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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김포 골드 러쉬' Football in City (14) - 김포 FC[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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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적인 스포츠는 지역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환경에 있다. 오프라인에서 경기를 하고, 수 천~수 만 명의 관중을 이 경기에 모객해야 한다. 아무리 주말이더라도 그 정도 인원을 채우려면 경기장 주변 지역에서 사람들을 끌어와야 하며, 당연히 그 지역에서 스포츠단은 효과적으로 자신을 어필해야 하고, 연고지에 동화되어야 한다. 구단은 그것을 잘하고 있는가. 이 글은 기사가 아니다. 이 글은 도시에 대한 기행문이자 자유인의 입장에서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담긴 것이다. 축구단의 연고지를 탐색하고 비슷하게나마 로컬 소비자나 손님의 시각으로 축구를 관람하면서 스포츠의 나아갈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김포의 봄

 

 어디서 이렇게 놀라운 팀이 갑자기 나오게 되었을까. K리그2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김포시가 K리그에서 화제의 중심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미리 예측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2023년에 FA컵 대회이긴 하지만 K리그1의 어엿한 빅클럽이라고 할 수 있는 FC 서울을 무너뜨리고, K리그2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미친 존재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 ‘존재감’은 ‘직관’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어떤 날에는 직전에 생각나서 경기를 예매하려면 자리의 선택지마저 없어지는 인기를 볼 수 있다. 경기장에서 빈 좌석을 찾기조차 어렵다. 이것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김포다.

 

 김포가 K리그에 입성한다고 했을 때, 의아하게 생각했던 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그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김포시민축구단이 K3리그에 존재했고, 그 팀이 K리그로 올라오는 형태였다. K리그에 입성하는 도시로 하마평에 오르는 곳들이 있었고, 대체적으로 그 도시들이 도전하곤 한다. 그 후보와 비교해서 김포는 상대적으로 덜 언급되고, 덜 주목받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김포도 수도권에서 중량감 있는 도시라고 칭할 수 있기에 충분히 K리그에 입성할 수 있는 지자체였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온 이후 단기간에 구색을 갖추었다.

 

 그런데 새로운 곳으로 가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것이 있었다. 김포시민축구단이 쓰고 있었던 경기장인 김포종합운동장은 인조 잔디 구장이다. 최신식의 기술이 들어간 인조 잔디는 최정상급의 경기력을 만드는 스포츠에서 신뢰감 있게 차용되지만, 2020년에 한국이 할 수 있는 인조 잔디는 그 정도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내 그 당황스러움을 놀라움으로 치환할 수 있었다. K3리그의 마지막 해인 2021년부터 김포는 김포솔터축구장에서 경기를 진행했다. 그리고 이미 있는 솔터체육공원의 축구장을 K리그도 할 수 있는 천연 잔디으로 구성했다.

 

 K3리그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극적인 우승으로 끝낼 수 있었던 김포시민축구단은 김포 FC라는 이름으로 K리그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보란 듯이 이 팀은 사람들에게 파란을 선사하고 있다. 더 많은 투자와 더 좋은 스쿼드가 구성되면 더 환상적인 성과를 보일 수도 있지만, 팀의 성적은 빠른 시간 안에 경쟁력 있는 모습으로 발전했다. 축구가 잘 되서 그런지, 관중들은 나날이 늘어났다. 구장은 고객들로 꽉 찼고, 심지어 모 연예인이 김포 FC가 잘 나간다면서 이 팀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 열풍은 직접 가면 더 잘 알 수 있다.

 

20230506_152101.jpg

 

 물론 K리그1의 기준을 충족하려면 구장에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김포솔터축구장은 좌석을 계속 설치했지만, 2023년 기준 5,000명을 갓 넘게 수용할 수 있고, 어쩌면 향후에 더 많은 좌석을 설치하거나 새로운 경기장을 찾아야 한다. 게다가 푸드트럭 등을 이용하려면 구장 밖에 나가서 더 걸어야 한다. 사람들은 부동자세로 축구만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대시설에 대한 정비도 필요하고 고객들의 관람 동선도 더 편의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김포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김포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김포는 2023년의 시즌을 기점으로 봄을 맞이하고 있다.

 

김포 골드라인

 

 김포 FC의 빠른 성공 신화는 분명 여러 곳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드넓은 김포시에 도심 한가운데에 있다고 보기 어려울 수 있는 체육공원을 남녀노소 간단하게 찾아오는 근거는 따로 있다. 자차가 없는 이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방문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은 대중교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배차 간격이 짧은 대중교통이다. 축구만을 위하여 대중교통을 만들 수는 없다. 그러나 김포시는 수도권에서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고, 특히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그 대중교통에 대한 수요가 많다.

