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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Know What? 0. 각 포지션의 역사에 대해 알기 전 읽고 가면 좋을 글[발롱도르~]

저번에 모 골키퍼변태새키가 골키퍼의 역사를 쓴다고 할때, 그럼 내가 다른 모든 포지션들의 기원과 발전 방향을 써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걸 시작하기 전에, 현재와 같은 포지션이 정립되기 이전, 흔히 쓰이던 포지션의 위치와 역할을 먼저 알고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 하여, 이 글을 먼저 써놓고 시작하는 게 좋을거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각설하고, 일단 시작하죠

 

image.png.jpg

 

먼저 이 사진을 보고 시작해봅시다

 

인류 축구사 최초의 포메이션인 2-3-5입니다.

이 포메이션을 쓴 프레스턴 노스 엔드가 풋볼리그 원년에 이 포메로 무패우승을 했습니다

그리고 너나할것없이 잉글랜드의 모든 팀들이 이 포메이션을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저기 나와있는 대로 하나하나 어떻게 역할이 정해져있고, 어떤 방식으로 2-3-5가 굴러갔는지

천천히 하나씩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상 제 개인적으로는 과거부터 내려온 포지션이 그 역할과 위치에 온전히 남아있는가?

라고 하면 이건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골키퍼는 축정칼갤의 골키퍼의 역사 찾아보세요

여기서 또 다루긴 귀찮습니다^^

 

1. 풀백

 

저기 사진은 제가 일부러 Left Back, Right Back으로 쓰인 걸 가져왔습니다

왜 그러느냐, 그럼 센터백은 시발 어디 갔냐? 라고 할 텐데

이게 논쟁거리입니다

 

이 당시 풀백은 사실상 센터백과 풀백의 그 중간지점쯤에 위치한 역할이었습니다

그래서 저 사진자료엔 레프트팩, 라이트백으로 쓰지만

여전히 이게 센터백이 아니냐, 혹은 풀백이 아니냐 이러한 점 때문에

레프트 하프 풀백, 라이트 하프 풀백 이런 식으로도 씁니다

 

참고로 어떤 외국의 글은 아예 저 둘을 센터백으로 칭하기도 하니까 이 점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뭐 암튼, 저 둘을 풀백의 시초냐, 센터백의 시초냐 라고 할 때

항상 나오는 이야기지만 실상 저들은 센터백이었다. 혹은 말 그대로 풀백이었다.

이 두가지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니까 둘 다 일리가 있는 말이니까 그냥 난 이쪽 들어보고 이렇게 생각해! 라고 받아들이면 되는 겁니다

 

이 풀백의 역할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2-3-5가 어떻게 수비하고 어떻게 공격하는지

조금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 당시의 공격은 정말 정신나간 방식이었는데, 공격수에 5명을 박은 것만으로도 얼마나 미쳐돌아가는 짓을 하려고 할지 상상도 안됩니다

암튼 수비수 풀백 두명의 역할은 다른 게 없습니다

 

'공격수 죽이기'

 

말 그대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상대를 부숴서라도 경기장에서 센터포워드를 삭제시키는 겁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이 당시의 오프사이드 룰은 수비에게 유리한 규정이었습니다

그대로 가져오면, 공격자는 골키퍼와 최후방 2명의 선수 사이에 있어선 안된다 이것입니다

나중에 이게 바뀐게 2명에서 1명으로 바뀌고, 그것이 현재의 오프사이드 룰입니다.

뭐 전 지금의 축구 이야기를 할게 아니기 때문에 이 개정에 대해선 나중에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규정을 잘 생각해보면 왜 최후방포지션에 단 2명만 있는지 이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오프사이드 룰을 이용하기 위한 최소한의 인원만을 남겨놓은 것이죠

 

실제로 1900년대 초창기에 이 개좃같은 옵사룰을 엄청나게 잘 구사했던 팀이 뉴캐슬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 2명의 풀백을 거구의 떡대가 쩌는 선수 둘로 구성해서

땀냄새 풍기는 헬창 형님들의 근육 사이에 센터포워드가 낑겨서 녹아내리게 만드는 식이었죠

 

그럼 공격수 입장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대응을 하느냐?

