 구단 서포터즈는 주변 상황이 어떻든 상관하지 않고 할 일을 했다. 서포터즈가 아니더라도 경기를 보고 싶어하며 응원하고 싶은 이들이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위험한 환경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진행할 수는 없었고, 경기장에 찾아온 고객들의 관람 여건에도 부적절한 일이었을 것이다. 30분 정도 상황을 지켜봤지만, 날씨가 개선될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경기는 다음날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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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정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원래 예정되었던 날보다는 관중이 덜 찾아오긴 했다. 이 경기를 위해 그날 연차를 신청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각자의 사정이 있을 것이다. 원래 경기가 진행되지 않는 날에 축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 역시 규정에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뜻밖의 상황에도 이 경기를 위해 축구장에 찾아온 이들도 있었다. 그 전날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열의를 가졌던 이들은 물론이고 갑자기 생긴 경기에 찾아왔던 사람들 모두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대한민국 국가대표 경기가 종종 진행되었던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안산 그리너스를 찾아온 관중들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사람들이 쉽게 찾아오기 쉽지 않은 주중 경기라면 더 그랬을 것이고, 심지어 악천후라는 사정으로 하루 밀려서 그 다음날에 진행된 경기라면 더욱 그랬을 것이다. 이렇게 악천후와 다름 없는 상황이 찾아오면서 어려운 순간이 다가왔다. 그럼에도 팀에 닥친 고난 속에 심지어 날짜가 밀린 것까지 인지하면서 경기장에서 안산 그리너스의 축구를 보러온 이들은 긍정적인 의미로 ‘미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상록수

 

 축구장을 가는 이유가 각자에게 있을 것이다. 설령 개인에게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명분에 끌려 축구장을 찾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당장 이 순간도 그에 해당된다. 마치 악천후 속에서도 그 자리에 서서 응원하는 서포터즈들도 그에 포함될 것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그것도 그들에게 합리적인 방안이다. 단지 보통의 시각에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일이다. 그러나 ‘상식’도 상황에 따라 가변적일 수도 있고 적어도 그 길이 알고 보면 보통의 시각에서 낼 수 있는 아이디어보다 더 합리적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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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시에도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수도권 전철 4호선 상록수역은 소설 <상록수>에서 유래되었다. 상록구라고 안산시의 산하에 있는 일반구가 있다. 그런데 안산시의 일반구는 상록구와 단원구로 모두 지역의 지명이 아니라 상징적인 특성과 연관이 있다. 단원구는 안산시와 연이 있었던 조선 시대 화가 김홍도의 호인 단원에서 나왔다. 상록구 역시 상록수역처럼 소설 <상록수>에서 가져왔다. 1935년 심훈의 소설 <상록수>는 문학적으로도, 대중적으로도, 그리고 해당 시기에 있었던 농촌계몽운동을 드러낸다는 역사적인 특성으로도 의의가 있는 작품이었다.

 

 농촌계몽운동에 뛰어들던 학생들이 서로 만나서 뜻을 나눈다. 그리고 그 생각을 현실화하기 위해 각자 농촌 지역에 가서 농촌계몽운동을 주도한다. 그 과정에서 있었던 희로애락를 다룬 이야기다. 특히 소설의 주인공 채영신은 몸을 해치면서까지 농촌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채영신을 비롯하여 주요 등장인물은 실제 모델이 따로 있다. 특히 채영신의 실존 인물인 최용신은 지금의 안산 지역에서 농촌계몽운동을 전개했던 이였다. 샘골마을에서 활동하여 농촌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했다.

