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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서쪽 끝 도시 사람들' Football in City (12) - 인천 유나이티드[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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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적인 스포츠는 지역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환경에 있다. 오프라인에서 경기를 하고, 수 천~수 만 명의 관중을 이 경기에 모객해야 한다. 아무리 주말이더라도 그 정도 인원을 채우려면 경기장 주변 지역에서 사람들을 끌어와야 하며, 당연히 그 지역에서 스포츠단은 효과적으로 자신을 어필해야 하고, 연고지에 동화되어야 한다. 구단은 그것을 잘하고 있는가. 이 글은 기사가 아니다. 이 글은 도시에 대한 기행문이자 자유인의 입장에서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담긴 것이다. 축구단의 연고지를 탐색하고 비슷하게나마 로컬 소비자나 손님의 시각으로 축구를 관람하면서 스포츠의 나아갈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시작과 끝

 

 그가 떠나면서 한동안 파검의 피니셔라는 별명을 쓰지 못했다. 그가 인천에서 만들었던 추억과 성과를 피치에 두고 새로운 도전을 향해 떠났다. 슬픔과 아쉬움, 그 이상의 감정이 오고갔다. 그랬던 그가 1년만에 돌아왔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그는 파검의 유니폼을 입고 다시 인천 유나이티드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을 분명히 공표하였다.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다하고 곧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그의 활약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파검의 피니셔라는 이름을 되찾은 그는 스테판 무고사Stefan Mugoš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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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천 유나이티드

 

 인천국제공항에서 사실상의 공식 뉴스가 나왔다. 인천 구단이 유튜브로 전한 라이브, 그리고 그 환희의 순간이 나오고 바로 무고사를 환영하는 사진, 인천 유니폼에 무고사 마킹을 하는 모습, 그리고 스테판 무고사의 입단 오피셜을 SNS로 만날 수 있었다. 스테판 무고사 재영입이라는 소식을 인천국제공항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상징성이 꽤 크다. 그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하여 일본으로 출국했을 때 뜻밖의 감정이 들었던 순간과 대조된다. 같은 장소,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다른 상황, 그리고 상반된 분위기가 맴돌았다.

 

 무엇보다 인천이기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연고지에 해외를 오갈 수 있는 국제공항이 있다. 외국인을 맞이할 때나 해외 전지훈련이라는 계기가 있을 때 팬들은 그래도 가까이서 선수를 맞이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증거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역사상 처음으로 발을 딛게 되는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창단 20년만에 AFC 챔피언스 리그에 노크할 수 있게 되었다. 본선에 올라가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게 될 것이다. 선수단도 팬들도 인천의 이름을 달고 당당하게 해외에서 경기에 임할 것이다.

 

 인천은 관문의 도시다. 예로부터 수도인 서울로 향하기 좋았다. 인천국제공항도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인천항이야말로 그것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장소다. 인천항에서 사람과 물자가 오갔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라고 할 수 없었다. 인적, 물적 자원과 함께 문화도 인천을 통해 도래했다. 항구 근처에서 만날 수 있는 일본식 가옥과 차이나타운도 당시 이 지역이 번영했던 시간을 증명하지만, 동시에 이 인천 원도심 지역은 인천 내 다른 구역과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연수, 송도, 청라에서 보기 힘든 광경이 이 공간에서 드러난다. 그리고 그곳에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장이 있다.

 

 원도심의 세상은 인천에서 새롭게 번영하는 곳과는 거리가 멀지만 경기장은 거기에 있다. 사람들은 경기장 근처에서 밥을 먹고 여기저기 둘러보기도 한다. 팀은 인천의 ‘지금’과 다르지만 분명 원도심을 이용해야 한다. 관광 코스처럼 생각해도 된다. 그곳에는 옛날의 흔적이 남아 있어 가끔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할 것이다. 용도가 뻔한 관공서와 박물관, 점포가 이 추억의 외형을 만나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그 지역에서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은 다르겠지만, 마치 직접 컴퓨터 게임 속 캐릭터가 된 것처럼 원도심이라는 스테이지마다 특색 있는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다.

 

인천역에 시작하는 여행

 

 그 게임의 출발점은 각자 다양할 수 있지만 인천역은 그 여정의 시작이 되기에 충분하다. 인천역에 왔다면 모두가 그 역에서 하차해야 한다. 수도권 전철 1호선에 여러 종점이 있고, 그 종점의 대부분은 1호선이 계속 확장되면서 계속 바뀌었다. 하지만 인천역은 변함이 없었다. 경인선이 건설되고 인천역은 계속 하나의 노선에서 마무리 역할을 도맡아 하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더 넘어갈 수 없다. 바다가 옆에 있기 때문이다. 철로도 인천역에서 끊어진다. 역에서 그 끝을 볼 수 있는 두단식 승강장이다. 종점 역할에 쐐기를 박는다.

