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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사 [디 애슬레틱 칼럼] 후방 빌드업은 그 인기만큼이나 효과적일까?[발롱도르~]

https://theathletic.com/5295095/2024/03/04/football-teams-playing-out-from-the-back-why/

 

 

어떤 팀이 골킥을 차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골키퍼는 골 에어리어 근처의 센터백에게 공을 던져주고, 공을 받은 센터백은 공을 내려놓고 골키퍼에게 패스를 한다. 골키퍼는 상대 선수가 다가올 때까지 공을 발밑에 둔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쉽사리 상상하기 어려웠던 장면은 이제는 흔한 빌드업 장면이 되었고, 센터백의 후방 빌드업처럼 호불호의 영역에 들어왔다.

 

누군가에게는 전술적, 그리고 통계적으로 증명된 효과적인 시퀀스의 시작이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펩 과르디올라에게나 먹히는 위험 부담이 과도하고 하부 리그로 갈수록 엉망진창이 되는 시덥잖은 유행일 뿐이다.

 

누가 맞고 누가 틀렸을까? 왜 이런 플레이 스타일이 유행하게 되었을까?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이 기사에서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대답하는 것을 돕고자 한다.

 

왜 이런 플레이 스타일이 유행하게 되었을까?

 

전술적 혁신은 다양한 이유로 일어난다.

 

규칙이 바뀌어서 일어나기도 한다. 때로는 새로운 유형의 선수가 영향을 주기도 한다. 감독의 혁신적인 전술이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경기장과 같은 환경이 개선되어서 일어나기도 한다. 그리고 축구가 순수 재미를 추구하는 놀이에서 하나의 큰 사업이자 유흥의 형태로 바뀌면서 일어나기도 한다. 후방 빌드업의 역사에는 이 5가지 요인이 모두 연관되어 있다.

 

첫째로, 규칙 변경이 큰 영향을 주었다. 가장 큰 변화는 1992년의 백패스 규정 변경이었다. 그 이후로 골키퍼는 수비수가 의도적으로 패스한 공을 잡을 수 없게 되었다. 이 규정 변경 이후 축구는 이전의 축구와 같은 스포츠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이 규정 변경 직후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사이먼 트레이시는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백패스를 받은 이후 허둥대다가 터치라인 쪽으로 공을 내보낸 후 빠르게 스로인을 진행하려는 토트넘 선수를 저지하다가 레드카드를 받기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O3O4gVQaas

 

 

이 변화는 골키퍼가 움직이는 공을 차는 연습을 하게 만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을 멀리 차버리는 것보다 패스를 주는 것이 공을 점유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https://twitter.com/bryansgunn/status/1468112469629583365

 

2019년에 있었던 변화도 크게 작용했다. 이제 골킥은 페널티 박스 밖으로 향할 필요가 없어졌다. 여전히 상대 팀 선수들은 골킥 이후 최초의 볼 터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페널티 박스 밖에 있어야만 했지만, 패스를 받는 선수는 페널티 박스 안에 있을 수 있었고, 이는 골키퍼와 수비수에게 몇 초의 시간을 벌어주어 압박을 상대적으로 줄여주었다.

 

두 번째로, 경기장 상태가 최근 20년동안 엄청나게 좋아졌다. 1990년대 중반 겨울의 평범한 PL 팀 경기장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패스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겁이 날 수준이었다. 공이 진흙에 파묻힐 위험이 있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상대를 향해 정확히 가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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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탬포드 브릿지, 2003년

 

요즘은 선수들이 경기장을 ‘믿을’ 수 있게 되어 자신의 테크닉을 기반으로 공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세 번째로, 혁신적인 골키퍼들이 골키퍼의 공 소유에 대한 개념을 바꿔놓았다. 골키퍼는 11번째 필드 선수가 되었다. 백패스 규칙이 바뀐 이후 피터 슈마이켈은 다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과 같이 기술 훈련을 받았다. 에드윈 반데사르는 아약스 시절에 첫 번째 ‘현대형’ 골키퍼라는 칭찬을 들었다. 최근에는 클라우디오 브라보나 안드레 오나나와 같은 선수들이 공 점유 능력을 인정받아 빅클럽의 주전 골키퍼가 되기도 했지만, 이들은 기본적인 선방 능력에서 부족함을 보였다.

