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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웰컴 투 드래곤 던전' Football in City (29) - 전남 드래곤즈[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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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적인 스포츠는 지역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환경에 있다. 오프라인에서 경기를 하고, 수 천~수 만 명의 관중을 이 경기에 모객해야 한다. 아무리 주말이더라도 그 정도 인원을 채우려면 경기장 주변 지역에서 사람들을 끌어와야 하며, 당연히 그 지역에서 스포츠단은 효과적으로 자신을 어필해야 하고, 연고지에 동화되어야 한다. 구단은 그것을 잘하고 있는가. 이 글은 기사가 아니다. 이 글은 도시에 대한 기행문이자 자유인의 입장에서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담긴 것이다. 축구단의 연고지를 탐색하고 비슷하게나마 로컬 소비자나 손님의 시각으로 축구를 관람하면서 스포츠의 나아갈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드래곤 던전

 

 전남 드래곤즈는 전라남도 광양시에 홈 경기장을 두고 있는 축구단이다. 전남 드래곤즈에서 알 수 있듯이 전라남도 전체를 연고지로 삼고 있지만, 역사상 대부분의 경기를 광양시에서 개최하고 있으며, 광양시에 명백하게 전남 드래곤즈를 대표하는 경기장을 가지고 있다. 그 축구장은 광양축구전용구장이라는 이름답게 축구에 최적화된 경기장이다. 리모델링까지 해서 팀의 상징을 깔끔하게 드러내는 경기장은 축구를 관람하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곳을 두고 혹자는 드래곤 던전이라는 별칭을 부여하기도 한다.

 

 경기장 내에서는 멋진 축구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만, 그 밖의 사정은 조금 다를 수 있다. 이 축구장의 별칭인 드래곤 던전에서 드래곤은 전남 드래곤즈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던전이라는 단어는 용과 연결될 수 있다. 소설이나 게임에서도 위력을 가지고 있는 용은 던전에서 기다리고 있다. 용과 던전이 결합하는 내용을 접할 때 이 던전에서 용과 함께 무수한 서사가 쌓인다. 그런데 그 던전은 깊숙한 곳에 있다. 모험을 거쳐서 갈 수 있는 곳이 던전인데, 전남 드래곤즈가 있는 드래곤 던전 역시 그 과정을 수반한다.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에서 많은 구단들이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다. 전라남도와 가깝게 위치한 구단들은 비교적 적다. 지역 언론 말고 중앙에서 이 경기를 집행하기 위해서는 긴 소요 시간을 필요로 한다. 물론 역의 상황을 생각해도 전남 드래곤즈는 다른 팀의 경기장으로 갈 때 이동 거리가 길다고 할 수 있고, 그들에게는 빈번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팀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광양으로 가는 여정은 여느 어웨이 경기를 치르는 상황과 다르다. 어웨이 경기는 리그 경기 수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원정 경기 자체는 일상이나, 광양 원정은 일상으로 생각하기에 거리가 있다.

 

 물론 거리로만 따지면 광양보다 더 먼 연고지를 두고 있는 축구단들도 있다. 하지만 기차를 포함하여 몇 가지의 선택지를 가지고 있는 타 팀에 비해 광양시로 가는 길은 한정적이다. 차가 있으면 여전히 멀지만 그래도 다른 수단에 비해 수월할 수 있다. 그러나 차가 없으면 광양으로 가는 길은 어렵다. 버스로 가면 긴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 역시 찾기 난해하다. 광양역을 지나가는 기차는 제한적이다. 광양에 도착해도 지방의 대중교통은 그 배차 간격이 길어서 경기장까지 직접 도달하는 것도 운행 시각을 확인해야 한다.