 

20230422_135715.jpg

 

 그러나 어딘가의 ‘종점’은 또 다른 곳의 시점이다. 기차도 다시 인천역에서 다른 방향으로 출발하고, 사람들은 인천역에서 내려 인천의 원도심을 맞이한다. 인천역에서 미션이 시작된다. 인천역 근처에 있는 차이나타운을 거쳐 송월동 동화마을로 간 다음에 자유공원에 올라갈 것이다. 그 이후에 일본식 건물이 많은 거리를 지나 신포시장을 둘러보고, 동인천역을 통과한 다음, 배다리 헌책방거리를 볼 것이다. 그렇게 걷다보면 목적지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도달할 것이다. 하나의 장소가 스테이지라면, 스테이지마다 다른 배경이 이어진다.

 

 신포시장 정도를 제외하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인천역 앞에 차이나타운도 중화권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고 나서 그 이듬해 항구 근처에 청나라의 조계지가 형성되면서 시작되었다. 중화권의 문화가 이 지역에 퍼지고, 관련하여 사람들도 이 지역에 정착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다만, 지금의 차이나타운은 관광지의 형태에 더 가깝게 변모하였다. 여전히 화교들의 생활 터전이지만,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F&B 점포 위주의 공간이 되었다.

 

 생활의 터전과 관광의 명소는 송월동 동화마을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송월동 동화마을은 정말 마을을 동화처럼 구성하려고 한 곳이다. 벽화부터 전봇대까지 만화영화 캐릭터나 배경이 되었다. 사람들은 아름답게 꾸며놓은 기념품 가게에서 추억을 쌓고,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곳은 삶의 터전이다. 차이나타운에서는 관광객을 상대로 일하는 터전이었다면, 동화마을은 ‘마을’이고, 누군가에게는 그곳이 거주지다. 분명 이는 관광지로 재구성한 공간이다. 그런데 동시에 거주지다.

 

 사람들마다 노선의 형태는 다를 수 있다. 관광지로 그저 지나가는 역일 수 있지만, 거주지나 일터는 각자 개인적으로 만든 노선의 시종점 역할을 할 수 있다. 그 장소는 사람들마다 다른 용도로 활용된다. 벽화나 나무 전봇대는 누군가에게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지만, 관광객들은 그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한다. 그저 평범한 마을에 새로운 배경이 덧붙여지고, 마치 사람들은 증강현실에 있는 것처럼 새로운 환경을 마주한다.

 

 같은 고객이더라도 각자 찾는 이유도 다를 것이다. 신포시장의 예를 들면, 닭강정을 사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꽈배기를 구매하는 사람들도 존재할 것이다. 그냥 구경 온 관광객들도 있다. 배다리 헌책방거리에 중고 도서를 확인하려는 이들도 있지만, 그곳은 정말 사진 찍기 좋은 거리이기 때문에 그것을 즐기러 온 사람들도 있다. 무엇보다 ‘Road To IUFC’로 생각하여 인천역부터 스테이지 도장깨기를 하면서 걸어온 인간도 있다. 이 글을 쓰려고 원도심을 다닐 수 있지만, 인천 원도심을 배경으로 방탈출 게임을 만들어 그 콘텐츠나 서사는 만들기 나름이다. 서사와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는 일이다. 그 게임을 만든다면 어떻게 할지 상상하면서 목적지인 경기장에 도착했다. 그 게임은 이질적인 공간 속에서 인천 원도심을 충분히 매력적으로 소개하는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

 

우리의 시작

 

 물론 전반전 휘슬이 피치에 울리고, 다시 후반전 종료를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가득할 때까지 고작 2시간 가량에 불과하지만, 우리의 경기는 집을 나서면서 시작한다. 물론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가까운 역은 따로 있다. 수도권 전철 1호선 도원역과 수도권 전철 수인분당선 숭의역을 이용하면 더욱 빠르게 경기장에 들어설 수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장 안팎에 있는 푸드트럭과 매점에서도 허기를 해결할 수 있고, 이 공간이야말로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푸시할 수 있는 상태다. 경기장만 갔다오는 사람에게도 최적의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축구 그 자체에서도 고객들이 계속 경기장을 찾는 방법을 연구해야 하지만, 그 밖에서도 그 방식을 발굴할 수도 있다. 축구장 인근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이는 인천을 평소에 찾지 않는 사람일수록 그 동기가 특히 존재할 것이다. 원정팀의 팬들이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에게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환경에서 이 질문을 하는 경우를 왕왕 볼 수 있다. 인천역에서 내려 차이나타운과 신포시장 등을 거쳐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보러 경기장에 도착한 것처럼 팬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경기장에 가는 동선을 편성한다.

