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설정

칼럼/프리뷰/리뷰 '이상해도 괜찮아' Football in City (15) - 부천 FC 1995[발롱도르~]

  • COSMO
  • 238
  • 1
  • 16

 전통적인 스포츠는 지역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환경에 있다. 오프라인에서 경기를 하고, 수 천~수 만 명의 관중을 이 경기에 모객해야 한다. 아무리 주말이더라도 그 정도 인원을 채우려면 경기장 주변 지역에서 사람들을 끌어와야 하며, 당연히 그 지역에서 스포츠단은 효과적으로 자신을 어필해야 하고, 연고지에 동화되어야 한다. 구단은 그것을 잘하고 있는가. 이 글은 기사가 아니다. 이 글은 도시에 대한 기행문이자 자유인의 입장에서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담긴 것이다. 축구단의 연고지를 탐색하고 비슷하게나마 로컬 소비자나 손님의 시각으로 축구를 관람하면서 스포츠의 나아갈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보름달이 뜨면

 

 부천시는 032라는 지역 국번을 쓰는 것을 제외하고 경기도의 전형적인 도시다. 거주민들이 많고, 이들이 부천에서 일하기도 하지만 서울이나 근처 타 지역으로 일하러 가는 부천시민들도 상당하다. 심곡천 등 부천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장소는 분명 있지만, 일반적인 경로로 부천을 ‘관광’한다는 표현은 잘 나오지 않는다. 부천시민 입장에서 굳이 그래야 할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부천으로 와서 소비한다는 것 자체는 부천시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에 도움을 준다. 그러기에 부천은 꽤 ‘평범’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보름달이 뜨면 인간이 늑대로 변한다는 ‘늑대인간’ 전설처럼 부천시 역시 일년 중 특정 시기에 파격적으로 변신한다. 부천시에서 일어나는 축제의 기간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축제 중 일부는 다르다. 대표적인 사례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을 언급할 수 있다. 모두 ‘영화’를 다루지만, 모든 장르의 영화를 다루지 않는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제목 그대로 애니메이션을 다룬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장르영화를 전문적으로 상영한다. 매니아 위주의 영화제라고 할 수 있다.

 

NISI20230512_0001264268_web_20230512110524_20230512111015066.jpg

제25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공식 포스터. '개와 이탈리아 사람은 출입할 수 없음'으로 BIAF2022 장편 대상과 더불어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심사위원상 및 유럽영화상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한 알랭 우게토 감독이 연출했다.

 

 애니메이션과 장르 영화 모두 떳떳하게 영화의 한 갈래라고 할 수 있지만, 혹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상영적이었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집 토토로>나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 같은 작품은 대중적으로 충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영화다. 그렇지만 모든 애니메이션이 그런 입지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사람들이 이른바 ‘조롱’하는 애니메이션도, 가끔씩 힐난의 대상이 되는 장르의 애니메이션도 이 영화제에서 볼 수도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장르영화라는 것을 살펴보면 호러, 스릴러, 고어를 만나기도 한다. 심약자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작품들이 이 영화제 상영작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심지어 너무 잔혹하고, 또 너무 적나라한 작품도 존재한다. 그 속에서 코미디나 심지어 힐링의 느낌을 섞는 작품도 있지만, 적어도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대중 문화와 차이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잔혹함, 그리고 그것을 극대화하는 대표 섹션 ‘금지구역’은 이 영화제의 정체성을 주저 없이 보여준다.