 

 이는 철저히 K리그 구단 상당수와 많은 축구 인프라가 있는 수도권의 관점에서 이기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광양 시민들이나 인근 지자체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그 경기장은 머나먼 던전으로 가는 길과 비슷할 수 있다. 광양시민들이 광양축구전용구장으로 가는 길도 자차가 없는 사람이라면 대중교통을 활용해야 하는데, 그 노선과 배차 간격도 신경써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있다. 순천이나 여수에서 오는 사람들은 더 그렇다. 경기장에 가기 힘들어서 셔틀버스를 요청하는 이력이 있으며 그 제도를 다시 부활하자는 의견 역시 있을 정도다.

 

20230805_181221.jpg

 

공업 도시

 

 막상 경기장에 오면 좋은데 그 고지까지 가는 과정이 길다. 이렇게까지 된 배경으로 전남 드래곤즈 그 자체에서 찾을 수 있다. 전남 드래곤즈가 광양에 있고, 더 거슬러 올라가 이 팀이 생긴 이유는 포스코 덕분이다. 포항에서 이미 축구단을 운영하고 있던 팀은 광양에서도 경기장을 만들었고, 그 경기장은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생각하며 만들게 되었다. 이렇게 경기장은 드래곤 던전이 된 것이다. 이 경기장이 아니라면 광양에서 K리그를 접하기도 쉽지 않을 수 있다. 이 멋진 구장 덕분에 팬들은 축구를 볼 수 있다.

 

 축구장은 포스코 광양제철소 때문에 생겨났듯이 광양시도 포스코라는 존재로 인해 발전하였다. 더 나아가 이 도시는 포스코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포스코의 규모를 감안하면 그럴 수밖에 없다. 포스코의 본사는 경상북도 포항시에 있고, 역시 K리그 구단인 포항 스틸러스를 언급하면서 포항시와 포스코를 함께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포스코가 찾아오면서 포항시에 전기가 찾아왔고 그 가운데 축구단이 생겨나는 과정은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있는 광양시의 전남 드래곤즈를 설명하면서 데자뷰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광양시에서 포스코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포스코라는 기업이 시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를 활발하게 만들 수 있는 기업이며 지역의 생활에도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광양이라는 곳을 공업 도시라고 할 수 있는 이유다. 물론 광양시는 제철소가 건설된 이전에도 바다를 끼고 있는 곳이라서 양식 등의 어업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이 지역을 움직이는 것은 제철소가 되었고, 제철소가 아니면 이 도시의 상징을 상상하기 힘들 수도 있다. 공업은 이 지역의 중심 산업이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큰 산업이라면 포스코라는 기업에서 끝나지 않는다. 포스코와 함께 일하는 기업들도 생각해야 한다. 포스코 혼자 모든 일을 할 수 없다. 포스코가 하는 일을 완성하기 위해서 주변에 다른 업체들도 존재해야 하며, 광양제철소 근처에도 광양제철소와 함께 일하는 기업들이 있다. 이 현상을 꼭 기업에만 한정지을 수 없다. 대한민국에서 많은 물동량을 차지하는 광양항을 광양제철소가 철강 등의 거래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광양의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을 포스코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포스코가 이 도시의 지배적인 산업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그보다 조금 더 넓은 범위를 의미하는 공업 도시로 광양시를 일컫을 수 있는 이유는 광양시에 더 다양한 공업을 만들 수 있는 산업단지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산단의 존재로 광양의 다른 지역에서도 공업을 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주변에 광양항이 있기 때문에 해외와의 거래에 필요한 수출입에도 용이하다.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였끼에 어엽 등을 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이렇게 공업에도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광양시를 공업 도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순광

 

 그 덕분인지 광양시는 전라남도에서 규모가 큰 도시로 성장했다. 그런데 그곳에는 광양시만 돋보이는 것이 아니다. 인근에 있는 도시인 순천시와 여수시 역시 중량감 있는 존재감을 보인다. 게다가 이 세 도시가 전라남도 동부를 지탱할 정도로 번영하기도 하지만, 서로 인접하고 있기에 이 세 도시를 엮기도 하며, 더 나아가 그 세 도시들의 머리글자를 각각 따서 ‘여순광’이라는 용어를 만들기도 했다. 심지어 여수시-순천시-광양시를 통합하고 하나의 대도시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종종 나오기도 한다.