 

 최용신의 업적은 길이 남게 되었다. 안산시에 최용신의 삶을 기념하는 최용신기념관이 소재하여 그 시기의 업적을 파악할 수 있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그 사람의 존재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안산에서 업적을 이루고 그 기억이 안산에도 남아 있지만, 그것은 단순히 안산 지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소설 <상록수>가 출간 당시부터 큰 인기를 끌었고, 대한민국 학교의 교과서에서도 이 소설이 인용되며, 시간이 지나서도 이 이야기가 널리 퍼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산시에 ‘상록수역’이 있고 ‘상록구’가 존재해도 사람들이 그 유래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소설 속 채영신도, 그리고 실제 최용신도 농촌계몽운동을 하지 않고도 개인을 위해 더 잘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품고 있는 대의와 신념을 위해 농촌을 더 좋게 만드는 일에 매진했다. 물론 결국 그도, 그 농촌계몽운동도 완전한 성공을 이루었다고 보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 업적은 다양한 형태로 시간이 지나서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 대한민국의 농촌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발전되었다. 현실의 흐름에 거슬러 힘찬 미래를 꿈꿨던 이들의 움직임은 헛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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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드림

 

 안산에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은 시간이 지나서도 계속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자리에 있는 만큼 그 꿈의 종류는 다양할 것이다. 그런데 하나의 거리를 특별하게 메우면서 사회적 현상으로 수면 위에 나오는 것은 또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 서사의 주인공은 원래 한국에 살지 않던 이들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일터가 그 공간 주위에 있다. 안산 등지에서 꿈을 이루고, 본국으로 돌아가 희망찬 미래를 맞이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증거는 안산다문화마을특구라는 이름으로 안산역 앞에서 볼 수 있다.

 

 원곡동에 위치한 이 특구가 존재할 수 있게 된 이유로는 대로 건너에 들어가면 보이는 공단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안산시, 그리고 옆 지자체인 시흥시에 산업단지가 있다. 반월국가산업단지와 시화국가산업단지는 오랜 시간 제조업에 뛰어든 회사들의 구역이다. 이곳에 공장이 있고, 많은 양의 제품들이 세상에 나온다. 그 공장의 일자리에 외국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이다. 장인처럼 전문적인 역량을 필요로 하는 업무라면 입장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단순 노동이라면 대한민국 공장에서 근무하면서 그렇게 많은 임금을 받는다고 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인이 아닌 사람의 입장에서는 사정이 다를 수 있다. 그들 입장에서 한국이 외국인데, 외국에 가서 돈을 벌고 본국으로 다시 돌아오면 한국으로 진출하기 전과 다른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임금 수준이 더 높아서 이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들에게 한국은 ‘코리안 드림’으로 대표되는 곳이라고 할 수도 있다.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어려운 삶을 택했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대한민국은 그들에게 다른 문화권이기 때문에 적응하는 것도 엄청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원곡동의 안산다문화마을특구는 그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일할 때는 공장이라는 이국적 환경에서 지내야 한다. 생활 자체가 그동안 겪지 않았던 패턴의 연속일 수도 있다. 너무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구역이기 때문에 고향의 형태와 흡사하다고 보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다채로운 문화가 있는 공간이라면 더 익숙한 것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고향의 것을 완전히 구현하지 않더라도 ‘외국’에 있는 이들이 원한다면 본국의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원래 하던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공간은 경험을 넘어서 외국인들이 모이는 커뮤니티가 되었다. 시장이 형성되었다는 것은 그 구역에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는 것이다. 게다가 원곡동이 보여주는 특성을 고려하면 이곳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다. 근처 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외국인들이 찾고 있으며, 그들의 수요에 맞춘 장소다. 각자 일터에서는 동향 사람들을 많이 만날 가능성이 낮지만 시장에서 같은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대안을 찾을 수 있다. 시장을 구심점으로 그 문화권의 사람들이 모여 여러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원곡동은 그렇게 꿈을 이루는 이들의 사랑방이 되고 있다.