공격수도 떡대가 개쩔고 헬창을 전방에 박아서 두 풀백들의 사이에서 살아남도록 해야겠죠?

그래서 초창기의 축구란 볼컨트롤? 조까라마이싱 하고 체력 단련과 몸을 키우는 훈련이 대다수였다고 합니다

펠레의 말마따나 극도로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스포츠였죠

참고로 이 미친 시대의 축구는 골키퍼가 공을 들고 하프라인 근처까지 나올 수도 있었으며

조인트를 걷어차서 상대를 제압하고 볼을 뺏는 것이 가능했던 시대였다는 걸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튼, 이 풀백들의 역할은 떡대들의 피지컬을 이용한 상대 센터포워드 삭제였습니다

 

 

 

2. 하프백

 

image.png.jpg

 

사진 다시 가져왔습니다

 

하프백이라는 자리는 4, 5, 6번에 해당하는

레프트/라이트/센터하프의 저 셋을 말합니다

위치만 보면 저 셋은 미드필더와 비슷한 역할을 했겠는데? 라고도 여겨집니다

 

여기서도 이견이 갈리는데요

앞서 저 풀백 둘을 이야기할때 저 두자리의 풀백을 센터백으로 보는 사람들은 4,5,6번 자리에서 뛰는 선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인식합니다

 

하지만, 저 2,3번의 풀백을 말 그대로 풀백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저 하프백을 사실상 센터백으로 봅니다

엄청난 관점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죠

 

이는 나중에 WM에서 센터하프가 사실상 내려와서 3명의 풀백을 구성했기 때문에

저 둘은 진짜 풀백이고, 센터하프가 사실상의 센터백이다. 라는 이야기도 합니다

 

머 암튼요, 저는 둘 다 일리가 있다 생각해요

 

여기서 이제 드는 의문점이 있을겁니다.

왜 저렇게 공격에 더 많은 숫자를 할애하고, 수비를 저렇게 조금만 놔둬도 괜찮은가? 라는 의문이요

 

저 당시엔 이런 규정도 있었습니다

'하프라인 위로 올라가면 오직 백패스만 가능하다'

 

우리가 아는 전진패스가 가능한 축구가 시작된 것은 1900년대 초반입니다

그렇기에 수비에 선수를 조금만 할당해도 막아낼 수가 있었던 것이었죠

 

저 개인적으로는 하프백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분류하는 것이 좀 더 맞다 생각하고, 실제로도 이게 정설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여러분들은 이 자리가 왜 나오게 된건지, 그리고 이 연결고리 역할의 하프백들이 왜 튀어나온건지

조금은 감을 잡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전진패스를 할 수 없는 포워드들과, 오직 센터포워드와의 개싸움을 해야하는 풀백들 사이에서

이들의 수비를 지원하고, 하프라인 뒤에서 포워드들에게 멋진 패스를 줘야하는 역할이죠

사실상 이제 2-3-5의 핵심이 어떤 것인지는 이 하프백이 얼마나 잘하는지에서 나오는 것이겠죠

 

무슨 말이냐면, 흔히 옛날의 하프백의 대표격으로 유벤투스와 이탈리아의 전설이자

'아르헨티나에서 온 도살자' 라는 별명을 가진 루이스 몬티가 있습니다

이 선수의 특성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팀의 핵심 선수를 지우는 것이었고

이 때문에 하프백, 즉 과거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수비만 잘하면 된다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볼수 있는데

그것은 사실과는 조금 다릅니다.