 

네 번째로, 규칙이 바뀐 후 후방 빌드업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한 감독이 여럿 있었다. 그 시작은 92-93 시즌의 노리치 시티 감독 마이크 워커였다. 마이크는 감독들 중에서는 특이하게도 골키퍼 출신 감독이었고, 그는 골키퍼의 플레이 스타일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에게는 브라이언 건이라는 발밑이 좋은 골키퍼가 있었고, 노리치 시티의 원활한 후방 패스 연결은 ‘새로운’ 축구에 아주 잘 들어맞았다. 노리치 시티는 그 시즌 꽤 오랜 기간 순위표의 맨 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 시즌을 3위로 마감했다.

 

아르센 벵거는 아스널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놓은 것으로 찬사를 받지만, 최초의 변화는 그의 전임 감독 브루스 리오치로부터 시작되었다. 리오치 이전 조지 그레이엄의 아스널은 롱볼 축구를 선호하는 팀이었지만 리오치는 수비진으로부터 출발하여 미드필드를 거쳐 공격하는 축구를 구사했다.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은 이러한 공격 작업을 지원할 수 있을 정도로 공을 소유하고 있을 때 침착한 선수였으며, 당시에는 드물게도 양 발을 모두 잘 사용할 수 있는 골키퍼였다.

 

브랜든 로저스의 스완지는 승격 후 첫 시즌이던 11/12시즌 시작 전 선방 능력만큼이나 발밑을 인정받은 골키퍼 미셸 보름을 영입하면서 공 점유를 기반으로 꽤 높은 순위(11위)로 시즌을 마무리지었다.

 

펩 과르디올라의 부임 또한 하나의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한 물 간 유형의 골키퍼인 조 하트를 임대로 내보내고 클라우디오 브라보를 주전 골키퍼로 내세웠다. 그러나 브라보는 너무 과도하게 위험 부담을 감수했고, 선방 능력에 있어서도 부족한 부분을 드러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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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디오 브라보는 용감했으나 궁극적으로 너무 많은 위험을 감수했다

 

최근에는 로베르토 데제르비가 골키퍼에게 공을 잡고 가만히 서서 상대를 끌어낼 것을 지시해 미드필드에 패스할 공간을 여는 전술을 구사하기도 했다.

 

다섯 번째로, 요즘 서포터들은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돈을 지불하고, 그들이 만족할 만한 경기 내용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고, 후방 빌드업을 진행할 때 상대의 압박에 과도하게 짓눌려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것은 서포터들을 롱볼 축구를 구사하는 것보다 더 화나게 만들 수도 있지만, 최근 서포터들은 롱볼 축구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더 정교하고 전술적인 움직임을 원한다. 한때 바르셀로나의 전유물이었던 골키퍼의 빌드업 참여는 이제 PL 대다수 클럽의 표준이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하부 리그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누구나 TV에 나오는 선수들처럼 플레이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모두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후방 빌드업을 진행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테크닉을 가진 것은 아니다. 요즘 우리는 거의 모든 수준의 경기에서 위험한 위치에서 무리하게 패스를 시도하다 뺏겨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골을 실점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때로는 공을 멀리 걷어내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일 때도 있다. 그러나 2024년의 축구에서 그러한 플레이는 거의 용납되지 않는다.

 

어떻게 선수들에게 후방 빌드업을 가르치고 납득시키는가?

 

“그 규칙 변화는 그 어떤 코치나 감독보다 전술에 큰 변화를 줬습니다. 그리고 수치가 증명하듯이 골킥을 짧게 차는 플레이를 선호하게 만들었습니다. 골킥을 짧게 처리하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수준이었습니다. 그건 공을 소유할 생각이 없는 팀이 성향을 드러내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였습니다.”

 

PL 클럽의 경험 많은 코치가 2019년 골킥 규정 변화에 대해서 한 이야기이다. 이 변화는 팀들에게 사실상 공짜 패스를 준 것과 같았다.

