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정보/기사 황선홍 감독, 파리올림픽에서 어떤 축구를 하고 싶나[김세훈의 스포츠IN]

양쪽 풀백 오버래핑도 거의 없었다. 현대 축구는 측면을 공략하지 않고는 빈틈을 만들어내기 힘들다. 수비진에게 수비만 맡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풀백이 활발하게 측면을 공략해야 공격시 수적 우위도 점할 수 있고 상대 수비진을 흔들며 균열을 유도할 수 있다. 그런데 황선홍호 포백은 자리를 지키는 ‘수비적인 수비’만 했다. 상대는 아시아 국가였고 장소는 우리 홈이었다. 한국이 세계도 아니고 아시아 국가와 맞서 수비적으로 나서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국은 전반적으로 느린 플레이를 자초했다. 이기기보다는 지지 않으려는 멤버에 가까웠고 실제 플레이도 그랬다. 후반 인저리 타임 4분을 남겨놓고 선수를 교체투입한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 우즈벡전은 파리올림픽을 향한 첫 걸음이었고 평가전이었다. 1-1로 비긴 인저리 타임에 선수를 넣는 것은 남은 시간을 보내면서 비겨도 좋다는 의도로 읽힐 수밖에 없다. 교체투입된 선수가 경기에 적응해 자기 플레이를 하려면 15분 안팎이 필요하다.

황 감독은 경기 후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파리올림픽을 향한 첫소집이었지만 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는 벌써 1년이 지났다. 황 감독에 필요한 것은 시간보다는 팀이 추구하는 색깔과 철학을 명확하게 세우는 일이다. 지금처럼 공수가 분리되고 템포가 느린 뻥축구는 황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아닐 것이다. 올림픽에서 어떤 축구를 구사할지 선수들에게 명확하게 알리는 게 황 감독이 다음 소집에 앞서 반드시 풀어야 하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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