 

 전혀 평범하지 않은 유형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부천시의 파격적인 축제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다. 애니메이션 애호가나 장르영화 매니아는 부천에서 열리는 축제를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심지어 이들은 매년 부천을 찾기도 한다. 이 축제 아니면 부천을 찾을 것이라고 보기 힘든 이들이 부천시를 찾고, 그곳에서 영화를 본다. 게다가 영화를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들은 부천시에서 소비한다. 부천시에 살지 않는 이들이 부천시에 기꺼이 찾아가 부천의 세계 속에서 섞이게 된다. 부천시도 얻어가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건전한 분위기

 

 그에 비해 부천시민은 이 영화제를 즐기지 않을 수도 있다. 애니메이션을 선호하지 않고 장르영화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그 영화제를 찾을 이유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가끔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영화제에 출품되는 영화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더군다나 대중적이지 않는 소재라면 더 그럴 수 있다. 고어 같은 소재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 영화제는 그것을 배척하지 않고 오히려 잔혹함을 북돋아 준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존재할 수 있고, 특히 지역 주민은 이렇게 대중적이지 않은 소재를 찾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축제가 대중적이지 않고 불호의 의견이 존재할 수도 있는 소재를 다루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려는 시도도 뒤따를 수 있다. 매니아의 취향에 들어맞지만 그렇게 대중적이지 않은 주제라는 의미는 그 축제를 반기지 않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의미다. 그 논쟁은 다각도로 전개된다. 우선 경제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축제를 기꺼이 찾는 사람들도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이 축제의 시장에서 돌아가는 자본의 크기도 이를 반영한다. 이용객이 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만큼 화폐를 지출한다면 사정이 다를 수도 있다.

 

 경제적 의미 이외에 다른 사유에서도 ‘개선’의 움직임이 존재할 수 있다. 축제가 대중성 대신 마니아를 잡으려고 하는 의도에 반발할 수 있다. 저기 있는 축제가 ‘우리’ 동네에서 ‘우리’가 보는 앞에서 열리는데 ‘우리’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요 썰고 저 썰고’ 이러는 영화에 블쾌할 수 있다. 이 축제를 어린 사람들을 포함하여 같이 즐기고 싶을 수 있고, 영화제의 본질은 영화인데, 영화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없다는 것에 불만을 가지는 사람 역시 존재할 수 있다. 지역의 자원을 ‘우리’를 포함해 남녀노소 즐길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일 것이다.

 

 하지만 그 ‘건전한’ 분위기를 유도하고자 축제의 지향성을 무너뜨린다면 그조차 문제가 될 것이다. 가령,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주로 선보이는 잔혹함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대중성과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제의 성향과 다르게 대중성 있는 영화 장르를 영화제의 상징으로 추구하면 이 영화제는 존재 의의를 상실하고 만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한국을 포함하여 국제적으로 장르 영화를 조명하는 이벤트로 인정받고 있지만, 그 상징성이 지역 내부에서 침해될 수 있다. 애니메이션을 다루는 영화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영화 장르와 영화제의 존속을 위하여 이 영화제를 찾는 수요의 파이를 크게 하려고 시도해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대중성을 아예 저버리는 방향으로 움직이면 이 영화제를 열렬히 사랑하는 매니아들의 발걸음도 더 뜸할 수 있다. 당연히 부천을 움직이는 영화제들도 이를 잘 알기에 영화 프로그램이나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다. 때로는 이조차 의아할 수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고객이 좋아하는 본질에 어긋나면 기존 정체성에 호응하는 이들이 혼란을 겪을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그로 인해 더 나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어중간하면 그 결과는 누구나 잘 알 것이다.

 

부천이라는 정체성

 

 부천 FC 1995도 부천의 문화를 더 다채롭게 할 수 있는 존재다. 다채롭다는 것은 말 그대로 부천의 문화 콘텐츠가 부천의 축구단으로 인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부천 FC 1995가 걸어온 길도 독특하다는 점을 내포한다. 부천 축구의 역사가 잠시 끊겼지만, 부천 FC 1995로 인해 부천의 축구는 다시 돌아왔다. K리그에서 다시 부천의 이름을 보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고, 그 역사의 이력은 이 팀의 이름인 부천 FC ‘1995’에 확실하게 남아있다. 그로 인해 서포터즈를 중심으로 하는 팀의 분위기는 더 타올랐다.