 

익명에 기대어 인터뷰하여 그의 개인적인 경험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 그는 규칙 변화 이전에 선수들을 불러 모아놓고 골킥을 길게 처리하는 빅클럽을 예시로 들면서 진행했던 프레젠테이션을 회상했다.

 

당시 다비드 데헤아가 골문을 지키고 로멜루 루카쿠가 최전방을 맡고 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런 팀들 중 하나였다.

 

“그리고 저는 말했습니다. ‘공을 멀리 차버리면 그 공이 떨어지는 순간에는 너희 팀에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공격수와 미드필더가 있더라도 소유권 싸움은 그저 50 대 50의 싸움일 뿐이야. 만약 우리가 정말로 공을 지배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면 우리는 공을 멀리 차버리고 50 대 50의 싸움에 기대면 안 돼. 그건 점유율을 가져오고자 하는 행위가 아니야.

 

그래서 너희가 나에게 우리가 후방 빌드업을 왜 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우리가 공을 점유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답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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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을 멀리 차버리는 것을 선호한 다비드 데헤아

 

위험과 보상은 우리가 이 주제에 다루는 데 있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을 개념이고, 몇몇 코치들과 많은 팬들에게 그 위험 부담은 너무 크다. 빌드업의 시작 단계에서 공을 뺏기는 것과 후방 빌드업을 하는 데 있어서 산적한 문제들은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어쨌거나 상대의 압박을 이겨낸다면 공간은 열리게 된다.

 

말은 쉽다. 후방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용기와 뛰어난 테크닉을 요한다.

 

정말 그럴까?

 

그 코치는 이어서 말했다. “저는 꽤나 평균적인 선수들을 몇몇 지도했고, 저희가 그들에게 요구하는 플레이는 굉장히 단순했습니다. 저희는 약 10야드(약 9미터)짜리 짧은 패스나 볼 컨트롤과 원터치 패스를 포함한 15~20야드(약 13.5~18미터)짜리 패스를 요구했습니다. 선수들이 할 수 없는 것은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그 선수가 그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결단은 좋은 코치를 판별하는 기준입니다. 좋은 코치는 결단을 내리고 선수에게 지시 사항을 명확하고 간단하게 전달하며, 그들이 그 결단이 옳다고 믿게 만듭니다.”

 

브라이튼 시절의 그레이엄 포터는 좋은 예시이다. 2019년 그를 선임한 일은 회고할 가치가 있는 일이다. 단순히 그가 전임 감독 크리스 휴턴 아래에서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플레이하던 선수들의 지지를 얻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2020년 OptaPro 분석 포럼에서 당시 본지의 기자로 일하고 있던 톰 워빌은 브라이튼의 짧은 골킥 비율에 대해서 지적했다. 휴턴 하에서 단 6.4%의 골킥만을 짧게 처리했던 브라이튼은 포터 하에서 75.8%의 골킥을 짧게 처리하며 골킥 규정이 바뀐 첫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휴턴 하의 브라이튼에서 뛰었던 데일 스티븐스는 말했다. “거스 포옛 하의 브라이튼은 후방 빌드업 위주의 경기를 펼치던 팀이긴 했지만 휴턴 하의 브라이튼에서 그러한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후방 빌드업을 시도하는 것은 선수들과 팬들을 처음부터 다시 가르치는 일과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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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는 그런 면에서 뛰어난 선생님이었다. 훈련 코치였던 그는 전술적인 부분을 깊게 파고들었고, 그는 그의 믿음에 확신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선수들에게도 변화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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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이튼에 후방 빌드업을 요구한 그레이엄 포터

 

스티븐스는 포터가 처음 부임했을 때를 회상했다. “그는 락커룸에 처음 들어왔을 때 선수들을 설득시켰습니다. 저희는 좋은 출발을 했고, 전술이 잘 먹힌다는 증거를 직접 눈으로 보고 발로 뛰면서 자신감은 쌓여만 갔습니다. 이건 즉흥적으로 일어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후방 빌드업을 ‘해야만 하는 것’이라 하는 팀에 있어봤습니다. 그렇게 하는 후방 빌드업은 절대 먹히지 않습니다. 성공적인 후방 빌드업을 위해서는 움직임에 대한 이유와 과정에 있어 개념과 절차가 확실히 있어야 합니다.”

