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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우리의 서울' Football in City (16) - FC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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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적인 스포츠는 지역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환경에 있다. 오프라인에서 경기를 하고, 수 천~수 만 명의 관중을 이 경기에 모객해야 한다. 아무리 주말이더라도 그 정도 인원을 채우려면 경기장 주변 지역에서 사람들을 끌어와야 하며, 당연히 그 지역에서 스포츠단은 효과적으로 자신을 어필해야 하고, 연고지에 동화되어야 한다. 구단은 그것을 잘하고 있는가. 이 글은 기사가 아니다. 이 글은 도시에 대한 기행문이자 자유인의 입장에서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담긴 것이다. 축구단의 연고지를 탐색하고 비슷하게나마 로컬 소비자나 손님의 시각으로 축구를 관람하면서 스포츠의 나아갈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음원 사이트에 ‘서울’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서울에 대한 노래가 쏟아진다. 그만큼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로 어마어마한 상징성을 가진 곳이다. 서울에 대한 노래가 모두 서울에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중심이 되는 상징은 누군가의 지향점이자 견제 대상이 될 수 있고, 도시 서울에 대한 동경과 반감이 동시에 드러난다. 서울이라는 도시만큼 서울에 연고를 두고 있는 FC 서울도 비슷한 상황에 있다. 물론 서울에 축구단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2023년은 상징적인 서울특별시처럼 One & Only 축구단이다. 사소하지만 제목에 서울이 들어가는 대중가요를 플레이리스트를 엮어 하나뿐인 도시 서울과 축구단 FC 서울을 연결하여 작성해 본다.

 

서울의 찬가 - 패티김

 

https://youtu.be/WgEn50JjHlE

 

처음 만나고 사랑을 맺은 // 정다운 거리 마음의 거리

아름다운 서울에서 // 서울에서 살으렵니다

 

 경기가 시작하고, FC 서울을 응원하는 서포터즈 수호신은 경기장을 가득 메우는 사자후를 외친다. “서울이 왔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K리그 경기에서 전반전은 각자의 서포터즈가 있는 진영에서 수비한다. 골키퍼 뒤에 팀 서포터즈가 있고, 상대 공격수의 눈 앞에 팀 서포터즈가 있다. ‘천만 수호신’은 FC 서울 선수의 등 뒤에서 든든하게 기세를 올린다. FC 서울의 사자후를 온 몸으로 무리 없이 받아낼 상대 팀 공격수는 흔하지 않을 것이다. 2023 시즌 평균 관중이 반등한 시점에서 그 효과는 배가되고 있다.

 

 수호신이 사자후로 상암을 흔들 수 있는 이유는 말 그대로 ‘천만 수호신’ 때문일 것이다. 수호신의 열정적인 응원을 의미하기도 할 것이다. 여러 풍파를 거치고 난 수호신은 단단하게 결집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천만’이라는 단어에 주목할 수도 있다. ‘천만’이라는 것은 숫자로 서울을 의미하는 방법이다. 서울특별시는 약 1,000만 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으레 ‘천만’은 서울을 수식하는 단어가 되기도 한다. 천만이라는 수치는 어마어마한 표현이고, 그만큼 사람이 원체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을 설명할 때 말 그대로 서울만 표현할 수 없다. 서울 인구가 천만 명 내외라고 하지만 서울의 영향권 아래 살고 있는 이들은 더 많다. 경기도와 인천광역시까지 엮어서 수도권이라고 부르는데,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서울로 출퇴근한다. 문화 생활도 사람들이 서울에서 많이 즐긴다. 서울은 수도권의 중심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고, 서울과 멀리 떨어진 곳의 사람들도 서울을 언급하여 비교하는 경우도 잦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서울특별시와 함께 하는 이들은 절대적으로 많다. 그리고 이 현상은 대한민국이 발전하면서 역사적으로 두드러진다.