 

 부천의 서포팅 문화는 이 팀이 가지고 있는 열정에 비례하여 강렬하다. 부천 FC 1995는 ‘헤르메스’라는 서포터즈의 열정과 소망이 아니었으면 현실로 나올 수 없었던 구단이다. 이 팀은 그래서 헤르메스라는 존재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구단이 없었던 시절, 그리고 K3리그에 있었던 시기를 묵묵하게 견디며 K리그의 단계까지 왔다. K리그 서포팅 상당수가 유럽이나 남미의 방식을 참조하여 나왔는데, 어떻게 보면 이 서포팅 방식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주로 접하는 응원법과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이 팀의 정체성은 여기서 나온다.

 

20230507_131104.jpg

 

 ‘부천 준비됐나? 당신을 위해 우린 죽을 준비가 됐다. 염통 터져라 뛰어.’ 원래 띄어쓰기와 온점마저 없는 이 문구의 걸개는 부천 FC 1995의 열정을 보여준다. 이 걸개는 부천종합운동장에 떳떳하게 걸려있다. 이전 부천 구단 시절에도 그 강렬함을 보여준 바 있지만, 이 문구는 헤르메스가 부천 선수, 더 나아가 부천이라는 구단에 대한 감정과 태도도 선명하게 보여준다. 부천을 위해 끝까지 가겠다는 그 의지는 가변석을 향하는 관중들의 시야에 드러난다. 부천에 대한 서사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증거가 된다.

 

 심지어 바스템이라는 회사의 대표는 부천 FC 1995를 위해 많은 일을 해낸다. 회사는 부천 FC 1995의 공식 메인 스폰서가 되었다. 부천 FC 1995의 경기를 직관하고, 부천 FC 1995를 위한 콘텐츠를 만든다. 후원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창작도 어려운 활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분명 우여곡절도 존재했을 것이고, 지금도 그 감정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사람도 부천을 위해 많은 것을 바칠 준비가 되었고, 선수들에게 염통 터질 때까지 뛰라고 말한다. 그것이 부천의 정체성이고, 부천도 이 정체성 위에서 움직인다.

 

https://youtu.be/_tyPV4JagEw

 

 

이상해도 괜찮아

 

 다만,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이 열기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서포터즈의 열정이 다양한 방식으로 발화되고, 때로는 이 방식에서 다른 감정을 가지는 이들도 존재한다. 물론 이 발산의 과정에서 지나친 모습이 나올 때도 있고, 그 부분에 대하여 고민해야 할 여지도 있다. 그런데 단순히 다른 관점이라는 이유로도 마치 잔혹한 장르영화와 같은 반응을 이끌 수 있다. 부천이 특히 강렬하지만 이 현상을 K리그 전체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 특정 구단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존 팬과 신규 팬이 바라보는 관점은 서로 다르다.

 

 기존 K리그 분위기에 익숙한 이들은 팀의 서사를 간접적으로 공유하면 자신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뉴비는 그럴 의무가 없기도 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김포 FC처럼 기존의 축구 문화와 다른 응원 분위기를 표출하는 팀이 나오고 있다. 기존 K리그 서포팅에 익숙한 이들이 보기에 이질적일 수도 있는 환경이 형성되어 있다. 반대로 아직 많은 사람들이 K리그의 세계를 받아들이는 것에 어려워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K리그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서포터즈의 응원 역시 점차 받아들이고 있지만, 당혹스러운 순간이 있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지만 영화에 다양한 장르가 있는 것처럼 K리그도 다양한 팬 분위기가 존재한다. K리그에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이들이 있는 반면에 축구장에 열정을 품는 구성원들도 많다. 고어한 영화도 존중받는다. 누군가는 유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헤르메스가 품는 감정에 이유가 있다. 대상이 축구단일 뿐, 사람마다 강렬하게 염원하는 것들이 각자 있을 것이다. 헤르메스에게는 그 대상이 부천 FC 1995라고 할 수 있다. 구단을 위해 A부터 Z까지 건전한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은 오히려 구단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도 있다.