 

그 개념이나 절차는 일반적으로 수적 우위를 차지하는 것을 포함한다.

 

어떤 감독들은 훈련장에서 본인이 직접 뛰면서 그 움직임을 설명하기도 한다.

 

어떤 감독들은 더 이론적으로 접근하여 선수의 위치를 조정하거나 오프더볼 움직임을 통해 상대로부터 자유로운 선수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상대가 어떻게 압박하는지에 따라 원투패스를 하거나, 공을 잡고 상대가 압박해오기까지 기다리거나, 드리블을 통해 돌파를 시도하는 등의 변화를 가져간다.

 

지난 시즌 제이미 레드냅과 스카이 스포츠가 진행한 인터뷰는 루이스 덩크의 환상적인 움직임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다.

 

https://twitter.com/SkySportsPL/status/1654243339900788738

 

자신의 플레이를 흐뭇하게 보면서 덩크는 레드냅에게 자신이 그 시나리오에서 줬어야 했던 패스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훈련장에서 데제르비의 세심한 접근이 실제 경기에서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언급하는 매우 중요한 말이었다.

 

스티븐스는 설명했다. “포터에게는 ‘이건 우리가 다음 경기에서 가져갈 패턴 플레이야’라고 할 만한 패턴이 꼭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대안을 찾아냈고, 그렇게 상대의 압박을 이겨냈습니다. ‘얼마나 많은 선수가 센터백을 압박하는거지?’, ‘그들은 페널티 박스를 노리고 있나?’, ‘그들이 압박을 안 하고 있나?’, ‘그들이 정말 풀백에게도 공격적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말입니다.

 

데제르비 하의 브라이튼은 센터백이 골킥을 골키퍼에게 패스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골키퍼는 공을 갖고 서 있으면서 누가 그를 압박하러 오는지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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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빌드업 과정은 굳이 미리 만들어놓은 패턴일 필요가 없습니다. 그건 어디에서 압박이 들어오는지, 그리고 전방 압박을 진행하는 1선 선수들 뒤에서 무슨 일이 들어오는 지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때로는 골키퍼의 롱 패스로 간단하게 해결되기도 한다.

 

스티븐스는 다음과 말했다. “이제 골키퍼는 모든 것에 대해서 책임을 집니다. 제 생각에 저희는 제이슨 스틸을 통해서 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는 공을 60~70야드(약 54~63미터) 앞으로 전달했고 그들은 공격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상대는 엄청난 강도의 전방 압박을 가하고 있었고 그는 압박하는 선수들 너머로 패스를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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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리버풀전에서 골라인 바로 앞에서 공 소유권을 내줄 위기에 처한 에데르송

 

펩 과르디올라는 빌드업 과정에서 선수들이 다 같이 올라가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자주 이야기했습니다.

 

펩은 짧은 패스를 통한 빌드업을 매우 선호하고, 주로 중앙에서의 수적 우위를 확보하려고 하며, 좁은 선수 간격을 통해 공 탈취를 쉽게 하는 전술적 성향을 보인다.

 

많은 리그와 클럽에서 후방 빌드업을 고수해온 EFL 코치는 어떻게 “상대가 공을 운반한 선수에게 공을 넘겨줬을 때가 우리가 움직이는 신호”인지와 왜 빌드업 과정에서 선수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한 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이 주제를 다뤘다.

 

익명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이 코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 제가 상대의 압박 구조와 반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패스한다면, 상대 팀은 공이 받는 선수에게 도달할 때까지 재정비할 시간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공이 빠르고 패스 거리가 짧을수록 상대 팀은 재정비할 시점을 잡기 어려울겁니다.

 

그러면 상대 선수들이 막는 선수들은 지속적으로 바뀌게 되고, 패스워크가 적절한 속도로 이뤄진다면 공보다 빠른 선수는 없기 때문에 어느 순간 그 바뀌는 시기가 너무 늦어져 상대가 미처 막지 못했고 압박 구조 상 막을 수도 없는 선수가 생길 겁니다.”