 

 여수시와 순천시도 전라남도를 언급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도시다. 더 나아가 이 두 도시는 더 다채로운 모습으로 중량감을 드러낸다. 여수시만 하더라도 공업과 수산업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곳도 바다를 끼고 있으며 이미 많은 대기업이 이 지역에 모여 있다. 여수는 전라남도에서 제일가는 수산업 도시이기도 했다. 그런데 여수는 어느 순간 관광객이 찾는 도시가 되었다. 노래 ‘여수 밤바다’의 인기로 정말 여수의 밤바다를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그 외에도 관광 자원이 워낙 많고, 돌산 갓김치와 게장으로 대표되는 여수 음식도 유명하다.

 

 순천시 역시 산단은 물론이고 행정의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어서 전라남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도시이기도 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순천에 거주하고 있어서 자체적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어 있으며, 광양시를 비롯하여 인근 도시에서도 문화 생활을 위하여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그와 동시에 이 도시 역시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을 비롯하여 불교 사찰과 낙안읍성 등은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공간으로 떠올랐다. 이렇게 전라남도 동부에 영향력 있는 도시를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두 도시는 유동 인구 높은 기차역의 소재지이기도 하다. 여수시에 소재하고 있는 여수엑스포역과 순천시에 있는 순천역은 고속철도인 KTX가 정차하는 기차역이기 때문에 외지 사람들이 여수와 순천의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한다. 하루 동안 이 역에 닿는 기차편이 다른 전라남도 도시에 비해 상당한 편으로 철도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이 도시를 찾는 인원들이 급속도로 늘어났다. 관광객들이 많다는 것은 이들을 상대로 하는 경제 활동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발단을 제공한다.

 

 광양시도 공업 등으로 명성을 가지고 있는 도시라고 볼 수 있으나, 그 이상을 더 찾아야 할 수도 있다. 교통을 언급해도 물론 광양시에도 기차역이 지나가고 있지만, 열차편이 적어 이용하는 인원이 극소수라고 할 수 있다. 순천시와 여수시가 누리고 있는 이점을 광양시에서는 누리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비슷한 환경에도 전라남도 보성군 같은 지역이 철도를 활용한 관광 프로그램의 활성화로 주목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통의 상황을 무릅쓰고 광양시를 찾아야 하는 동기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

 

20230805_181847.jpg

 

인서리공원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광양축구전용구장은 큰 동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축구를 보는 이들이 아니라면 그 경기장에 찾을 이유가 거의 없을 것이다. 택시가 아니라 대중교통이었다면 자차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그 공간에 도달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광양시민들도 포스코를 가는 일이 아니라면 광양에서 그 축구장을 경유할 일이 그렇게 많을지 잘 모르겠다. 특히 걸으면서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이렇게 된 이상 광양에서 하는 전남 드래곤즈의 흔적을 쉽게 체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도시 전체로 범위를 넓혀봐도 그럴 수 있다. 오히려 축구장은 광양시의 문화 생활 중에서 외부 사람들이 찾아오는 마음이 드는 공간이다. 보통의 명분으로 광양에 가는 것은 날마다 오는 일이 아니다. 이는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만의 몫이 아니다. 인근에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K리그와 전남 드래곤즈를 열렬히 사랑하지 않는 이상 광양시와 다른 도시를 두고 저울질하게 될 수 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더 매력적인 도시에 방문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인근의 다른 도시는 충분한 경쟁력을 만들고 있다.