 

 영화제는 매년 각자의 슬로건을 발표하여 영화제의 정체성과 해당 연도의 컨셉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낸다. 2023년 제 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이상해도 괜찮아’였다. 영화제가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는 대중적이지 않을 수 있다. 장르에 대한 불호, 더 나아가 축제에 대한 불만을 기반으로 영화제도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부천 FC 1995라는 구단, 그리고 그 구성원도 비슷한 상황에 빠진 적이 있었다. 때론 합리적인 비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그저 장르에 대한 불호, 더 나아가 구단에 대한 불만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

 

bifan_poster2023_02.png.jpg

제 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포스터 이상해도 괜찮아 'Stay Strange'

 

 하지만 장르 영화를 기념하는 축제로도 대한민국에서 ‘27회’라는 것을 언급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영화제를 계속 찾는 이들도 많다. 제 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보 이즈 어프레이드Beau Is Afraid’는 굉장히 난해한 작품이라는 평에도 놀랍게도 대중의 관심을 일정 부분 끄는 영화가 되었다. 이상하다고 말하는 감정들이 그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오해에서 발현된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이상한 것에서 다듬어야 할 부분은 존재할 것이다. 이상해도 오히려 대중성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정말 이상해도 괜찮다.

 

Break The Frame

 

 다만, 이 점은 생각해야 한다. K리그 팬들, 특히 오랜 시간 K리그와 함께 한 서포터즈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문화와 세상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럼에도 ‘뉴비’라면 이 문화를 응당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고, 때로는 그 논리가 설득력 있는 것처럼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 판단할 수 있지만, K리그는 더 대중적으로 가야 하는 ‘상품’이고, K리그는 더 많은 사람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하는 입지를 가지고 있다. ‘건전한’ 분위기나 대승적인 이유를 빌미로 K리그를 헤집고 다니기 전에 K리그가 K리그에 유리한 방식으로 대중적인 흐름에 다가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르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다루는 영화제도 그 생각을 항상 품고 있다. 영화제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 본질이지만, 그 분위기에 한발 더 다가서는 동기는 굳이 영화가 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더 다양한 사람들이 이 문화에 익숙하게 만들 수 있도록 그 루트를 만든다. 그 통로는 전시가 될 수도 있고 액티비티가 될 수도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이상해도 괜찮은 나’가 되어 서로를 정화하기 위한 ‘부캐’들의 물총싸움을 개최한 적이 있다. 그 노력을 다른 곳도 분명히 할 것이다. 그리고 축구단도 그 고민을 항상 할 것이다.

 

 그것이 실체화된 증거를 2022년 마스코트 반장선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이벤트에서 부천의 마스코트 ‘헤르’가 23개 팀 중에서 6위에 오르는 성과를 만들었다. 이 순위는 단순히 우연으로 올린 결과가 아니다. 부천의 마스코트를 친숙한 외형으로 변경하고, 그 서사를 만들었다. 부천시의 대표적인 하천인 심곡천을 거닐다가 신령님을 만들고 묘약을 선물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부천의 로컬 명소를 끌어오고 마스코트 변신의 정당성을 부여했다. SNS와 커뮤니티, 그리고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홍보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부천 FC 1995를 보여줬다.

 

20230507_153808.jpg

 

 행사의 효용성이 사라진 건지, 아니면 좋은 아이디어임에도 효과적인 방식을 고안하지 않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마스코트 반장선거의 영향으로 부천은 이 마스코트로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2023년 마스코트 반장선거를 맞이하여 헤르는 적극적인 홍보를 했다.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에 헤르를 위한 선거 사무소를 열고, 관련 이벤트를 진행했다. 경기장에서도 마스코트 헤르, 보라와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아이들도 많았다. MD 샵에서는 헤르 굿즈를 만들어 어린이들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아버지가 아이에게 헤르 굿즈를 권하고, 아이들도 그것을 관심 있게 바라보기도 했다.