 

꿈의 공간

 

 안산 그리너스도 누군가에게 꿈의 공간이다. 어느 팀이든 그렇겠지만, 안산 그리너스의 존재로 더 많은 선수들이 K리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축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K리그 이외의 공간에서도 좋은 축구를 보여준 이들도 있었으나, K리그가 아니라면 대중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난해할 수도 있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더 많은 팀이 K리그에 입성했지만 안산 그리너스가 창단되고 이 팀의 존재로 그만큼의 인원들이 꿈의 공간인 K리그에서 다음 스텝을 위해 뛸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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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단순히 기본적인 것에서 더 나아가서 안산 그리너스를 꿈의 구단이라고 칭할 수 있는 이유는 동남아시아에서 찾을 수 있다. 1967년 설립된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에 소속된 나라의 국적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동남아시아 쿼터를 운영하는데, 이 제도를 처음으로 활용한 구단이 안산 그리너스이기 때문이다. 영입에 대한 사유나 명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이야기가 존재할 수도 있지만, 안산에서 최초로 활용된 사례는 긍정적으로 적용되어 다른 팀에도 동남아시아 선수를 활용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안산에는 산단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고, 동남아시아 사람들도 그 노동자들에 포함되어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동남아시아 사람들이고, 본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가까이에서 뛰고 있다면, 그 스포츠를 보러 올 의향을 가지는 이들도 존재할 것이다. 원곡동 등에서 외국인들이 본국의 문화를 체감하기 위해 모이는 것처럼 축구장에서도 그 풍경을 만드는 상상을 할 수도 있다. 매치데이에서 더 다채로운 문화를 만들어 또 하나의 특구를 꾸리는 것이다. 원곡동에 이들이 상시적으로 다니는 열기를 축구장으로 옮긴다는 구상이다.

 

 안산 그리너스도 2019년 9월 1일에 태국 데이를 개최한 바 있다. 태국을 상징할 수 있는 전통의 흔적들이 경기장 구석구석에 보였으며, 심지어 태국 아이돌이 와서 공연도 진행했다. 또한, 태국 음식을 판매하며, 여러 체험 행사도 진행되었다. 이 행사에서 태국인들이 아주 많이 왔다. 그들은 경기장의 한쪽 스탠드를 가득 메웠다. 한국인은 상대적으로 거의 보이지 않았고, 그 경기장은 태국에 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풍경이었다. 적어도 태국 데이의 행사가 집중적으로 진행된 시간에는 태국인들의 호응이 컸다.

 

 그럼에도 이들을 축구 경기까지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은 다른 사안일 수 있다. 안산 그리너스도 더 좋은 축구를 선보여야 할 이유가 있고, 그 팀이 보여줄 수 있는 축구는 더 다채로운 문화권의 사람들을 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당장 그 팀에 자기 나라 선수가 뛰지 않으면 그만큼 축구에 관심을 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사만 즐기면서 축구 경기를 보지 않고 먼저 경기장을 나서는 경우도 발생할 수도 있다. 안산 그리너스는 다문화에 최적화된 행사를 계속 보여줄 수 있지만, 이 이벤트를 축구로 잇는 방안도 고민했을 것이다.

 

’미친’ 사람들이 모이는 곳

 

 많은 K리그 구단들은 팬 확보에 정성을 들인다. K리그가 지역 연고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연고지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산 그리너스 역시 예외는 아닐 것이다. 가족 단위의 관객들을 포함하여 보편적인 범주에서 새로운 고객을 모으는 프로모션도 있을 것이다. 안산시도 수도권에 있으며,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그 범위를 넘어서 특히 안산 그리너스는 확실한 수요를 가지고 있다. 산단이 있고, 그 산단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주목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계속 축구단을 사랑하게 만드는 것은 별개의 사항일 수 있다. 이들을 경기장까지 모셔오는 것까지 할 수 있어도, 그들이 축구 경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축구가 아니더라도 그 팀에 애정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친숙함을 느끼는 것에서 벗어나 이 공간에 계속 모이게 해야 할 것이다. 마치 시장이 커뮤니티로 발전하고 사람들이 만나 다채롭게 활동하는 것처럼 고객들이 경기장을 커뮤니티의 공간으로 여기게 하는 방법을 고민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수익은 그런 커뮤니티라는 특성보다는 티켓이나 굿즈를 판매해야 들어오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결국 그것도 사람이 많이 찾아와야 가능한 대목이다. 어떤 경우에는 저절로 고객들이 축구장에 찾아올 수도 있지만 그 현상이 일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경기장에 가서 티켓을 구매하고 굿즈를 살 수 있게 하는 것은 그 다음 사항일 수도 있다. 온라인이라는 수단이 있지만 그것은 주로 팬들을 위한 수단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애초에 사람들이 경기장으로 찾아가야 그들을 상대로 티켓을 판매할 수 있고 굿즈를 그들의 시야 안으로 내밀 수 있을 것이다.