 

 그 동선은 차이나타운이나 신포시장처럼 누구나 공인할 수 있는 관광지나 시장 위주로 편성될 수 있지만, 꼭 그럴 이유는 없다. 작은 식당이더라도 인천 팬들이 공인한 곳이라면 그 동선에 포함될 수 있다. 직접적으로 축구와 연결성이 없는 공방이더라도 그곳에 방문해야 할 이유가 있으면 충분히 축구 ‘관광’의 코스에 포함될 수 있다. 비누 공방에서 마스코트 비누를 만들고, 향수 공방에서 구단과 어울릴 수 있도록 조향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관심을 가질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동선에 도움을 주는 경우의 수는 분명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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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경기를 맞아 상대 팀의 도시로 여행 간다는 컨셉을 만들 수 있다. 축구 보러 가는 날이기도 하지만 여행하는 날일 수도 있다. 커플 단위의 고객에 맞는 여행을 고안할 수 있다.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의 고객이라면 아이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 여행 비용이 합리적이고 아이가 그 여행에 계속 흥미를 보인다면 가족은 새로운 경험을 위해 계속 다른 도시로 갈 수 있다. 서사를 잘 만들고 구성을 탄탄하게 하면 팬들의 축구는 그 순간부터 시작한다. 물론 홈팀 팬들도 이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인천만 해도 인천 원도심도 인천의 다른 지역과 이질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끝과 시작

 

 그렇게 여행의 경험을 만들고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도착하여 경기를 보았다. 그 날은 누군가의 끝을 알리는 시간이었다. 김광석 선수가 이제 선수라는 호칭을 반납하는 날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경기 전 시간을 들여 선수의 은퇴식에 동행하고, 선수의 앞날이 번영하기를 축복했다. 선수들도, 스태프들도, 상대 팀도, 그리고 팬들을 비롯한 관중들은 선수 생활의 종점에서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가끔 번복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도 있지만 선수가 말하는 은퇴 선언 대부분은 말 그대로 선수 생활의 끝을 의미한다. 1호선 인천역의 끊어진 철로처럼 선수 생활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선수 생활이라는 노선의 종착지일 뿐, 새로운 역사의 노선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스태프라는 노선이 김광석 전 선수에게 기다리고 있었다. 1호선 인천역이 아무리 종착지라고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인천역을 통하여 다른 노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 수인선이 개통하고, 수인분당선으로 노선이 길어진 노선에 인천역이 있다. 인천역은 수도권 전철 수인분당선의 종점이기도 하지만 시점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제 인천역을 통해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지 않고도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다.

 

 선수의 길이 좋았던 만큼, 스태프의 길, 혹은 다른 커리어의 길에서도 성공을 보전할 수도 있다. 오히려 선수 시절보다 더 훌륭한 모습을 선보일 수도 있다. 그것은 환승한 노선에서 향후에 확인할 수 있다. 수인선을 처음 타보면 역 하나하나를 신기하게 대할 것이다. 검색하면 대충 그 내용을 확인해볼 수 있지만 직접 가봐야 그 장소를 확인할 것이고 무엇보다 이 세계에서 백과사전 보듯이 미래의 일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또 다른 노선으로 환승할 때까지 앞으로 새로운 커리어의 기차가 전진할 때마다 새로운 역들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기차는 그 노선에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항상 그랬듯이 누군가의 종점은 또 다른 이의 시점이기도 하다. 2023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천성훈 선수는 K리그 데뷔골을 포함하여 멀티골을 집어넣으면서 난세영웅의 탄생을 알렸다. 2023 시즌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투입된 선수는 팀을 구원할 수 있는 스탯을 계속 기록하고 있다. 이 선수의 종점에 대해 논하고 싶지 않다. 단지 이 선수의 출발을 함께 하면서 그 노선이 그 길고 인기 많은 1호선보다 더 장수하고 번영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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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들은 자차를 활용하거나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올 수도 있다. 그 외의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주로 도원역과 숭의역에서 내려 떨리는 마음으로 경기장에 들어선다. 특히 경기장과 제일 가까이 있는 도원역사 앞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는 이들이 인천에서 현재 진행 중인 역사를 기대하고 있다. 역사를 새롭게 쌓아가는 이, 이전과 다른 역사를 쌓아가는 이, 그리고 재회하여 역사를 다시 새롭게 쌓아갈 이들의 순간을 팬들은 함께할 것이다. 그리고 인천은 AFC 챔피언스 리그로 새로운 전기의 시작을 맞이할 것이고, 이는 역사에 남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끝이 없는 시작이야