 

 이촌향도 현상으로 대표되는 시기에 대한민국의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의 상당수가 서울로 모였다. 서울은 한 곳이지만, 촌락의 수는 매우 많다. 각 마을마다 생활 방식이 조금이라도 달랐을 것이다. 서울의 모든 사람에서 공통점을 찾으면, 그저 서울시민이라는 답만 나올 것 같다.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향우회가 구성되면서 교집합을 그래도 최대한 맞출 수 있는 집단을 찾아나선 이들도 많지만, 그 다양한 사람들이 서울에 모였다. 저마다의 꿈을 위해 서울에 모인 사람들이기에 그 이질적인 요소들을 감내하고 서울의 삶에 적응해야 했다.

 

 이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거대한 서울을 이뤘다. 누군가는 거대한 서울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서울시민의 출신을 생각하면 다양성에 강조할 수 있다. 그런 그들이 ‘처음 만나고’ 교감을 맺으면서 하나의 서울을 이룬다. FC 서울의 서포터즈를 포함하여 팬들도 각자 다른 곳에서 왔지만 FC 서울이라는 가치 위에서 사자후를 외친다. 한 팀이 되어 상대에 맞선다. 다양성을 한데 모아 아름다운 FC 서울을 만들고, FC 서울을 응원하며 서울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를 만든다. 수많은 다양성에서 꽃 피운 그것이 바로 ‘서울다움’일 것이다.
 

20230509_213611.jpg

 

서울여자 - 유키카

 

https://youtu.be/942NkXvAtAM

 

서울여자 느낌이 있는 걸

티가 나나 봐 공부 좀 했는데

 

 노래 속 ‘서울여자’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일까. 그런데 그것은 서울에 정착한 일본인 ‘서울여자’의 생각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여자도, 남자도,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도, 이촌향도라는 사회 현상 속에서 상경한 이들도 그랬을 것이다. 가상의 배경이지만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에도 서울에 있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인물들이 드러내는 마인드의 경향도 비슷한 범주에서 생각할 수 있다. 서울 사람 느낌이 난다. 서울을 보며 공부하면서 서울시민이라는 ‘지위’를 만들어가려는 사람도 있고, 자연스럽게 서울의 분위기를 체득한 시민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서울의 그 분위기는 간단하게 만들었다고 보기 힘들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그것도 수많은 사람들이 얽히고설켰다. 충돌도 불가피하다. 관점의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이 서울에 계속 살아야 하니, 이질적인 부분을 서로 마주해야 했고, 서울시민들이 만들 수 있는 생각의 범위는 그만큼 더 확장되었다. 어느 도시든 훌륭한 인재와 준수한 산업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화폐나 정부 정책을 통해 찾을 수 있고, 많은 곳에서 서울과 같은 길을 밟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울은 다른 이들이 부러워하는 도시에 도달하기까지 굴곡진 서사를 지났을 것이다.

 

 ‘서울다움’이라는 표현이 FC 서울에서 나오고, 그 ‘서울다움’이라는 것을 찾으려는 노력들도 보인다. 그런데 FC 서울이라는 팀이 만드는 ‘서울다움’은 말로 창작하는 것이 아니라 팬들을 포함한 FC 서울 구성원의 생각과 행동에서 나올 것이다. 그 ‘서울다움’에 대해 사람들이 품는 생각 역시 다를 수 있다. 서포팅에 대한 생각을 두고 이견을 보였던 지점에 대해 각자 의견을 나누고 대화했던 것도 ‘서울다움’을 찾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 FC 서울을 대했던 역사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 배경에 뒤이은 융합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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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토론은 더 발전적인 FC 서울을 만들기 위해 진행된 팬들의 논쟁이지만 지금의 서울특별시를 만드는 과정도 그랬을 것이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다른 이들의 배경을 익힐 수 있고, 그로 인해 형성되는 것도 있다. 인적 자본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지만, 물적 자본이 집결하는 장소이도 하기 때문에 아예 해외에서 수입된 것들도 서울로 들어온다. 서울의 사람들은 결국 다른 지역의 인적 자본과 물적 자본을 최소한의 배타성으로 받아들였고, 다른 이들이 부러워하는 서울을 만들었다. 만인의 선망 대상인 서울은 그렇게 탄생되었다.

