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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펩시티는 2-3-5에서 3-2-4-1로, 광주는 3-2-4-1에서 2-3-5로, 빌드업 포진 진화 순서가 서로 역순인 두 팀[발롱도르~]

 

Screenshot_20230707_221006_Football Board.jpg

 

펩시티가 유럽에 인버티드 풀백이라는 새로운 풀백 활용 방식을 제시했을 당시 빌드업 포진은 2-3-5였음

 

이 포진에서 풀백은 본래 자리인 사이드와 3선 중앙 및 하프스페이스를 상황에 맞게 오가게 됨

 

 

 

Screenshot_20230707_221201_Football Board.jpg

 

이런 2-3-5 빌드업 포진의 약점은 풀백들이 인버티드 풀백으로 기능하고 있는 상황에서 팀이 상대에게 볼을 뺏겼을 때 위와 같이 기존 풀백 자리 뒷공간이 노출되는 것이었음

거기에 압박이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면서 맨시티가 이런 약점을 노출할 위험성도 더 커지게 됨

 

 

 

Screenshot_20230707_221306_Football Board.jpg

 

그래서 거기에서 한단계 더 진화한 것이 저번 시즌 맨시티의 3-2-4-1 포진

 

3백와 2명의 볼란치로 수비적 안정성과 빌드업시 안정성을 향상시킴

 

더불어 3월쯤부터 3백 양쪽 수비수들의 공격 지원 동선이 최적화되면서 맨시티의 3-2-4-1 포진은 공격력 문제까지 해결한 완전체가 되었음

 

 

 

여기까지가 펩시티의 빌드업 포진 진화 과정임

 

근데 흥미롭게도 올시즌 광주의 빌드업 포진은 이 역순으로 바뀌어왔음

 

 

 

223f382507e12bad646f5a0ea9de6108.jpg

<광주의 개막전 빌드업 포진>

 

시즌 초 광주의 빌드업 포진은 3-2-4-1이었음

맨시티처럼 인버티드 풀백을 적극적으로 쓰진 않았지만 풀백 한명을 3백의 한 축으로 남겨 수비와 빌드업면에서 안정성을 꾀하는 맨시티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차용함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광주의 빌드업 전술도 점점 최적화되었고 맨시티처럼 3백 양쪽 수비수들의 공격적인 전진을 통해 상대 541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어내는 모습도 보여줌

 

그러다가 광주는 김기동 감독의 포항을 만나게 됨

 

 

 

 

 

 

 

 

 

 

 

 

 

 

광주를 맞이한 김기동 감독은 수비시 1~2선 선수들을 중앙으로 콤팩트하게 좁혀 광주의 볼이 중앙으로 나오는 것을 1차적으로 차단하고, 이에 밀려 광주가 사이드로 전개하고자 할 때 윙백을 강하게 맨투맨으로 붙여 고립된 광주의 윙어로부터 볼이 전개될 수 없도록 만들었음

 

이런 맞춤 전술에 힘입어 이날 경기는 포항이 승리했고 이날을 기점으로 광주를 상대하는 팀들은 김기동식 수비 모델을 모방해 들고나오기 시작함

 

 

 

그러자 이정효 감독은 빌드업 포진에 변화를 주게 되는데

 

 

 

Screenshot_20230707_221914_Football Board.jpg

 

아이러니하게도 맨시티가 버린 2-3-5와 비슷한 포진을 들고나오기 시작함

 

최근 광주는 기본적으로 4백 수비수들이 모두 후방에 머물고 그 위에 1명의 볼란치를 두는 방식으로 후방 빌드업을 시작함

 

그리고 상대가 압박을 나오지 않고 뒤로 무르거나, 볼란치가 상대 압박을 받아 주변 도움을 필요로할 때처럼 적당한 타이밍이 되면 풀백이 중앙으로 좁혀들어가 인버티드 풀백 역할을 수행함

 

