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자유 한국축구팬들의 축구 중독 정도를 알아보자.txt[발롱도르~]

1단계: 축구팬 입문

국대경기 보면서 스타플레이어들에 열광. 월드컵이든 평가전이든 경기 결과에 따라 희로애락이 결정됨. 월드컵에선 16강 가거나 못해도 1승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함. 국대 경기 없는 날에는 축구를 안 해서 심심함. 가끔씩 옛날 국대 영상 찾아봄

2단계: 유럽축구 입문

밤에 유럽파 경기들 챙겨보다가 어느덧 다른 유럽팀들 경기도 재밌게 보게 됨. 국대 경기 볼 때마다 수준 낮아서 눈이 썩고 K리거가 못하면 한숨만 나옴. 그나마 유럽파 활약으로 위안 삼음. 유럽파 선수가 맹활약한 날에는 하루가 즐거움. 이때부터 한국 국대가 생각보다 축구를 많이 못한다는 걸 알게 됨.

3단계: K리그 입문

매일 밤마다 축구보는게 지쳐서 낮에 K리그 경기 한번 봤는데 의외로 볼만함. 생활패턴 바꾸기가 귀찮아져서 점점 K리그를 더 많이 챙겨보게 되고 국대때도 K리그 선수들에게 눈길이 감. 그리고 한국 축구의 열악한 현실을 알게됨. K리그랑 국대가 아시아 상위레벨을 유지하는 게 기적이라는 것도 깨달음

4단계: K리그 클럽팀 입문

팀 하나 정해서 응원하기 시작. 국대 경기나 해외파 경기보다는 K리그 응원팀에 더 관심 갖게 됨. 유럽축구는 빅매치가 아니면 귀찮아서 잘 안 보게 됨. 슬슬 국대 경기도 재미가 없어지고 FC코리아가 싫어짐. 그리고 해외파보다는 응원팀 선수에 더 관심이 많이가게 됨.

5단계: 축구광

이쯤되면 일반인 중에서는 축잘알 수준. 국대 선수들 소속팀은 줄줄이 꿰고 있고 거의 매주마다 K리그나 아챔을 챙겨봄. 심심할 땐 응원팀 선수가 나오는 청대경기나 유스경기도 찾아봄. 축구를 너무 많이 보다보니 국대가 한일전에서 패하거나 국제대회에서 떨어져도 딱히 감흥이 없음. 대신 응원팀이 K리그나 아챔에서 지면 일주일 동안 기분이 저혈압 상태. 응원팀 경기랑 국대 경기가 겹치면 응원팀 경기를 먼저 시청할 정도. 유럽축구는 여전히 빅매치만 가끔 보는 편이지만 기사나 움짤을 자주봐서 웬만한 해축지식은 유럽축구팬들 빰침

6단계: 준전문가

K리그와 유럽축구는 물론이고 J리그, 동남아, 남미 등 다른 해외리그에도 관심 생기게 됨. 이쯤부터는 사실상 광기의 영역. 인생이 축구 그 자체이고 웬만한 축구기자나 해설위원들보다 축구지식 더 빠삭함. FM에 나오는 유망주들은 다 꿰고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현지 언론기사를 번역해오기도 함. 심지어 축구전술도 많이 꿰고 있어서 사실상 준전문가 수준. 5단계도 일반인 기준에선 축구에 미친 놈이지만 6단계 앞에서 5단계는 감히 명함도 못 내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