 

스티븐스는 포터에 대해 “좁은 공간에서 잘 플레이한다”고 말했다.

 

18/19시즌 FA컵 준결승에서 포터의 스완지가 맨체스터 시티 상대로 기록한 득점은 포터의 철학과 데제르비가 말하는 “이득을 위해 상대를 유인”하라는 전제를 잘 설명한다.

 

https://twitter.com/tntsports/status/1106977803013185536

 

22/23시즌 PL 1라운드에서 파스칼 그로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기록한 득점 또한 두 감독의 철학의 의도가 그대로 들어맞으면서 그 철학을 잘 보여준다.

 

https://twitter.com/TheAthleticFC/status/1556276569706041345

 

위험 부담을 줄이는 것, 그리고 팬들을 설득하는 것의 중요성

 

후방 빌드업을 시도하다가 공을 상대에게 뺏겨서 골을 헌납하고 서포터들은 좌절하는 전혀 다른 종류의 예시도 있다.

 

https://twitter.com/HullCity/status/1760080641083793585

 

그래서 전술적으로 코치들은 후방 빌드업을 진행할 때 어떻게 위험 부담을 줄이고 관중들의 반응과 같이 팀의 전술 수행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 요인들에 대해 대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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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인터뷰를 진행한 EFL 코치는 이 두 질문에 대해서 흥미로운 대답을 내놓았다.

 

“경기날의 그 혼돈을 훈련장에 구현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선수들은 팬들의 함성과 압력, 그리고 기대감을 모두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그저 연습, 반복, 그리고 영입뿐입니다. 영입은 중요하고,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고자 하는지가 명확하다면 영입은 더욱 중요합니다.

 

위험 부담을 줄이는 것은 한 명의 자유로운 선수가 생겨서 수적 우위를 가지는 것부터 시작하고,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최대한 중앙에 밀집해 있으려고 하고, 상대를 방해하고 간격을 넓히기 위한 횡방향 움직임은 항상 측면에서 가져갑니다. 그래서 한 쪽에서 이런 움직임을 위해 측면으로 움직임을 가져가면 반대쪽에 있는 선수들은 제 위치에서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실망과 부정적인 신체적 반응을 드러내지 않고 빠르게 공을 되찾아오기 위해 역압박을 정말 열심히 훈련했습니다. 빠른 반응을 통해 많은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에 잘 풀리지 않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선수들이 이런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겉으로 보기에는 동료에게 패스하고 공 소유권을 되찾아오는 것은 70야드(약 63미터) 롱킥의 세컨볼을 따기 위해 달려드는 것보다 훨씬 즐거워 보입니다.

 

그러나 특히 빌드업의 첫 단계에서의 실수는 우리 팀을 힘들게 하고 팀의 실점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이런 플레이는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한다.

 

스테판스는 말했다. “저는 좋아했습니다. 저는 저희가 롱볼 축구를 하는 것보다 더 능동적인 축구를 한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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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이튼 시절 전술적 혁신을 느낀 데일 스티븐스

 

그러나 저희에게 점유율이 꼭 필요했던 것은 아닙니다. 저희가 원했던 것은 좁은 공간에서 넓은 공간으로 빠르게 공격을 진행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포터가 항상 원했던 것입니다.

 

심지어 스로인 상황에서도 상대의 일대일 마킹을 유도해서 경기장의 다른 쪽에서는 넓은 공간에서 공격을 진행할 수 있도록 몸을 들이밀었습니다.

 

이러한 플레이는 제 전술적인 시각을 트이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30살이었고 17살일 때부터 경기를 펼쳤지만 이제서야 제대로 된 경기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포터와 그가 축구를 바라보는 시각으로부터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축구는 매 순간 진화하고 있고, 포터가 브라이튼을 지휘할 때와 비교하면 현재의 축구는 정말 많은 것이 변했다. 앞서 익명을 요구한 PL 코치는 많은 클럽들이 훨씬 대담한 축구를 추구하고 압박 방식이 더 공격적으로 변했으며, 상대의 수준은 이제 거의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하는 법을 예시로 들었다. 한때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너무 뛰어나기 때문에 압박을 했다간 무너질 것이기 때문에 자리를 지키는 수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 대다수의 팀들은 에데르송이 공을 소유하고 있을 때 맨체스터 시티에게 압박을 가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최근 팀들은 중앙선 부근에서 맨투맨 압박을 가하는 몇 년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형태의 수비를 펼치는 것을 선호한다.