 

2-3-5의 포메이션에서 보여주는 하프백의 능력은 풀백이 공격수를 죽여버리고

그렇게 얻은 볼을 전방으로 뿌려줘야 하는데 이 역할을 주로 하프백이 담당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하프백이 수비적인 역할만 잘 하는 것은

2-3-5에서 풀백과 포워드들 사이에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현대적인 포지션의 개념으로는, 후방 플레이메이커의 역할도 능숙하게 했어야만 한다는 것이겠죠

수비도 물론 당연히 가담해서 풀백의 개싸움을 돕는 역할도 했어야만 했구요

 

여담으로, 루이스 몬티를 극단적으로 수비적으로 사용했던 비토리오 포쪼 감독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고도 합니다

 

 

3. 포워드

 

image.png.jpg

 

잊을만 하면 이 사진을 가져오는군요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공격에 많은 숫자를 넣은 이유도

'하프라인 위로 올라가면 오직 백패스만 가능하다'

 

 

이 미친 규정 때문에 골을 넣으려고 전진하기 위해 선수를 최대한 많이 배치한 것입니다

 

아무튼 역할별로 좀 나눠보겠습니다

 

여담으로, 저 5명의 선수는 처음 235를 쓸때 수비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동일선상에서 공을 따내기 위해 싸우는 것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비슷한 역할이다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서 제가 쓸 것은, 전진패스가 가능해진 이후의 역할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3-1. 윙어

 

별거 없습니다. 7번과 11번이 라인을 타고 빠른 발로 기회를 만드는 겁니다

역할은 하프백들이 찔러주는 패스를 받아 측면에서 직접 드리블을 하는 것이죠

전진패스가 가능해진 1920년대엔 지금의 윙어들이 하는 역할을 비슷하게 수행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3-2. 인사이드 포워드

 

8번과 10번의 등번호를 받은 자리로, 좀 더 아래 위치에서 필요하면 전방 침투

혹은 센터포워드에게 적절한 패스를 연결하여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었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이들도 1920년대까지 수비에 전혀 관여하지 않던 포지션이었지만

비토리오 포쪼의 이탈리아가 두 인사이드 포워드였던

쥐세페 메아짜와 조반니 페라리에게도 수비가담을 지시했고,

그 이후 우리가 흔히 잘 알고있는 8번롤과 10번롤이 수행하는 것들이 어느정도 정립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3. 센터포워드

 

쉽습니다. 그냥 오는거 받아먹어서 골 넣으면 끝인 포지션

앞서도 설명했듯이 공격수를 죽여버리기 위해 배치된 풀백들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떡대 개 쩔고 싸움 잘할거같은 선수를 전방에 배치시켰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뉴비언 스쿨의 등장과 여러 다양한 시도 끝에

최전방에 테크니션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오스트리아 분더팀의 9번, 호리호리하고 왜소한 체격이지만 빠른 스피드와 테크닉을 가지고 있어서

종이인간이라는 별명을 가진 마티아스 진델라가 이 자리에서 떡대가 크지 않음에도 멋진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쉐도우 스트라이커의 원시적인 개념이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이기도 하죠

 


 

일단 기본적은 내용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고,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수비수 포지션의 변화와 역사를 한번 들고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거 축정칼에도 복사해놔볼까....?

댓글 12

Giallorossi 작성자 2020.12.25. 02:37
 국대1선발송명기
저때 축구는 우리가 아는 축구랑은 확실히 좀 많이 다르긴 함
댓글
국대1선발송명기 2020.12.25. 02:38
 Giallorossi
앞으로 완전 많이 쏠린 느낌이네

요즘 공격적으로 축구한다고 앞으로 쏠렸다는거는 쏠린 것도 아니구만
댓글
Giallorossi 작성자 2020.12.25. 02:38
 국대1선발송명기
제만이 하고싶어하던 축구가 저런거였을까...?
댓글
Giallorossi 작성자 2020.12.25. 02:37
 옐팝
발만 쓰는 거 빼고는 비슷하긴 하네 ㅋㅋ
댓글
겨울이오길 2020.12.25. 06:27
아킨펜와 저시대에 갔으면 발롱도르 4개 가능?
댓글
유월낙공 2023.09.03. 01:33
지금이랑 확실히 많이 다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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