 

 이는 광양시민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될 수도 있다. 이들은 광양시에 있을 것이다. 일자리가 광양시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에서 독립된 시간에도 광양시에 머무른다는 보장이 없다. 역시 이들도 K리그와 전남 드래곤즈에 지극히 깊은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상 광양시와 다른 도시 중에서 더 매력적인 곳을 고민할 것이다. 이 현상은 지역의 경제에도 영향력을 줄 수 있다. 물론 광양시와 이 도시에서 활동하는 주체들이 광양시민들을 위해 매력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려고 노력하겠지만, 이는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광양시에 콘텐츠를 다채롭게 꾸리는 것은 포스코가 온전히 짊어지고 있는 광양시 대표의 자리를 분담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광양시민들을 비롯하여 전라남도 주민들이 광양시에 방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도시재생의 명목 하에 광양시에서도 그 노력을 하고 있다. 2022년 광양에 인서리공원이 조성된 것도 그 사례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사기업이 위탁 운영하는 이 복합문화공간에는 숙박시설을 포함하여 아트샵과 카페가 있다. 여러 활동에 대한 원데이클래스 강좌를 운영하는 시간도 가졌던 적도 있다.

 

 단순히 인서리공원의 성패를 논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인서리공원이라는 자리에서 사람들이 모인다는 점을 주목할 수 있다. 고객들이 방문할 수도 있지만, 단순히 여기에서 생각을 멈출 수 없다. 창작하는 이들도 있다. 원데이클래스를 통해 전문가의 도움으로 무언가를 제조할 수도 있지만, 아트샵이나 간헐적으로 여는 마켓에서 각자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 다채로운 아이템을 선보인다. 이 자리는 단순한 문화 공간을 넘어서서 다채로움을 필요로 했던 광양시에 대안을 줄 수도 있다.

 

축구단도 잠재력이 있다

 

 건물이나 명소를 뚝딱 만드는 것은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그 방안을 기대하기도 난해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두고 해결책이라고 쉽게 던질 수도 없다. 하지만 일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아이디어가 있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면 장소에 대한 제한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다. 다른 구단들도 그렇지만 전남 드래곤즈도 스타디움 밖에서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이벤트와 어트랙션을 열었다. 그리고 관중들은 이 잔치에 기꺼이 참여하였다.

 

 축구장은 축구가 중점이 되는 공간이지만, 더 많은 이들이 경기장에 찾아오도록 하려면 축구는 전부가 아닐 수 있다. 광양시에 있는 경기장에 사람들이 시간을 들여 찾아오는 그리고 그 몫은 지방 정부가 도와줄 수도 있지만, 사기업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전남 드래곤즈도 사기업이고, 충분히 축구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경기장으로 유도하고 있다. 물론 주말을 맞아 전남 드래곤즈 때문에 광양시에 찾아가려면 구단은 더 매력적인 조건을 고객들에게 제시해야 할 것이다.

 

 도시와 구단에 긍정적이라면 고객들을 상대하는 공간은 굳이 경기장이 아니라고 해도 상관 없다. 동선과 상관 없이 상당 시간을 들여 광양과 전남 드래곤즈가 고객들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좋을 수도 있다. 전남 드래곤즈는 충분히 광양에 매력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고, 광양시도 전남 드래곤즈를 충분히 도시 재생 등의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심지어 어웨이 팀 팬들을 포함하여 광양에 더 많은 이들이 찾아올 수 있는 경기장에 더 다양한 이들이 다채로운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지역의 성장 정체 현상, 더 나아가 지방 소멸이 우려되는 상황이 오고 있다. 전라남도 광양시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며, 도시 재생 사업 등으로 실체화하고 있는 항목이다. 하고 있는 일들도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지만, 축구장도 그 역할을 함께 할 수 있다. 광양에 전국의 K리그 팬들이 집중하는 순간이 오는데, 전남 드래곤즈도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도시가 주목받고 로컬 콘텐츠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원한다면 축구단을 세상의 조명을 받을 수 있는 대안으로 제안하고 싶다. 구단도 이를 활용한 BM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광양의 특성을 묘사한 이 이야기는 지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관점으로 적은 글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여수시민, 순천시민, 그리고 심지어 광양시민이 굳이 다른 곳을 제쳐두고 매치데이를 포함한 주말에 광양시로 찾아가야 하는 정당성을 찾는 글이다. 물론 축구, 더 깊숙이 들어가면 전남 드래곤즈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광양시, 특히 광양제철소라는 공업 구역 옆에 있는 그 축구장이라는 단일 이유로 광양의 콘텐츠와 함께할 것이다. 하지만 그 단계로 가지 않은 이들은 축구장에 굳이 가야하는 명분을 탐색할 것이다.