 

 그 김포시의 교통에 분명한 전환점이 있었다. 김포에 황금빛이 돌기 시작했다. 논 얘기가 아니다. 김포에 경전철이 개통되었다. 황금색 노선의 김포 골드라인이다. 김포의 양촌역에서 출발하는 김포 골드라인은 서울의 김포공항역까지 운행한다. 김포공항역은 수많은 노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관문이기 때문에 김포시민 입장에서 더 편한 교통을 위한 선택지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김포 시내에서 중요한 요충지를 더 쉽게 오갈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이 노선의 배차 간격 역시 짧기 때문에 분명히 이 노선을 효과적으로 쓰고 있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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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 FC도 김포 골드라인으로 수혜를 보고 있다. 김포 골드라인의 마산역에서 내려서 3번 출구로 빠져나온 다음에 더 걸으면 김포솔터축구장에 도달한다. 축구장 앞에 있는 대로가 있는데 그 길을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는 경기장과 멀리 떨어져 있다. 패스트푸드점이 건너편에 멀리 떨어지지 않게 있지만, 축구장에 방문한 사람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 3번 출구 인근에 버스 정류장이 있기 때문에 버스로도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지만, 주말에도 배차 간격이 촘촘한 대중 교통이 있기 때문에 구장에 대한 접근성은 골드라인으로 용이하다.

 

 무엇보다도 그로 인해 고객들이 경기장을 오가는 동선이 쉽게 정리될 수 있다. 버스도 3번 출구 근처에 서니 골드라인 이용객의 경험과 비슷할 것이기에, 자차로 오는 부류와 대중교통으로 방문하는 타입으로 쉽게 나눌 수 있다. 물론 차나 버스, 경전철에서 내리기 전까지의 상황은 사람마다 제각기 다르겠지만, 차를 타는 사람들은 주차장에서 내리고, 김포 골드라인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마산역에서 김포 FC에 대한 경험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될 것이다. 특히 대중 교통에서 내려서 경기장을 향해 걷는 거리는 자주 찾는 방문객에게 특별한 감정을 선사할 수 있다.

 

 물론 그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거리를 이 구단을 위해 꾸미기 쉽지 않다. 구단만 그 거리를 독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관람객들은 그 동선을 활용할 수 있다. 골드라인을 이용하면 저 경전철을 놓쳐도 곧 다른 것을 탈 수 있다. ‘김포FC’라는 부역명이 덧붙여지면서 김포 FC에 대한 경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마산역에서 내려 가로등에 김포 FC의 선수단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 팀을 파악한다. 그리고 이 큰 길을 걷다보면 푸드트럭이 이 거리에서 대기하고 있다. 그 너머 김포 FC의 행사와 MD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한강신도시

 

 다만, 김포 FC는 김포 골드라인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것이지, 김포 골드라인이 생겨난 이유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김포에 많은 인구가 살고 있고, 한강신도시의 건설 이후 그 규모는 더 확장되고 있다. 그에 비해 교통이 상대적으로 불편하였고, 그 대책으로 나온 것 중 하나가 김포 골드라인이었다. 김포 골드라인은 한강신도시의 여러 지역들을 지나가면서 더 많은 이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다. 특히 한강신도시 사람들은 김포 골드라인을 이용해 서울과 김포를 오가며 출퇴근할 수 있게 되었다.

 

 오히려 특정 시간대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다보니 너무 혼잡하게 되었다. 정치권을 포함하여 이 노선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었고, 심지어 중앙 정부에서 대책을 수립하는 지경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물론 이는 당연히 사람들이 많아서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다. ‘신도시’라는 것이 형성되고 사람들이 그곳에 입주한다. 애초에 거기서 주거하라고 만든 공간이다. 서울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이 집과 근무 지역을 오가는데 신도시의 특성상 그 유형에 포함될 수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인구가 절대적으로 많다.

