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인생 첫 수면 내시경 후기

본인 작년 11월에 재채기하다가 배에 쥐 씨게 한번 난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소화불량이랑 복통 달고 살았고

이거 때문인지 몰라도 소화불량이랑 복통 도질 때마다 예전에 치료 받았던 공황도 재발해서 안되겠다 싶어서 위랑 대장 쌍으로 내시경 받으러 감.

약은 피코솔루션이라고 마시는 약 받았고 동봉된 설명서 따라 3일 전부터 식단 조절 시작

기왕이면 깨끗하게 장 청소 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이틀전까지 카스테라랑 보충제만 먹었고 전날에는 점심까지 흰죽만 먹음.

오후 7시에 처음 약 먹었는데 다들 약 먹는 게 고역이라고 겁을 많이 줘서 떨렸는데 본인 비위 약한 편인데도 약 괜찮게 잘먹음.

물론 맛있지는 않은데 되게 애매한 이온음료맛? 암튼 꿀떡꿀떡 삼키고 15분 간격으로 250ml씩 물 1.5리터 마심.

와 근데 진짜 1시간 동만 배가 막 부글부글 하더니 그 이후로 화장실 10번 감. 아니 그냥 화장실에 살게 됨. 

처음 몇 번은 설사가 나오는데 나중가면 나올 게 없어서 물만 나오는데 그 물 나오는 게 그 댐 개방하듯이 쏴아아악 나옴.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물총 찍찍 쌈 ㄹㅇ 암튼 그러고 자려고 누웠는데 배도 아직 꾸륵거리고 아프고 그래서 잠이 안옴.

눈 감고 세시간 있었나? 1~2시간 자고 새벽 4시에 알람 맞춰서 일어난 다음 또 피코솔루션 마시는데 저녁에 마실 때 보다 역한게 

조금 올라오긴 하더라. 암튼 병원가서 접수하고 내시경 받기 전에 먼저 초음파부터 받았는데 나 아직 20대에 

전역 이후로 그동안 술도 한방울 입에 안 댔는데 지방간 살짝 있대서 1차 당황. 그래도 다른 데는 이상 소견 없이 끝남.

그리고 내시경 받으려고 주사 바늘 꼽는데 보통 팔 안쪽에 주사 바늘 꼽지 않나? 여기는 손등 위에 꼽았음. 

근데 간호사 분께서 혈관을 계속 못찾아서 2차 당황. 후에 맥박 빨라지고 공황끼 살짝 올랑말랑한 상태에서 대기타다가

내시경실 들어가라고 하셔서 침대 누웠는데 진짜 정신 차릴 틈도 없이 어느 순간 내 입에 개구기 같은 게 채워지더니 

우유 주사를 넣어주시는데 혈관 타고 차가운 게 싸악 돌면서 머리까지 닿는 순간 와 진짜 바로 기절-.

눈 뜨니까 옆에 간호사 분 계시길래 헛소리나 몸부림 안했냐고 물어봤는데 얌전하게 잘 받았다고 해서 다시 눈 감고 누워있다가

정신 들랑말랑 할 때쯤 일어나서 옷 갈아입고 진료 보는데 위는 염증 살짝 있는데 치료 받을 정도 아니고 대장은 용종 하나 없이 깨끗하다고 해서 뻘쭘했음...

아니 나는 진짜 아픈데 그럴리가 없다 그럼 혹시 과민성 아니냐 물어보니까 의사쌤 본인도 그런 거 같다고 하셔서 과민성 약 받아옴.

아무튼 인생 첫 내시경 후기 끝 ! 

아니 그리고 내시경 후기 글 몇개 보니까 내시경 끝나면 가스 때문에 복부팽만이랑 복통 있어서 그거 배출해야 한다던데

나는 쿡쿡 찌르는 복통은 있는데 가스는 전혀 없음. 이거 뭐지..? 나도 몰래 자면서 뿡뿡 싸지른건가