 

 축구장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커뮤니티는 서포터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각자의 문화권으로 모이는 것처럼 서포터즈 안에서 멤버들이 구단이라는 중심 가치 하에서 뭉칠 수 있다. 안산 그리너스에서는 서포터즈인 베르도르가 그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 서포터즈가 있다고 사람들이 자동적으로 가입하는 것은 아니며, 사람이 잘 모이지 않을 수 있지만, 그 문이 있다는 것 자체도 중요할 수 있다. 서포터즈 외에도 장기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지향해야 할 수도 있다. 축구 교실로 안산 그리너스 아래 생활 체육으로 모으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으며, 축구가 아니더라도 러닝 크루 같은 것을 마련해서 경기장을 목적지로 삼고 공통의 목표를 이루는 커뮤니티를 생각할 수도 있다. 구단이 공통으로 모여서 진행할 수 있는 활동을 주관하면서 안산 그리너스를 한 스푼 넣는 것도 괜찮을 수도 있다. 몇 십 명으로 시작해도 장기적으로 길게 보면 더 큰 수확을 볼 여지도 있을 것이다.

 

 이 역시 매우 어려운 일이라서 될까 싶기도 하지만 안산에서 목표에 미친 이들을 보았다. 그 악천후를 뚫고 축구를 보러 온 이들이 있는 곳이었다. 신념을 위해 모든 것을 불사했던 이가 농촌계몽활동에 투신한 곳이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대한민국에 도전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하는 곳이다. 그리고 지역의 사람들이 축구장에 올 수 있도록 CSR 활동을 열심히 하던 안산 그리너스가 있다. 안산 그리너스가 만드는 커뮤니티에 들어가서라도 공통의 목표를 만들고 싶어하는 이들도 존재할 수 있다. 낯설 수 있고, 누군가는 ‘미쳤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안산은 도전하는 이들의 장이었다. 도전하는 사람들이 안산에서 꾸는 꿈, 언젠가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 다녀온 경기

 

2023.08.08

@ 안산와~스타디움

안산 그리너스 vs 충북 청주 FC

0 : 2 / 안산 그리너스 패

관중 수 : 385명

 

20230808_192843.jpg

 

NEXT - (31) 강원 FC

 

칼럼 'Football in City' 인덱스

https://www.flayus.com/108510837

 

 

댓글 5

아방뜨 2023.10.18. 00:47
읽다가 느낀 건데 지금까지 쓰신거 추합해서 책으로 출판하셔도 될돗

전 구매의향 잇슴
댓글
COSMO 작성자 2023.10.18. 01:20
 아방뜨
저작권 이슈도 있고,,, 그거 말고도 여러 이슈도 있을 거고,,, 그래도 이걸로 더 발전적인 방향이 생기면 좋을 것 같긴 해요 ㅋㅋ
댓글
열혈축덕 2023.10.18. 01:57
서해선이 일산까지 연장되서 안산까지 다이렉트로 갈수있다는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랄까
댓글
COSMO 작성자 2023.10.18. 02:00
 열혈축덕
4호선 고잔역이 코앞이라 철도에 따른 이점이 분명 있을 듯 싶네요
댓글
열혈축덕 2023.10.18. 02:04
 COSMO
굳이 환승해서 고잔역까지 안가도 초지역에 내려서 경기장 가도되는방법도 있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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