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무엇을 위해 B팀을 운영하나?[발롱도르~]

2021 시즌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사회에서 '젊은 선수들의 공식 경기 출전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라는 명분을 들어, K3, K4리그에 프로리그팀의 B팀을 참가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2023년, 이제 B팀 운영이 시작된지 3시즌차에 접어들었다. 과연 B팀들은 그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일까?

1. 지킬 생각이 없는 U21, U23 규정
K리그 프로클럽 B팀 운영 세칙에 따르면, 
② K3·K4 리그 경기의 출전선수명단에는 선발 11명과 교체대기 7명 합계 18명의 선수가 포함되어야 한다.
③ 제2항의 출전선수명단에는 만 21세 이하의 선수가 3명 이상 포함되어야 한다.
④ 선발 11명의 명단에는 만 23세 이하 선수가 7명 이상 포함되어야 하며, 경기 종료 시까지 그 수는 유지되어야 한다. 단, 퇴장 등의 사유로 경기 중 출전 선수 수가 감소하였을 경우에는 감소한 수에 비례하여 만 23세 이하 선수의 의무 출전 수도 감소한다. 또한, 외국 국적 선수의 경우 실제 연령에 관계없이 만 23세 이하 선수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한다.

라고 되어있으나, 현재 운영되는 모든 B팀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A팀으로 올리고 내리는 것, 경고 누적, 퇴장등을 고려할 때 U23 선수로만 선발 라인업을 짜는게 가능해야 규정을 지키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B팀을 운영하는 팀들 중에 그렇게 구성된 팀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대기명단이 비어있는 경우가 더 흔하게 되는 것이다. 연맹은 젊은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라고 하기는 했지만, 이를 지킬 팀은 없는 것이다. 이런 선수단이 유지되는한 앞으로도 이 규정을 지킬수 있는 팀은 없을 것이다. 구단도 그렇게 비대한 U23 선수단을 원하지 않는다. B팀 운영 세칙의 규정은 R리그에서 U21 선수 규정을 추가하고, 우선 지명이나 자유 선발 신분 선수에 대한 규정을 덜어낸 대신에 U23 선수의 숫자 제한을 줄인것에 지나지 않은데도 이를 채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생각으로는 'R리그용 선수'라는 영입에 대한 시선들을 떠올릴 때 팬들도 그런 팀을 원하지는 않을것이다.

2. 못지키면 바꾸면 된다? 출전 자격 변경
B팀 운영 세칙이 처음 나왔을때, A팀 선수가 내려와 승격 시킨다거나 강등을 방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리그 최종 4경기, 플옵에 1/3이상 출전하지 않은 선수는 나오지 못하도록 막는 규정을 넣었다.
하지만 첫 실시 시즌인 2021년부터도 강원B팀의 실라지 부정 출전 사건이 발생했다. B팀을 연습 경기 취급함과 동시에 규정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여기까지는 첫해니까 발생한 사건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사후 대처는 황당하다. 리그 최종 4경기 항목이 삭제된 것이다. 못 지킬것 같으니까 그냥 지워 버린것이다. 이는 K3, K4리그에 대한 무시다. K3, K4리그는 내셔널리그를 해체하고 합류하고, 라이선스를 위해 법인화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K리그는 그들의 판에 발을 들여놓는 대가로 넣은 규정을 지키려는 생각은 있는가? 아니면 그냥 '연습경기'하는데 걸리적 거리니까 그들에게 한 약속을 하나하나 버리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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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에서 U22에 대한 논쟁이 나오는 모습을 보면, '선수 육성을 위해 U22 규정이 필요하다.' '프로팀 경기라면 그런 제한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충돌하는 것을 본다. 지금의 B팀들은 선수 육성을 위한 것도 아니고, 하부팀들에 보여야할 프로팀으로써의 모습도 아니다. B팀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정말 젊은 선수들의 공식 경기 출전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방식인 것인가? 아니면 잉여자원들을 안놀리고 있다는 변명을 위한 창고인가? 만약 후자라면 K3, K4리그 팀들을 위해서라도 프로팀들은 B팀이라는 자기만족적 행위는 그만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