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참여 이벤트) 처음이자 유일한

제가 가진 유니폼 중에서 가장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 무엇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이 유니폼을 뽑게 되었습니다.

수원 FC의 2018년 킷입니다. 마킹은 17번 김철호 선수를 했고요.

사실 한 이유는 별거 없었습니다. 아무도 안할거 같아서 했거든요. 근데 그게 진짜더라고요. 구단 샵 직원마저도 "이 선수 아직 팀에 남아있어요?"라는 반응을 보이고... 정말 아무도 안했나 봅니다. 어쨋든 유니폼 6만원에, 선수마킹 만원, 리그 패치 만이천원 합쳐서 총 8만 2천원을 썻씁니다.

다만 그 시점에서 불길했던 것 하나는 구단 샵에서 정전이 일어나 마킹 유니폼을 경기 후에 수령하게 되었다는 것이겠지요. 그 시점에 눈치를 채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특별함에 이상성욕을 느꼈습니다. 7월 15일, 광주전이였네요. 나상호의 기가맥힌 골로 질질 끌려가다 간신히 무라도 캔 경기였습니다.

그 뒤로 저는 김철호 유니폼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에펨을 하면서도 입었고, 경기장에 갈 때도 입었습니다. 경기장에선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인하여 저도 모르게 개축갤러 좆목을 성사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그는 저를 떠나고야 말았습니다.

저 기사가 뜰 시점에 저는 친구와 아주대 앞에 있는 피시방에서 배필1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따라 이상하게 게임이 잘 풀리더군요... 점심 무렵에 기사를 접했습니다.

야속했습니다. 슬펐습니다.

저는 고작 3주라는 시간을 위해서 8만 2천원을 투자했던 것이였던 것이라 슬픈걸까요? 아니면 그가 떠난 것이 슬픈걸까요?

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이 유니폼이 올 시즌 처음으로 김철호가 마킹된 유니폼이라는 것과, 마지막으로 김철호가 마킹된 유니폼이란 사실이죠.

처음이자 마지막의 유니폼은 그렇게 추억만을 안기고 구단에서 떠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