 

 일본 국적의 가수가 서울을 담은 시티팝 노래를 발표해서 2021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팝 음반 부분과 올해 팝 음악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이력은 어쩌면 이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이 잘하던 장르로 일본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것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 가수가 노래하는 서울에 공감한다. 물론 이 노래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이든 사람들의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정치, 사회적인 가치를 막론하고 호오와 무관하게 서울 시내에서 수많은 가치를 볼 수 있다. 그곳이 다양성을 가진 서울이고, 그것이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이다.

 

서울 밤 - 어반자카파 (feat. 빈지노)

 

https://youtu.be/A0gP4id3Gxc?si=bJJf_m-P9iC6-Ldp

 

정신없이 오고 가는 사람들 // 오다가다 마주치는 인연들

서울 밤 // 다신 오지 않을 오늘의 밤

 

 서울의 다양성은 문화 생활이라는 사례에서도 찾을 수 있다. 문화 생활을 하며 저녁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호사는 아닐 것이다. 서울은 넓지만, 배차간격이 비교적 짧은 대중교통으로 방방곡곡 누빌 수 있다. 물론 저녁에 근무해야 하는 것처럼 사유에 따라 서울에 있는 사람 모두가 그 혜택을 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웬만해서 마음만 먹으면 사람들을 만나거나 문화 생활을 할 수 있다. 그 문화 생활의 종류도 다양하다. 영화, 스포츠, 미술관부터 번화가와 F&B까지 서울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다채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

 

 가령, 뮤지컬을 사례로 생각할 수 있다.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뮤지컬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인기 있는 뮤지컬을 서울에서만큼 가볍게 보기 쉽지 않다. 지방 공연은 투어 돌 듯이 주로 짧으면 하루이틀, 길면 일주일 정도 구성된다. 그러나 서울의 대학로에서는 그 뮤지컬을 몇 달 동안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대학로에서 막이 오르는 뮤지컬의 수도 꽤 많아서 원하는 공연을 골라서 볼 수 있다. 공연 특구에 가깝게 된 대학로는 소프트웨어에 맞는 하드웨어가 계속 구축되었다. 뮤지컬을 더 다양하고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둘 수도 있지만, 그만큼 서울에서 더 쾌적하게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다.

 

 저녁에 FC 서울 경기를 쾌적하게 볼 수 있는 것도 서울이기에 가능한 일일 수 있다. 도시철도를 타고 쉽게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할 수 있는 여건도 대도시이기에 가능하다. 물론 수도권을 포함하여 대도시 생활권이라면 이 혜택을 누릴 수 있으나, 서울의 메리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천만 수호신을 수요로 할 수 있는 환경에서 FC 서울은 더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북측광장에 푸드트럭을 다양하게 유치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많은 푸드트럭을 원활하게 설치할 수 있는 도시가 서울이고 그렇게 만들 수 있는 팀이 FC 서울이다.

 

 푸드트럭은 어느덧 K리그 F&B의 대표로 정착되었지만 FC 서울이 K리그 푸드트럭 트렌드의 시초라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FC 서울은 FC 서울다운 방식으로 푸드트럭을 서울월드컵경기장 앞 북측광장으로 이식했다. K리그에 수많은 혁신이 계속되었고, 이 순간에도 그 노력이 이어진다. FC 서울이 구현한 아이디어도 있지만, 그 모든 창의성이 FC 서울에서 탄생했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FC 서울은 이미 세상에 나온 혁신을 축구장에 최적화된 환경으로 편성하는 것에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 그것은 서울이 가지고 있는 인구와 다양성, 그리고 그로 인해 발현된 창의성 때문이기도 하다.

 

20230509_184602.jpg

 

 푸드트럭이 많았고, 심지어 평일 저녁 경기라 주말보다 사람들이 더 적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FC 서울의 경기를 위해 찾아온 이들은 북측광장을 가득 메웠다. FC 서울 푸드트럭의 인기 메뉴인 야끼소바 앞에는 매우 긴 줄이 대기하고 있었고, 빠른 속도로 그 줄을 없애려고 했지만 이내 사람들이 뒤를 이었다. 다른 푸드트럭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축구 팬들은 맛 좋은 음식을 어렵게 만날 수 있었지만, 덕분에 평일 저녁 경기로 인해 저녁을 못 먹은 이들이나 간식거리를 찾는 사람들은 경기장에서 쾌적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고, FC 서울의 관중 규모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서울 구경 - 서영춘