 

 K리그에 대한 고정관념이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도 ‘너무 빡센 분위기’를 걱정하는 의견도 있다. 직접 가보면 그 논제에 대한 진위 여부를 알 수 있다. 그것이 사실일 수도, 혹은 거짓일 수도 있다. 그 고정관념을 품으면서 경기장에 가지 않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헤르, 보라와 같은 소재가 팀에 대해 다른 감정을 선사하고, 경기장에 계속 찾게 만드는 동기를 제공할 수 있다. 그렇게 마스코트를 접하면서 염통 터져라 뛰라는 문구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직접 가보고 느낀 점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 물론 그 느낀 점을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 볼 수 있다.

 

 부천이라는 도시를 두고 거주지 중심의 무난한 지역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각자의 보름달이 뜨면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부천 FC 1995 매치데이라는 보름달이 떠도 열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보름달을 부정적인 소재로 생각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보름달은 또 누군가에게 길한 징조고, 또한 특별한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질적인 실체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그것으로 인한 고정관념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다. 그 불확실성을 해소하면 실체를 알 수 있고, 오해가 있다면 그것을 풀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실체를 풀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이는 기존 축구를 구성하는 영역 밖에서 나올 수도 있다. 그것이 마스코트가 될 수도 있다. 물론 마스코트라는 소재를 다루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방법을 찾지 못하고 그 전략이 잘못되었다고 단념할 수 있다. 그러나 굳이 마스코트가 아니더라도 축구와 외부를 이을 수 있는 징검다리를 마련해야 한다. 기존 ‘축구적인’ 생각에 있다면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마스코트를 보다 보면 서포터즈의 순간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보름달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한 동기를 마련해야 한다. 매치데이라는 보름달이 뜨면 부천 FC 1995의 모습은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 다녀온 경기

 

2023.05.07

@ 부천종합운동장

부천 FC 1995 vs 전남 드래곤즈

5 : 2 / 부천 FC 1995 승

관중 수 : 2,610명

 

20230507_132715.jpg

 

NEXT - (16) FC 서울

 

칼럼 'Football in City' 인덱스

https://www.flayus.com/108510837

 

 

댓글 1

아이오아이 2023.08.15. 17:02
보름달로 표현한 게 참 멋있는 글이네 잘 읽었습니다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정보/기사 2024 시즌 K리그1-K리그2 유니폼 통합정보 6 뚜따전 294 9
자유 2024년 국내 축구 일정(K리그1~K4리그) 10 미늘요리 3946 36
에펨/로스터 국내축구갤러리 FOOTBALL MANAGER 로스터 공지 (7월 7일 베타업데이트) 116 권창훈 20347 57
가이드북 K리그1 가이드북 링크 모음집 13 [도르~] 천사시체 10952 39
자유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프로 플스인! 개축갤 뉴비들을 위한 필독서 모음❗ 30 뚜따전 35709 45
자유 국내축구갤러리 2024 가이드 7 권창훈 24059 27
인기 인스타에 유니폼 잘라서 가방만드는거 뜨는데 댓글에 저 비싼걸로 가방 왜만드냐고 욕하드라ㅋㅋ 22 창원축구센터 202 15
인기 설인아 욕먹었다는거 ㅈㄴ 웃김 12 Formicidae 205 14
인기 가래땜에 뒤지겠네 10 코리요 124 8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60 8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2 4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52 9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1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7 6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고독한아길이 135 9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고독한아길이 72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370 2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125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41 5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고독한아길이 223 1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116 3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소확행 247 12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소확행 343 16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김태환악개 335 18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9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3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112 9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포르테 143 8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고독한아길이 12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