 

코치는 웃으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것이 경기가 진행되는 방식이고 이 주제가 흥미로운 주제인 이유입니다. 후방 빌드업의 이점은 상대로부터 자유로운 선수를 얻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자유로운 선수는 골키퍼와 1명의 다른 선수가 분명히 있고, 3명의 공격진이 상대의 4명의 수비수를 묶어둘 것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선수는 쉽게 생깁니다.

 

기본적으로, 저희는 7명의 선수로 6명의 선수를 상대하고, 여기에 골키퍼가 있으므로 8 대 6의 싸움을 하게 됩니다. 그 8명은 공을 가지기만 하면 됩니다. 제 생각에 빌드업은 공을 중앙선 너머로 성공적으로 운반하는 과정입니다. 여기까지 한다면 빌드업 단계는 끝난 것입니다.

 

상대 6명이 저희 7명을 압박하고 있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제 골키퍼는 잊어버립시다. 이제는 상대 7명이 저희 7명을 압박하는 상황이 되고, 이 상황에서 자유로운 선수는 오직 골키퍼뿐입니다.

 

흥미롭게도, 다른 코치들과 이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드러나는 사실은 선수들이 후방 빌드업의 장점을 납득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PL 코치는 덧붙여 말했다. “제 생각에 2010년대 이후에 아카데미 시스템을 통해 양성된 선수들은 후방 빌드업의 장점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가장 어려운 것은 팬들을 납득시키는 것입니다. 그들의 동의 없이는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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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어난 발밑 능력을 인정받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안드레 오나나

 

PL에서 후방 빌드업이 먹힌다는 것을 수치적으로 증명하기, 그리고 후방 빌드업의 미래

 

최근 빌드업 플레이는 유행하고 있다. 이것은 런던부터 리버풀, 라스팔마스, 그리고 LA에서까지, 모든 지역에서 해당되는 말이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롱볼 축구의 보루와 같았던 챔피언쉽에서 두드러진다. 현재 챔피언쉽은 각국의 재능있는 유스들과 펩 과르디올라의 포지셔널 플레이로부터 영향을 받은 코치들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자리가 되었다.

 

그러나 후방 빌드업이 정말 좋은 방법일까? 대부분의 축구 전술이 그렇듯, 누가, 어떻게, 왜 하는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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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의 후방 빌드업 유행이 흥미로운 점은 최상위권 팀에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6년간 상위 5개 팀의 빌드업 횟수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여기서 빌드업이란 퍼스트 서드에서 3회 이상 패스를 한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하위권의 빌드업 횟수는 18/19시즌에 비해서 50%나 증가했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중상위권에서 드러났다. 그들의 빌드업 횟수는 6년 전에 비해 무려 2배나 증가했고, 이번 시즌은 중상위권이 상위권보다 더 많은 빌드업을 시도한 첫 시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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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시티나 리버풀과 같은 팀이 후방에서 전진을 시도하면 상대 선수들은 중앙까지 물러나서 밀집 수비를 펼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첼시와 같은 팀이 전진을 시도하면 압박을 시도할 확률이 높다.

 

데제르비의 브라이튼은 빌드업 플레이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다. 브라이튼은 상대의 강한 압박을 원하고, 상대는 브라이튼의 진영에서 경기가 진행될 때 얻는 보상이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꺼이 강한 압박을 가해준다. 이는 맨체스터 시티가 가장 높은 평균 점유율을 보임에도 브라이튼이 가장 많은 빌드업을 진행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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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든 빌드업의 목적이 같은 것은 아니다. 브라이튼은 좁은 공간에서부터 넓은 공간으로 공격을 전개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들의 진영에서 공을 돌리는 것은 공격을 위한 전술이다. 상대가 압박해오기까지 공을 가지고 서있는 행동이든 뭐든, 결국 핵심은 전방 압박을 가하는 선수 뒤의 공간에 공을 투입해서 상대 진영을 향하고 있는 ‘제3자’에 전달하고 신속히 공격을 전개하는 것이다.