 

 이 한강신도시는 김포 FC에 분명하게 유리하다. 단순히 배후 인구가 많아서 그렇기도 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 이상의 것이 있다. 김포에 있는 신도시에서 타 지역으로 김포 골드라인 등을 활용하여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가구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그래도 가구의 유형이 다양한 만큼 거주민들도 많다. 신도시가 건설되면 자가 등을 노리는 이들도 많은데, 이들의 유형을 고려하면 아이가 있는 가구도 신도시에 많이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김포 FC의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특히 김포솔터축구장에 아이들이 많았다. 최근 축구에 관심을 가지는 어린이들이 많다. 예전에 태권도 도장이 많았던 것처럼 축구도 대중화의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간다. 어린이들이 축구에 익숙하다. 더 고무적인 것은 축구를 하는 아이들이 축구를 보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조기축구’로 대표되는 ‘하는 축구’와 K리그 위주의 ‘보는 축구’가 연결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K5리그 이하 디비전도 그 두 유형의 연결에 기여하려는 움직임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이 어린이들은 두 유형 모두에 관심을 가진다. 이는 K리그를 포함하여 축구의 전반적인 인기 상승에 절대적으로 기여한다.

 

 그런데 그에 해당하지 않는 어린이들도 이 경기장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많은 아이들은 김포 FC의 유니폼이나 각자 다니고 있는 축구교실의 유니폼, 혹은 세계 각 리그의 것을 입으면서 경기에 집중하였다. 하지만 경기 10분 만에 좌석을 마치 암벽처럼 기어오르려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푸드트럭에서 파는 음식에 심취하는 아이들도 존재했다. 도무지 자의적으로 방문한 것처럼 판단할 수 없는 이들도 경기장에 있었다. 물론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 아이가 그 곁에 있던 경우도 있었지만, 분명 다른 이유도 보였다.

 

김포가 보여주는 뉴 패러다임

 

 축구장은 밖에서 가족 단위의 고객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즉, 축구 경기는 누군가에게 절박함을 찾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또 누군가에는 그저 ‘문화 생활’이라고 할 수 있다. 축구장을 선택한 것은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 덕분일 수도 있지만 더 다양하고 확실한 ‘문화 생활’을 누리기 위해 가족 구성원들의 노력에서 나왔을 수도 있다. 맛있는 거 먹고 재밌는 거 보면서 가족과 추억을 쌓는 것이다. 아이는 축구 경기에서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야외 경기장에서 가족과 교감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20230506_131817.jpg

 

 김포 FC의 축구 경기는 김포에서 문화 생활을 해결할 수 있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물론 유일한 수단은 아니다. 저 위로 올라가면 대명항이 있다. 바다를 보면서 유유자적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로 좀 가다보면 김포현대아울렛이 있다. ‘김현아’라고 줄여말할 정도로 유명한 쇼핑몰에서 사람들은 쇼핑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으며, 또 많은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영화처럼 가볍게 집 근처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도 있고 공원처럼 넓은 공간에서 가족들이 가볍게 소풍을 다닐 수 있는 기회도 있다. 그렇지만 김포솔터축구장이 가지고 있는 이점도 존재할 것이다.

 

 축구 경기는 소도시에서 전문적인 문화 행사를 정기적으로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야구가 커버할 수 없는 지역에서도 축구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주말에 대중교통으로도 이 경기장을 쉽게 방문할 수 있다. 멀리 가지 않고도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김포 FC에 정이 들게 되면 가족과 유의미한 대화 소재를 만들 수도 있고 고정된 취미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 축구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굉장히 흡입력 있는 소재로 떠오르기도 했고, 가볍게 하나의 상황에 집중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을 축구장이 조성한다. 이는 김포 뿐만 아니라 최근 발전하고 있는 수도권 신도시를 주요 수요처로 두고 있는 지역이라면 이 조건에 해당될 수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K리그 관람 인구에 새롭게 편입했다고 볼 수 있다. 김포 FC에도 서포터즈가 있지만, 빅클럽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은 수라고 보기 힘들다. 그에 비해 K리그에 열성적으로 서포팅하지 않았지만 새롭게 축구를 보고 김포 FC에 흥미를 가지는 사람들은 꽤 늘어났다. 이 모든 조건이 겹치면서 기존에 K리그에서 보기 쉽지 않았던 문화가 김포에서 구성되었다. 이는 여타 축구단에서 보여줬던 서포팅 문화와 많이 다르다. 물론 골을 염원하여 구호에 맞춰서 간단한 응원을 하지만 솔터에 모인 이들 상당수는 K리그의 기존 응원 문화와 거리가 멀다.