 

https://youtu.be/6Vluct0mMy4?si=TvTv8En_CJ24SsAr

 

시골영감 처음 타는 기차놀이라

차표 파는 아가씨와 실갱이 하네

 

 FC 서울의 2023 시즌 관중 규모가 반등했는데, 이 질주에 박차를 더 가하게 했던 구세주가 있었다. 국민가수 임영웅 님께서 직접 서울월드컵경기장에 행차하시어 시축과 노래 2곡을 함께했다. 임영웅 님을 직접 보기 위해 팬클럽 영웅시대가 경기장에 찾았다. 이 이벤트가 매우 엄청난 파급력을 만들어 임영웅 님의 위대함을 알 수 있었지만, 동시에 팬클럽 영웅시대가 이 행사 전후로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신 모습에 축구 팬들이 임영웅 님과 영웅시대에 감사함을 표했다. 그 이후로도 FC 서울과 다른 K리그 팀의 흥행에도 큰 보탬이 되어주셨다.

 

 영웅시대의 파급력이 어마어마했고, 영웅시대를 이루는 팬분들의 규모도 워낙 거대했기 때문에 좋은 일이 K리그에 일어날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이 찾는 수도 서울이기에 국민가수도 팬들도 쉽게 찾아왔을 수 있지만, 역으로도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다. FC 서울의 팬들도 많다는 것을 그동안의 관중 지표를 통해서 잘 알 수 있다. FC 서울의 팬이 될 수 있는 잠재 인구 역시 무궁무진하다. FC 서울의 연고지인 서울특별시를 생각하면 더 그렇고, 서울 주위에 있지만 K리그 구단이 없는 도시를 생각하면 더욱 그럴 것이다.

 

20230509_192821.jpg

 

 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FC 서울이라는 동질감 하에 하나로 뭉친 이들은 여러 방면에서 충분히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국민가수 임영웅 님을 위해 다양한 곳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오신 영웅시대처럼 FC 서울의 팬들도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FC 서울과 함께하는 서울 구성원들은 이미 그렇게 해왔다. 물론 모기업과 관련된 편의점 브랜드인 GS25의 유통과 브랜드 덕분이기도 하지만, 직접 FC 서울의 맥주를 찾는 시간도 보냈다. FC 서울만의 나초로 이슈를 양산하기도 했다.

 

 이것을 연고지 서울이라는 도시와 연결해 생각해보면, FC 서울이 2023년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하여 윌리안 선수를 찾는 이벤트를 진행했었다. SNS에 업로드된 힌트를 가지고 매우 간단한 추리를 하면 행사 장소였던 뚝섬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윌리안 선수와 함께하는 시간이 있었다. 매우 간단할 수 있는 이벤트지만, FC 서울 팬들이 굳이 뚝섬이라는 서울 명소를 찾았던 이유는 팬으로서 윌리안 선수를 만나며 FC 서울 이벤트를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팬들이 가수를 보러 콘서트장이 아니라 전혀 엉뚱한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서울 시내 많은 관광지와 유명 문화 시설이 있다. 뚝섬도 이에 포함될 것이다. 하지만 FC 서울이 만든 뚝섬은 평소의 뚝섬과 다를 것이다. 같은 사진이라도 필터를 넣으면 아예 다른 풍경을 연출할 수 있는 것처럼 서울시민이 너무나도 흔하게 생각하는 곳이더라도 FC 서울이라는 필터와 함께 꼭 경험해야 하는 장소로 바뀐다. 그곳이 유명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하나의 점포라고 하더라도, FC 서울과 함께하는 추억이 함께하면 새로운 장소가 된다. 유명 관광지부터 공원, 공방, 식당까지 FC 서울만의 명소를 창작하고, FC 서울은 서울 팬으로서 서울을 FC 서울의 색깔로 물들게 만들 것이다.