 

 광양시는 이미 포스코를 포함한 공업의 존재로 특성화된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평일에는 이들이 광양시에 있을 것이다. 직장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무에서 자유로운 주말에 그들은 다른 곳으로 유람할 수 있다. 그곳이 반드시 광양시일 필요는 없다. 더 활성화된 광양을 위해서는 그 인원들을 계속 머무르게 하고, 인근 도시의 사람들을 불러올 수 있는 방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광양축구전용구장은 그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그들의 주말을 책임지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긴 동선을 계획해야 할 수도 있다. 그것이 ‘전남’ 드래곤즈의 전남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 다녀온 경기

 

2023.08.05

@ 광양축구전용구장

전남 드래곤즈 vs 부천 FC 1995

1 : 0 / 전남 드래곤즈 승

관중 수 : 1,894명

 

20230805_185852.jpg

 

NEXT - (30) 안산 그리너스

 

칼럼 'Football in City' 인덱스

https://www.flayus.com/108510837

 

 

댓글 11

오리지널스 2023.10.14. 23:42
공업 도시 네 번째 문단에 '다', 인서리공원 바로 윗 문단 중간에 ',' 오타 들어간 듯. 인서리공원 바로 밑 문단에 '축'도 빠진 듯

잘 읽고 있습니다 ㅎㅎ
댓글
COSMO 작성자 2023.10.14. 23:45
 오리지널스
감사합니다. 원래 다른 프로그램에서 쓰고 옮기는데 복수 플랫폼으로 작업하면 가끔 오류가 생겨요. 거기서 뭔가 꼬인 거 같네요.
댓글
다비드데헤아 2023.10.15. 10:17
구단 살리려면 광양시나 포스코측에서 진짜 교통편은 어떻게 손 봐야함
내가 광영동에 살아서 던전까지 차로 20분도 안 걸리는데, 버스타면 1시간 가까이 버려야함
직관가려다가도 그거 때문에 포기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님
솔직히 이 동네 컨텐츠 좆도 없음
근데 있는 컨텐츠마저 접근성이 이렇게 바닥이면 없느니만 못한 거 같음
댓글
발발발발발발 2023.10.15. 10:31
 다비드데헤아
자차없는 순천 급식이들 경기끝나고 집까지 걸어가더라
직원복지를 위해 창단된 구단이라 어느정도 이해는 하지만 교통편 노답인건 변함없는 사실이긴함
댓글
다비드데헤아 2023.10.15. 10:34
 발발발발발발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 보고 싶어도 진성 축덕 아니면 교통편에서 입구컷 당하는 게 현실임
본문에도 적혀있지만 던전 자체는 꽤 매력적인 구장인데 그걸 알기가 너무 힘들어
댓글
히잇1부로가버렸 2023.10.15. 22:41
 발발발발발발
차타도 순천까지 30분인데 중마동이랑 착각하셨나?
댓글
발발발발발발 2023.10.16. 12:15
 히잇1부로가버렸
fa컵 울산전이었는데 우리 차타고 갈때 옆에 걸어가더라 다른 차분들이랑 얘기하는거 들어보니 순천에서 왔대
아마 나가서 버스 타지 않을까 싶기도하고 젊은날의 객기로 진짜 걸어갔을까 싶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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