광주가 기존의 3-2-4-1을 버리고 포진을 이렇게 바꿈으로써 얻는 효과는 다음과 같음

 

1. 후방에 3백이 아닌 4백을 형성해 상대 압박으로부터 볼을 지키기 쉬워짐 (수비라인의 후방 점유 안정성 향상)

이로 인해 시즌 초반보다 후방 점유를 위해 골키퍼에게 백패스해야하는 빈도가 줄어들었음

 

2. 사이드 고립 방지

기존 3-2-4-1과 달리 윙어가 볼을 받았을 때 풀백이 가까이에서 지원해 주기 때문에 윙어가 고립되지 않음

그래서 3-2-4-1 포진을 쓸 때보다 사이드에서 빌드업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장면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됨

 

 

 

이런 효과로 인해 최근에는 광주의 사이드 공격이 살아났고 부진했던 시기에 비해 공격에서의 답답함이 많이 사라졌음

 

다만 펩시티의 2-3-5처럼 풀백들이 기존 자리인 사이드에 위치하는 타이밍과 볼란치를 돕기 위해 중앙으로 들어오는 타이밍을 판단하는 능력이 매우 좋아야 이런 포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음

풀백들이 지나치게 사이드에 있으면 볼란치가 고립되기 때문에 중앙으로 들어가 인버티드 풀백으로 기능할 타이밍을 재는 판단이 빠르고 정확해야함

그리고 인버티드 풀백으로서 중앙에서의 능숙한 볼키핑과 전개 능력도 당연히 요구됨

 

 

 

이렇게 광주의 빌드업 포진 변화 순서가 맨시티와 정반대인 이유는 뭘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역시 PL과 K리그의 평균적인 압박 위치와 강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음

 

PL에서는 타이밍만 나오면 상대 박스까지 압박해올라가는 팀들도 많고 평균적인 압박 퀄리티가 좋기때문에 맨시티의 포진은 점점 밸런스와 안정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음

 

하지만 K리그에서는 상대 박스나 골키퍼까지 압박을 당겨올라가는 팀이 적고, 몇몇 팀들이 그렇게 하더라도 그런 강도의 압박을 유지하는 시간 역시 PL 팀들에 비해 적을 것임

 

K리그 팀들의 평균적인 압박 포인트는 보통 미들서드 쯤에 설정되는 경우가 많고 위에서 서술한 "김기동식 대광주전 수비전술"도 1차적으로 중앙 공간을 콤팩트하게 지키는데 집중하는 컨셉을 가지고 있음

 

따라서 광주로서는 맨시티처럼 상대의 깊숙한 압박으로부터 받는 리스크를 고려하는 것보다는 중앙 공간을 지키는 상대의 수비법을 파훼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고 따라서 오히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위와 같은 4-1-5 내지 2-3-5 형태의 포메이션을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된 것으로 보임

댓글 14

best 아방뜨 2023.07.08. 00:12
개축에 펩시티식 빌드업을 차용한 팀이 나온 것도 반갑고
그걸 또 파훼한 감독도 신기하고
이 정도 수준급 수싸움을 개축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다

좋은 분석 ㄱㅅㄱㅅ
best 더플레인 2023.07.08. 01:38
변태쿤! 스고이!
best 아방뜨 2023.07.08. 00:12
개축에 펩시티식 빌드업을 차용한 팀이 나온 것도 반갑고
그걸 또 파훼한 감독도 신기하고
이 정도 수준급 수싸움을 개축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다

좋은 분석 ㄱㅅㄱㅅ
댓글
Hamsy 2023.07.08. 01:54
이분 능력자였네..
댓글
아게르 2023.07.18. 02:44
움짤 어떻게 만드시는건지 알려주실수 있을까용
댓글
축구물리학자 작성자 2023.07.18. 11:40
 아게르
football board 어플 ㄱㄱ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있음
댓글
아게르 2023.07.18. 11:45
 축구물리학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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