 

 물론 유럽과 미국의 응원 문화를 본따 형성된 기존 서포팅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 응원 문화가 응집되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그 문화를 바라는 이들도 많다. 자기 구장에서 그 서포팅 문화를 지속하길 원할 것이다. 하지만 김포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은 다르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의 고객은 각자의 템포에 맞추어 경기에 집중하고 팀의 선전을 기대한다. 어린이들도 나름 자신의 방식대로 응원한다. 이곳의 문화는 다른 곳과 다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두고 옳고 그른 것을 쉽사리 감별할 수 없다.

 

몰랐어 이렇게 다채로운지

 

 김포 FC의 문화는 기존에 보았던 세계와 다르다. 기존 구장에도 슬슬 가족 단위의 관객이 라이트하게 보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김포의 관중처럼 있는 이들이 다른 구장에도 있지만, 서포터즈가 존재하는 구장에서 이 유형의 관중들이 주도적으로 특유의 분위기를 발현하는 경우는 K리그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이 현상은 축구를 좋아할만한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단위의 가구가 많은 신도시라면 비슷한 풍경을 볼 수 있다. 김포 외에도 대표적으로 화성시의 화성 FC도 이에 해당된다. 그래도 K리그에서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광경이다.

 

 이는 K리그의 흥행을 걱정하면서 그 해결책을 논의하면서 언급하기 힘들었던 사례이기도 하다. 오히려 많은 이들은 K리그는 당연히 덜 대중적인 콘텐츠고, 매니아에게 어필되는 스포츠라고 생각했다. 극단적으로 대중성이라는 키워드를 아예 배제하는 이들도 있었고, 소수의 이들을 상대로 사업 형태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물론 K리그는 아직 대중성 있다고 평가받는 몇몇 콘텐츠에 비하면 아직 대중성의 지표에서 개선해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대중성을 고려하지 않고도 K리그가 ‘발전’하는 길도 모색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의 전제에 균열이 일어났고, 김포 FC라는 케이스가 나왔다. 의미하는 바가 있다. K리그는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리그를 운영해야 하지만, 팀의 단위로 들어가면 그 방식은 제각기 달라야 할 수도 있다. 단순히 지역이 달라서 방법도 바뀌는 것이 아니다. 각 구단마다 환경이 다르다. 어떤 팀은 서포터즈 중심의 문화로 매우 엄청난 소비력을 갖췄다. 이들을 위한 프로젝트도 존재할 것이다. 그에 비해 김포 FC처럼 서포터즈가 있지만 아이가 포함된 가족 단위의 가구가 와서 오순도순 그저 즐기는 케이스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곳에 기존 K리그 문화와 프로젝트를 적용하기에 난해할 것이다.

 

 서포터즈 중심의 문화가 아니라는 것은 K리그가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열성 팬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뜻을 내포할 수 있다. 이른바 구심점이 K리그가 생각하는 공간 이외에서 발현될 수 있다. 김포 FC는 경기장을 찾아오도록 만드는 타겟이 다를 수 있다. 후원 업체 중 한 곳인 식자재마트가 전단지와 생수를 주면서 홍보하고 있다. 전단지를 주면서 홍보하는 곳이다. 다시 생각하면 서포터즈 모임이나 팀 커뮤니티가 아니라 맘카페나 당근마켓, 혹은 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전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포FC의 프로 팀 역사는 아직 길지 않기 때문에 팀에서도 커뮤니티의 시작을 함께할 수도 있다.

 

 많은 이들이 K리그의 파이를 더 넓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2023 시즌의 K리그는 대중성에 대한 가능성을 충분히 제시하였다. 지표로 쉽게 파악할 수 없어도 김포 FC라는 팀이 이렇게 관중을 모객한 방법을 생각해 볼 이유는 있다. 더 나아가 이들을 상대로 어떻게 비즈니스를 펼쳐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이고, K리그에서 볼 수 없던 것이다. K리그 팬들은 K리그 서포터즈 문화에 익숙하지만, 김포를 비롯하여 새롭게 떠오르는 구단들 중에서 서포팅에 익숙하지 않은 도시도 있다. 아예 다른 마케팅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될 수 있다. K리그는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더 다채로운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김포 FC는 그 선봉장이다.

 

2023.05.06

@ 김포솔터축구장

김포 FC vs 서울 이랜드 FC

0 : 0 / 김포 FC 무

관중 수 : 2,736명

 

20230506_15584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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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layus.com/108510837

 

 

 

댓글 2

열혈축덕 2023.08.09. 13:55
바로 옆동네인 일산에서도 경기장 앞까지 가는 버스가 있어서 가기도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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