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잡담 첼축을 보고나서 건강해지기 시작했다
- 킹쿤타랑양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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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무드리크처럼 머리띠를 하거나
노니 마두에케처럼 헤어스카프를 하고 밖에나가서 뜀박질을 하는 빈도수가 늘어났다.
주변에 등산하거나 운동하는 만나는 어르신들을 만나도
이젠 눈을 피하거나 움츠러들지 않을수가 있었다.
"청년, 초새벽부터 부지런하게 런닝이라니 하는일이 뭔가?"
이따위 질문들을 많이 받기 시작했다.
첼시축구를 보고나서 선명해진 안광, 꼿꼿하게 세워진 자세, 말똥말똥한 정신력 때문일까.
예전에는 스스로한테 자신이 없었기때문에 대충 얼버무리면서 넘어가곤 했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전 첼시축구를 봅니다"
'채씨랑 뭘 추구한다고?'
말이 안통하는 영감이네. 하지만 하하핫 웃어넘기면서 내 방향으로 뛴걸음을 계속한다.
차차 멀어지면서 페이드아웃으로 내 호방한 웃음소리가 영감님 귀에 들리겠지.
자신감이 붙고나니 모르는 사람들한테 말거는것도 쉬워졌다.
등산로에 파란색 점퍼를 입은 아저씨가 눈에 띄었다.
혹시나 첼시팬이라 파란색을 입은게 아닐까 싶었다.
"혹시 토드 보엘리를 아세요?"
앗차차. 파란색 등산복 양반의 품속에 켜져있던 라디오에선 김어준의 뉴스공장 bgm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민주당 지지자라 파란색을 입었나보다.
이놈의 베타엔돌핀이란.... 너무 들뜬나머지 오바해버렸군.
나를 빤히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무릎을 더 높게 쳐들고 속도를 내어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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