 

그러나 맨체스터 시티는 빌드업의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후방에서 공을 전개할 때도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기보다는 양 측면으로 넓게 공을 돌려서 상대 수비 라인이 뒤로 물러나도록 유도한다. 여기에는 자신의 진영에서 상대의 압박을 받으며 공을 돌려서 발생하는 위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맨체스터 시티의 모든 선수들이 상대 진영으로 들어가 ‘반코트 경기’를 펼치는 공수 양면의 의도가 있다.

 

우리는 빌드업에서 공을 터치하는 위치의 히트맵을 통해 각 팀의 빌드업 스타일을 분석할 수 있다. 아래 그래픽에서 브라이튼의 빌드업 히트맵을 보면 자신의 진영 중앙의 유독 붉은 지역에서 리그 평균보다 훨씬 많은 터치를 가져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맨체스터 시티의 빌드업 히트맵을 보면 그들의 진영에서 패스하기보다는 수비적으로 안정된 구조를 갖추고 상대의 진영에서 인내심을 갖고 공격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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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빌드업 스타일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다.

 

리버풀은 후방 빌드업을 그다지 많이 시도하지는 않지만, 롱패스로 신속하게 공격을 전개하기 전에 자신의 진영에서 양 측면으로 공을 넓게 돌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스널은 올렉산더 진첸코나 토미야스 타케히로를 왼쪽에 인버티드 윙백으로 배치하여 좌측면을 빌드업에서 거의 활용하지 않는다. 그들은 중앙으로 빌드업을 진행하지만 공이 윙에 다다르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마르틴 외데가르드나 부카요 사카를 핵심으로 한 플레이를 펼친다.

 

애스턴 빌라, 뉴캐슬과 첼시같이 재능있는 선수들이 있는 팀은 자신의 진영에서 위험을 감수하면서라도 공을 돌려 상대의 압박을 유도해 간격을 벌리고자 한다. 브렌트포드나 울브스같이 재능있는 선수들이 부족한 팀들은 그들의 진영에 갇혀 파이널 서드에 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겼는다.

 

번리는 특히나 흥미로운 팀이다. 지난 시즌 그들은 빌드업의 우위를 통해 챔피언십의 맨체스터 시티로 군림했다. 그러나 뱅상 콤파니는 PL로 승격했음에도 자신의 빌드업 구조를 고수하였고, 그들은 재앙과도 같은 결과 속에서도 계속 후방 빌드업을 시도하는 특이한 강등 후보가 되었다.

 

이는 빌드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선수라는 것을 알려준다.

 

몇몇 약속된 움직임을 가져가고 짧은 패스를 연결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압박 기술이 나날이 진일보하는 PL에서 요구하는 속도감은 코치들의 지도만으로는 만들어내기 어려운 상당한 테크닉과 상황 판단 능력을 요한다. 감독은 팀의 빌드업 빈도와 스타일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결국 그 결과는 선수들의 능력에 달려있다.

 

아래의 표는 퍼스트 서드에서 이뤄진 패스의 수와 패스 당 이후 30초간 발생한 예상 골득실의 그래프이다. 브라이튼은 당연하게도 후방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하지만, 그들의 그런 도박수는 득점 가능성만큼이나 실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하에서 더 많은 후방 빌드업을 시도하는 만큼 대가를 치르고 있는 토트넘도 같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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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후방 빌드업을 통해서 최고의 결과를 내는 팀은 재능있는 선수가 많거나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그건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최근의 후방 빌드업 열풍이 제기하는 의문은 팀들이 그런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빌드업의 발전 속도가 압박의 발전 속도를 이겨낼 수 있을까?

 

그 누구도 이 열풍이 얼마나 지속될 지는 알 수 없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키가 작은 골키퍼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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