 

우리의 서울 - 나상현씨밴드

 

https://youtu.be/8gmwwqJlokU

 

서울 우리의 서울 // 너와 나 함께 오늘을 기억할 거야

서울 우리의 서울 // 언제나 우리 내일을 노래할 거야

 

 서울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어느 지역에 있든 사람들은 같은 것을 보고 느끼면서 동질감을 쌓는다. 축구단을 생각해도 FC 서울도, 다른 팀들도 비슷할 것이다. 그럼에도 서울특별시, 그리고 FC 서울이 다른 곳과 비교해서 더 극적인 부분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지역색이 뚜렷한 지역도 있고, 그 지역을 이루는 구성원들이 큰 변화 없이 계속 유지되기도 한다. 역사가 전승되고, 문화가 이어진다. 그 지역의 사람들이라면 이들 구성원이 품는 어제, 오늘, 그리고 어쩌면 내일도 이심전심에 가까울 수도 있다.

 

 그에 비해 서울이라는 도시가 수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지만, 그 구성원들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물론 다채롭다고 표현할 수 있는 지역도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서울 토박이를 포함하여 전국의 수많은 지역에 모인 이들이 동등한 위치에서 만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들의 생각과 서사도 이질적이고, 그 사람들의 교집합을 뜯어보면 서울시민이라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사항이 없을 수도 있다. 이들이 서울 속에서 섞이면서 동질감을 가지는 범위가 이들의 합집합에 가까울 정도로 최대한 늘어났을 것이다.

 

 이 글을 서울이라는 도시를 담은 플레이리스트의 형식으로 구성한 이유가 있다. 요새 몇몇 팀이 선수가 선정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한다. 팬들이 선수라는 매개체를 통해 노래를 알게 되고 좋아할 수도 있다. 유튜브 뮤직이나 스포티파이에서 선보이는 플레이리스트도 그 매개체 역할을 수행한다. 좋아해서 찾는 노래를 바탕으로 유저가 원할 것 같은 노래를 이어서 선곡한다. 각자 원하는 무드나 성향이 있을 것이다. 어떤 유튜브 채널은 플레이리스트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보여준다. 물론 이 유튜브 채널은 특별한 후원을 받지 않는 한 그것으로 수익을 보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그 플레이리스트, 더 나아가 그것을 만드는 채널의 팬이 된다. 그 브랜드의 팬이 되어 그 브랜드가 상품을 판매하면 구매할 수 있다.

 

 FC 서울이 만드는 ‘서울다움’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래도 그 서울다움은 다른 곳보다 유연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서도 지켜야 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 조건만 지키면, 합집합이 어마어마한 FC 서울은 천만 수호신이라는 수요와 함께 그 드넓고 인기 많은 서울에서 효과적인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플레이리스트를 찾는 이유도 다를 것이고, 각자 FC 서울에 궁금해하는 포인트가 다양할 수 있다. 이들이 FC 서울이라는 콘텐츠를 접하고 공감하는 과정은 비슷할 것이다. 그렇게 빠져들면 FC 서울의 상품과 체험을 계속 누릴 것이다. 이 글은 그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가 되기 위한 바람에서 나왔다. 과거에는 어땠는지 몰라도 그 마지막에 있는 ‘우리의 서울’을 들으며 현재와 미래에 FC 서울과 함께 하는 마음이 그 안에 있다.

 

 사람들의 과거는 각자 다르다. 특히 역사적으로 그 다양한 지역에서 오는 서울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들이 품는 과거의 기억은 다르다. 쓰는 말도 달랐을 것이다. 그들이 각자 만들어가는 역사적 배경 역시 이질적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너와 나 함께 오늘을 기억하고 있다. 어제까지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았을 수도 있지만, 오늘부터 모두 서사를 같이 쌓아갈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가는 서사를 바탕으로 언제나 내일을 노래하고 미래를 그릴 것이다. 서울특별시 사람들도 그럴 것이고 FC 서울 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 다녀온 경기

 

2023.05.09

@ 서울월드컵경기장

FC 서울 vs 광주 FC

3 : 1 / FC 서울 승

관중 수 : 10,236명

 

20230509_192742.jpg

 

NEXT - (17) 광주 FC

 

칼럼 'Football in City' 인덱스

https://www.flayus.com/10851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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