 

 AFC 챔피언스 리그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창단 20년 만에 맞이하는 첫 국제 대회다. 물론 해외 전지훈련을 맞이하여 인천국제공항을 활용하고, 그 해외 전지훈련에서 트로피도 주는 친선 대회도 해봤다. 그러나 AFC 챔피언스 리그는 AFC가 공인하는 대회다. 처음이다. 구단이 없어지지 않는 한 2023년은 역사에 길이 남을 시기다. 혹여나 운영 주체가 바뀌면 다소 애매해질 수는 있지만, 인천의 축구사에서 팬들은 2023년을 기억할 것이다. 국제 대회의 포맷은 여건에 따라 바뀔 수도 있지만 이것은 끝이 없는 시작이다.

 

 구단도 선수도 스태프들도 새로운 대회에 도전한다. AFC 챔피언스 리그를 이미 경험한 이들도 있겠지만, 특히 AFC 챔피언스 리그에 참여하기 이전의 팀과 이후의 팀은 분명 다를 것이다. AFC 국제 대회만의 엄격한 프로토콜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경기장에 오는 관중들도 평소에 보지 못했던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에서 오는 고객들 중에서는 아예 인천이라는 도시를 처음 접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경기도 보지만, 인천이라는 도시를 체험할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그 경기를 잘 운영해야 하는 의무도 있지만, 그들에게 인천을 긍정적으로 소개하는 역할도 가지게 된다.

 

 그들이 보는 인천은 송도일 수도 있고 청라일 수도 있지만, 변혁의 시기를 원하는 원도심의 영역에서 찾을 수 있다. 차이나타운이나 동화마을 같은 장소도 분명 매력적일 수 있지만, 다른 팬들이 그랬듯이 신포시장의 닭강정도 그 자격을 갖출 수 있다. 여느 식당이나 공방도 콘텐츠와 서사를 구비할 수 있다면 해외 고객의 동선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그 관광의 동선을 고객이 직접 편성할 수도 있지만 구단이나 다른 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신한 코스를 소개할 수 있다. 인천에 대한 첫 인상은 경기에서만 쌓이는 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부터 출발한다.

 

 반대로 생각해도 팬들은 해외에서 인천의 공식 경기를 볼 기회가 생긴다면 외국으로 향할 것이다. 이 또한 생경한 경험이다. 인천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고, ‘아챔’ 나가는 구단의 팬들이 하는 대로 할 것이다. 경기를 열렬하게 응원하기도 하겠지만, 이 역시 여행이다. 여러 여건 때문에 경기만 보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팬들이 맞이하는 축구 경기의 시작은 주심이 휘슬을 불기 전부터 시작한다. 도시를 구경하며 체험하는 것도, 경기장에 들어서며 품게 되는 강렬한 감정도 팬들의 ‘경기’에 포함된다. 인천의 팬들도, 인천으로 오는 팬들도 비슷한 감정을 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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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이 글의 처음부터 시작하여 무고사 선수를 찾아본다. 무고사 선수가 다시 인천으로 돌아왔을 때 팬들은 환호했다. 그런데 그 서사의 시작은 이 선수의 복귀 경기가 아니다. 이 선수의 입단식도 아니다. SNS에 무고사 선수의 재영입 오피셜 소식이 드러났을 때, 아니 그 전에 인천의 구성원들이 무고사 선수를 기다리고 환영할 때, 아니 그 전에 인천 유나이티드를 사랑하는 이들이 무고사 선수를 오매불망 기다렸을 때부터 시작한다. 그 추억은 오래 역사로 남을 것이고, 환희의 감정이 끝나는 일은 없다. 무고사 선수 뿐만 아니라 그 어느 축구 팬이든 인천에 대한 감정은 계속 쌓일 뿐, 끝이 나지 않을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모두에게 계속 끝이 없는 역사를 만들고 있다.

 

- 다녀온 경기

2023.04.22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vs 수원 FC

2 : 2 / 인천 유나이티드 무

관중 수 : 8,215명

 

20230422_185935.jpg

 

NEXT - (13) 전북 현대 모터스

 

칼럼 'Football in City' 인덱스

https://www.flayus.com/108510837

 

댓글 7

COSMO 작성자 2023.07.16. 12:00
 포동포동커피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댓글
COSMO 작성자 2023.07.16. 14:52
 고딩블루
그런 말은 진짜 정말 never......
댓글
Bandiere 2023.07.16. 15:06
좋은 글 잘 읽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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